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이찬우는 NH농협금융지주의 대표이사 회장이다.

농협금융의 신뢰 회복을 위해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지주의 수익성 제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966년 2월13일 경북 영덕에서 태어났다.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예일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에서 미래사회정책국장과 경제정책국장을 거쳐 차관보를 끝으로 관직에서 물러났다.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다 금융감독원에 수석부원장으로 들어와 원장대행을 맡았다.

2025년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기재부 출범 이래 '최장수 차관보로 문재인 정부의 초기 경제정책 뼈대를 만들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왼쪽 두 번째)이 2025년 2월12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계열사 임원진들과 도시락 오찬을 하고 있다. < NH농협금융지주 >

△적극적 현장경영 행보 나서
이찬우는 2025년 2월 취임 직후부터 적극적 현장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찬우는 형식과 관계없이 직원들과 격의없이 만날 수 있는 여러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첫 번째 자리는 2025년 2월27일 농협은행 카드라운지에서 직원들과 함께 한 ‘공감 타운홀미팅’이었다. 이 타운홀미팅은 이찬우가 직접 제안해 실행에 옮겨졌다.

이찬우는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다양한 생각이 수용될 수 있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자리를 요청했다.

계열사 소통 강화를 위한 계열사 현장경영에도 발 빠르게 나섰다.

이찬우는 2025년 2월12일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계열사 현장경영을 시작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계열사 본사뿐만 아니라 일선 영업점 현장도 방문하는 일정을 꾸렸다.

NH투자증권 본사 방문에 앞서 광화문에 위치한 영업점을 먼저 들렀다.

NH투자증권 본사에서는 NH투자증권과 NH선물, NH헤지자산운용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임직원들과 도시락 오찬을 가졌다.

이찬우는 취임 첫 행보도 현장에서 시작했다. 2025년 2월4일 취임식 대신 NH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콜센터)를 방문했다.

이찬우는 2025년 2월3일 선임과 동시에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NH농협금융지주 최대 순이익에도 수익성 개선 과제 안아
이찬우는 NH농협금융지주의 호실적 흐름을 이어가면서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농협금융은 2024년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2조4537억 원을 거뒀다. 2023년 2조2023억 원보다 11.4% 늘면서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농협금융의 순이익 흐름을 보면 완만한 우상향 그림을 그리고 있다.

농협금융 순이익은 2019년과 2020년 1조7천억 원대에서 2021년 2조2천억 원대로 뛰었다. 2023년까지 2조2천억 원대 수준을 유지하다 2024년 2조4천억 원대로 상승했다.

2025년부터 새롭게 농협금융을 맡는 이찬우 관점에서는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다.

여기에 격차가 벌어진 금융지주 사이 실적 격차도 좁혀야 한다.

2024년 순이익을 기준으로 농협금융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5위다. 4위인 우리금융과 차이는 6323억 원이다.

2023년에는 우리금융의 실적 부진으로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의 격차가 3147억 원 차이까지 좁혀졌다. 우리금융이 일 년 만에 3조 원대 실적을 회복하면서 2024년 격차가 다시 커졌다.

이같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농협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계열사를 갖추고 있다. 계열사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는 특별히 빠지는 곳이 없다.

다만 각 계열사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쳐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핵심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2024년 순이익 1조8070억 원을 냈다. 같은 기간 KB국민·하나·우리은행은 3조 원 이상을, 신한은행은 4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Who Is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NH농협금융지주 실적.

△고객신뢰 회복에 집중
이찬우는 빈번한 금융사고로 추락한 NH농협금융지주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와 계열사의 준법감시인들은 2025년 2월19일 ‘2025년 제1차 농협금융 준법감시협의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감독강화를 통한 내부통제 실효성 제고, 지배구조법 개정에 대응한 책무구조도 진행 점검, 사고 취약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윤기태 NH농협금융지주 준법감시인은 “금융사고에 대한 책임에 온정주의는 있어서는 안된다”며 “건전한 경영문화 정착을 위해 모든 계열사는 임직원 윤리의식 제고와 금융사고 취약부문 점검 및 감독강화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이찬우가 취임부터 가장 첫째로 강조하고 있는 내부통제 강화 기조와 맥락을 같이한다.

이찬우는 2025년 2월4일 내놓은 취임사에서 ‘신뢰의 금융, 혁신의 새로운 기준’이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금융의 모든 가치는 고객의 신뢰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 강화와 엄격한 책임을 부여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이찬우는 “고객에게 신뢰받는 농협금융이 되기 위한 ‘금융사고 제로(Zero)화’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며 “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체계를 시스템에 의해 관리될 수 있도록 재정비하고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도입되는 책무구조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금액의 대소를 떠나 금융 사고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는 조직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했다.

