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류재철은 LG전자의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HS)사업본부장 사장이다.

LG전자의 프리미엄가전 ‘LG시그니처’와 맞춤형 공간가전 ‘LG빌트인’을 앞세워 북미와 유럽 가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967년 3월15일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에 세탁기 연구원으로 입사해 세탁기 개발팀장으로 했다.

냉장고 생산담당과 RAC(룸에어컨디셔너) 사업담당을 거쳐 생활가전 전반을 맡는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으로 근무했다.

H&A사업본부장을 맡았고 2023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4년 H&A사업본부가 HS사업본부로 개편되면서 공조사업을 떼어내고 생활가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이 2025년 9월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IFA 20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LG전자 >

△5년 내로 유럽 가전시장 1위 목표
류재철은 2025년 9월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 기자간담회에서 “5년 내 유럽 가전 매출을 두 배로 키우고 유럽 1위 가전 브랜드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다.

IFA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로 매년 독일에서 열린다. 류재철은 이번 행사에 참가해 유럽 가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류재철은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과 유럽 고객 니즈를 반영한 지역 맞춤 제품 전략을 통해 이러한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북미와 함께 세계 최대 가전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5년 유럽 가전 시장 규모는 150조 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유럽 가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회사의 2025년 상반기 유럽 가전 매출은 처음으로 7조 원을 돌파했다.

류재철은 “기업간거래(B2B), 기업간소비자거래(D2C),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등 신성장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프리미엄뿐 아니라 볼륨존 공략을 강화해 성숙기에 도달한 유럽 시장에서 수익성과 외형성장 모두 ‘퀀텀점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유럽형 주택 구조를 반영해 ‘빌트인’ 가전 부문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유럽 B2B 전문 조직을 강화하고, ‘LG 빌트인’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업용 세탁 가전 라인업 ‘LG 프로페셔널’도 유럽에 내놓는다. 유럽은 관광산업이 발달하고 노인 인구가 많아 호텔과 병원 등에 상업용 세탁 가전 수요가 높다.

D2C 분야에서는 온라인브랜드숍 매출을 2030년까지 3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홈 허브 ‘씽큐온’과 ‘LG IoT 디바이스’를 한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에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와 북미에서 먼저 선보인 ‘LG 씽큐AI’ 서비스도 유럽 시장에 출시한다.

씽큐AI는 기존 가전에 새로운 AI 기능을 지속 업그레이드하는 ‘씽큐 업’, 고장이나 이상 징후를 제품 상태에 맞게 관리해주는 ‘씽큐케어’로 구성된다.

△2025년 2분기 부진에도 빛난 ‘생활가전’
LG전자가 2025년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류재철이 이끄는 생활가전(HS) 사업본부는 오히려 크게 성장했다.

LG전자는 2025년 2분기 매출 20조7352억 원, 영업이익 639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4% 감소한 수준이었으나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46.6%나 급감한 수치다.

LG전자는 “주요 시장 수요 부진과 관세 부담, 시장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이어졌고, 물류비 등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부진의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HS사업본부는 매출 6조5944억 원, 영업이익 4399억 원의 실적을 냈다. 2024년 2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 2.5% 늘었다.

LG전자는 “가전 수요 감소와 관세, 해상운임 부담에도 프리미엄 시장과 볼륨존을 동시 공략한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또 비용 증가에 대응한 생산지 최적화와 원가경쟁력 개선 노력도 수익성 확보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2025년 1분기에도 HS사업본부는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인 6조6968억 원, 영업이익은 644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9.3%, 영업이익 9.9%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공고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구독, 온라인 사업 등이 빠르게 성장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Who Is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앞줄 가운데)이 2025년 5월8일(현지시각) 인도 스리시티에서 열린 세 번째 현지 가전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전자>

△인도에 세 번째 가전공장 착공, ‘국민브랜드’로 키운다
LG전자는 2025년 5월8일(현지시각) 인도 노이다와 푸네에 이어 안드라프라데시주 시리시티에 세 번째 가전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강조한 ‘국민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총 6억 달러(약 84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이 곳에서 실행된다. 부지는 100만㎡, 연면적 22만㎡ 크기다.

이날 행사에는 류재철을 비롯해 이재성 ES사업본부장 부사장, 전홍주 인도법인장 전무 등이 참석했다. 인도 측에서는 나라 로케시 주 인적자원개발부 장관, 텀발람 구티 바라트 주 산업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스리시티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냉장고 80만 대, 세탁기 85만 대, 에어컨 150만 대, 에어컨 검프 200만 대 수준이다. 2026년 말 에어컨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각 가전제품이 순차적으로 이 곳에서 생산라인에 오른다.

