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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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무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이사다.
▲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
김택진 창업자와 함께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엔씨소프트를 이끌고 있다.
구조조정을 하면서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선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대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24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인수합병을 담당했다.
2000년 플래너스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뉴브리지캐피털 한국대표와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보고펀드 공동대표이사, VIG파트너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냉철한 분석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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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603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을 내면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분기와 비교해 12%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80%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일회성 비용이 대규모로 발생한 직전 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지만 통상적인 이익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12월까지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줄었다. 구조조정과 신작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조5781억 원, 영업손실 109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3년과 비교해 11.3% 줄어들었고, 영업손실은 1998년 이후로 26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배틀크러쉬’, ‘호연’, ‘저니오브모나크’ 등 2024년 신작들이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한 가운데 경영효율화에 따른 명예퇴직 추진으로 위로금 지급 등 일회성 인건비가 발생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엔씨소프트는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면서도 “올해(2025년)는 턴어라운드 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엔씨소프트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엔씨소프트는 따로 공시를 내고 2026년 매출 목표 가이던스를 최소 2조 원으로 발표했다.
박병무는 2025년 5월14일 1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해(2024년)는 외과적 수술을 거쳐 비용구조를 효율화하고 게임 개발역량을 강화하는 '준비기간'이었다”며 “올해(2025년)부터는 최적화를 통한 충분한 영업 레버리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2026년 매출을 최소 2조 원, 최대 2조5천억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상장사가 실적발표에서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는 일은 드물다. 박병무 자신도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하반기까지 신작 부재로 실적이 부진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자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등 기존 지식재산권(레거시 IP) 기반으로 연간 1조4천억~1조5천억 원의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신규 IP를 통해 6천억~1조 원의 추가 매출을 노리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신규 IP 개발과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써
박병무는 엔씨소프트가 고수해온 MMORPG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4년 6월에는 난투 액션 장르인 ‘배틀크러쉬’, 8월에는 수집형 RPG ‘호연’, 12월에는 방치형 게임 ‘저니오브모나크’를 출시했다.
이러한 시도는 MMORPG 시장의 침체 속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다만 신장르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의 이유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여기에 퍼블리싱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존의 자체 개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국내외 게임사들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며 외부 개발사의 게임을 배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신규 IP 투자 및 퍼블리싱 계약에 약 600억~700억 원을 투자했으며, 주로 서브컬처 및 슈팅 게임 장르에 집중했다.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면서 2025년에는 액션 RPG 장르로의 확장도 검토하기로 했다.
박병무는 “계속해서 매년 유사한 규모의 신규 IP 투자와 퍼블리싱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엔씨소프트가 안 하는 장르와 플랫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퍼블리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퍼블리싱 전략의 일환으로 엔씨소프트는 2024년 7월 스웨덴 슈팅 게임 전문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 8월에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투자했다. 이어 12월에는 국내 게임 개발사 ‘미스틸게임즈’, 동유럽 폴란드 소재 개발사 ‘버추얼 알케미’에 투자하며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했다.
개발력 내재화를 위한 M&A도 시도하고 있다.
박병무는 “2024년부터 상당한 금액의 투자가 필요한 해외, 국내기업과 M&A 협상을 했지만 아직까지 가격차이가 있어 가시적 성과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직개편과 경영효율화
박병무는 회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주요 조직 개편과 경영 효율화 작업의 일환이었다.
2024년 3월20일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공동대표 체제 도입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며 “엔씨소프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업가로서의 경험이 풍부한 박 대표와 함께 각자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려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정은 리니지 IP 시리즈의 매출 둔화와 신작 흥행 실패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려졌다. 변화가 필요하단 안팎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불가피했던 행보로 보인다.
본사 인력이 5천 명 수준으로 고정비용이 높은 만큼 인원을 감축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
2023년 말부터 2024년까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으며, 2024년 10월에는 개발 조직 개편을 발표해 본사의 개발팀 다수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했다.
2025년 2월1일부로 3개의 게임 개발 스튜디오(퍼스트스파크 게임즈, 빅파이어 게임즈, 루디우스 게임즈)와 AI 기술 전문기업 엔씨 에이아이(NC AI) 등 총 4개의 비상장 법인이 출범했다.
이같은 조치를 통해 본사 인력은 2025년 1분기 기준 약 15% 줄었다. 이에 1분기에는 인건비가 전년 동기대비 8% 감소했다. 위로금과 상여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절감 효과가 다소 희석됐지만, 2분기부터는 인건비 절감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낮아진 고정비용에 힘입어 2025년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아이온2'를 비롯한 신작게임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박병무는 2025년 추가적인 비용 절감과 함께 신작 중심 매출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단 방침을 정했다.
