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원지원실장 사장.

박학규는 삼성전자의 사업지원실장 사장이다.

그룹 전반의 투자·조직·사업 효율화를 총괄하며 ‘뉴 삼성’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반도체·스마트폰·가전 등 전 사업부의 위기 속에서 비용절감·수익성 강화와 함께 사업지원실의 권한 정립, 그룹 콘트롤타워 논란 관리까지 숙제를 안고 있다.

1964년 11월10일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청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기술경영대학원 경영과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부장을 거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을 맡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미래전략실이 해체되자 퇴사했다.

8개월만에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으로 복귀했으며 삼성전자로 돌아와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을 거쳐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으로 임명됐다.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출신의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독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강한 업무 추진력과 실행력을 갖고 있다.

자기관리에는 철저하지만 사고는 비교적 유연하다는 평을 듣는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2023년 9월11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공정거래위원회 합동 납품대금 연동제 현장안착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첫 사업지원실장에 선임
박학규는 2025년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에서 신설된 사업지원실의 첫 실장으로 임명됐다.

삼성전자는 2025년 11월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기존 ‘사업지원TF’를 ‘사업지원실’로 격상·상설화하고, 사업지원TF담당으로 있던 박학규를 사업지원실장으로 임명했다.

사업지원TF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인 2017년 11월 신설된 비상 조직으로, 이번 인사를 통해 8년 만에 정식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전환됐다.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업지원TF장에서 물러나 회장 보좌역으로 이동했다.

새로 출범한 사업지원실은 4개 팀으로 구성됐다.

전략팀장은 최윤호 경영진단실장 사장, 경영진단팀장은 주창훈 사업지원TF 부사장, 피플팀장은 문희동 사업지원TF 부사장, M&A팀장은 안중현 사장이 맡게 됐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사업지원TF가 비상 조직이었던 만큼, 정식 조직으로의 전환은 향후 안정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래전략실을 다시 이름만 바꿔 정식으로 새로 운영하겠단 의미가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2025년 3분기, 반도체 호조로 실적 개선
삼성전자가 2025년 3분기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86조617억 원, 영업이익은 12조1661억 원, 순이익은 12조225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32.48%, 순이익은 21.04%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다시 넘어선 것은 2024년 2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와 서버용 SSD 판매가 확대되면서 분기 최대 수준의 메모리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매출 33조1천억 원, 영업이익 7조 원을 거뒀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폴더블 신제품 출시 효과와 견조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덕분에 매출 48조4천억 원, 영업이익 3조5천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반등한 것도 DS 부문의 수익성 개선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갤럭시 폴드·플립7 시리즈의 인기가 더해지며 DX 부문 역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2024년, 역대급 매출에도 반도체 성적은 기대 못 미쳐
삼성전자는 2024년 연간 매출 30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다만 반도체 부문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은 300조8709억 원, 영업이익은 32조72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2%, 398.3% 증가했다. 순이익은 34조4514억 원으로 122.5% 성장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의 핵심인 반도체 사업에서는 경쟁사 대비 성과가 미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DS부문은 2024년 매출 111조1천억 원, 영업이익 15조1천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쟁사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과 비교하면 8조 원 이상 뒤처졌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HBM 기술력이 실적 차이를 만든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까지 가장 먼저 공급하며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25년 6월 기준 5세대 HBM3E의 엔비디아 인증 획득에 실패하며 난조를 보였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DX부문은 매출 174조9천억 원, 영업이익 12조4천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영업이익 하락은 모바일 AP 등 핵심 부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Who Is ?]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왼쪽)이 2024년 5월9일(현지시각) 베트남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오른쪽)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트남 총리실>

△2024년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서 사업지원 TF 담당 맡아
삼성전자는 2024년 11월27일 부진했던 반도체 부문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박학규는 이날 인사를 통해 DX부문 경영지원실장에서 사업지원 TF 담당 사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사업지원 TF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인 2017년 11월 신설된 비상 조직이다. 2025년 사업지원실로 상설화되며 박학규가 실장으로 임명될 때까지 8년간 존재했다.

미래전략실늠 전략, 인사, 법무, 홍보 등 핵심 업무를 총괄하던 200여 명 규모의 대규모 콘트롤타워였다.