새 공장은 인도 시장 뿐 아니라 아시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국 시장에도 제품을 수출하는 기지 역할을 한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는 글로벌 평균보다 2배 이상의 성장율을 보이는 만큼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 국가로 꼽힌다.

게다가 인도 시장은 세탁기와 에어컨 보급률이 각각 30%, 10% 수준이다. 빠른 경제 성장률은 프리미엄 가전 수요를 늘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스리시티 공장을 프리미엄 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을 위한 수출 허브로 자리 잡게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류재철은 “스리시티 가전공장 건설은 인도의 진정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LG전자의 의지를 담은 이정표”라며 “더욱 탄탄해진 현지 공급망을 통해 생산되는 혁신 제품을 앞세워 인도 최고 가전 브랜드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북미 가전 시장 ‘공간’으로 공략
류재철이 북미 가전 시장 1위를 지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한 화두로 ‘공간’을 제시했다.

2025년 2월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디자인·건축 박람회에서 류재철은 “가전 사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LG전자뿐만 아니라 경쟁자들까지 포함해서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하고, 그 파이를 키우는 것이 리더인 LG전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냉장고나 세탁기 등 기존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을 고객을 위한 공간 솔루션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바라본다.

류재철은 “그동안 냉장고, 세탁기 디바이스 하나하나가 아니라 특정 공간 솔루션을 패키지로 구성하고 그 패키지 구성을 사물인터넷(IoT)로 묶어서 하나의 공간 솔루션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빌트인 가전 역시 가구와 가전이 어우러지는 공간 자체의 인테리어까지 묶어서 판매하는 공간 솔루션으로 사업 형태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미국 전체 가전 시장의 20%에 해당하는 소위 ‘빌더’ 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빌더 시장은 현재 미국 GE와 월풀 등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 가전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기업고객거래(B2C)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들을 통해 시장 점유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빌더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잡은 것이다.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미국 B2B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2023년보다 64%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류재철은 “LG전자의 B2B 분야는 공간들이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된 공간 솔루션”이라며 “빌드 사업을 시작할 때 디바이스 단위가 아닌 전체 공간 솔루션 단위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5년 B2B 분야에서 작년(2024년)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B2C 시장의 지위를 갖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Who Is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5년 2월2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건축 전시회인 ‘IBS 2025’의 LG전자 전시관에서 LG 프로 빌더 구성원들과 AI 홈 구현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살펴보고 있다. < LG전자 >

△2025년 사업본부 조직개편, HS사업본부 맡아
LG전자는 2024년 11월21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2025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LG전자는 H&A(생활가전), HE(홈엔터테인먼트), VS(전장), BS(B2B) 등 기존 4개 사업본부를 HS(홈어플라이언스 솔루션),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솔루션), VS(전장 솔루션), ES(에코 솔루션) 사업본부로 역할과 명칭을 새로 확정했다.

HS사업본부는 LG ‘씽큐’를 관리하는 플랫폼사업센터를 본부 직속으로 두고 인공지능(AI) 홈 솔루션 사업을 맡게 됐다. H&A사업본부장인 류재철은 HS사업본부장에 임명됐다.

MS사업본부는 BS사업본부에서 IT와 ID사업부를 넘겨 받고, TV 사업과 통합 운영하게 됐다. TV 사업 체질 전환을 주도해 왔던 박형세 사장이 MS사업본부장직을 수행한다.

전장 부품을 넘어 자동차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하는 VS사업본부의 지휘는 은석현 부사장이 맡게 됐다.

ES사업본부의 경우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해 본부로 격상시킨 조직이다. 기존 BS사업본부가 맡던 전기차 충전사업도 갖고 온다. 이재성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이 ES사업본부장에 발탁됐다.

LG전자는 B2B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영업본부 아래에 ‘B2B사업역량강화담당’도 신설했다.

임원 인사에서는 사장 1명, 부사장 4명, 전무 8명, 상무 29명 등 총 42명이 승진했다.

김영락 한국영업본부장은 한국에서 가전구독 모델 사업 확장과 온라인브랜드숍 기반 소비자직접판매(D2C) 사업 성과를 창출한 공로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Who Is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 LG전자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2024년 생활가전 역대 최대 매출 달성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물류비 증가 영향에도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전년 대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H&A사업본부는 2024년 매출 33조2033억 원, 영업이익 2조44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1.6% 성장했다.