농협금융은 고객 신뢰회복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앞서 2024년 농협금융의 핵심 계열사 NH농협은행에서 공시한 금융사고는 모두 6건이다. 합산 사고금액은 약 450억 원에 이른다.

사고금액이 10억 원 이상일 때 공시의무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적발된 금융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Who Is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5년 2월4일 취임식 대신 찾은 서울 용산구 NH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에서 고객 상담 현장 체험을 하고 있다. < NH농협금융지주 >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취임
이찬우는 2025년 2월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025년 2월3일부터 2027년 2월2일까지 2년이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025년2월3일 지주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이찬우를 추천했다.

임추위는 금융환경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찬우를 금융산업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 판단했다.

경제정책부터 실무업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업무 경험을 통해 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한 만큼 금융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찬우는 행시 31회로 기획재정부 미래사회정책국장·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에서 요직 거쳐
이찬우는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총무처, 특허청, 재무부, 재정경제원 등에서 주로 일했다.

1999년 대통령비서실로 파견을 나간 뒤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 기획조정담당 행정관,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2002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 파견돼 3년 동안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국제부흥개발은행은 1946년 2차 세계대전 뒤 유럽의 회복을 위해 설립됐다. 세계은행그룹의 5개 기구 가운데 하나다.

2005년부터는 재정경제부에서 경제정책국 복지경제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으로 근무했다.

재정경제부는 현재 기획재정부의 전신이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정부조직법 개편에 따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의 재정 부문이 통합되면서 기획재정부로 출범했다. 재정경제부의 금융 부문은 금융감독위원회와 합쳐져 금융위원회가 됐다.

2009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로 파견을 나갔다. 국가경쟁력강회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때 만들어진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 핵심 과제를 다뤘다.

2011년 외교안보연구원 교육파견을 다녀온 뒤에는 기획재정부 미래전략정책관이 됐다.

미래전략정책관은 2008년 직제개편에서 신설된 자리였다. 미래기획위원회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관련 업무 협의, 국정기획, 국정과제 관리 등을 중심으로 경제정책국장을 보좌한다.

2012년에는 물가 정책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민생경제정책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기상이변으로 물가가 급등락하자 지방을 돌아다니며 날씨 동향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찬우는 경기 남양주 채소밭, 강원도 대관령 고랭지 배추밭 등을 다녔다.

2013년 기재부 장관정책보좌관으로 이동했다.

같은 해 9월 미래사회정책국장으로 발령받았다. 미래사회정책국은 일자리 창출과 복지, 기후변화 등 미래 주요 정책과제를 대비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4년에는 경제정책국장을 지냈다. 경제정책국장은 성장·물가·고용·복지 등 경제정책을 총괄 조율하는 자리면서 기획재정부 안에서도 핵심보직으로 꼽힌다.

경제정책국장을 거친 이들을 살펴보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 등이 있다.

2016년 2월 기획재정부 차관보로 승진했다. 이찬우는 2018년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정책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12월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2년 10개월을 재직해 기획재정부 출범 뒤 ‘최장수 차관보’로 지칭됐다.

7개월가량 공백을 가진 뒤 2019년 7월 한국개발연구원(KDI) 글로벌경제실 초빙연구위원으로 위촉됐다. 글로벌경제실은 G20(주요 20개국) 관련 주요 사안을 연구하는 곳이다.

2019년 7월부터는 경상남도 경제정책 자문을 담당하는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했다.

2021년 10월 금융감독원의 ‘2인자’인 수석부원장 자리에 임명됐다. 수석부원장은 금융감독원 안에서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사이 가교 역할을 맡는다.
[Who Is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맨왼쪽)이 2025년 2월19일 서울 서대문구 구세군빌딩에서 한세종 구세군 서기장관(왼쪽 세 번째)과 '사랑의 우리 쌀 꾸러미 나눔' 행사에 참여해 쌀 꾸러미를 포장하고 있다. < NH농협금융지주 >

△NH농협금융지주가 걸어온 길
농협금융은 2012년 3월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로 설립됐다.