하지만 사업지원TF는 크게 축소된 임시조직으로 운영됐다.

그럼에도 신설 이후 역할이 미래전략실을 대체할 수 밖에 없었고 삼성그룹 콘트롤타워의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의 목소리가 나왔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나서, 사내이사 중 자사주 보유 1위
박학규는 2024년 9월12일 삼성전자 주식 6천 주를 주당 6만6850원에 매입했다. 총 4억110만 원 규모다.

삼성전자 주가가 2024년 7월부터 9월까지 19%가량 하락하자 책임경영과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학규는 2024년 6월 초에도 총 4억535만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당시 주당 7만3700원에 5500주를 사들였다.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등 여러 임원진들 역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2024년 11월15일 공시된 삼성전자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박학규는 삼성전자 주식 3만4천 주를 보유했다. 이는 2024년 11월18일 종가 기준 19억2780만 원 규모였다.

박학규는 이번 매입으로 삼성전자 사내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뒤이어 당시 기준 한종희 부회장 2만5천 주, 노태문 사장 2만3천 주, 이정배 사장이 2만1800주 순으로 자사주를 들고 있었다.

△베트남 총리 평택캠퍼스 방문 동행, 반도체 협력 논의
박학규는 2024년 7월3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장 방문에 동행하며 안내를 맡아 반도체 협력을 이끌어내려 공을 들였다.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 역시 박학규와 함께 베트남 총리 일행을 현장에 안내했다.

찐 총리의 이번 방문으로 삼성전자의 베트남 반도체 투자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평택캠퍼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방문해, 삼성전자 반도체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되는 곳이다.

찐 총리는 “반도체 부문에서 삼성이 일군 성과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는 지난 20년간 베트남의 제조업과 전자제품 및 부품 생산부문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도 삼성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유리한 조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찐 총리는 평택캠퍼스 방문 전날인 2024년 7월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이 회장과 만남에서 찐 총리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투자와 공급망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장은 “베트남 성공은 삼성의 성공”이라며 “삼성 베트남을 글로벌 최대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기지로 격상하기 위해 향후 3년간 투자를 늘릴 계획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박학규는 앞서 2024년 5월9일 베트남 현지에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직접 만나 삼성전자의 베트남 투자 확대를 논의한 바 있다.

박학규는 찐 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앞으로 투자 규모를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3700억 원)로 확대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찐 총리는 “베트남 내 외국기업, 특히 삼성전자 사업의 장기적 운영의 편의를 이해관계 조화·위험성 공유의 정신으로 돕겠다”며 “베트남 기업이 삼성전자 공급망에 더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줬으면 한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5월 기준 베트남에 총 224억 달러(약 30조7천억 원)를 투자했다.

2022년 말에는 하노이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으며 현지기업 역량강화 지원사업 역시 진행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베트남 협력 기업은 2014년 25개에서 2024년 309개로 12배가량 늘었다.

삼성전자는 2008년 베트남 북부 박닌성 지역에 휴대폰공장을 건설하면서 베트남에 공식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타이응웬성, 하노이, 호치민 등지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했다.
[Who Is ?]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 삼성전자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반도체 시황 악화에 2023년 연간 영업이익 급감
삼성전자는 2023년 영업이익 6조5400억 원을 거두면서 2022년과 비교해 84.92%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258조1600억 원, 영업이익 6조54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수치였다.

회사도 시장도 업계도 상당한 충격에 빠졌다.

2023년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67조 원, 영업이익 2조8천억 원을 거뒀다. 2022년 4분기보다 매출은 4.91%, 영업이익은 35.0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하락을 두고 “반도체 시황 악화에 따른 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은 2023년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연간 14조88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삼성전자 DS 부문 역대 최대 적자 기록이 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적자폭 증가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의 핵심으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의 부진 탓이 컸다.

고대역폭메모리는 대용량 정보 처리가 필요한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에 핵심이 되는 메모리다. HBM 성능이 높을수록 데이터를 많이 저장할 수 있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는 기본 메모리인 D램을 수직으로 여러 층 쌓아 정보 처리 속도를 크게 늘렸다.

삼성전자 HBM은 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인증 통과에 연달아 실패하며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2019년 HBM의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하며 개발을 중단했던 것이 기술격차를 가져온 주된 원인이 됐다.

