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박영근은 진원생명과학의 대표이사다. 자회사 VGXI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와 DNA백신의 원료인 플라스미드 DNA 수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64년 3월 25일 태어났다.

중학교 1학년 때 부모와 이민을 떠난 재미교포다.

디킨슨 칼리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MIT 슬로운스쿨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로스쿨에서 박사학위(J.D)를 받고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법률사무소(Law Office Y.K.PARK)를 열어 변호사로 활동했다.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의 자회사 VGX파마수티컬스의 창립멤버로 들어가 부사장을 지냈다.

이노비오에 인수된 진원생명과학의 법률자문 담당 이사를 거쳐 2011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4년 9월 현재 진원생명과학의 최대주주(8.37%)로 특수관계인 6인과 합쳐 10.46% 지분으로 진원생명과학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시작한 일은 끝을 보는' 끈기와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맨 오른쪽)가 2015년 5월4일 VGXI를 방문한 케빈 브래디 미국 하원의원(왼쪽 두 번째)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진원생명과학>

△진원생명과학의 지배구조
진원생명과학은 바이오의약품 전문 연구개발 회사로 핵산기반 바이오신약 개발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플라스미드 DNA와 의류용 심지가 있다. 이들 두 제품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데 비중은 2024년 3분기 기준 6(59%)대 4(38%) 수준이다.

진원생명과학은 2024년 9월30일 기준 VGXI, Dong-il Interlining 등 2개 비상장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진원생명과학의 연결대상 종속회사이기도 하다. 진원생명과학이 지분 100%씩 보유하고 있다.

VGXI는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자회사다. ‘플라스미드 DNA’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Dong-il Interlining은 베트남 법인으로 의류용 심지제조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영근은 2024년 9월30일 기준 진원생명과학 주식 670만873주(8.37%)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6인과 합쳐 10.46% 지분으로 진원생명과학을 지배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가운데 정재호(EDWARD JAE HO CHUNG)씨와 이혜영씨는 박영근의 친인척이다. 각각 49만363주(0.61%), 1만1377주(0.01%)를 갖고 있다.

그 외 특수관계인은 모두 진원생명과학의 임원이다. 조병문 전무이사, 최성호 감사, 박희곤 이사, 채재경 이사 등이 각각 88만7926주(1.11%), 8만6414주(0.11%), 6만4500주(0.08%), 13만5817주(0.17%)를 보유하고 있다.

[Who Is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 진원생명과학 실적.

△21년째 적자, 2024년 판관비 감소로 영업손실은 감소
진원생명과학은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 252억 원, 영업손실 331억 원, 순손실 32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이 8.2% 줄었고 영업손실·순손실도 각각 10.6%, 13.4% 감소했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매출총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억 원 낮은 –69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판관비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낮은 262억 원을 인식하면서 영업손실 폭이 줄었다.

세부적인 판관비 내역을 보면 급여 90억 원, 경상연구개발비 42억 원, 지급수수료가 2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7%, 17.8%, 36.6% 감소했다.

급여가 줄어든 것은 박영근 등 진원생명과학 등기이사의 보수를 삭감한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박영근과 조병문 전무이사는 2023년 각각 27억6500만 원, 6억5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2024년 들어서는 이것이 크게 줄었다.

2024년 3분기 보고서를 보면 박영근과 조병문의 2024년 3분기 누적 보수총액 합은 8억1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규모에 그쳤다.

진원생명과학은 2004년부터 21년 동안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적자도 2004년 6억 원에서 2023년 483억 원으로 약 80배 늘어났다. 2024년 들어서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원생명과학은 2023년 매출 402억 원, 영업손실 483억 원, 순손실 77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대비 매출은 17.5% 감소했고 영업손실·순손실은 각각 20.6%, 103.8% 증가했다.

당시 진원생명과학 쪽은 실적 악화를 놓고 “대규모 시설투자와 계속적인 R&D 비용, 인건비가 증가해 영업손실이 늘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시간외매매로 진원생명과학 주식 70만 주 매각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를 보면 박영근이 2025년 1월14일 보유하던 진원생명과학 주식 가운데 70만 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처분단가는 1주당 2569원이다. 매각대금은 약 18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박영근이 보유한 주식 수는 670만873주(8.37%)에서 600만873주(7.5%)로 줄어들었다.

