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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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은 스튜디오미르의 대표이사다.
▲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이사.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면서 대형 OTT 회사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1972년 2월5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예원예술대학교 만화애니매이션과를 졸업했다.
동우애니메이션과 양철집을 거쳐 제이앰에니메이션에서 감독으로 일하다 2010년 스튜디오미르를 설립했다.
미국 니켈로디언의 TV 애니메이션 ‘아바타 아앙의 전설(Avartar:The Last Airbender)’ 제작에 감독으로 참여해 미국 애니 어워즈 감독상을 수상했다.
한국 애니메이터 산업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꼽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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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이사. <스튜디오미르>
스튜디오미르는 애니메이션 기획·제작 전문 회사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Pre-Production, Main Production, Post Production의 단계로 이뤄진다. 여기서 총괄제작 방식은 Pre-Production부터 Post Production까지 애니메이션 제작 전반을 담당하는 것을 말하며 일반제작 방식은 레이아웃, 원화, 동화 등 Main Production만 담당하는 것을 말한다.
스튜디오미르는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기획에서 마무리 작업까지 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총괄제작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으며 일반제작 방식도 택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총괄제작 매출 비중이 93.5%에 달했고 일반제작 매출 비중은 6.4%에 그쳤다.
주요 고객사로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콘텐츠(OTT) 회사들이 있고 주요 작품으로는 ‘코라의 전설’, ‘위쳐’, ‘외모지상주의’, ‘왓치맨’ 등이 있다.
△스튜디오미르의 지배구조
스튜디오미르는 2024년 12월31일 기준 STUDIO MIR US INC, 스튜디오미르CGI, 카론인베스트먼트 등 3개 연결대상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스튜디오미르가 각각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TUDIO MIR US INC는 2016년 설립된 북미 현지법인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을 주요사업으로 삼고 있다. 매출의 100%가 북미에서 나온다.
스튜디오미르CGI는 ‘3D 애니메이션 제작’을 주요사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23년 3D본부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CG 전문 회사다.
그 외 카론인베스트먼트는 경영컨설팅 전문 회사로 2024년 설립됐다.
유재명은 2024년 12월31일 기준 스튜디오미르 주식 2068만7336주(63.25%)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특수관계인 8인과 합쳐 67.52% 지분으로 스튜디오미르를 지배하고 있다.
특수관계인들은 모두 스튜디오미르 및 종속회사의 임원들이다. 이들이 스튜디오미르 주식 10만2607~36만8708주를 보유하고 있다.
▲ 스튜디오미르 실적.
스튜디오미르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175억 원, 영업손실 19억 원, 순이익 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4.2%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으며 순이익도 95.7% 급감했다.
구체적 매출 현황을 보면 총괄제작 매출이 164억 원, 일반제작 매출이 1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총괄제작 매출은 12.3% 증가했고 일반제작 매출은 86.7% 감소했다.
스튜디오미르 쪽은 ‘IP개발 사업구조의 확보를 위한 일시적 매출액 감소’로 공시했다.
앞서 스튜디오미르는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 136억 원, 영업손실 1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약 20%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일시적인 작품 지연과 웹툰 고수의 애니메이션화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넷플릭스의 지식재산권(IP) 선별 작업 과정상 이슈로 예정된 작품이 2025년으로 지연된 데다 2023년 매출의 20%를 담당한 워너브라더스의 경영진 교체로 계획됐던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됐다. 이것이 2024년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신작 애니메이션 ‘위쳐:세이렌의 바다’ 넷플릭스서 공개
스튜디오미르가 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션 ‘위쳐:세이렌의 바다(Sirens of the Deep)’가 2025년 2월11일 넷플릭스에서 정식 론칭됐다.
위쳐는 폴란드 작가 안제이 삽코프스키의 연작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2007년 게임으로 첫 출시됐으며 세 번째 게임 작품인 '더 위쳐3:와일드 헌트'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량 5천 만 장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게임 이외에도 실사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시 제작되는 등 글로벌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신작 ‘위쳐:세이렌의 바다’는 앞서 2021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위쳐:늑대의악몽’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게임 시리즈에서 ‘게롤트’ 역을 맡은 성우 더그 코클(Doug Cockle)과 넷플릭스 실사 드라마 ‘위쳐: 블러드 오리진’에서 ‘야스키에르’ 역을 연기한 조이 바테이(Joey Batey)가 이번 작품에서도 각각 같은 역할의 목소리를 맡았다.