▲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 내정자(오른쪽)가 2024년 3월20일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경영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박병무 2024년 3월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엔씨소프트는 1997년 3월 창업 이래 김택진 단독 대표체제를 유지해 왔지만, 2024년 처음으로 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체제로 전환됐다.
박병무는 인수합병을 통해 엔씨소프트가 이른바 내수형 게임사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업계에서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곳으로 손꼽힌다. 2023년 12월 기준 37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2조3천억 원의 유동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엔씨소프트는 박병무의 공동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스타트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컴퍼니 빌딩' 전략을 주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병무는 동양생명, BC카드, 아이리버, 버거킹, 바디프랜드 등 다양한 기업의 경영권 인수합명(M&A)를 성공시키며 국내 사모펀드업계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지점이다. 2007년 3월 엔씨소프트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다 2013년에는 엔씨소프트 기타비상무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2015년 넥슨의 적대적 인수 위협에 맞서 넷마블을 ‘백기사’로 참여시키며 엔씨소프트 경영권을 지켜내 김택진의 두터운 신뢰를 얻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주와 대일고등학교, 서울대학교 선후배 사이로 개인적 인연도 있다.
△변호사에서 경영인으로 변신
박병무는 검사를 꿈꾸기도 했으나 1985년 사법연수원 수석졸업 이후 돌연 공직을 포기하고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 경험을 한 인연으로 당시에는 초창기였던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법조인 경력을 시작했다. 회사의 도움으로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김앤장에 돌아온 뒤 기업의 인수합병을 담당하며 이 분야의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재계의 숱한 영입제안을 거절했지만 김형순 로커스홀딩스(현 플래너스) 대표이사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그는 로커스홀딩스에서 싸이더스를 비롯해 시네마서비스, 넷마블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로커스홀딩스를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이후 로커스홀딩스는 사명을 플래너스로 바꾼 뒤 2004년 CJ그룹에 합류했다.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뉴브리지캐피탈의 한국법인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대표이사가 돼 하나로텔레콤 경영권을 확보했다. 2006년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를 맡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경영을 정상화한 뒤 2007년 SK그룹에 매각했다.
2008년 잠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복귀했으나 2010년 보고펀드(현 VIG파트너스) 대표이사로 다시 경영일선에 나섰다. 이 곳에서 동양생명, BC카드, 아이리버, 버거킹, 바디프랜드 등 17개 기업의 인수합병을 성공시켰다.
△엔씨소프트가 걸어온 길
1997년 3월 김택진이 현대전자를 나와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1998년 9월 국내 최초의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를 론칭 서비스하면서 게임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리니지는 출시되자마자 MMORPG 시장을 이끌었고 국내 PC온라인게임의 최고봉으로 올라섰다. 대만에도 진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2000년 7월 리니지의 성공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3년에는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같은해 리니지의 후속작인 ‘리니지2’를 출시했다. ‘리니지2’는 2D인 리니지와 달리 3D로 만들어졌고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했다.
2008년 11월 또다른 PC온라인게임 ‘아이온’을 내놓아 흥행에 성공했다.
2012년 6월 퓨전판타지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을 출시해 인기몰이뿐 아니라 그 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까지 받았다.
이후 모바일로 플랫폼을 확장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2017), ‘리니지2M’(2019), ‘리니지W’(2021) 등 자사 대표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에서도 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매출 성장을 다시 한번 이끌었다.
특히 ‘리니지M’은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장기 집권하면서 2025년까지도 매출순위 최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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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박병무(왼쪽)·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 <엔씨소프트>
박병무는 2024년 3월20일 열린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앞으로 경영방침의 키워드로 '경영의 내실화와 시스템 구축'을 들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는 경영 효율화를 비롯 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 글로벌 진출 기반 구축, 지식재산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등을 꼽았다. 특히 기존에 회사가 배제했던 배급 사업권 확보에도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박병무는 김앤장과 사모펀드에서 45건에 이르는 M&A를 성사시킨 인수합병 전문가다. 이에 박병무가 엔씨소프트에 대표직에 오르자 업계 안팎에서는 M&A를 통한 엔씨소프트의 외연 확장 전략을 기대했다.
박병무는 엔씨소프트의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게임과 비게임을 구분하지 않고 새로운 기업을 인수해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2023년 12월 기준 엔씨소프트는 37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포함한 2조3천억 원의 유동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4조 원에 이른다.
이후 2024년부터 M&A에 집중해 왔지만 업계에서 기대했던 규모의 M&A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박병무는 엔씨소프트의 구조조정도 마무리지어야 한다.