앞서 박영근은 2024년 3월28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보유주식 수를 늘렸다. 박영근이 보유한 진원생명과학 주식 수는 유상증자 전 539만6525주(6.88%)에서 670만873주(8.37%)로 증가했다.

당시 발행가액은 2300원이었다. 유상증자 및 시간외매매로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박영근은 1억8800만 원의 차익을 얻게 됐다.

[Who Is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가 2022년 10월7일 열린 VGIX 신규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서페이스678>

△미국 바이오 기업과 270만 달러 규모 플라스미드DNA 공급계약 체결
박영근이 플라스미드 DNA 수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이 2024년 10월30일 미국 소재 바이오기업과 270만 달러 규모 플라스미드 DNA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들어 여섯 번째 플라스미드 DNA 수주 성과였다.

플라스미드 DNA는 바이오의약품 원료의 하나다. 유전자 치료제, DNA백신 등의 생산에 사용된다.

이번 계약상대방은 비공개하기로 한 계약 조항에 의거해 공개되지 않았다.

총 계약금액은 37억9297만 원이다. 이는 2023년 진원생명과학 매출액의 9.43% 규모로 발주일 기준 매매기준율(1달러당 1383원)에 의거해 산정됐다.

계약기간은 2024년 10월30일부터 2026년 2월28일까지다. 진원생명과학은 계약기간 내 발주처가 요청한 수량에 맞춰 플라스미드 DNA를 분할 공급하기로 했다.

박영근은 “자회사 VGXI의 차별화된 대규모 고품질 플라스미드 DNA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영업 인력 확충 및 공격적 마케팅을 수행함에 따라 위탁생산 계약 체결에 이르는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2 감염 예방용 백신 조성물 특허 등록
진원생명과학이 2024년 9월19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2 감염 예방용 백신 조성물’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을 받았다.

코로나바이러스2 감염 예방용 백신 조성물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SARS-CoV-2’에 대한 항원으로 스파이크(Spike) 단백질 이외에 ORF3a 단백질 또는 뉴클레오캡시드(necleocapsid) 단백질을 포함한다.

이에 현저한 항체 면역반응과 T세포 면역반응 유도 효과를 지니고 있어 코로나19 예방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박영근은 “우리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DNA백신(GLS-5310) 관련기술이 국내에서 신규성과 진보성을 인정받아 특허로 등록됐다”라며 “우리회사가 보유한 신변종 감염병 대응 핵산 기반 백신 개발 플랫폼의 역량을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Who Is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 2022년 10월7일 준공한 VGXI 신규 공장 내부 모습. < VGXI >

△안과질환 유전자치료제용 플라스미드DNA 시험생산 성공
진원생명과학은 2023년 11월15일 중국 바이오 기업 뉴로프스 테라퓨틱스(Neurophth Therapeutics)가 개발 중인 NFS-01의 원료 플라스미드DNA 시험생산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플라스미드DNA 생산은 진원생명과학의 자회사 VGXI가 맡고 있다.

NFS-01은 안과질환 중 하나인 레베르 유전성 시신경병증(LHON, Leber's hereditary optic neuropathy)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레베르 유전성 시신경병증은 미토콘드리아 DNA의 돌연변이(주로 mtDNA 11778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유전성 질환이다. 시신경을 손상시켜 실명을 유발한다.

VGXI는 진원생명과학의 자회사로 핵산 기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기업이다. 뉴로프스 테라퓨틱스의 파트너사로 선정된 2020년부터 뉴르프스와 NFS-01 임상 시료 생산 및 미국 기반의약품 제조 확대에 협력해왔다.

VGXI는 NFS-01에 필수적인 3종 플라스미드DNA의 생산을 담당한다. 이를 위한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마스터세포은행(MCB)을 만들고 대규모 플라스미드 DNA 생산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진원생명과학 쪽에 따르면 뉴로프스 테라퓨틱스는 앞서 2021~2022년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과 미국 FDA로부터 각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2023년 2월에는 중국 내 임상3상 환자 등록을 완료하고 미국 글로벌 임상1/2상의 첫 환자 투약을 마쳤다. 뉴로프스가 중국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 플라스미드DNA 공급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근은 "뉴로프스와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시험생산을 완료함으로써 우리 회사의 플라스미드DNA 생산기술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유전자 치료제 NFS-01의 임상 가속화 및 대규모 상업생산을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레베르 유전성 시신경병증에 대해 승인된 효과적인 치료법은 거의 없다. 뉴로프스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안과질환 유전자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도록 NFS-01의 상업적 승인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예방 DNA백신 임상시험계획승인 신청
진원생명과학은 2023년 11월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예방 DNA백신 GLS-5140의 임상1상 시험계획승인(IND)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2020년 10월 ‘미래대응 미해결 감염병 신규백신 개발분야 지원과제’에 선정된 지 3년 만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진드기 바이러스’로 알려진 SFTS 바이러스에 의한 열성 출혈 질환이자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는 방식으로 감염·전파되며 한국, 중국, 일본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환자 발생 이후 2022년까지 누적 18.7%의 높은 치사율로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진원생명과학에 따르면 SFTS 예방 DNA백신은 앞서 2020년 10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의 미래대응 미해결 감염병 신규백신 개발 분야의 지원과제로 선정돼 1상 임상시험 승인까지 들어가는 연구개발비용을 지원받아 왔다.