매출은 2023년 처음으로 30조 원을 넘긴 이후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고, 영업이익은 두 해 연속 2조 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며 시장을 공략했다. 또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현지화 전략에 따른 수요 확대가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이는 물류비, 운임, 관세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다.

물류비와 운임 상승은 실적에 영향을 준 핵심 외부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H&A사업본부는 물류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비용 효율화와 프리미엄 및 볼륨존 제품 라인업 강화로 이를 극복한 곳으로 평가된다.

판매 방식 다각화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가전 구독’ 서비스 매출은 2023년보다 75% 성장하며 2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뒀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도 기업간거래(B2B) 매출을 크게 올렸다.

2024년 LG전자 전체 매출은 87조7282억 원, 영업이익은 3조419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23년보다 6.6%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매서운 중국 추격에 경각심 강조
류재철은 중국이 빠르게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4년 11월8일 경남 김해에서 열린 LG전자 H&A사업본부 워크숍에서 연설자로 나선 류재철은 화면에 앞서2004년 당시 세계 최대 가전업체였던 일렉트로룩스가 회사 게시판에 게재했던 ‘백미러에 LG가 보인다’는 기사를 띄웠다.

일렉트로룩스는 당시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며 이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류재철은 “이 기사에서 일렉트로룩스를 LG전자로, LG전자를 하이얼 등 중국 기업으로 바꾸면 그게 바로 요즘 글로벌 가전시장 판세”라며 “20년 전에는 추격하는 쪽이었지만, 지금은 중국에 쫓기는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중국산 제품이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을 앞세우고 있는 않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기술적으로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류재철은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가 좁혀졌고, 몇몇 분야에서는 오히려 중국이 앞선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방식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며 스스로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로봇청소기, 냉장고, 세탁기 등 핵심 가전제품에서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고 했다. 또 에너지효율 분야에서도 중국 하이센스는 유럽에너지 A등급 보다 30% 전력효율이 좋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도 했다.

가구와 가구 사이의 간격이 중요한 ‘빌트인’ 기술력에서 중국이 이미 추월하고 있다고 봤다. LG전자로선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치고 나가야 한다. 실제 중국 하이얼 빌트인 냉장고는 옆 가구와의 간격을 업계 평균의 20% 수준인 4mm로 줄였다.

LG전자는 높은 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중국이 장악한 중저가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목표 고객층을 소득 순위 상위 60%에서 70~90%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류재철은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야 한다”며 “가전 시장 패러다임을 바꿔 중국 업체 추격을 뿌리치자”고 말했다.
[Who Is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2024년 9월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LG전자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퓨론’이 탑재된 LG AI홈의 핵심 디바이스 ‘LG 씽큐 온’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

△일상언어 대화 가능한 ‘AI홈’ 시대 개막
류재철 2024년 11월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5’에서 인공지능(AI)과 일상 언어로 대화가 가능한 ‘AI홈’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재철은 이번 독일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은 생성형 AI와 친구나 가족과 말하듯 소통만 하면된다”며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가전을 제어하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최적 상태로 케어하는 AI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AI홈에서 AI와 일상 언어로 소통하고, 기존 가전을 AI가전으로 업그레이드 하며, 단순한 가전 제어를 넘어 여러 서비스로 확장한 차별적 고객 경험을 앞세운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AI 허브 ‘LG 씽큐온’은 AI 홈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재철은 “생성형 AI를 적용한 LG 씽큐온을 중심으로 AI홈을 연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LG전자의 AI홈은 생활가전 사업의 궁극적 목표인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로 나아가는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LG 씽큐 온에는 LG전자의 AI 에이전트 ‘퓨론’이 탑재됐다. 퓨론은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을 결합해 LG AI홈의 두뇌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LG 씽큐 온 외에도 이동형 AI홈 허브 ‘Q9’을 준비 중이다. Q9은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Multi Modal)’ 센싱 능력을 갖추고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사용자를 돕는다.

