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 미국 AI 인프라 규제가 '우주 데이터센터' 힘 싣나, 구글 스페이스X 이어 NASA 가세
-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며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우주 데이터센터가 중장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구글과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이 관련 기술 개발과 상업화를 추진하는 데 이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도 우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구상에 힘을 실어 주면서다.30일 폭스뉴스와 정치전문지 더힐 등 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시민과 정치권의 여론 악화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폭스뉴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유권자의 약 70%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반대한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전체 응답자의 79%는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 기술 경쟁을 고려해도 전력과 수자원, 소음과 같은 환경 문제를 줄이기 위해 건설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더힐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정치인들이 데이터센터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중간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규제 강화를 적극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결국 중간선거 뒤 의회가 다시 구성되면 관련 정책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미국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추진되기 불리해질 공산이 크다.폭스뉴스는 이러한 여론 변화가 결국 우주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에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우주 데이터센터는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에 데이터서버를 비롯한 AI 반도체 기반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태양광을 주로 에너지원으로 삼는 방식이다.스페이스X가 이를 중장기 핵심 성장동력으로 앞세워 미국 증시에 상장한 데 이어 구글도 우주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실험 등 절차를 거치고 있다.미 항공우주국의 재러드 아이작먼 국장도 미국 방송사 넥스타와 인터뷰에서 지구 궤도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 '무료 핵융합 발전소'에 해당하는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아이작먼 국장은 미국이 우주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면 글로벌 AI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산업 전망에 긍정적 평가를 전했다.스페이스X가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에 활용할 'AI1' 위성 홍보용 이미지. <스페이스X>그는 8월 초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도 AI 인프라 건설과 관련한 지역사회의 불만을 해소하는 데 우주 데이터센터는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발언을 전했다.민간 기업을 넘어 미국 연방기관의 국장이 공개적으로 우주 데이터센터 산업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은 관련 산업 성장에 시장의 기대감을 더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미국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육성하는 산업에 포함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2040년에는 281억6천만 달러(약 39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예측을 전했다.전 세계 각국의 정부와 국방 분야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주로 위성과 우주선에서 생성하는 데이터를 지상으로 전송하기 전에 우주에서 처리해 데이터 용량을 줄이고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다만 폭스뉴스는 대규모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제도 많다고 전했다.인공지능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우주상에 방출하는 기술과 우주 방사선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하는 기술, 우주선 발사 비용을 낮추는 기술 등이 선결과제로 지목됐다.구글은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태양광으로 가동하는 인공위성에 탑재한 뒤 여러 개의 위성을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선캐처'를 추진하고 있다.이르면 2027년 초까지 위성 두 대를 발사해 관련 하드웨어가 우주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위성 간 통신 속도가 AI 작업을 처리하기 충분한지도 시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스페이스X도 대규모 인공지능 연산 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AI1'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텍사스주 공장에 2027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는 생산 설비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폭스뉴스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지구 상공 500~2000㎞ 궤도에 최대 100만 대의 데이터센터 위성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허가도 신청했다.연방통신위는 현재 이와 관련한 심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