SFTS는 치사율이 높은 감염병이나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실정이며 정립된 치료법이 없어 주로 보존적 치료에 의지하므로 예방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영근은 “우리 회사가 보유한 신변·종 감염병 대응 DNA백신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SFTS 예방 DNA백신의 인체 투여 임상시험을 신청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미국 위스타 연구소와 니파바이러스 치료제 공동개발
진원생명과학은 2023년 5월1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위스타 연구소와 '니파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저분자 화합물 신약' 공동개발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스타 연구소는 암, 면역학, 감염성 질병, 백신 개발 등 생물의학 분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공동개발은 연구소에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연구 프로그램, 백신 및 면역치료센터를 이끄는 루이스 몬타네르 박사가 주관해 진행키로 했다.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은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말레이시아, 인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등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주로 발병한다.

질병관리청은 SFTS를 인수공통 감염병, 니파바이러스를 인수공통 전염병이라 설명하고 있다. 감염은 바이러스 항원에 노출되서 걸리는 것을, 전염은 사람 등 매개를 통해 전파되는 것을 지칭한다.

증상이 악화하면 뇌염, 정신착란 등의 신경계 증상으로 발전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사율이 최대 75%에 이르지만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진원생명과학은 앞서 2021년 12월9일 위스타 연구소로부터 니파 바이러스, 포와산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 후보물질을 도입하기도 했다. 포와산 바이러스는 유럽, 미국 등에서 뇌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박영근은 “이번 공동개발은 니파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하는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이라며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치명적인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회사의 감염병 치료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세계 공중보건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자회사 VGXI, mRNA 백신 원액 생산 가능한 신공장 준공
진원생명과학은 2022년 10월7일 미국 자회사 VGXI가 텍사스주 콘로시 데이슨테크놀로지파크에서 신규 공장의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준공식에는 케빈 브래디 미국 하원의원, 안명수 주휴스턴대한민국총영사, 지역 비영리 투자유치단체 바이오휴스턴의 앤 타나베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진원생명과학은 VGXI가 이번 준공을 통해 3천 리터를 초과하는 대규모 플라스미드DNA 위탁개발생산사업을 수행하는 한편 메신저리보핵산(mRNA) 원액 생산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플라스미드DNA는 바이오의약품 원료로 유전자치료제 생산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특히 mRNA 기반 의약품의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VGXI 기존 공장은 생산능력 700리터 수준이었는데 신규 공장은 전체 생산능력 7500리터 규모로 조성돼 올해 3천 리터 규모 시설이 먼저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나머지 4500리터 규모 시설은 2022년 말 완공한 뒤 2023년 1분기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박영근은 “VGXI의 새로운 본사인 신규 공장은 DNA 및 RNA 제조에 대한 우리 회사의 기존 전문성을 활용해 증가하는 산업 수요를 지원하고자 건설한 것이다”며 “유전자치료제, DNA 백신, RNA 의약품을 포함한 핵산 기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 최대주주에 올라
박영근이 진원생명과학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를 보면 박영근은 2020년 1월28일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신주를 취득하면서 진원생명과학의 최대주주(6.94%, 228만5885주)가 됐다. VGX파마수티컬스의 보유 지분 4.99%(164만4155주)보다 높아졌다.

VGX파마수티컬스(VGX Pharmaceuticals)는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의 자회사다. 박영근은 VGX파마수티컬스의 창립멤버다.