또 LG전자가 2024년 7월 인수한 ‘앳홈(Athom)’의 광범위한 개방형 생태계와 LG 씽큐온을 통합한다. 앳홈은 현재 5만여 종의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장 부사장은 “LG AI홈은 개방형 생태계를 기반으로 무궁무진한 외부 제품과 서비스로 연동 및 확장이 가능하다”며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AI홈을 구성하고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가전사업 수익성 개선
LG전자의 가전사업을 맡고 있는 H&A사업본부는 2023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3조4646억 원, 영업이익 2조1234억 원을 냈다.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 원 이상 늘어났다.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익성 개선은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물류비 등을 비롯한 비용절감 효과를 온전히 누린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볼륨존(중간가격대 대중소비시장) 공략과 구독사업 강화 등도 효과를 발휘해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H&A사업본부는 2022년 수익성이 감소했는데 2023년에 반등에 성공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2022년 매출 29조8955억 원, 영업이익 1조1296억 원을 냈다.

2021년보다 매출은 10.3% 늘고 영업이익은 48.9% 줄었다.

국내를 비롯한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매출이 늘었으며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을 중심으로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물류비 부담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돌봄로봇 앞세워 스마트홈 시장 공략
류재철이 돌봄로봇을 앞세워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 1월9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4’에 ‘스마트홈AI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홈 시스템의 무선연결성을 돕고 통합관리하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홈 허브에 로봇기술을 적용한 돌봄로봇이다.

스마트홈AI 에이전트는 스마트가전을 편리하게 관리해 주는 것에 더해 홈모니터링 센서가 있어 집안의 반려동물이나 고령자의 긴급상황에 대해 알려줄 수 있다.

게다가 다리에 달린 바퀴를 통해 집안을 돌아다니며 스마트가전이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고 내장된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사용자의 물음에 답하는 등 가사도우미 역할도 가능하다.

LG전자는 가전시장 수요침체에 따른 실적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스마트가전에 힘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홈AI 에이전트를 통해 스마트가전의 활용성을 높여주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재철은 CES 2024 행사에서 “스마트홈AI 에이전트는 집사 로봇, 반려 로봇, 영어 튜터 등이 될 수 있다”며 “2024년 안으로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내년 초에는 본격 양산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구독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전시장 침체에 대응해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강화
류재철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유럽을 중심으로 빌트인 가전시장 영향력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LG전자는 2023년 9월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23에서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의 빌트인 가전 제품군을 선보였다.

류재철은 2023년 9월2일 'IFA 2023' LG전자 전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B2B(기업 간 거래) 중 H&A(가전사업) 영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냉난방 공조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탑 티어'로 성장하고 그다음 큰 영역인 빌트인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유럽은 빌트인 가전의 본고장으로 불릴 만큼 빌트인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은 2022년 기준 244억 달러(약 32조 원) 규모로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의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아울러 유럽은 에너지 비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전력절감 기능이 강화된 가전수요가 커지고 있다.

류재철은 이를 노려 에너지효율이 높은 빌트인 가전 라인업을 꾸리고 가전시장 침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가전사업부문은 2022년 글로벌 소비침체 영향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이에 류재철은 빌트인 가전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H&A사업부는 2022년 3분기 수익성이 부진했는데 채널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 집행이 늘어난 데다 원가 부담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물류비 부담도 이어지고 있어 2023년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재철은 먼저 북미와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LG전자는 2022년 2월 북미에서 가스레인지, 인덕션, 수비드 조리 기능을 모두 갖춘 프로레인지와 컨버터블 냉장고, 와인셀러 등 맞춤형 빌트인 가전을 출시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북미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2022년 하반기에 유럽 빌트인 가전 시장에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공략을 강화했다.

유럽은 오래된 집이 많고 재건축이 쉽지 않고 주방 공간이 협소해 빌트인 가전 수요가 높다. 하지만 독일의 밀레를 비롯해 보쉬, 지멘스, 일렉트로룩스 등 전통의 가전기업들이 굳게 자리를 잡고 있기도 하다.

이에 LG전자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UP기능과 LG씽큐를 통한 LG전자 가전제품의 기기연결성도 차별화 요소로 앞세웠다.

2022년 9월에는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2’에서 기분에 따라 냉장고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을 공개해 업계 관계자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Who Is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2023년 9월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LG전자 >

△‘UP(업)가전 2.0’ 앞세운 가전 구독서비스 전략
류재철은 LG전자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안정적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해 가전 구독서비스(렌털)에 힘을 주고 있다.

류재철은 특히 UP(업)가전 2.0을 중심으로 구독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류재철은 2023년 7월25일 서울 강남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업가전 2.0’ 기자간담회에서 고객맞춤기능과 제휴서비스가 접목된 업가전 2.0을 통해 사업영역을 가전제품 중심에서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류재철은 “업가전 2.0은 가전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서비스 기반 사업으로 확장하는 시발점”이라며 “가전이 할 수 없는 가사를 서비스 사업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업가전 2.0은 고객맞춤 기능과 함께 제품에 부가된 외부 제휴서비스 부문이 강화됐다는 점을 특징으로 하는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이다. 고객맞춤 기능과 각종 제품 부가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편의를 도모함으로써 구독연장을 유도한다.

