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한채양은 이마트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로 이마트 수익성 개선에 힘을 주고 있다.

1965년 8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마포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에스오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SK텔레콤을 거쳐 신세계에 입사해 신세계그룹의 전략실 관리팀 상무를 거쳐 이마트의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겸 관리담당으로 근무했다.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2019년 조선호탤앤리조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통합 대표로 일하다 2024년부터 이마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고객들에게 선보일 상품을 매달 직접 챙길 정도로 성격이 꼼꼼하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12월17일 서울 중구 이마트 본사에서 열린 '식품부산물 고부가가치 사료자원화 시범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마트 초저가 자체브랜드 출시
이마트가 초저가 자체브랜드(PL)를 내놨다.

이마트는 2025년 8월14일 모든 품목을 5천 원 이하로 구성한 새로운 PL ‘오케이 프라이스’(5K PRICE)를 출시했다.

오케이 프라이스는 2024년 7월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합병 뒤 처음 선보이는 통합 PL로 전국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370여 개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된다. 온라인몰 SSG닷컴의 쓱배송을 통해서도 살 수 있고,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280여 개 점포에서 배송되는 퀵커머스를 통해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오케이 프라이스 상품 가격은 880~4980원으로 모두 5천 원 이하다. 통합매입과 글로벌 소싱을 활용해 일반 브랜드 상품 보다 최대 70%까지 가격을 낮췄다. 또 1~2인 가구 고객을 겨냥해 용량은 기존 이마트 주력 판매상품과 비교해 25~50%가량 줄였다.

이마트는 1차로 162종의 오케이 프라이스 상품을 출시했고, 2025년 하반기에는 250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케이 프라이스 상품을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에서 동시에 판매하면서 기존 PL 상품 대비 매입량을 2배 이상 늘렸고, 상품의 약 25%는 글로벌 제조사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개발했다.

이마트는 “오케이 프라이스가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에 따른 통합 매입 체계 구축과 해외 우수 제조사 활용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2024년 연간 흑자 전환 뒤 수익성 개선 지속
한채양은 2024년 이마트를 연간 흑자로 돌려 세운 뒤 가파른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이마트는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2579억 원, 영업이익1809억 원을 거뒀다.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영업이익은 1347.2% 증가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8조2297억 원, 영업이익 1489억 원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9%, 106.2% 늘었다. 2025년 상반기 별도 실적에는 2024년 7월 합병한 슈퍼마켓 자회사 에브리데이 실적도 포함됐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을 보면 할인점사업부(이마트)는 영업이익 438억 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고,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홀세일(트레이더스)는 37.6% 늘어난 732억 원, 노브랜드 등 전문점은 11.4% 감소한 19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마트는 2024년부터 지속 추진해 온 통합매입을 통한 원가절감과 이를 가격혜택 등 고객중심의 재투자로 연결해 고객수를 늘린 결과 실적 개선의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2024년에는 연결기준 매출 29조209억 원, 영업이익 471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1.5% 줄었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빼면 이익 규모가 2603억 원으로 뛴다.

앞서 이마트는 2023년 창립 이래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이마트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29조4722억 원, 영업손실 469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0.5% 늘었지만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가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1년 신세계그룹에서 인적분할된 뒤 처음이었다.

이마트는 적자전환의 직접적 원인으로 신세계건설 실적 부진을 꼽았다. 신세계건설은 2022년보다 적자폭이 1757억 원으로 늘며 영업손실 1878억 원을 기록했다.

한채양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를 지냈다. 당시 한채양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사업 확장에 나섰고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2022년 매출 4799억 원, 영업이익 222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54.5% 늘었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Who Is ?]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 이마트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이마트 기업가치제고 계획 발표
이마트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이마트는 2025년 2월11일 주당 최소 배당금을 상향하고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주당 최소 배당금을 기존 주당 2천 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한다.

이에 따라 이마트 주주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 동안 주당 최저 2500원의 배당을 보장받게 됐다.

배당 증액을 위해 이마트는 매년 134억 원의 재원을 추가 투입한다.