스튜디오미르는 ‘위쳐 : 늑대의 악몽’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 애니메이션 프로덕션 자격으로 이번 신작 제작에 참여했다.
스튜디오미르 쪽은 "전작 위쳐:늑대의 악몽이 글로벌 넷플릭스 콘텐츠 종합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서 전 세계 종합 시청 순위 2위에 등극할 정도로 성공한 만큼 이번 신작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으며 전작보다 더욱 탄탄한 스토리, 개선된 액션신이 준비돼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에 꾸준히 참여해 더욱 재미있는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이사(가운데)가 2022년 12월 '스튜디오미르 송년의 밤'에서 스튜디오미르 직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스튜디오미르>
스튜디오미르가 스튜디오N, 일본 토에이애니메이션과 글로벌 애니메이션 영상 콘텐츠 공동 기획·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024년 9월24일 밝혔다.
스튜디오N은 네이버웹툰의 영상제작 자회사다. 대표작으로 여신강림, 스위트홈, 유미의세포들 등이 있으며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를 제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토에이애니메이션은 원피스, 드래곤볼, 슬램덩크, 세일러문 등 대형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다.
스튜디오미르를 포함한 3사는 네이버웹툰 ‘고수’의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제작, 국내는 물론 서구권을 포함한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으로 팬덤을 확장하고 라이선싱 사업을 통해 매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스튜디오미르 쪽은 “네이버웹툰의 영상사업을 이끄는 스튜디오N와 일본 최대 애니메이션 기업 토에이애니메이션과 함께 애니메이션을 개발하게 돼 기대가 크다”라며 “이번 업무협약은 웹툰 원작의 애니메이션화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스튜디오미르의 IP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3D 애니메이션 사업부 물적분할, ‘스튜디오미르CGI’ 신설
스튜디오미르가 2023년 12월20일을 분할기일로 3D 애니메이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스튜디오미르CGI를 설립했다.
신설법인 스튜디오미르CGI는 3D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을 전담하고 존속법인 스튜디오미르는 기존 2D 애니메이션 기획·제작 사업을 맡는다. 스튜디오미르 쪽은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은 분할되는 회사가 신설회사 발행주식 100%를 배정받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분할비율은 산정되지 않았다.
분할에 반대한 주주에게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됐다. 행사 기간은 2023년 11월27일부터 12월18일까지였으며 총 78명 주주가 3406주의 매수를 청구했다.
매수가는 1주당 2만3243원으로 결정됐다. 스튜디오미르는 전체 매수청구액이 50억 원을 초과할 경우 분할을 철회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뒀지만 실제 청구주식 수는 이에 미치지 않아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스튜디오미르 쪽은 “스튜디오미르의 3D 본부는 하이브리드 작품 중심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지만 기업연구소에서 시작된 R&D 역할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었다”며 “본연의 R&D 역량을 강화하고 자체적인 매출 비중 증가를 통해 3D 본부의 성장을 지원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미르는 자사의 DNA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주요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R&D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사업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게 되기를 기대했다.
△넷플릭스와 애니메이션 콘텐츠 제작계약 체결
스튜디오미르가 2023년 6월30일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애니메이션 콘텐트 제작·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스튜디오미르가 자체 및 외주제작 방식으로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을 내용으로 한다.
계약기간은 2023년 6월30일부터 2028년 6월29일까지 5년간이다.
계약 상대방은 'Netflix Worldwide Entertainment, LLC'이며 공급물품은 넷플릭스 플랫폼을 위한 애니메이션 콘텐츠다. 스튜디오미르는 넷플릭스의 서비스 국가 전역에 이를 공급하기로 했다.
총 계약금액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2028년 6월 29일까지 비공개로 유지됐다. 스튜디오미르는 유보 기간 종료 이후 계약금액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스튜디오미르와 넷플릭스간 협력 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튜디오미르는 앞서 2019년 국내 에니메이션 제작사 가운데 최초로 넷플릭스와 장기 콘텐츠 공급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다.