이로인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의 기술격차는 커질 대로 커졌고 실적도 큰 차이를 낼 수 밖에 없게 됐다.

SK하이닉스는 HBM을 2021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2023년 엔비디아 인증을 통과하며 공급에 나섰다.

이 밖에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둔화된 것과 생활가전 시장의 경쟁 심화 등도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행안부와 모바일 신분증 탑재 협력
삼성전자는 행안부와 손잡고 스마트폰에 공식적으로 정부가 인정하는 모바일 신분증을 담았다. 지갑에서 지폐를 없앴고 이번엔 지갑에서 신분증도 사라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3년 10월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모바일 신분증 이용 활성화를 위해 행정안전부와 업무협약(MOU)식을 열었다. 이자리엔 박학규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측은 모바일 신분증인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을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해 서비스하기 위한 협력을 진행키로 했다.

정부가 제공하는 모바일 신분증 사용을 원하는 경우 삼성전자모바일 월렛 서비스 ‘삼성페이’를 통해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삼성페이로 발급받은 정부의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과 똑같은 법적 효력을 갖는다.

관련 개인정보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별도의 보안공간에 보관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하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외부 침입이나 악성 프로그램 등 악의적 위협으로부터 강력하게 보호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행안부는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확대와 발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박학규는 “행정안전부와의 협업으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보안 기술을 정부의 모바일 신분증에 적용하게 됐다”며 “삼성페이 앱으로 신분증 확인과 결제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월렛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Who Is ?]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왼쪽)이 2023년 10월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모바일 신분증 삼성페이 탑재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 재무부 장관과 비공개 회동
박학규는 2023년 5월2일 한국을 방문 중인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부 장관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인도 재무부장관실은 2023년 5월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박학규와 시타라만 장관이 인천 송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재무부장관실은 이번 만남을 두고 “첨단 기술에 대한 인도 투자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타라만 장관은 한국을 방문해 “인도에서 한국의 영향과 한국산 제품은 사람들의 마음에 새겨져 있다”며 “인도는 올해와 내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에서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판매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11월 기준 인도에만 20만 개가 넘는 소매점과 3천 개의 서비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 인도 방갈로르에는 ‘삼성 오페라 하우스’, 뭄바이에는 ‘삼성 BKC 스토어’ 등 대규모 체험형 플래그십 스토어도 운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2024년 2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비보와 샤오미에게 공동 1위를 내주고 17% 점유율로 3위로 내려왔다. 다행히 매출 기준 점유율 순위는 1위를 지켰다.

△이재용 회장 체제 첫 삼성전자 연말 정기인사 ‘변화보다는 안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체제에서 첫 정기인사가 단행됐다. 변화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둔 인사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2년 12월 삼성전자의 연말 정기인사가 마무리됐다. 첫 인사인 만큼 일각에서는 많은 변화를 예상했지만 이 회장은 불확실한 2023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안정을 택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12월5일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 등 총 9명 규모의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주력 산업인 반도체 시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한 경영상황이 예상되면서 한종희 DX부문장과 경계현 DS부문장 체제는 유지됐다.

이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직을 유지했다. 최윤호 사장도 삼성SDI 대표이사로 유임됐다.

‘재무통’으로 불리는 박학규 역시 경영지원실장 자리를 계속 맡게 됐다.

주목할 만한 인사로,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삼성전자 사상 첫 여성 사장에 선임됐다.

김우준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은 이 회장이 중시하는 네트워크 사업 성장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당시 인사 가운데 최연소로 사장에 임명됐다.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은 디자인경영센터장을 겸직하게 됐다.

△이재용의 현장경영에 동행
박학규는 삼성전자 복귀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내외 사업장 방문에 동행했다.

박학규는 2022년 6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럽 출장에 동행해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을 만나는 자리에 함께했다. 자신이 이사를 맡고 있는 하만 카돈도 방문했다.

앞서 2020년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경영을 곁에서 수행했다. 2월20일 화성사업장 V1라인, 6월30일 자회사 세메스 천안사업장, 7월30일 온양사업장을 찾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점검 등을 함께 했다.

같은 해 6월19일에는 이 부회장이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사장 등 DS부문 경영진과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반도체 시황과 투자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여했다.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이재용 부회장의 첫 해외 출장에도 박학규는 함께 했다.

