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 반등 장담 못해, AI 반도체 경쟁력과 중국 수출 성과에 시장 주목
-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투자심리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인공지능(AI) 반도체의 비용 대비 성능 경쟁력과 수익성 방어 능력, 금융지원 사업 모델의 성공 여부와 중국으로 수출 확대 성과가 주가 반등에 필요한 조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25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엔비디아가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의 우려에 어떻게 대답하는지가 주가에 중요할 것"이라는 증권사 JP모간의 분석을 전했다.JP모간은 엔비디아가 제시할 실적 전망보다 인공지능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과 여러 사업적 결정에 따른 성과가 시장에서 더 주목받을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에 수혜를 봐 반도체 매출과 이익을 크게 늘리는 것은 투자자들에 이미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JP모간은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해 우수한 비용 대비 성능 경쟁력을 다시금 증명하는 일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바라봤다.구글과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업체와 오픈AI, 앤트로픽 등 인공지능 스타트업들은 맞춤형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엔비디아의 제품을 일부 대체하려 하고 있다.엔비디아의 주력 제품들이 비싼 가격에도 충분한 비용과 성능 효율을 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이러한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더 가속화될 수 있다.로이터도 "엔비디아가 빅테크 기업의 자체 인공지능 반도체를 상대로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 판단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증권사 모간스탠리의 분석을 전했다.엔비디아는 기존 '블랙웰' 대비 성능이 대폭 개선된 신형 '루빈' 시리즈 인공지능 반도체를 하반기부터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공급한다. 그러나 가격도 이전작 대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추산된다.이번 콘퍼런스콜에서 내놓을 실적 전망에는 루빈 시리즈 출시에 따른 기대 성과가 반영될 공산이 크다.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지 여부도 향후 주가에 변수로 떠올랐다. 엔비디아 기업로고 및 중국 국기 이미지. <연합뉴스>모간스탠리는 루빈 인공지능 반도체가 블랙웰 제품보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경제성을 크게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하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거나 성능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돈다면 이러한 예측은 실현되기 어렵다.마켓워치에 따르면 JP모간은 엔비디아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도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바라봤다.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엔비디아의 메모리반도체 원가 상승 방어 능력을 이번 실적 발표에 중요한 점검 항목으로 지목했다.메모리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공지능 반도체 출하량을 늘리기 어려워지거나 가격을 예상보다 크게 높여야만 한다면 매출과 수익성에 타격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엔비디아가 반도체 고객사에 직접 돈을 대거나 금융기관과 협력해 자금을 지원하며 AI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을 마련하도록 하는 사업 구조의 성과도 관건으로 꼽힌다.이러한 사업 모델은 엔비디아의 재무 리스크를 키울 수 있는데 정작 고객사 확보에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번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가 중국 사업과 관련해 상세한 내용을 공개할지 여부도 향후 주가 흐름에 변수로 떠올랐다.엔비디아는 한동안 매출 및 향후 실적 전망치에 중국 매출을 반영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정부의 규제로 중국에 인공지능 반도체를 수출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 정부에서 잇따라 규제를 완화해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 'H200'이 텐센트나 바이트댄스 등 중국 대형 IT기업에 대거 공급되는 정황이 파악되고 있다.JP모간은 중국의 H200 수요가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할 잠재력이 있다고 바라봤다.따라서 인공지능 반도체의 시장 경쟁력과 루빈 시리즈 제품의 메모리반도체 수급 전략, 중국 사업 전망이 모두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뒤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촉매제로 지목된다.JP모간은 "엔비디아는 최근 4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발표 직후 하락했다"며 투자자들은 실적 자체보다 앞으로 사업에 등장할 여러 변수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