
▲ 아랍에미리트가 엔비디아와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사진은 그래픽카드 포장박스 위에 인쇄돼 있는 엔비디아 로고.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기술혁신연구소(TII)와 협업해 AI 모델 및 로보틱스 플랫폼 개발에 중점을 둔 연구소를 만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부다비 기술혁신연구소는 아랍에미리트 정부 기관인 첨단기술위원회의 응용 연구 부문을 맡고 있는 공공 기관이다. 아랍에미리트 내에서 AI 기술 개발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아부다비 기술혁신연구소는 공식성명을 통해 "이번 공동 연구 허브는 중동 최초의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라며 "아부다비 기술혁신연구소의 다학제적 연구와 전 세계적 AI 붐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기업의 AI 모델 및 컴퓨팅 파워가 결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부다비 기술혁신연구소는 이번 협약에 따라 특정 '엣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로보틱스 분야에 접목시킬 수 있게 됐다. 엣지 GPU는 설치 공간과 전력 사용량이 제한된 환경에 맞춰 만들어진 효율성이 높은 GPU를 말한다.
나즈와 아라즈 아부다비 기술혁신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우리가 새로 사용하게 될 칩은 '토르'라는 칩"이라며 "첨단로봇 시스템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칩"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아랍에미리트가 지난 몇 년 동안 최소 수십억 달러를 AI 개발에 투자해왔고 미국과 관계를 활용해 앞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은 이같은 노력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평가됐다.
앞서 올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걸프 만 일대를 순방할 당시 아랍에미리트에 엔비디아 칩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허브를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해당 계약은 아랍에미리트와 중국의 긴밀한 관계에 따른 안보 우려로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
아라즈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엔비디아와 그동안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자체 언어 모델 훈련에도 엔비디아 칩을 활용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공동 연구소에 관한 논의는 약 1년 전에 시작됐다"며 "이번 허브에는 양측 팀 모두가 상주하게 될 것이고 프로젝트를 위해 추가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