2020년 5월18일 이 부회장과 동행해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원활한 반도체 생산을 위해 임직원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중국을 방문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중국에 글로벌 기업인이 방문한 것이었다.
[Who Is ?]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2024년 4월9일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제4어린이집 개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 투자계획 발표
삼성그룹은 2022년 5월24일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 등의 미래 신사업을 대상으로 2026년까지 450조 원을 투자하고 8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5개년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전 5년 동안 투자한 330조 원보다 120조 원 많은 450조 원의 80%인 360조 원 이상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윤석열 정부의 친시장 정책 기조를 지원하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450조 원 가운데 300조 원 이상을 반도체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봤다.

삼성그룹은 반도체 분야에서 신소재 및 신구조에 관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과 격차를 확대하는 데 힘을 쓰기로 했다.

고성능·저전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5G·6G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등에 필요한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는 차세대 생산기술을 적용해 3나노 이하의 반도체 제품 양산에 힘을 주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을 위한 사업구조를 구축한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로봇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도 ‘초격차 혁신’을 지속해 경쟁력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박학규는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이지만 사내이사에 포함되는 등 사실상 삼성전자 전체 재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투자 재원 마련과 그룹 계열사간 투자 조율에 적극적인 관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그룹 복귀 이후 승승장구
박학규는 2022년 삼성SDI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 최윤호 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에 오르며 삼성전자의 ‘대표 CFO’가 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DS부문)이 주목받고 있지만 가전과 모바일을 아우른 DX부문의 사업규모나 매출이 훨씬 크기 때문에 DX부문 경영지원실장은 회사 내에서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다.

2021년 기준 DX부문 매출은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59%에 이른다. 2024년 3분기 기준으로는 56.8%이며, 반도체가 부진했던 2023년에는 65.6%에 달했다.

박학규는 2022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삼성전자 사내이사에 선임된 데 이어 4월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자회사 하만의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다. 둘 다 최윤호 사장의 뒤를 이은 것이었다.

박학규는 불확실한 글로벌 사업환경에도 DX부문의 2022년 매출 목표를 2021년보다 약 10%가량 높여 잡았다.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워 성장에 속도를 내고 대외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체계를 개선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017년 3월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삼성그룹에서 퇴사했다가 8개월 만에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그 뒤 2020년 1월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이 됐고 2022년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다.

박학규가 그만큼 내부적으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신뢰가 큰 것으로 해석됐다.

△인재 양성과 스타트업 육성 등 이끌어
박학규는 인재 양성 및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는 삼성그룹이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이다. 이재용 부회장도 직접 그 일정을 챙길 정도로 관심을 쏟고 있다.

박학규는 2021년 12월21일 삼성청년SW아카데미 5기 수료식에서 “SSAFY 교육을 통해 큰 성장을 했다고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며 “수료생들이 SW 개발에 대한 믿음을 갖고 대한민국과 세계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학규는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와 ‘C랩 아웃사이드’의 운영도 책임졌다.

C랩 인사이드는 2012년 12월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으로 2015년부터 우수 사내벤처를 스타트업으로 분사해왔다. 외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C랩 아웃사이드는 2018년 신설됐다.

삼성전자는 2021년까지 사내벤처 162개와 외부 스타트업 244개를 합쳐 모두 406개의 벤처를 지원했으며 2022년까지 벤처 50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삼성전자가 육성 및 지원하는 C랩 스타트업들은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혁신상 22개를 수상했다.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이 14개, C랩 인사이드에서 독립한 스타트업이 8개를 각각 받았다. C랩 스타트업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받은 CES 혁신상 수 20개를 능가하는 성과를 냈다.

박학규는 “C랩의 지원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CES 혁신상을 역대 최다로 수상하며 전 세계에 기술력을 입증하게 됐다”면서 “코로나19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있었던 스타트업들이 이번 CES 2022를 발판 삼아 해외시장으로도 활발하게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학규는 국내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협력도 이끈다.

2021년 7월 KAIST(한국과학기술원), 경기 평택시와 함께 반도체 인력 양성과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일이 대표적이다.