당시 박영근의 지분은 특수관계인 7인과 합쳐 9.5%(312만8430주)에 이르렀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기존 VGX파마수티컬스 외 5명의 15.39%에서 박영근 외 7명의 9.5%로 줄어든 것을 두고 진원생명과학의 경영권 안정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점이 진원생명과학 주가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후 VGX파마수티컬스는 보유하던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를 보면 VGX파마수티컬스는 2020년부터 진원생명과학 주식 소유현황에서 제외돼 있다.

다만 소액주주 지분이 2019년 12월31일 기준 84.61%에서 2020년 12월31일 91.78%로 증가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VGX파마수티컬스가 장내매도로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Who Is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가 2016년 12월6일 국제백신연구소(IVI)와 메르스 DNA백신 임상개발 협력계약을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

△진원생명과학이 걸어온 길
진원생명과학은 1976년 설립된 섬유회사 동일심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동일심지는 동일방직그룹의 사업다각화로 세워진 계열사였다.

1990년 사명을 동일심지에서 동일패브릭으로 변경했다.

1987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2005년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가 자회사 VGX파마수티컬스를 통해 동일방직으로부터 동일패브릭 지분 65%를 인수했다. 인수 직후 동일패브릭은 VGX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꿨다.

2014년 사명을 VGX인터내셔널에서 진원생명과학으로 변경했다.

2022년 미국 텍사스주 데이슨테크놀로지파크에 플라스미드DNA 및 mRNA 백신 원액 제조 신공장을 준공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진원생명과학>

박영근은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이 확대되면서 플라스미드 DNA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에 자회사 VGXI의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플라스미드 DNA 수주 확보에 속도를 내고자 한다.

진원생명과학은 2024년 10월30일 미국 소재 바이오기업과 약 38억 원 규모 플라스미드 DNA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들어 여섯 번째 플라스미드 DNA 수주다.

앞서 진원생명과학은 2024년 5월12일~10월24일 동안 미국 소재 바이오기업들과 다섯 차례 플라스미드 DNA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공급 규모는 24~50억 원으로 합치면 171억 원에 이른다.

플라스미드 DNA는 진원생명과학의 매출 비중 60%를 차지하는만큼 수주확대가 실적개선의 관건이다.

박영근은 그간 자회사 VGXI의 차별화된 대규모 고품질 플라스미드 DNA 생산역량을 바탕으로 영업 인력 확충 및 공격적 마케팅을 수행했다.

그로 인한 가시적인 성과들을 기대하고 있다.

자회사 VGXI의 재무악화로 인해 진원생명과학의 재무건전성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영근은 진원생명과학의 재무불안까지 야기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시급하게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진원생명과학의 핵심 자회사 VGXI는 2023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VGXI의 자본총계는 2023년 12월31일 기준 –185억 원이었는데 2024년 들어서는 부채가 늘어나면서 2024년 3분기 기준 –426억 원이 됐다.

애초 진원생명과학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 자회사 VGXI의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다만 2024년 4월 유·무상증자를 철회하면서 무산됐다.

진원생명과학의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지난 2021년 2065억 원에서 2023년 1148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 평가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겠다는 끈기를 갖고 있다. 추진력도 강하다.

박영근은 20년간 이어진 진원생명과학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R&D 및 플라스미드DNA 생산능력을 확충해 나가는 등 과감한 투자를 지속했다.

DNA, RNA백신을 포함한 핵산기반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위탁생산 등으로 사업의 중심을 옮겨간 선택도 탁월했다.

원래 진원생명과학은 동일방직 계열사로 섬유심지를 제조하는 동일패브릭이 바이오기업인 이노비오에 의해 인수되며 업종을 바이오 분야로 확장했다.

사건사고
[Who Is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 VGXI 신규 공장 모습. <진원생명과학>

△유·무상증자 철회
진원생명과학이 2024년 4월3일 유·무상증자를 철회했다.

앞서 진원생명과학은 2023년부터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와 1주당 0.2주의 무상증자를 추진해 왔다.

진원생명과학은 미국 자회사 VGXI의 위탁개발생산(CDMO)사업 투자를 확대한 결과 유동자산 규모가 2021년 1346억 원에서 2022년 730억 원, 2023년 345억 원으로 해마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단 판단에 따라 유무상 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023년 5월1일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진원생명과학은 네 차례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를 받았고 이에 증자 철회를 공시했다.