이마트는 2025~2026년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50% 이상을 소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전체 주식의 3.9%인 108만7466주의 자사주 가운데 1년에 28만 주씩 총 56만 주, 전체 주식의 2%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5년 4월15일 372억 원 규모의 자사주 28만 주를 소각했다.

최저배당 상향과 자사주 소각은 주가부양에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본업 경쟁력 강화통한 성장성과 수익성 향상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한편 배당확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증대와 기업가치 향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공격적 출점 전략 재개, 2027년 영업이익 1조 목표 제시
한채양이 공격적 출점 전략의 재시동에 나섰다.

이마트는 2025년 2월11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며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2027년 연결기준 매출 34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24년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이마트 연결 영업이익은 2603억 원이었다. 3년 안에 영업이익을 4배로 늘리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내놓은 것이다.

한채양은 본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규 매장 출점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2025년 2월 트레이더스 마곡점, 4월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연 데 이어 하반기 인천 트레이더스 구월점 등 2025년에만 수도권에 3개 매장을 개점한다. 2027년까지 신규 점포 3개 이상을 추가로 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신규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구상 중이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포함한 이마트 매장 수는 2020년 160개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까지 감소해왔다. 2025년 5년 만에 점포수가 순증으로 돌아서는 것이다.

한채양은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자산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식료품 특화 매장인 ‘푸드마켓’,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접목한 ‘스타필드마켓’ 등으로 재단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온라인으로 기우는 유통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고객이 ‘일부러 가고 싶은 접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신세계그룹 차원의 핵심 미션을 최전방에서 수행하고 있다.

점포 신설 및 재단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려면 수익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마트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2024년부터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에브리데이 등 다른 업태들의 통합 매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해 단일 매입 규모를 기존의 1.7배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한 원가절감분을 가격에 재투자해 집객력을 높인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채양은 2025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합 매입을 통해 개선된 원가절감분을 가격에 재투자해 고객수가 증가하고 매출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
이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가 2024년 7월1일자로 합병했다.

이번 합병은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마트는 통합 매입과 물류 등을 통해 주요 분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통합 이마트는 향상된 구매 협상력을 바탕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여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 물류를 통한 비용 절감과 자원 재배치로 수익성을 개선해 사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견고히 하려 한다”며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강화돼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항상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 이마트는 합병 후 통합 매입을 위한 조직 및 인프라 정비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2025년 별도실적을 개선하며 통합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마트는 2025년 4월 기존 이마트, 트레이더스, 노브랜드를 합친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에 에브리데이까지 통합하며 운영 체계를 일원화했다.

새롭게 가동된 ERP 시스템은 매입부터 발주, 물류, 계산까지 유통 전 과정에 적용된다. 통합 시스템을 기반으로 상품 통합 매입을 더욱 확대하고 운영비 절감 규모를 늘릴 수 있다.

ERP 통합 한 달 뒤인 5월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포함한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이마트는 앞으로 통합 시스템의 안정화에 따라 운영비 절감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Who Is ?]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 겸 이마트24 대표이사, 오른쪽 두 번째)가 2024년 6월5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열린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맨 왼쪽부터), 허민회 CJCGV 대표이사, 김홍기 CJ 대표이사,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의 모습이 보인다. <신세계그룹>

△해외 시장 진출 확대 나서
한채양은 해외 시장 진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는 2024년 12월20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이마트 프랜차이즈 다섯 번째 매장인 드래곤터미널점을 열었다. 2023년 9월 울란바토르 4호점을 개점한 뒤 1년3개월 만의 해외 매장 오픈이었다.

5호점은 기존 4개의 대형매장과 달리 처음으로 소형 매장 규모로 문을 열었다. 이마트는 5호점을 시작으로 소형점 출점을 가속화하고 외곽 신도시에는 쇼핑몰 타입 등 대형점을 출점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2030년까지 몽골에 10개점 이상을 추가 출점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2024년 12월6일에는 라오스 비엔티안 시빌라이 지역에 자체브랜드인 노브랜드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 ‘노브랜드 1호점’을 오픈했다.

이마트는 베트남, 필리핀에 이어 동남아시아 세 번째 진출 국가로 라오스를 선택했다. 국내 유통기업 가운데 라오스 진출은 이마트가 최초였다.