KAIST 뿐만 아니라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포스텍(포항공과대학) 등에도 반도체 계약학과를 설립했고 서울대학교, KAIST, 서강대학교, 포스텍(포항공과대학)에 반도체 트랙과정을 개설했다.

이 밖에 박학규는 국가 보호체계 종료 후 자립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돕는 ‘삼성 희망디딤’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 등의 청소년은 만18세(2022년부터는 만24세)가 되면 독립해야 하는데 주거, 진로, 생계 등의 문제에 직면한다.

삼성그룹은 이런 청소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 4월에는 경북센터를 개소했고, 11월에는 전남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전남센터까지 더해 전국 10곳에 센터 13곳을 운영 중이다.
[Who Is ?]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3년 11월13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고객 참여 휴대폰 자원순환물류 업무협약식'에서 신영수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왼쪽),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 두 번째), 장덕기e순환 거버넌스 이사장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복귀 이후 DS부문 살림 맡아
박학규는 2020년 DS(반도체, 디스플레이)부문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에 오르며 삼성전자로 복귀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연루되며 2017년 3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지 8개월 만에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으로 돌아왔다. 삼성으로 돌아온지 2년여 만에 삼성전자의 DS부문 살림살이를 책임지게 됐다.

박학규가 DS부문 경영지원실장에 오른 이후 삼성전자는 설비투자(CAPEX)를 계속 늘리는 등 경쟁업체와의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설비투자는 2019년 28조6180억 원에서 2020년 40조2720억 원, 2021년 49조8280억 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8월13일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된 지 11일 만인 8월24일 2023년까지 3년 동안 24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150조 원가량을 반도체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학규는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이 투자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 마련과 투자 집행을 책임졌다.

2021년 1월 삼성전자는 2023년까지 3년 동안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고 정규 배당을 2018~20년의 연간 9조6천억 원보다 늘려 연간 9조8천억 원 규모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삼성전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 규모는 65조 원이 넘기는 하지만 10조 원 가까운 금액을 배당금으로 사용해야 하는 만큼 ‘곳간지기’로서 박학규의 역할이 한층 커지게 됐다.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과 삼성SDS 사업운용총괄 맡아
박학규는 2017년 11월 삼성SDS의 콘트롤타워 격인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을 맡기 전 2014년 5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부사장을 지냈다.

당시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중추부서였고 그중 경영진단팀은 삼성그룹 계열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진단 업무를 담당했다. 박학규는 경영진단팀장으로서 삼성그룹 조직 체질을 개선하는 데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박학규는 경영진단팀을 이끌며 제일기획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등에 대한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삼성그룹은 2016년 프랑스 광고사 퍼블리시스와 진행한 제일기획 매각 협상이 결렬된 후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제일기획의 독자 생존을 모색하기 위해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이때 제일기획에 대한 경영진단을 담당했던 것이 박학규였다.

박학규는 앞서 2015년 3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 대한 경영진단을 맡은 바 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는 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음에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삼성그룹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한 경영진단을 박학규가 맡은 것이었다.

박학규는 2011년 스마트폰사업부 실적 향상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삼성전자 불시방문을 방해한 행위로 징계를 받으며 승진은 무산됐다.

이후 2013년에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지원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왼쪽)이 2022년 8월24일(현지시각) 네팔 카트만두에서 쎄르 바하두르 데우바 총리와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삼성전자>

박학규는 삼성전자에 새로 공식설치된 사업지원실의 수장으로서 그룹사 전체의 투자집행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의 뒤를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뉴 삼성’ 성장 전략을 뒷받침하는 중량감이 상당한 역할이다.

박학규는 삼성전자의 위기 상황에서 비용절감, 현금흐름 개선 등 사업효율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회사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TSMC 등 경쟁사에 밀리며 위기를 맞았다.

스마트폰 부문은 중국의 저가 공세와 애플의 글로벌 시장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가전 부문 역시 수요 감소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는 위기 상황에서 인력감축과 비용효율화를 진행해왔다. 박학규 역시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며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스라엘-아랍권 전쟁 등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전체의 수익성을 높여야 하는 것도 박학규가 안고 있는 숙제다.

사업지원실의 역할·권한 범위를 명확히 정립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업지원실은 전략·경영진단·피플·M&A 등 4개 팀으로 조직화된 상태라 그룹 전체 이슈를 통합 조정하는 사실상의 콘트롤타워로 기능하도록 방향이 제시돼 있다.