대표직에 오른 뒤 분사와 인력 구조조정 등 강도 높은 효율화 작업을 주도했다.
박병무는 “급격히 증가한 비용구조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여러 모순이 쌓이기도 했다”고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의 임직원 수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4900명으로 전년 대비 15% 가량 줄었다. 엔씨에이아이(AI)·스튜디오엑스·스튜디오와이·스튜디오지 등 4개 자회사도 물적분할을 통해 분사했다.
대대적인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된 가운데 해외 자회사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최적화 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병무는 “지난해(2024년)는 큰 외과 수술을 통해 레거시 지식재산권(IP)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기본 틀을 만들었다”며 “올해(2025년)부터는 매출 목표 달성, 조직 절감을 두가지 축으로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 평가▲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가 2024년 3월 주주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0년 서울대학교에 수석 입학했으며 1984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1985년에는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졸업해 대법원장상을 받았다. 이후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게 된다.
1980년 당시 서울대학교 수석 입학 소식에 각종 언론의 인터뷰에 시달려야 했다. 모 언론사에서 박병무가 과외를 했다고 보도하면서 일가족이 당시 사교육 잡기에 나섰던 전두환 정부의 타깃이 됐다. 이 일이 있은 뒤 박병무의 아버지가 직장에서 퇴사하게 되면서 가정형편이 어려워졌다.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졸업했음에도 공직이 아닌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대학 재학 당시 초창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인연이 돼 이곳에서 법조인 경력을 시작했으며 회사의 도움으로 하버드 로스쿨 유학까지 다녀왔다.
하버드 유학 당시 저개발국 금융지원프로그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김앤장과 사모펀드에서 성사시킨 인수합병은 45건에 이르면서 업계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 부르기도 한다.
기업 리빌딩 전문가로 통한다.
주력으로 삼았던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경쟁격화와 전화사업 약화로 경영난에 몰려있던 하나로텔레콤에 대표이사로 구원투수로 투입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IPTV, VOD 등의 새사업을 발굴해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회사를 1년만에 위기에서 구했다. 이후 SK텔레콤에 인수돼 SK브로드밴드가 됐다.
박병무는 엔씨소프트에도 회사를 구조조정하고 핵심 자산을 살려 기업 경쟁력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대표 자리에 투입됐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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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노조는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는 박병무의 경영방침에 집회, 설명회 등을 통해 반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우주정복'은 2024년 9월12일에 출범 이래 처음으로 집회를 열고 회사의 분사 계획에 항의했다. 이들은 박병무 대표를 겨냥해 사퇴를 요구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2024년 초부터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프로그램 시행 등을 통해 인력 감축을 단행했고 일부 조직의 자회사 분할도 추진했다.
노조는 본사에서 분사돼 설립된 자회사가 추후 폐업해도 직원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사측과 대립해 왔다.
노조는 "분사는 오직 경영진의 실패로 인한 결과"라며 "경영진과 임원이 실패의 책임을 직원에 전가하는 것을 결코 인정하거나 용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2024년 11월28일에도 집회를 열고 회사의 일방적 분사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슈퍼계정' 의혹으로 공정위 조사 받아
엔씨소프트가 이른바 '슈퍼계정' 의혹 관련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2022년 4월 엔씨소프트 경기도 판교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모바일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 운영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엔씨소프트는 관리자 권한을 이용해 강력한 아이템을 지닌 캐릭터인 이른바 ‘슈퍼계정’을 만들어 이용자 간 경쟁을 부추겼다는 의혹을 받았다.
공정위는 엔씨소프트 내 임시 본부를 설치하고 일주일여간 상주해 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는 리니지M과 리니지2M 이용자 1천여 명과 게임이용자협회가 같은 해 3월 이같은 의혹을 조사해달라며 공정위에 민원을 제기한 데 따른 조치였다.
게임이용자협회 측은 이용자 간 경쟁이 핵심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관리자가 슈퍼계정으로 이용자와 경쟁하는 행위는 ‘기만적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한 것으로서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2025년 6월 기준으로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정위는 앞서 2025년 2월 제재 의견이 담긴 심사 보고서를 엔씨소프트에 발송했다. 엔씨소프트로부터 의견서를 제출 받아 제재 여부와 수위를 최종 확정하는 절차를 밟는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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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박병무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가 2008년 3월 경기도 안성시 하나로텔레콤 연수원 개원식에서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1985년 사법연수원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1989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기업 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2000년 로커스홀딩스(현 플래너스)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2003년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6년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8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다시 합류했다.
2010년 보고펀드(현 VIG파트너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24년 3월부터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 학력
1980년 대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1988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MBA과정을 마쳤다.