당시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심사결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22조’에 근거해 2023년 5월30일, 6월22일, 8월29일 세 번에 걸쳐 진원생명과학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후 2024년 1월3일 또다시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았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22조’에 근거해 정정을 요구하는 경우는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된 경우다.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을 때도 정정을 요구하지만 중요사항에 대해 거짓 기재가 있거나 불분명한 경우에도 정정신고서를 요구한다.

금감원은 총 네 번에 걸쳐 지원생명과학의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

진원생명과학 쪽은 “유·무상증자가 장기간 지연됨에 따라 기존 주주 및 신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철회를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영업손실 400억 원에도 매출 20%를 대표 보수로 지급해 '논란'
2023년 6월13일 진원생명과학의 유가증권신고서를 보면 박영근은 2022년 자회사 VGXI로부터 38억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다. 2022년 진원생명과학으로부터 받은 56억 원에 더해 두 회사에서 100억 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받았다.

VGXI는 유전자치료제 원료 플라스미드DNA 등 위탁생산사업을 하는 진원생명과학의 완전 자회사다. 박영근과 조병문 진원생명과학 전무가 등기임원으로 있다. 이들의 보수는 진원생명과학과 별도로 VGXI에서도 지급된다.

진원생명과학은 증권신고서에서 “VGXI는 임원 보수에 대해 모회사 기준을 준용해 적용했다”며 “급여의 경우 당사에서 지급되는 부분을 감안해 일부 하향조정했으며 상여의 경우에는 VGXI의 상여 산출 프로그램에 의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박영근이 VGXI로부터 막대한 보수를 받은 배경이 실적을 낸 결과로 보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VGXI는 2022년 매출 311억 원, 순손실 88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VGXI 전체 매출 10% 이상이 박 대표의 급여로 빠져나간 것이다.

박영근이 2022년 진원생명과학과 VGXI에서 받은 보수 총액은 94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2022년 진원생명과학 연결기준 매출 487억 원의 19.3%에 해당하는 규모다.

진원생명과학과 자회사에서 2022년 총 100억 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은 박영근 대표이사가 부인 소유 법인을 통해 회사로부터 매년 2억 원 대의 임대료도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진원생명과학은 박 대표가 이해관계자로서 부인 소유 법인과 임대차 계약 체결 과정에 참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공시를 내놓기도 했다.

△부인 회사에 억대 임대료 지급
박영근이 부인 소유 법인을 통해 회사로부터 매년 2억 원 대의 임대료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진원생명과학은 대표이사인 박영근이 이해관계자로서 부인 소유 법인과 임대차 계약 체결 과정에 참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 공시를 내놓으며 의구심을 샀다.

2018년 진원생명과학의 사업보고서는 박영근을 포함한 이사 4명이 모두 해당 임대차 계약 안건에 찬성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2023년 6월25일 진원생명과학의 유상증자 관련 유가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앞서 2018년 박영근의 부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 몽고메리 소재 법인 ‘535 Penn Investments, LLC.(535펜인베스트먼트)’와 건물 사용을 위한 임대차 계약을 맺은 뒤 매해 임대료를 지급해왔다.

계약 금액은 2019년 기준 연간 약 20만 달러(약 2억6천만 원)로 책정됐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535펜인베스트먼트가 진원생명과학으로부터 받은 임대료는 1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진원생명과학 측에서는 빌린 건물을 미국 글로벌 임상본부 운영을 위해 사용했으며 이런 임대 결정은 입지와 임대료 등 객관적 조건을 기반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같은 임대결정에 박영근이 관여했는지의 여부다. 상법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에 대해 특별한 이해관계가 있는 이사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한다.

진원생명과학의 공시를 보면 535펜인베스트먼트와 이해관계가 있는 박영근이 임대 계약 결정에 참여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2023년 6월8일 유가증권신고서에서는 당시 이사회가 박영근에게 의결권을 부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진원생명과학은 “해당 임대 관련해 이사회는 2018년 9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해외지점(VGXI USA) 임상연구소 설치 운영의 건을 승인하는 결의를 했다”며 “해당 의안은 임대인이 상법 제398조(이사 등과 회사간의 거래) 4호에 해당하는 법인이므로 의장인 박영근 대표이사는 의결권이 없음을 설명하고 이사 상호간에 충분한 토의를 가진 후 의결권이 있는 출석이사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증권신고서에 적었다.