농협의 금융사업은 1958년 농업은행 설립에서 시작됐다. 농협은 그 뒤 보험업과 신용카드업에 진출했고 2000년대에는 증권업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금융사업이 지나치게 비대해지며 농협의 본업인 경제사업이 상대적으로 위축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농협의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을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2012년에 이른바 ‘신경분리’가 진행돼 NH농협금융지주와 NH경제지주가 설립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농협금융지주의 지분은 농협중앙회가 100% 들고 있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에 배당을 주는 한편 농협이란 이름값인 명칭사용료에 해당하는 ‘농업지원사업비’도 내고 있다.

2014년에는 옛 우리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하며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인수합병 뒤 NH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꿨고 농협금융의 효자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24년 순이익으로 6867억 원을 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다.

2014년에는 우리아비바생명보험과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인수했다.

다만 경영개선에 집중하던 가운데 DGB금융지주가 인수 의사를 밝혀 우리아비바생명은 DGB금융에 매각했다. 현재의 DGB생명이 됐다.

2018년에는 NH농협리츠운용을, 2019년에는 NH벤처투자를 설립했다.

2025년 2월 기준 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NH농협리츠운용, NH벤처투자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NH투자증권 지분율은 57.54%, NH아문디자산운용의 지분율은 60%다. 나머지 계열사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5년 2월25일 경기 고양 NH인재원에서 '2025년 신년 농협금융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NH농협금융지주 >

이찬우는 내부통제 강화를 바탕으로 NH농협금융지주에 대한 고객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5년 3월 현재 금융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는 단연 내부통제 강화가 꼽힌다.

내부통제 체계 부실에 따른 금융사고 문제는 금융권의 오랜 숙제다. 다만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대에 이르는 금융사고들이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앞서 2024년 농협금융의 핵심 계열사 NH농협은행에서 공시한 금융사고는 모두 6건이다. 합산 사고금액은 약 450억 원에 이른다.

사고금액이 10억 원 이상일 때 공시의무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적발된 금융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2025년 1월부터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책무구조도가 본격 적용되는 점도 금융사고를 철저히 단속해야 하는 배경이다.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의 대표이사 등 임원들의 내부통제 관련 책무를 명확히 설정하고,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묻기 위해 도입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취임한 이찬우는 금융사고 방지와 신뢰회복을 가장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2025년 2월4일 첫 출근길에서 “금융사고를 최소화하고, 제로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취임사에서도 “고객의 신뢰를 제일 앞에 두고 일하는 모든 관점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고객의 신뢰 없는 금융산업은 모래성일 뿐이고, 농협금융도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찬우는 농협금융의 실적게선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 수익센터 역할을 한다. 농협중앙회가 원활한 농촌·농민 지원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농협금융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2025년 2월 NH투자증권을 방문해 “농협금융 계열사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전국 1111개의 농축협과 206만 조합원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NH투자증권이 지난해 우수한 수익으로 농업·농촌 지원에 큰 역할을 수행한 만큼, 올해도 선도적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찬우는 ‘계열사별 핵심역량 강화’를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찬우는 취임사에서 “계열사별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잠재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혁신방안을 수립해 농협금융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손익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농협금융 전 계열사와 범농협 계열사, 지역 농축협을 아우르는 협력 방안을 모색해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평가
[Who Is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가운데)이 2025년 2월4일 서울 용산구 NH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에서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 NH농협금융지주 >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등에서 요직을 맡아 ‘엘리트 경제 관료’라는 평을 듣는다.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을 지내고 기획재정부 출범 뒤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등을 거친 ‘정책전문가’다. 경제 전반에 대한 높은 식견을 갖췄으며 미래전략 수립 능력이 뛰어난 ‘거시경제정책 전문가’다.

2008년 글로벌 위기 당시 기획개정부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을 맡아 위기관리대책을 마련했다.

2014년 경제정책국장을 지내면서는 공공기관 투자 확대, 내수 진작책 등을 포함해 거시정책 마련에 기여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는 기획재정부 차관보로 일하면서 경제정책의 뼈대를 만들었다. 최저임금 인상 충격 완충을 위한 일자리 안정자금, 청년 일자리 대책, 자영업자 대책 등이 이찬우의 손길이 닿은 정책들이다.

기재부에서 일하면서 꼼꼼한 일처리와 뛰어난 업무추진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주변 동료들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온화한 성격을 지녔다. 선후배 관료들로부터 신임이 두텁다.

이찬우가 차관보를 지내던 시절 기획재정부 안에서 그의 1차관 승진을 바라는 분위기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021년 당시 정은보 금융위원장이 취임 초기부터 수석부원장에 이찬우를 점찍었다는 말도 있었다. 정은보 금융위원장은 기재부에서 함께 일하면서 이찬우를 눈여겨봤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도 기재부에서 합을 맞췄다.