미래전략실을 연상시키는 그룹 콘트롤타워 부활 논란을 관리하면서도, 인사·조직·사업 재편을 민첩하게 이끌 책임경영 체계를 구현해야 한다.

◆ 평가
[Who Is ?]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오른쪽)이 2022년 11월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2'의 한 부스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등과 플라스틱 분해 박테리아를 이용한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박학규는 과거 삼성그룹의 핵심부서였던 미래전략실의 전신인 비서실 재무팀에서 경력을 쌓은 재무 전문가다.

경영 지원과 관리업무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독종’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업무 추진력 또한 강해 한번 목표를 정하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그러면서도 비교적 유연한 사고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의 ‘아너 소사이어티’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유니세프 등 비영리단체에 일정 기간 이내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납부하기로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박학규는 2014년 8월4일 모교인 청주 만수초등학교에 도서 1천 권을 기증했다.

모든 보고서를 직접 확인할 정도로 꼼꼼해 디테일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판단을 해야할 때는 냉정하다.

사건사고
[Who Is ?]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 삼성전자 사옥 앞 표지석. <연합뉴스>

△삼성그룹 콘트롤타워 ‘미래전략실’ 부활 논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사업지원실로 승격되자 과거 그룹 차원의 콘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던 미래전략실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미래전략실은 2016년까지 삼성그룹의 전략, 인사, 법무, 홍보 등 핵심 업무를 총괄하던 200여 명 규모의 대규모 콘트롤타워였다.

미래전략실은 2017년 삼성그룹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해체됐고, 그 이후 사원지원 TF가 미래전략실 대비 소규모로 꾸려졌다.

하지만 사업지원 TF가 2025년 11월 상설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승격되면서 일각에서는 다시 미래전략실의 기능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025년 11월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도는 이름보다 운용이 중요하다”며 “사업지원실이 어떻게 운영될지 저희로서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법의 영역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는지 계속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에도 사내이사 연봉 54% 올라
삼성전자 사내이사 5명이 2023년 연봉으로 1인당 평균 49억56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2년과 비교해 평균 17억 원가량 오른 규모다.

2023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22년과 비교해 84% 줄었지만 사내이사 연봉은 5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2월20일 삼성전자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등기이사 11명에게 총 260억 원을 연봉으로 지급했다.

2023년 말 삼성전자 이사회는 한종희, 경계현, 노태문, 박학규, 이정배 등 사내이사 5명과 김한조, 김선욱, 김종훈, 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등 사외이사 6명 총 11인의 이사로 구성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시가총액 기준 100대 기업 가운데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제출한 48곳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삼성전자 사외이사 6명의 보수는 총 12억1900만 원이다.

등기이사 11명이 260억 원을 수령했고 사외이사 6명은 12억1900만 원을 받았기 때문에 나머지 5명의 사내이사가 총 247억8100만 원을 받아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23년 반도체 시황 악화 등에 따른 영향으로 매출이 2022년보다 14.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조567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84.9% 쪼그라들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2023년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손실 14조8800억 원을 기록했다.

이 와중에 사내이사들은 넉넉한 보수를 챙겼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내이사 선임에 국민연금공단 반대
박학규는 2022년 3월1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86.11%의 찬성률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2021년 말 기준 삼성전자 주식의 8.53%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은 박학규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2024년 11월22일 기준 국민연금공단은 삼성전자 주식의 7.68%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국민연금공단은 박학규에 대해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며 “공정위가 삼성전자에 과태료를 부과한 사실은 박학규 이사의 선임에 반대하는 객관적 근거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1년 3월 휴대전화 가격이 부풀려졌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불시 방문했을 때 박학규는 직원들 동원해 관련 자료를 숨기고 공정위 직원의 출입을 막는 등 업무방해를 저질렀다.

이에 공정위는 2012년 삼성전자에 과태료 4억 원을 부과했다.

경제개혁연대가 2012년 11월 검찰에 박학규를 공정위 조사 방해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은 2013년 7월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후 경제개혁연대가 항고를 제기했지만 검찰은 2014년 12월 또다시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책임지고 퇴사
박학규는 2014년 5월부터 삼성그룹 감사업무를 담당하는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부사장으로 일하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연루돼 2017년 3월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삼성그룹을 퇴사했다.

