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머니
- "이제 분당 신축아파트 20억이 시작가", 더샵분당센트로 청약 흥행으로 '가격 키 맞추기' 들썩
- "흥행은 예상된 일이었어요. 여기서는 다들 (전용면적 84㎡) 20억 정도는 생각했죠."1기 신도시 분당 부동산 시장이 '더샵분당센트로'의 청약 흥행에 들썩이고 있다. 최상급지와 거리가 멀었던 입지에 강남급 분양가에도 수요가 몰려 앞으로 '가격 키 맞추기'와 함께 시장 열기가 더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18일 부동산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1기 신도시 분당 주택시장의 열기가 더욱 달아오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더샵분당센트로'가 조기 완판에 다가서면서다.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분당센트로'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청약에서 1순위 마감됐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51.3대 1, 최고 경쟁률은 전용 60㎡ 타입의 105.5대 1로 집계됐다.신규 분양이 드문 분당에서 리모델링을 통한 '신축'이라는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1기 신도시 분당은 199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단지가 대다수를 이루며 시범단지와 양지마을 등 주요 단지도 최근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더샵분당센트로'는 분당선 오리역 인근 무지개마을 4단지를 리모델링한 곳이다. 최고 높이 26층, 7개동, 647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입주는 2027년 4월로 예정돼 있다.분당 부동산 시장 전체적으로 이번 청약 흥행이 지니는 의미는 적지 않다.그동안 '더샵분당센트로'뿐 아니라 이전에 분당에서 청약을 진행한 '더샵분당티에르원'의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기 때문이다.'더샵분당센트로'는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층별로 20억5200만 원~21억8천만 원으로 책정됐다.맞닿은 무지개마을 3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13억3천만 원에 거래됐다. 5단지는 지난해 11월 13억 원에 사고팔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축 프리미엄이 7억 원 가량 붙었던 것이다.더샵 분당센트로 위치도. <더샵 분당센트로>다만 입지 면에서 1기 신도시 분당과 용인시와 경계 자락에 위치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오리역까지는 다수 횡단보도를 건너야 해 도보로 약 15분 가량 걸리고 오리역에도 강남 직통 이동수단인 신분당선은 지나지 않아서다.'더샵분당티에르원'도 지난해 11월 청약에 돌입했을 때 비슷한 지적을 받았다.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는 24억~26억 원선으로 책정돼 당시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한 서울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분양가를 웃돌았다.'래미안 트리니원'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지만 반포가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핫한 곳이란 점을 고려하면 분당이 너무 비싸다는 말이 나왔다. '더샵분당티에르원'은 다만 이같은 지적을 뚫고 일반공급 경쟁률 평균 100.4대 1을 기록했다.그만큼 분당 부동산 시장이 갈수록 열기를 띠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두 단지 모두 건물을 새로 짓는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 단지였던데다 청약 시기상 정부의 강한 대출 규제 아래에 놓여 있었다.지역 공인중개사들은 '고분양가' 지적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도 흥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신축의 이점과 함께 인근 오리역세권 테크노밸리 개발 사업의 가치도 높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무지개마을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여기서는 대부분 (전용84㎡ 기준) 20억 원이 적정가격이라고 생각했었고 흥행도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며'더샵분당센트로는 신축으로 널찍하고 주차공간도 풍부한데다 오리역세권 테크노밸리 등의 호재가 있어 기대감이 높다'고말했다.분당 내에서 상대적으로 하급지였던 오리역 인근 무지개마을 단지 리모델링이흥행을 거둬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무지개마을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무지개마을 구축들은 이미 가격 상승세를 탔고 얼마 전에는 (전용 84㎡ 기준) 15억 원에도 거래가 됐다'며 '더샵분당센트로 가격에 신축 프리미엄이 앞으로 2~3억 붙는다 치면 25억인데 인근 단지가 80%만 쫓아가도 20억 원이다'고 바라봤다.분당더샵티에르원 투시도.신기초등학교를 품은 '초품아' 단지로 우측 다리를 건너면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정자역이 있어 당시 입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분당티에르원>시장에서는 분당이 이번 흥행으로 가격 하한선을 확인했고 웬만한 서울은 이미 넘어서 강남권을 엿본다는 전망도 나온다.실제로 '더샵분당센트로'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 20억 원은 비슷한 시기 청약에 돌입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드파인 연희'(14억~15억 원선)를 웃돈다. 둘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가격이다.물론 '더샵분당센트로' 청약결과를 세세히 뜯어보면 규제 공백과 타입별 온도차가 만든 제한적 흥행이란 평가도 나온다.1순위 경쟁률이 한자릿수에 그친 타입들이 있어서다. 전용면적 71㎡ 경쟁률은 8대 1, 전용면적 73㎡은 9대 1, 78㎡은 9.05대 1에 그쳤다.'더샵분당센트로'가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 있던 단지라는 점도 이같은 시각에 힘을 보탠다. 정부는 10·15대책을 통해 분당을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해 청약에 제한을 뒀지만 '더샵분당센트로'는 대책 발표 이전에 공고를 신청해 규제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었다.이때문에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는 인근 정비사업에 탄력이 붙겠지만 열기가 분당의 남쪽 수지까지 퍼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신중론도 나온다.'더샵분당센트로'가 위치한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은 또다른 경부벨트인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및 죽전동과 맞닿아 있다.무지개마을 인근 공인중개사 C씨는 '(더샵분당센트로) 인근은 원래 고도제한도 없고 기존 용적률도 수내동 같은 주요 단지가 있는 곳보다 낮아서 아무래도 사업성이 높다'며 '인근에 재건축 관련 동의율은 85%를 넘긴 곳들이 있지만 성남시를 벗어나는 순간 가격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