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도 직접 나선다, 미국 텍사스에 최대 500억 달러 투자
-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직접 확보한 뒤 다른 기업에 임대하는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AI 반도체와 서버를 넘어 데이터센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를 안정화하고 수직계열화 효과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미국 텍사스에 건설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에 최대 50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장기 임차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기업 허트8이 신설하는 1기가와트(GW) 규모의 시설 전체를 임차한다. 해당 시설에는 수십만 대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설치될 수 있다.계약 금액은 15년 동안 총 196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인데 이후 계약 갱신 옵션까지 포함하면 투자 규모는 30년간 최대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특히 해당 부지는 AI 데이터센터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꼽히는 전력 공급망도 이미 확보한 상태로 파악됐다.엔비디아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등 핵심 인프라를 선점하면서 AI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는 안정적 수요처를 직접 확보한 셈이다.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텍사스 데이터센터를 다른 기업에 다시 임대하는 형태의 사업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엔비디아가 이를 통해 AI 인프라 공급망 전반을 통제하는 수직계열화 효과를 강화하는 동시에 반도체 판매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는 막대한 자금력을 활용해 급성장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키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엔비디아는 이미 고객사에 해당하는 기업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해 인공지능 반도체 구매를 지원하는 방식의 순환 투자 계약을 늘리고 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도 엔비디아와 대규모 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엔비디아가 직접 고객사에 데이터센터까지 빌려주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면 자체적으로 인프라 투자 자금이 부족한 기업도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로 진입할 수 있다.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구글도 최근 자체 설계한 인공지능 반도체 판매 확대를 위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자금을 보증하는 등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반도체 원가와 전기요금 등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자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들이 직접 나서 투자와 수요 위축을 막는 전략을 쓰고 있는 셈이다.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러한 방식이 엔비디아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를 스스로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만약 인공지능 관련 시장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는다면 엔비디아가 고객사에 투자 지원이나 데이터센터 확보에 활용한 자금을 회수하기도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엔비디아는 텍사스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과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에 "효율적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해 여러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