그러나 정작 진원생명과학 2018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박영근을 포함한 이사 4명이 모두 해당 안건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오른쪽)가 2022년 12월8일 서울 영등포구 진원생명과학 본사에서 바이오 제약회사 애스톤사이언스의 신헌우 대표이사와 백신 공동 연구개발 및 상업화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진원생명과학>

미국에서 박영근 법률사무소(Law Office Y.K.PARK)를 열고 대표 변호사로 일했다.

VGX파마수티컬스의 공동창업자로 부사장이 됐다.

VGX인터내셔널(현 진원생명과학) 법률자문 담당 사내이사직을 지냈다.

2011년 진원생명과학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같은 해 미국 자회사 VGXI의 대표이사직도 맡았다.

◆ 학력

미국 디킨슨 칼리지(Dickinson College)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MIT 슬로운스쿨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박사학위(Juris.Doctor)를 받고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 가족관계

박영근의 배우자는 미국 몽고메리 소재 법인인 ‘535 Penn Investments, LLC.(535펜인베스트먼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 상훈

2023년 11월 아시아태평양 백신 우수상(AVEA)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의 가장 유망한 백신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기타

박영근은 2023년 진원생명과학의 대표이사로 총 27억6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가운데 급여가 14억5500만 원이고 상여가 13억1천 만 원이다.

진원생명과학에 따르면 이사회 결의에 따라 임원급여 테이블을 기초로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급여를 결정했다.

정관상 이사의 보수 규정에 따라 재무 부분에 기여한 계량지표와 리더십, 전문성, 기타 기여도로 구성된 비계량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연봉의 500% 범위 내에서 상여가 지급된다.

박영근은 임상 1상 결과의 SCI 논문 2편 출판, DNA 백신개발기술과 면역원성 평가방법의 SCI논문 1편 출판, Suction device(진덤)의 국내 특허등록 2건, 국내 특허출원 1건, Suction device(진덤) 해외 8개국 PCT(특허협력조약) 출원 등을 고려해 상여금이 산출됐다.

박영근은 2025년 1월17일 기준 진원생명과학 주식 600만873주(7.5%)를 들고 있다. 이는 2025년 2월10일 종가(2120원)기준 127억2185만 원의 가치를 가진다.

미국 나스닥 상장 바이오기업 이노비오의 대표이사인 한국계 미국인인 조셉 김과는 ‘창업 동지’ 사이다. 이노비오의 자회사 VGX파마수티컬스를 함께 세웠다.

VGX파마수티컬스를 통해 동일방직 계열사인 동일패브릭을 인수한 것이 현재의 진원생명과학이다.

조셉 김과는 MIT 슬로운스쿨에서 함께 MBA 과정을 밟았다.

어록
[Who Is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앞줄 왼쪽 다섯 번째)가 2020년 11월11일 진원생명과학의 미국 자회사 VGXI의 플라스미드DNA 생산 신규공장 건설 기공식에 참여해 케빈 브래디 미국 하원 의원(앞줄 왼쪽 여섯 번째)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진원생명과학>

“진원생명과학은 차세대 바이오 신약과 염증 치료 신약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메르스, 지카, C형 간염 등 신종 및 만성 감염병 질환 DNA 백신의 글로벌 개발을 수행하고 있고 기존 바이오 의약품을 개선한 DNA 기반 단백질의약품과 DNA 기반 단클론 항체의약품을 연구하고 있다. 염증치료신약으로 축농증 치료제와 당뇨병성 신장 질환 치료제의 글로벌 개발도 수행하고 있다.”

“미국 cGMP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시설을 통해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의 원료 또는 제품으로 사용되는 최우수 품질의 플라스미드DNA 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임상 등급의 mRNA 백신 및 RNA 치료제의 위탁생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및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 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차세대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차세대 바이오 신약 개발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해 주주 가치의 극대화 및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 (2025/02, 진원생명과학 홈페이지 대표인사말)

“1~2년 내 VGXI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쟁사인 알데브론이 2021년 11조 원에 팔렸다는 점만 봐도 VGXI 공장 가치는 이미 진원생명과학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고 판단한다. 현재 빅파마들 중에는 공장 인수를 원하는 곳도 있지만 당장 매각 계획은 없다.”

“CMO 사업을 통해 빠른 시일 내 매출을 내고 동시에 신약도 개발하는 바이오텍은 전 세계 몇 곳 되지 않는다. VGXI는 플라스미드DNA 생산을 잘하고 진원생명과학은 본업인 연구개발 성과를 학회에 꾸준히 알리고 있다. 주주들이 이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2023/07/19, 이데일리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