앞서 이마트는 2024년 2월 라오스 코라오그룹 엘브이엠씨홀딩스의 투자회사인 ‘우디’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은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및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의 계약을 말한다.

이마트는 5년 안에 라오스 노브랜드 매장 20여 개를 개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2023년 12월7일 베트남 호찌민시 판후익 지역에 ‘베트남 이마트 3호점’인 ‘이마트 판후익점’을 오픈한 바 있다. 2025년 개점을 목표로 4호점도 준비하고 있다.

4호점은 하노이에 자리를 잡는다. 1호점부터 3호점까지는 모두 호찌민시에 위치해 있어 하노이에 문을 여는 첫 매장이 된다.

△이마트 대표 1년 만에 사장 승진
한채양이 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은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세계그룹은 2024년 10월30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한채양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한채양이 이마트를 이끈 지 1년 만이며 부사장 직함을 단 지는 6년 만이다. 정용진 회장 체제 아래 첫 사장 승진 사례이기도 하다.

어려운 시기에 이마트를 맡아 빠른 수습을 통해 실적 반등 분위기를 만든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한채양은 2023년 9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 통합 대표에 내정됐다. 2023년은 이마트가 사상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말이 나오던 즈음이었다.

이마트는 2024년 상반기 별도기준과 연결기준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0.4% 증가했다. 폭이 크진 않지만 수익성을 반등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한채양이 겸직하고 있던 이마트24 대표이사는 송만준 이마트PL·글로벌사업부장이 맡게 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4년반 만에 흑자로 돌려놔
한채양은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시절 흑자 전환의 성과를 냈다.

한채양은 2019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맡았다.

코로나팬데믹 상황에서 회사를 맡아 내부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 구조 개선에 힘을 쏟았다.

호텔업계로선 코로나팬데믹은 치명적이었다. 2019년 124억 원이었던 영업손실은 1년 만인 2020년 6배 가까이 확대되며 706억 원을 기록했다.

한채양은 영업손실이 수배로 확대된 상황에서도 오히려 호텔을 새로 여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한채양은 조선호텔앤리조트 테이스트 키친을 통한 가정간편식(HMR) 상품 본격 확대, 온라인 베이커리 시장 진출 등도 시도했다.

2021년부터 이같은 전략과 시도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020년과 비교해 연간 영업손실을 38.7% 줄였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 202억 원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53개월 만이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 겸 이마트24 대표이사)가 2023년 11월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그룹 연수원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에게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마트>

한채양은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워 그룹 전체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채양은 이마트가 실적 부진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업계의 분석이 이어지던 2023년 사령탑에 올라 이듬해인 2024년 회사를 흑자로 돌려세웠다.

2024년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에브리데이를 이마트에 흡수합병하는 등 구조조정과 사업부 통합을 본격 진행했다.

2024년부터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 등 다른 업태들의 통합 매입을 지속 확대해왔다. 단일 매입 규모를 기존의 1.7배로 키워 이를 통한 원가절감분을 가격에 재투자해 집객력을 높인다는 구상을 실행에 옮겼다.

이같은 시도들은 흑자전환의 성과를 거둬들였다.

한채양은 2025년 들어 이마트 본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시 신규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에만 3개 신규 점포를 내면서 이마트(트레이더스 포함) 점포 수는 2020년 이후 5년 만에 순증으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채양은 2024년 10월 신세계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를 이끈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체제 첫 사장 승진 사례로 관심을 끌었다.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 이마트 본업 실적을 이끌어야할 한채양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한채양은 2025년 이마트 외형 성장에 다시 힘을 기울이는 가운데 강도 높은 비용 구조를 혁신하는 데 지속적으로 나서며 본업 수익성을 키워낸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2025년 3월 이마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2024년)에 이어 조직을 통폐합하고 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비용 효율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2027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고 수익 개선을 통해 주주환원을 증대하겠다”고 말했다.

◆ 평가
[Who Is ?]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 겸 이마트24 대표이사, 왼쪽)가 2023년 11월14일 서울 용산 이마트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채양은 고객들에게 새롭게 선보일 상품을 매달 직접 챙길 정도로 꼼꼼한 성격이다.