LG전자는 “소비자로선 업가전 2.0제품을 샀을 뿐인데 제반 생활 서비스를 통합 경험할 수 있게 된다”라며 “제휴 업체는 계속 추가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류재철은 해외시장에서도 업가전 2.0을 통해 구독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세웠다.

류재철은 “지난해(2022년) 말부터 미국시장에 출시 제품들을 업가전 제품들로 교체하기 시작했다”며 “한국에서 안정화 및 확대 경험을 쌓아서 2024년부터는 해외에서도 업가전 2.0으로 업그레이드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가전 2.0은 기존 LG전자의 가전 제품군인 업가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류재철은 2022년 1월 LG전자의 새 가전사업 전략으로 업가전을 중심에 뒀다.

LG전자는 “쓰면 쓸수록 계속 바뀌는 가전,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게 맞춰주는 가전. 가전은 역시 LG”라는 문구로 업가전 홍보에 나섰다.

업가전은 꾸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가전제품을 의미한다. 앞으로 LG전자에서 선보이는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개선할 수 있는 형태로 출시된다.

이를테면 LG전자가 새로 출시하는 세탁기에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새 세탁코스가 추가된다면 기존에 판매됐던 구형 세탁기에서도 온라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당 코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류재철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를 점점 더 깊이 이해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LG전자 생활가전을 만들어 내겠다"며 "소비자가 선택적으로 원하는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와 콘텐츠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겠다”며 “고객이 뭘 원할지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를 놓고 고객들이 LG전자 생활가전을 교체하는 주기가 더욱 길어져 결과적으로 중장기 가전 수요가 둔화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왔다.

하지만 류재철은 고객이 가전제품의 새 기능에 높은 관심을 두게 돼 오히려 교체 주기가 짧아질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LG전자 생활가전사업 생산기반 강화
LG전자는 생활가전사업에 힘을 더하기 위해 관련 생산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2023년 상반기에 미국 테네시 공장에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라인을 신설했다.

이와 관련해 류재철은 2023년 1월9일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원 LG스마트파크와 기본 기술은 동일하지만 미국 시장 수요에 맞춰 테네시 공장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테네시 공장은 같은 해 1월13일 세계경제포럼(WEF)에 의해 ‘등대공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등대공장은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제조업의 발전을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앞서 LG전자는 2021년 11월 경기도 평택의 LG디지털파크 인근에 ‘홈IoT(사물인터넷)익스피리언스랩’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곳은 LG전자가 각종 가전과 서비스의 품질을 검증하는 공간으로 기존 경기도 성남의 ‘LG씽큐홈(LG ThinQ Home)’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이곳에서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해 고객가치 관점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연구원들은 이곳에서 현재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이 완료된 스마트가전과 LG씽큐 애플리케이션 사이의 연동을 비롯해 공기질 관리나 전력사용량 모니터링과 같은 빌딩관리시스템(BMS), B2B용 홈 사물인터넷서비스 등을 검증한다.

△오브제컬렉션 라인업 강화
LG전자는 2023년 들어 오브제컬렉션 라인업이 더욱 다각화됐다.

류재철은 기존 냉장고 등 주방가전 중심의 LG오브제컬렉션에 식물생활가전 LG틔운, 코드제로 무선청소기와 로봇청소기,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휘센 타워 에어컨 등을 더하며 오브제컬렉션의 브랜드 파워를 키워나가고 있다.

류재철은 고객이 취향대로 어떤 색상을 선택하더라도 손쉽게 공간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도록 오브제컬렉션의 색상 솔루션을 확대하는 데도 힘썼다.

LG전자는 세계적 색채 연구소인 미국 팬톤컬러연구소(Pantone Color Institute) 등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해 색상 솔루션 17가지를 갖췄다. LX하우시스와도 협업하면서 오브제컬렉션의 신규 색상을 공동개발했다.

앞서 LG전자는 2020년 10월 오브제컬렉션 브랜드를 출범하고 신제품 11종을 내놨다. 2021년 초 미국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에서 오브제컬렉션 가전들을 대대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앞서 2018년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다는 콘셉트의 ‘LG오브제’를 처음 선보였다. 2022년 선보인 오브제컬렉션은 LG오브제가 보다 진화한 형태라 할 수 있다.

