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머니
- 전쟁 파고 버틴 '개미'에 '외국인'도 돌아왔다, 코스피 7천 향한 수급 '청신호'
- 코스피가 3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겨내고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하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40조 원 넘는 매수로 시장을 지탱한 가운데, 증시를 떠났던 외국인투자자까지 복귀하면서 코스피 7000를 향한 수급 동력이 한층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월1일부터 24일까지 약 5조8484억원을 순매수했다.이는 3월 이란 전쟁 여파로 외국인투자자가 35조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던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이 기간 개인은 41조 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개미들이 버티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가세하면서 코스피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연속 기록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코스피는 4월 들어서만28.17% 상승했다.유안타증권은 24일 '외국인은 수급 측면에서 4월 코스피 신고가를 이끄는 주체로 활약했다'며 '삼성전자 등 대형주 외국인 시총 비중이 3월 말 역사적 저점부근에서 반등하는 '귀환'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실제로 코스피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은 이란 전쟁 발발 전인 2월26일 38.1%까지 치솟았으나 3월31일 36.27% 단기 저점 찍고 다시 반등해 4월23일 37.75%까지 올랐다.외국인투자자의 귀환이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이유는 증시 대기자금이 여전히 단단하기 때문이다.투자자예탁금은 4월22일 122조2538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월23일 121조 원에서 4월6일 107조 원까지 내려앉으며 위축되는 듯했으나, 4월17일 다시 120조 원대를 회복하며 개인들의 투자 열기가 여전함을 증명했다.투자자예탁금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넣어둔 돈으로 대표적 증시 대기자금으로 평가된다.신용거래융자 잔고도 22일 34조8106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서 주식을 산 규모로, 이른바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규모를 보여준다.이란 전쟁 종전 협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실적 개선에 따른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이 이를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이달 들어 실적 전망치 상향에 따라 목표지수를 잇따라 높이며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골드만삭스는 이달 20일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천포인트에서 8000포인트로 높여잡았다. JP모건은 17일 코스피 최대 목표치를7500포인트에서 8500포인트로 높여잡았다.코스피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역대급 1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실적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코스피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역대급 1분기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실적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57조2천억 원)으로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천억 원)을 넘기면서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50조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증가한 37조6103억 원을 거뒀다.증권가는 두 종목의 실적 발표 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30만 전자·200만닉스'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SK하이닉스에 대해 다올투자증권은 210만 원, 한국투자증권은 205만 원, KB증권 200만 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삼성전자 역시 KB증권 36만 원, 다올투자증권 35만 원, 유안타증권 33만 원, 신한투자증권 30만 원을 제시했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24일 '경기와 반도체 업황이 견조한데다 최근 변동성은 구조적 요인이 아니라 충격에 따른 것이기에 코스피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바라봤다.24일 코스피는 6475.63에 거래를 마쳤다. 23일(현지시각)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는데도 코스피는 0.18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치며 하방 지지력을 입증했다.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