한채양은 이마트 내부에서 매달 진행하는 상품컨벤션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상품컨벤션은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모든 카테고리의 신제품을 소개하고 직접 시식도 해보는 행사다.

잠깐 얼굴만 비추는 떠나는 수준이 아니라 몇 시간씩 머물면서 직원들과 상품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한채양은 “우리는 한 끗 차이를 유지하기 위해 남들보다 두 배로 뛰어야 한다”며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먹거리 가격 안정에 힘을 쏟는 동시에 상품 하나하나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직원들을 배려하려는 의지를 보여왔다.

한채양은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 상무보였던 시절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오늘따라 다들 집에도 안 가고 일들 한다. 완전 밤샐 태세다”라며 “12월에는 더 힘든 일정이 될 것 같으니 오늘은 이만 접자, 내가 가면 저들도 조금은 일찍 가지 않겠나?”라는 글을 올렸다.

신세계그룹에서 대표적 ‘재무통’으로 불린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까지 그룹 살림살이를 관리하는 일을 주로 맡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시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오히려 새로운 호텔 사업을 오픈하면서 과감한 사업확장에 나서는 등 승부사 기질도보여줬다.

코로나팬데믹으로 부진했던 조선호텔앤리조트 실적을 흑자로 돌려놓는 등 수익성 개선의 역량을 보여줬다.

가정에선 ‘자상한 아빠 한채양’의 모습을 SNS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아들 바보’, ‘딸 바보’라고 불렸다. 과거 SNS 활동을 하던 당시 자녀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게시물을 올리곤 했다. SNS 프로필 정보 가족란에 아들 계정을 추가해 놓기도 하고, 딸이 스무살이 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해서 받은 첫 월급으로 선물해 준 이마트 속옷을 자랑하기도 했다.

사건사고
[Who Is ?]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 이마트 매장의 간판. <연합뉴스>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 진행
한채양은 오프라인 3사 통합대표에 오른 뒤 6개월 만에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이마트와 합병을 앞두고 2024년 6월13일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근속 1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은 2011년 이마트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법정퇴직금 이외에도 근속 15~24년 대상자에게는 월 기본급의 33개월치, 근속 25년 이상 대상에게는 월 기본급의 44개월치가 특별퇴직금으로 지급됐다. 전직지원금 2800만 원과 함께 퇴직 후 10년 동안 이마트에브리데이 할인 혜택 5~7%를 제공했다.

앞서 이마트도 2024년 3월25일부터 4월1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 대상은 2009년 3월1일 이전 입사한 수석부장부터 과장 직급 가운데 근속 15년 이상인 직원이었으며 희망퇴직자에게는 법정퇴직금 이외에도 월 기본급의 40개월치가 특별퇴직금으로 지급됐다. 생활지원금 2500만 원과 함께 전직지원금도 직급별로 1천만~3천만 원 전달됐다.

한채양은 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마트노조)은 성명을 내어 희망퇴직을 비판했다.

이마트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회사가 어렵다는 상투적인 말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됐는지 회사가 냉철하게 자기 분석과 반성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채양에 대해서는 “업의 본질을 얘기하더니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 줄이고 재무를 건드리는 것 외에는 보여준 것이 없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마트는 2024년 12월 2차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1차 희망퇴직보다 직급 기준을 더 낮춰 대상자를 확대했다.

수석부장~과장급의 인력 가운데 근속 15년 이상, 대리~사원급의 인력 가운데 근속 1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 월 기본급의 20∼40개월 치 특별퇴직금과 근속연수에 따른 1500만∼2500만 원의 생활지원금, 직급별 1천만∼3천만 원의 전직 지원금을 지급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새 출발을 지원하고자 2차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이사 겸 이마트24 대표이사, 가운데)가 2023년 12월21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사에서 캄보디아 현지 합작 법인 ‘사이한파트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마트24>

S-Oil과 SK텔레콤에서 일했다.

2001년 신세계에 경영지원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2009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기획관리담당으로 일했다.

2013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팀 상무로 승진했다.

2015년 이마트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겸 관리담당으로 이동했다.

2016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 신세계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조선호탤앤리조트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3년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4년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마트24 대표이사직은 내려놨다.