한국IR협의회에 따르면 스튜디오미르는 넷플릭스와 2021년부터 5년간 또는 60개의 에피소드를 협업하기로 했으며 2024년 10월 기준 30~40% 수준의 에피소드를 제작했다.
▲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이사(가운데)가 2023년 2월7일 스튜디오미르 코스닥 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거래소>
스튜디오미르가 2023년 2월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날 스튜디오미르 주가는 공모가 1만9500원의 두 배인 3만9천 원에 출발해 상한가인 5만700원까지 치솟은 채 장을 마감했다. 이른바 ‘따상’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일반공모청약과 수요예예측에서 흥행을 거둔 점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튜디오미르는 앞서 2023년 1월16~17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701.62대1을 기록하면서 희망공모가 밴드(1만5300원~1만9500원) 상단인 1만9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후 2023년 1월26~27일 진행된 일반 공모청약에서는 경쟁률 1592.89대1을 기록하면서 증거금 약 3조8827억 원을 모았다.
당시 유재명은 “스튜디오미르의 기업 가치를 믿고 성원을 보내주신 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상장 후 기존 애니메이션 제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적재산권(IP) 사업에 진출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코라의 전설', 미국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 차지
스튜디오미르가 기획·제작한 애니메이션 ‘코라의 전설’이 2020년 8월 2째주 기준 미국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 넷플릭스 콘텐츠 전체 부문 2위를 기록했다.
코라의 전설(The Legend of Korra)은 미국 니켈로디언(Nickelodeon)이 제작하고 유재명이 감독으로 참여한 TV 애니메이션 ‘아바타 아앙의 전설(Avartar:The Last Airbender)’의 후속작으로 전작 세계관으로부터 70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스튜디오미르의 창립작품이자 대표작으로 총 4시즌, 52화로 구성됐다. 2012년 첫 방영 당시 45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스튜디오미르 쪽은 “1위에 순조롭게 안착한 코라의전설은 처음 제작된 지 8년이 지난 작품임에도 작품의 세계관, 서사 등에서 시청자들에게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는 작품으로, 함께 상위권에 오른 대부분 작품들이 최근 신작들이라는 점이 이를 검증한다”고 밝혔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넷플릭스 등의 OTT 플랫폼 사용시간 증가를 배경으로 코라의 전설이 52화로 구성된 장편작품인 만큼 당분간 상위권 유지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재인 선거캠프 멘토단 합류
유재명은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3차 멘토단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 쪽은 2012년 10월26일 문화예술, 방송연예, 미술만화계 인사를 중심으로 한 3차 멘토단 11명을 발표했다.
유재명은 여기서 문화예술계 인사로 발탁됐다. 그는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의 글로벌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았다.
문화예술계에서는 유재명 외에도 영화 ‘박하사탕’, ‘밀양’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과 이종호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회장이 함께 선정됐다. 이창동 감독은 참여정부 시절 첫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인 친노 인사다.
방송연예계에서는 가수 김원중씨, 작곡가 김현성씨, 최광기 토크컨설팅 대표이사, 공연기획자이자 성공회대 겸임교수인 탁현민씨가 포함됐으며 미술만화계에서는 만화 ‘로봇태권V’의 김형배 작가, 화가 변웅필·신철 씨, 조각가 심정수씨 등이 참여했다.
△스튜디오미르가 걸어온 길
2010년 유재명이 스튜디오미르를 설립했다.
2011년 미국 니켈로디언(Nickelodeon)과 애니메이션 ‘코라의 전설’ 기획·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2013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프로모션 영상 기획제작을 맡았다.
2014년 중국 B&T studio와 극장용 애니메이션 'Da Hai(大鱼海棠)‘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미국 드림웍스(Dreamworks)와 ’애니메이션 볼트론 레전더리 디펜더(Voltron Legendary Defender)‘ 1~3시즌 기획 및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덴마크 레고그룹(Lego Group)과 애니메이션 ’레고 엘브즈(Lego Elves: Secrets of Elvendale)‘의 기획, 제작, 포스트 등 전체 프로덕션 총괄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종속회사 STUDIO MIR US INC를 설립했다.