8개월만인 2017년 11월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미래전략실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박학규에 앞서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개인 역량을 인정받아 복귀한 것인 만큼 미래전략실 부활과 무관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가운데)이 2021년 5월17일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캠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8년부터 1993년까지 삼성전자 경리팀 과장을 지냈다.

1993년 삼성전자 해외관리그룹 과장을 맡았다.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삼성전자 멕시코 SAMEX법인 차장을 역임했다.

2001년 삼성전자 VD사업부 지원그룹장으로 이동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삼성전자 구조조정본부 재무팀 부장으로 일했다.

2005년 상무보로 승진했고 이듬해 삼성전자 전략지원팀으로 이동했다.

2008년 삼성전자 사업지원팀 상무를 맡았다.

2010년 삼성전자 사업지원팀 전무로 승진했다.

2013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지원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5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 부사장을 지내다가 미래전략실 해체와 함께 퇴사했다.

2017년 11월 삼성SDS 사업운영총괄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2020년 1월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지원실장(CFO)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1월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으로 이동했다.

2022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사내이사에 올랐다.

2022년 4월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의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2024년 11월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사업지원 TF 담당 사장으로 이동했다.

2024년 12월 삼성전자 사내이사를 사임했다.

2025년 11월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에 임명됐다.

◆ 학력

1982년 청주고등학교를 나왔다.

1986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KAIST(한국과학기술원) 기술경영대학원 경영과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22년 2월 ‘2021년 카이스트 자랑스런 동문상’을 수상했다.

◆ 기타

2025년 8월1일 공시에 따르면 박학규는 삼성전자 주식 4만3820주를 보유했다. 이는 2024년 9월12일 직전 보고서와 비교해 9820주 증가한 것으로 2025년 11월21일 종가 기준 41억5413만 원 규모다.

박학규는 2024년 33억46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 11억3300만 원, 상여 20억6700만 원, 기타근로소득 1460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재경 청주중·고동문회 자문위원단으로 활동했다.

강유식 전 LG 대표이사 부회장,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 경청호 현대백화점그룹 상임고문 등이 청주고 동문이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기술경영대학원에선 이재규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좋아해 경영대학원도 KAIST를 선택했다.

석사논문 주제는 ‘의사결정 지원 체계를 위한, 화면을 기초로 한 독립 대화 시스템의 설계(Design of screen-based speaker-independent dialog system for decision support system)’다.

어록
[Who Is ?] 박학규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장 사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이 2023년 5월31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영빈관에서 열린 한-태평양 도서국 대표단과의 오찬에서 모에테 브라더슨 프렌치 폴리네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삼성전자>

“행정안전부와의 협업으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보안 기술을 정부의 모바일 신분증에 적용하게 됐다. 삼성페이 앱으로 신분증 확인과 결제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월렛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 (2023/10/06,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행정안전부와 모바일 신분증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삼성전자와 함께 미래 산업을 만들어갈 많은 스타트업들의 지원을 기다린다. 스타트업들과 지속적으로 협력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 삼성전자와 함께 전 세계로 비상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2022/07/19,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C랩 아웃사이드 5기를 모집하면서)

“소프트웨어 영역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성공스토리를 만드는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2022/01/18, 서울 강남구 ‘삼성청년SW아카데미’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SSAFY’ 7기 입학식에서)

“C랩 지원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들이 CES 혁신상을 역대 최다 수상하며 전 세계에 기술력을 입증했다. 코로나19로 사업 확장에 어려움이 있던 스타트업들이 CES 2022를 발판 삼아 해외시장으로도 활발히 진출하길 바란다.” (2021/12/28, 스타트업 13곳의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2 참가를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희망디딤돌 경기센터가 자립준비 청소년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로 활용되길 기대한다. 자립준비 청소년들이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삼성전자도 최선을 다하겠다.” (2021/11/29, 경기 화성시 삼성 희망디딤돌 경기센터 개소식에 참석해)

“이번 수상으로 삼성SDS의 디자인 역량과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를 통해 최고 수준의 사용자 경험이 반영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2019/09/25, 삼성SDS가 개발한 ‘가상 개인비서’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최고 디자인상을 수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