2025년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 학력

1983년 서울 마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1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아내와 사이에 1남 1녀를 뒀다. 대학에서 딸은 의상디자인, 아들은 의료경영을 각각 전공했다.

◆ 상훈

◆ 기타

한채양은 2024년 이마트로부터 급여 9억2700만 원, 상여 3억5200만 원 등 보수로 모두 12억7900만 원을 받았다.

이마트 주식은 가지고 있지 않다.

2025년 4월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유통지식 네트워크를 표방하며 체인사업자로 구성된 회원사들의 공동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주요 이슈를 발굴해 논의를 확대하고 대정부 유통산업 정책을 제안하며 유통산업 규제에 공동 대응을 목표로 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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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이마트24 대표이사)가 2024년 7월30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AI 분야 대가인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수가 진행한 ‘AI 시장 변화와 리테일 대응 전략’ 강연에 참석한 뒤 그룹 임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한채양 대표,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실장 사장, 정형권 지마켓 대표이사. <신세계그룹>

“2월에는 성장 업태인 창고형 할인점 포맷의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서울 강서지역에 선보였고, 4월에는 그로서리 중심의 ‘넥스트 이마트’ 모델을 강동지역에 새롭게 제시하게 됐다. 앞으로도 푸드마켓 포맷, 몰 타입 등 혁신적인 매장 운영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그로서리 쇼핑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 (2025/04/17,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개점하며)

“통합 매입을 통해 개선된 원가절감분을 가격에 재투자해 고객수가 증가하고 매출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

“자산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신규 사업모델인 몰타입과 푸드마켓으로 리뉴얼(재단장)해 집객 강화를 통해 매출을 늘리겠다.”

“이마트는 2027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고 수익 개선을 통해 주주 환원을 증대하겠다. 최저 배당은 상향하고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25/03/26, 제1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은 이마트가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차세대 미래형 매장이다. 모든 역량을 상품의 압도적인 가격과 품질에 집중해 1년 내내 상시 저가로 식료품을 판매하는 ‘가격 혁신’을 선보이겠다.” (2024/12/13,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개점하며)

“유통과 제조 1등 DNA를 결합해 고객이 열광할 상품을 만들자.” (2024/08/30,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에서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을 만나)

“갈수록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마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시간을 점유할 수 있는 매력적 공간 구성이 필수다. 스타필드마켓은 이마트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스타필드 테넌트 운영 노하우를 결합시킨 최적의 쇼핑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에게 여가와 쇼핑의 동시 체험을 제공하는 신개념 공간이다.” (2024/08/29,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을 ‘스타필드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하면서)

“이마트24와 티맵모빌리티는 고객의 일상에 가장 가까이 머무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단순한 업무 제휴를 넘어 더 많은 분들이 이마트24와 티맵모빌리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24/07/29,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사에서 열린 티맵모빌리티와의 마케팅 업무협약식에서)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2024/03/25, 희망퇴직 관련 CEO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한 끗 차이를 유지하기 위해 남들보다 2배로 뛰어야 한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먹거리 가격 안정에 힘을 쏟는 동시에 상품 하나하나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 (2024/02/22, 그로서리 고객 만족도를 더 높이기 위한 비전을 실행한다고 밝히면서)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겠다는 가격파격 선언의 비전은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힘을 합침으로써 더욱 큰 효과를 내게 됐다. 기능 통합을 통한 시너지는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성장을 가속화 시키는 무기가 된다.” (2024/02/15,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손잡고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사이한파트너스와 손잡고 캄보디아에 진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캄보디아에 이마트24가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향후 다른 나라로의 진출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실행하겠다.” (2023/12/21,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사에서 사이한파트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과거 30년의 영광을 뒤로 하고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한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이마트인의 열정을 살린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회사의 모든 물적, 인적 자원을 이마트 본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쓰겠다. 한동안 중단했던 신규 점포 출점도 재개하겠다. 3사의 시너지를 다각도로 창출함과 동시에 SSG닷컴, 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와의 협업을 적극 실천하겠다.”

“실패의 경험 또한 회사의 소중한 자산이 되도록 하자. 신임 대표이사로서 미래 성장을 이루는 혁신적 이마트를 설계하겠다.” (2023/11/09,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그룹 연수원인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