2018년 미국 드림웍스(Dreamworks)와 애니메이션 ’키포 앤 디 에이지 오브 원더비스트(Kipo and the Age of Wonderbeasts)‘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 넷플릭스와 애니메이션 영화 ’위쳐:늑대의악몽(The Witcher:Nightmare of the Wolf)‘의 기획, 제작, 포스트 등 전체 프로덕션 총괄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같은 해 3D 애니메이션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종속회사 스튜디오미르CGI를 신설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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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이사가 2023년 1월16일 열린 스튜디오미르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시장 상장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스튜디오미르는 2010년 설립 이후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코라의 전설‘, ’위쳐:늑대의악몽‘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통해 이름을 알렸으며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 역량을 세계 시장에 각인시켰다.
유재명은 2019년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장기계약을 체결한 뒤 2023년 들어 다시 한번 콘텐츠 제작·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고 2022년에는 마블스튜디오 및 루카스필름과 협업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성과의 중심에는 ’기본‘에 집중하는 유재명 대표의 경영철학이 있다. 그는 애니메이션 제작의 전 과정을 내재화해 스튜디오미르를 ’총괄제작‘ 전문 스튜디오로 성장시키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를 통해 단순 하청 제작자를 넘어 지식재산권의 해석, 연출, 연기 디렉션까지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했다.
유재명은 독자적인 지식재산권 확보와 이를 활용한 수익구조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2024년 스튜디오N, 일본 토에이애니메이션과 콘텐츠 공동 기획·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네이버웹툰 ’고수‘의 애니메이션화에 나섰다.
이는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의 일환이다. 유재명은 이를 통해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으로 지식재산권을 확장하고 라이선싱 사업을 통한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평가▲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이사가 2024년 1월2일 신년사를 하고 있다. <스튜디오미르>
고등학교 재학 당시 그가 그린 ’낙서‘가 우연히 만화 제작사 직원의 눈에 띄면서 애니메이터의 길을 걷게 됐다.
1999년 홍콩 배우 성룡(Jackie Chan)에 관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감독으로 참여하면서 입봉했다. 이후 미국 니켈로디언의 TV 애니메이션 ‘아바타 아앙의 전설(Avartar:The Last Airbender)’ 제작에 감독으로 참여해 미국 애니 어워즈 감독상을 수상했다.
‘기본’을 강조한다. 이는 경영철학에서도 잘 드러난다. 언론매체 인터뷰에서 “스튜디오미르에는 영업부가 따로 없다”며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기본에 충실하며 포트폴리오를 쌓아가다 보니 어느새 세계 각지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굵직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됐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미르를 애니메이션 ‘총괄제작’ 전문 회사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괄제작 방식은 Pre-Production에서 Post Production까지 이르는 애니메이션 제작 전 과정을 맡는 것으로 애니메이션 완성도와 제작 효율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스튜디오미르는 넷플릭스, 드림웍스, 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OTT 회사들과 협업하며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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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미르 로고. <스튜디오미르>
한국거래소가 2024년 4월25일 하루 동안 스튜디오미르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에 오른 탓이다.
1거래일 전인 2024년 4월24일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가 정규시장에서 각각 스튜디오미르 주식 17만5천 주, 14만5천 주를 매각했다. 이는 스튜디오미르 상장주식 수 대비 각각 3.33%, 2.76% 규모다.
또 2024년 4월24일 스튜디오미르 종가는 5490원으로 전일 종가인 6650원 대비 17.5% 내렸다.
한국거래소는 당일 정규시장 중 특정계좌에서 순매수(순매도)한 수량이 상장주식 수 대비 2% 이상이고 당일의 종가가 전날 종가보다 5% 이상 상승(하락)한 경우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되는데 투자경고·위험종목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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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이사가 2023년 12월8일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 캠페인'에 동참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스튜디오미르>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양철집 감독을 지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제이엠애니메이션 총감독을 역임했다.
2010년 스튜디오미르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았다.
◆ 학력
2013년 예원예술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06년 미국 애니메이션 시상식인 제34회 애니 어워즈(Annie Awards)에서 캐릭터 애니메이션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 기타
유재명을 포함한 6명은 2024년 스튜디오미르 등기이사로 총 19억4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3억1700만 원이다.