사건사고
[Who Is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 NH농협금융지주.

△농지비·배당금 두고 자본유출 논란
NH농협금융지주가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농업지원사업비(농지비)와 배당금을 두고 과도한 자본유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금융은 2024년 농지비로 6111억 원을 지출했다. 농지비는 명칭사용료 명목으로 농협중앙회에 내는 비용이다.

NH농협은행은 2024년도 결산 배당금으로 8900억 원을 책정했다. 농협은행의 배당금은 농협금융을 거쳐 농협중앙회로 들어간다.

이를 더하면 농협금융이 2024년 농협중앙회에 지원한 금액은 1조5천억 원이 넘는다. 농협금융의 2024년 농지비 지급 전 순이익 2조8836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

농협금융은 농업과 농촌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설립됐다. 그런 만큼 농협금융이 농협중앙회에 농지비와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금융당국은 중장기적 자본관리계획 없이 자본을 과도하게 유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5년 2월4일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발표에서 “(농협금융은)자본비율이 동류그룹 대비 열위에 있다”며 “그럼에도 중장기 자본관리계획 등 고려 없이 매년 대주주에 거액의 배당 등을 지급해 자체 위기대응능력이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이 우회지원 방식을 사용해 농지비와 배당금 이외에도 농협중앙회에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도 문제로 지목했다.

금감원은 “2022년 정기검사에서 은행이 지주의 대주주 특수관계인인 A재단에 222억 원을 지정기부하는 방식으로 대주주 목적사업을 우회 지원한 사실이 확인돼 내부통제절차 강화를 지도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어 “2024년 검사에서도 자회사의 기부금 관련 지주 차원의 통제절차가 미흡했다”며 “대주주 및 계열사 여신을 조기경보 등 여신 사후관리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재무위험 등 영향 분석 없이 대주주 지원성 사업을 영위했다”고 지적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5년 2월27일 서울 종로구 NH농협은행 카드라운지에서 타운홀미팅을 열고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 NH농협금융지주 >

1987년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1999년 김대중 정부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민정수석 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2002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으로 파견돼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2005년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과장으로 복귀했다.

2009년 2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파견됐다.

2011년 9월 기획재정부 미래전략정책관으로 이동했다.

2012년 1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민생경제정책관을 맡았다.

2013년 4월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이 됐다.

2013년 9월 기획재정부 미래사회정책국장에 임명됐다.

2014년 8월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으로 발령받았다.

2016년 2월 기획재정부 차관보로 승진했다.

2019년 7월 한국개발연구원 글로벌경제실 초빙연구원으로 위촉됐다.

2020년 5월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21년 10월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에 선임됐다.

2022년 5월 금융감독원 원장대행을 맡았다.

2025년 2월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됐다.

◆ 학력

1984년 부산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8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 미국 예일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제21대 국회에서 활동한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형이다.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 상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을 지내던 2015년 2월4일 ‘2014년 물가안정유공’ 정부 포상 대상자로 추천을 받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 기타

전임자인 이석준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023년 농협금융지주에서 보수총액으로 3억4천만 원을 받았다.

앞서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022년 1월28일 내놓은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당시 이찬우는 본인과 배우자, 장남, 장녀 명의로 약 28억5576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서울 용산구 소재 아파트 20억5천만 원, 자동차 5528만 원, 예금 6억2122만 원, 비상장주식 1억9371만 원, 금융채무 6444만 원 등이다.

2021년 2월 ‘기로에 선 한국경제’라는 책을 출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당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포함해 3인과 함께 저술했다.

어록
[Who Is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2025년 2월12일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 NH농협금융지주 >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와 유연한 사고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농협금융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함께 소통하고 도전해 실력 있는 새로운 농협금융을 만들어 나가자. 경청과 공감을 통해 고객과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따뜻함과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사회적 관심을 갖춘 인재가 돼야 한다.” (2025/02/27, 타운홀미팅에서)

“시계 제로 상황의 2025년 이지만 지속적 혁신과 회사별 핵심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 기존의 방식을 초기화 하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과 도전정신을 가져달라.” (2025/02/25, 2025년 농협금융 경영전략회의에서)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핵심 역량 강화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고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지주에서도 적극 지원하고 협력해 나가겠다.” (2025/02/12, NH투자증권을 방문해)

“금융의 모든 가치는 고객의 신뢰에서 출발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고객의 눈높이에서 고객이 만족하는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 (2025/02/04, 취임 뒤 첫 행보로 NH농협은행 고객행복센터를 방문해)

“먼저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 우리는 새로운 전략과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전략적 변곡점(Strategic Inflection Point)’에 있다. 기존의 체계와 일하는 방식은 초기화(Reset)하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Restart)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농협금융을 만들어 나가야 할 중차대한 시기다.”

