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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지마켓-알리 JV 투자 직접 이끈다, 선결과제는 자금 어떻게 끌어오느냐
정용진 지마켓-알리 JV 투자 직접 이끈다, 선결과제는 자금 어떻게 끌어오느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결자해지(結者解之)'의 결단을 내렸다. 이커머스 계열사 지마켓(G마켓·옥션 운영사)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합작사(JV) 이사회 의장에 올라 지마켓 재도약을 직접 이끌 예정이다.지난 9월 합작법인 출범 뒤 지마켓의 사업 방향성은 이미 구체화한 상황이다. 정 회장은 그 과정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 등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합작을 통한 지마켓의 '오픈마켓 1위' 위상 회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13일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정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은 지마켓-알리 JV '그랜드오푸스홀딩' 이사회는 앞으로 사업 확장에 필요한 속도감 있는 투자에 주안점을 두고 구성된 것으로 분석된다.그랜드오푸스홀딩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멤버를 선임한 뒤 첫 이사회를 열었다. 정용진 회장이 JV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알리바바그룹 해외 이커머스 사업을 책임지는 제임스 동 AIDC 인터내셔널 마켓플레이스 사장도 이사회에 진입했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마켓을 자회사로 두는 JV 이사회 의장을 정 회장이 맡는 것은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지마켓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정 회장은 지마켓(당시 이베이코리아)을 2021년 그룹 역대 최대 규모인 3조4404억 원을 들여 인수하며 사업 축을 온라인으로 옮기는 데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지마켓은 4년여 동안 단 한 차례를 빼곤 매분기 적자를 기록했다.지마켓은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국내 대표 이커머스로 자리잡은 오픈마켓 1위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쿠팡과 네이버가 급성장하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액 1조 원선마저 무너졌다.정 회장이 JV 이사회 의장으로 나선 것은 자신의 결정에서 시작된 지마켓의 흑역사를 스스로 끝내겠다는 결단으로 읽힌다.정 회장은 알리바바와의 합작사 설립으로 지마켓 도약의 승부수를 띄우고 9월 그룹 인사에서 새출발하는 지마켓 대표에 제임스 장을 앉혔다. 제임스 장 대표는 2012년 알리바바의 동남아시아 지역 플랫폼 라자다를 공동 창업한 이커머스 전문가다.제임스 장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9월 알리바바와의 합작법인 자회사로 새출발하는 지마켓의 비전을 '지마켓=글로벌-로컬 마켓'이라는 구호아래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판매자 지원을 통해 내수 오픈마켓 선도적 입지를 다시 확보하고, 해외는 역직구 확대로 수출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서울 강남구 G마켓 본사. < G마켓 >문제는 자금이다. 지마켓은 이 같은 비전과 함께 내년에만 7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판매자 지원에 5천억 원, 할인행사 혜택 확대 등 마케팅에 1천억 원, 인공지능(AI) 기반 초개인화 플랫폼 구축에 1천억 원 등이다.이 같은 투자 결정은 JV 합의 하에 나왔고 직접적 비용 투자가 필요한 부분은 그랜드오푸스홀딩이 조달해야 한다. 앞으로의 지마켓의 투자 결정 과정도 JV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JV 이사회는 정 회장과 제임스 동 사장 포함 제임스 장 대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주요 의사결정은 만장일치를 통해 '윈윈' 할 수 있는 비전을 설계하기로 했다. JV 아래 각 회사 대표들이 사업 방향을 정하고 그에 따른 투자 계획을 세워도 양 측의 최종의사결정자가 직접 개입하지 않으면 실제 사업이 속도를 내기가 힘든 셈이다.JV 실무 운영을 총괄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이마트 재무 분야에 몸담아 온 장규영 상무를 선임한 것도 자금 집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지마켓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JV 연간 거래액을 2030년까지 현재의 2배 이상인 40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네이버 커머스부문 거래액은 50조3천억 원이었다. 지마켓이 목표에 다가서면 오픈마켓 선도업체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실제 투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이 녹록치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마켓이 내년 투입하는 7천억 원에는 할인쿠폰 수수료 폐지 등을 포함한 금액이라 모두 현금을 투입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간접 지출비용도 지마켓의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내년 투자의 절반 수준을 3년 동안만 지속해도 JV에서 조달해야 할 자금은 조 단위에 이른다.신세계그룹 관계자는 "JV 이사회가 이제 막 꾸려진 상황인 만큼 자금 조달 방안 등과 관련해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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