유재명은 2024년 12월31일 기준 스튜디오미르 주식 2068만7336주(63.25%)를 들고 있다. 이는 2025년 3월31일 종가(3225원) 기준 667억1665만 원의 가치를 가진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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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이사(왼쪽)가 2022년 12월10일 '스튜디오미르 송년의밤'에서 스튜디오미르 직원들에게 성과상을 전달한 뒤 축하박수를 치고 있다. <스튜디오미르>
“코라의 전설 시즌1이 굉장한 성공을 거뒀지만 한국의 프리 프로덕션 역량이 온전히 인정받지는 못했다. 이에 시즌2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우리의 객관적인 역량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회사 입장에서 위험한 결정이었다. 시즌1의 성공으로 상당히 우호적인 조건이 제시됐다. 이후로도 비즈니스 협상의 문화를 바꾸는 성과를 거뒀다. 힘들다면 힘들고 보람이라면 보람된 시간이었다.”
“슈퍼 IP가 곧 큰 수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수많은 IP를 보유한 드림웍스나 지브리가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IP를 노출시키고 사람들의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산업의 발전과 인재 양성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와도 같다. 좋은 인재들이 들어오게 하려면 좋은 작품을 만들어 산업의 매력도를 높여야 한다. K-Pop, K-Movie 등도 걸출한 작품이 각광 받으며 산업이 성장한 케이스다. 여기에 있어 스튜디오미르가 트리거가 되고자 한다. 교육이나 지원에 앞서 매력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낸다면 산업의 성장은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이다.”
“스튜디오미르는 역동적인 회사다. 매 작품에 충실히 임하다보니 브랜드파워가 생기고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얻어 코스닥 상장에 이르렀다. 이것이 스튜디오미르가 걸어온 길이다. (중략) 끊임없는 시도와 도전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성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2024/10/07, 월간인물 인터뷰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에 대한 여러 선입견, 그 가운데에서도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곧 하청이라는 부정적인 프레임을 부수고 싶다. 하청 구조는 영화나 드라마 등 다른 콘텐츠에서도 흔하다. 그러나 한국의 애니메이션을 이야기할 때만 하청 구조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뉘앙스로 쓰이는 경향이 있다.”
“이 선입견은 한 콘텐츠의 가치를 IP의 소유 여부로 판가름하는 시선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지브리와 같은 메가 IP를 소유하고 있느냐 아니냐에만 초점을 두니까 한국 애니메이션이 독자적인 IP를 생산하지 못하는 하청 산업이라는 부정적인 프레임이 생긴 듯하다. 메가 IP가 있어도 그것이 곧바로 수익으로 직결된다는 보장이 없는데도 말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의 문제점을 놓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인력 누수가 가장 큰 문제다. 육성된 애니메이션 인재 중 절반가량이 해외로 떠나가고 그나마 남은 인재마저 대부분 게임 업계로 건너갔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이 미개척지에 가까우므로 이제 막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제야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 대형 OTT의 투자로 자본이 유입되기 시작했고 산업 전반에 활기가 도는 중이다. 재능 있는 아티스트가 편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또 많은 애니메이션 창작자가 새로운 시도를 할 갈망이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스튜디오미르의 생존전략은) 한 IP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노하우와 기본기, 즉 체력이 중요하다. 체력이 탄탄하게 다져지자 자연스레 업계에서도 작품을 믿고 의뢰할 수 있다는 신뢰가 생기기 시작했다. 최근 디즈니+에서 제작한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2는 우리가 시나리오와 기획까지 전담했다. 이런 성공적인 제작 경험이 더해질수록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독자적인 IP 개발은 그다음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체력을 기르는 일에 집중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다져온 체력을 바탕으로 한국도 애니메이션을 잘 만들 수 있다는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싶다. 우리나라에는 웹툰이나 게임 등 애니메이션화 할 수 있는 IP가 가득하다. 앞으로 여러 대기업과 협력해 한국 IP로 작품을 제작하고자 한다. 우리도 이제는 극장에 걸만한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으니 관객에게 봐달라고 말하고 싶다.” (2024/01/05, 씨네21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