1989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94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사법연수원 졸업 이후 군 법무관으로 병역을 이행했다. 군 법무관 시절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MBA과정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을 다녔다. 논문없이 수료만 했다.
2024년 연간 보수로 엔씨소프트에서 20억4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20억 원과 기타 근로소득 400만 원이 포함됐다.
2025년 3월31일 기준으로 엔씨소프트 주식 2088주를 들고 있다. 2025년 6월9일 종가 기준으로 3억6310만 원의 가치를 갖는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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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무 보고펀드 대표이사.
“게임을 모르는 사람이 CEO를 해도 되느냐는 걱정이 많은데 나는 게임에 십일조 수준으로 돈을 쓰고 있다.”
“기존 IP를 재정비하는 한편 출시 예정 신작의 평가 기준을 높여 개발 과정을 엄격히 점검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M&A와 투자에 대해 불철주야 고생했는데, 올해는 여러분들이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성과가 나길 기대한다.” (2025/03/26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여러 비난을 받았다. 회사의 신작의 개발력이 떨어진다, 퍼블리싱도 잘 못하는 것 아니냐, 마케팅비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 이용자와 소통도 미흡한 것 아니냐.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통렬하게 반성하고 있다.”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지금이 가장 어둡다, 이렇게 생각해달라.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하고 배급하는 게임에 대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서 게임성을 높이고 다듬는 작업을 하겠다. 더 효율적인 마케팅 계획을 세워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 (2025/02/12, 2024년 연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엔씨소프트가 성장의 변곡점을 보여주지 못하면 지난해 아픔을 겪으며 시행했던 많은 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우리가 성장을 위한 변곡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야 하고, 엔씨가 처음 출발했던 벤처 정신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2025년에 턴어라운드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다시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는 2025년을 만들어가자.” (2025/01/02, 2025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임직원 신년사에서)
“부모님은 판검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당시 시대 상황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했다. 그나마 로펌이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이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대학 졸업 때까지 김앤장에서 판례를 정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인연으로 김앤장을 들어가게 됐다.” (2024/04/22, 법률신문 인터뷰에서)
“당시 정권을 잡은 신군부 세력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던 과외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내건 상태였고 결국 한국전력공사 이사였던 아버지가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공직에서 물러나면서 3년간 취직을 못하게 하는 바람에 집안 형편이 매우 어려졌다.” (2024/04/22, 법률신문 인터뷰에서)
“게임사로서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체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새 콘텐츠 역량 확보를 위해 전략적 M&A를 추진하겠다.” (2024/03/28, 주주총회에서)
“국내 시장 포화와 경쟁이 도를 넘을 정도로 심화되고, 동시에 급격히 증가한 비용구조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여러 모순이 쌓이기도 했다. 회사가 보유한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다면 현재 어려움을 극복하고 글로벌 회사로 충분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2024/03/20,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에서)
“당시 벤처붐이 불던 시절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가 벤처를 직접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욕심이 생겼다. 벤처로 간다는 것은 창업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김앤장을 나오면서 내 회사를 창업하는 기분으로 모험 속으로 스스로를 집어 던졌다.”
“고등학교 시절을 돌이켜 보면 삼성물산 등 종합상사가 잘 나가던 시절이었고, 일본 책 '대망'이나 재벌들의 성공담을 그린 책을 읽으면서 기업에서 일하면 멋있겠다고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법원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2014/10/31, 서울지방변호사회보 인터뷰에서)
“지금은 투자업계에서 일하고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시절은 오랜 시간을 보낸 변호사 시절이다. 지금도 변호사들, 특히 김앤장에 있는 분들을 만나면 친정식구 같다는 느낌이 든다.”
“M&A 분야는 우연하게 뛰어들었다. 1996년 신원이라는 회사가 서울 명동의 제일백화점을 인수하기 위해서 제일백화점의 소유주인 제일물산 주식을 사들이는 적대적 M&A를 했는데 그 사건에 우연히 참여했다. 당시 시가 150억원밖에 안 되는 제일물산 주식을 사들여 400억원 가량인 제일백화점을 얻게 됐으니 상당한 논쟁 거리가 됐다. 우리나라 적대적 M&A 전성시대의 신호탄이었다.” (2012/08/06, 법률신문과 인터뷰에서)
“정부와 채권단의 매각작업이 지나치게 경직된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 등 해외언론이 지적하는 문제점 등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 언론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현대그룹 간의 현대건설 인수전은 적통성을 획득하기 위한 족벌 구성원 간의 경쟁일 뿐이다. 그들은 소액주주들이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2010/12/2, 정부의 기업 매각 절차에 대해 비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