“금융의 가치는 고객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 고객의 신뢰 없는 금융산업은 모래성일 뿐이며 농협금융도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고객에게 신뢰받는 농협금융이 되기 위한 ‘금융사고 제로(Zero)화’의 초석을 놓아야 한다.”

“이자수익 등 전통적 수익원을 통한 성장이 점차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잠재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혁신방안을 수립해 농협금융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손익기반을 함께 마련해 나가겠다. 특히 농협금융 전 계열사, 범농협 계열사와 지역 농축협을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 방안을 모색해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한다.” (2025/02/04, 취임사에서)

“재정은 평균적으로 향후 5년 동안 경상성장률 4.5~5%, 필요에 따라서는 이보다 더 높게 관리할 수 있다. 7% 재정확대는 안정유형모델 등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서 추가적·선제적으로 재정을 더 늘려서라도 투자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내년은 7% 증가율을 감안해 예산안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2017/07/25, 기획재정부 차관보 시절 ‘새 정부(문재인 정부)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해)

“분양권 전매제한은 둔탁한 규제이며 주택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 이번 (공급 조정) 대책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016/08/25, 기획재정부 차관보 시절 ‘가계부채 현황 및 관리방안’ 브리핑에서)

“올해 15조8천억 원이 투입될 일자리 사업이 돈값을 하도록 하겠다. 매월 1차례 고용대책을 만들어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하겠다.” (2016/04/26, 기획재정부 차관보 시절 ‘청년·여성 취업연계 강화 방안’ 사전브리핑에서)

“연금보험이 활성화되면 직접적으로 보험금을 수령하는 일이 많아진다. 보험사도 자금이체가 필요해지는 만큼 (은행을 안거치고 이체가) 가능하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2014/12/22,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시절 ‘2015년 경제정책방향’ 관련 사전브리핑에서)

“(비정규직 대책에 따른) 기업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규직 해고 요건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고용의 유연성이 균형을 잡는 쪽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하는 방향을 잡고 있다. 해고의 절차적 요건을 합리화한다든지 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2014/11/24,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시절 ‘비정규직 종합대책’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예상보다 경기의 하방 리스크가 커졌지만 당초 정부가 전망했던 정도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 ‘5조 원+알파’를 늘려 기존 41조 원 정책 패키지 가운데 연내 ‘31조 원+알파’를 집행하면 분기당 성장률을 0.1~0.2%포인트 가량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2014/10/08,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시절 정부의 추가 경기 대응책에 대해)

“우리나라와 경제규모가 비슷한 호주, 네덜란드와 비교할 때 사회통합 분야의 취약성이 두드러진다. 형평성, 반부패, 공정성 강화 등이 지속적으로 확립돼야 한다.” (2012/01/04, 기획재정부 미래전략정책관 시절 ‘2011년 국가경쟁력 보고서’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작업이어서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규제 완화와 관련한 많은 일을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해 왔다. 우측보행뿐만 아니라 민원을 온라인화하고 인감증명을 폐지한 것 등 국민 생활과 관련된 상당한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2010/01/01,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팀장 시절 주간경향에 교통선진화정책인 ‘우측보행’과 ‘직진 후 직좌’ 등과 관련해)

“당장 기업의 생존이 문제인 상황에서 투자·고용 확대의 결정적 모멘텀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2009/02/10,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 시절 한겨레에 ‘고용·투자 활성화를 위한 3차 민관합동회의’ 타진과 관련해)

“그동안 정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여러 차례 제시했다. 정부 내부적으로 구체적 회복 시기는 내년 4분기 정도로 보고 있다.” (2008/08/18, 재정부 종합정책과장 시절 연합뉴스에 경기회복 시기와 관련해)

“임대주택이 많이 공급되는 지방과 달리 수도권 지역에서는 임대주택이 부족할 수도 있고 또 본인이 살고 싶어 하는 지역과 다를 수도 있다. 임대주택이나 장기전세주택 등과 병행 실시돼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을 것이다.” (2008/07/02,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 시절 이데일리에 ‘주택바우처’ 제도와 관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