한편 2020년 삼성전자 비스포크 가전이 다양한 색상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는 맞춤형 콘셉트를 앞세워 큰 인기몰이를 했다. 이에 비슷한 색상 선택 콘셉트를 갖춘 LG오브제컬렉션에 ‘비슷포크’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기도 했다.
[Who Is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왼쪽)이 2024년 12월13일 강원도 SM연수원에서 열린 LG 스마트코티지 준공식에서 장철혁 SM엔터테인먼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전자 >

△LG전자 신가전 전략의 계승
류재철은 LG전자의 생활가전 포트폴리오에 기존에는 없던 ‘신가전’을 추가하는 기존 가전사업전략을 이어받았다.

LG전자는 2023년 3월31일 신가전으로 LG스타일러 슈케이스와 LG스타일러 슈케어를 출시했다.

LG스타일러 슈케이스는 신발을 최적의 습도와 온도로 제대로 보관하고 예술 작품처럼 감상할 수 있는 보관전시함이다.

LG스타일러 슈케어는 살균 및 탈취에 효과가 있는 스팀 등을 활용해 명품구두나 한정판 운동화 등 고급 신발부터 매일 신는 신발까지 맞춤형으로 관리하는 프리미엄 신발관리기다.

LG전자는 2011년 첫 선을 보인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시작으로 신가전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2019년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 2020년 가정용 탈모치료기 프라엘 메디헤어가 신가전으로 잇따라 출시됐다.

LG전자는 2021년 10월14일 식물재배가전 ‘LG틔운’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위와 아래 선반 2개로 구성됐으며 각 선반에 씨앗키트를 3개씩 장착해 한 번에 6종류의 식물을 키울 수 있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밀레니얼, X세대, 베이비부머 등 다양한 세대로 구성한 엘업(옛 신가전 고객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엘업은 LG전자의 새로운 생활가전 제품을 기획하기 위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에 참여하며 제품 컨셉과 디자인도 평가한다.

엘업은 LG전자 H&A사업본부 경영진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의논하는 간담회 ‘엘업 라운드 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간담회에 류재철이 참여해 의견을 듣기도 한다.

△사장으로 승진
류재철은 2022년 11월24일 LG전자 이사회에서 2023년 1월부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말 부사장 승진 이후 4년 만이었다.

2021년 H&A(가전 및 공조)사업본부장을 맡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22년 11월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H&A사업본부 내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가 각각 ‘리빙솔루션사업부’와 ‘키친솔루션사업부’로 이름이 변경되기도 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용퇴, 후임으로 류재철
류재철은 2020년 11월26일 LG전자 임원인사를 통해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H&A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전임 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용퇴해 고문으로 물러났다.

LG전자는 “류재철 신임 본부장은 글로벌 생활가전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기여해 왔다”며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 H&A사업본부를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전자업계에서는 송대현 고문의 뒤를 이을 류재철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H&A사업본부는 LG전자 전체 실적 가운데 매출은 30% 이상, 영업이익은 50% 이상을 꾸준히 차지해 사업본부들 중 비중이 가장 큰 ‘실적의 기둥’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에 남은 송대현의 이름이 지니는 무게도 가볍지 않다.

송 고문은 2016년 말 LG전자 H&A사업본부장에 오른 뒤 4년 동안 사업본부를 이끌며 LG전자 생활가전을 명실상부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놨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2017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기존 세계 1위였던 미국 월풀을 처음으로 제쳤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매출 기준으로도 월풀을 넘어섰다.

송 고문은 고급 가전들을 LG시그니처와 LG오브제컬렉션 등 브랜드로 묶는 브랜드화 전략을 앞세워 프리미엄가전시장을 공략해 성과를 거뒀다.

류재철은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송 고문의 브랜드화 전략에 힘을 보태왔다.

사업본부장 자리에 오른 뒤에도 그의 전략을 이어받아 브랜드 전략으로 프리미엄가전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 H&A사업본부의 위치
LG전자 H&A(생활가전&공조)사업본부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과 공조장치를 생산하는 LG전자의 대표 사업부다.

시장에 널리 알려진 ‘백색가전은 LG’라는 명성이 이 사업본부에서 비롯됐다.

H&A사업본부는 TV와 오디오 등 가정용 엔터테인먼트가전을 만드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와 함께 LG전자 실적의 쌍두마차다.

LG전자의 사업본부별 매출비중을 보면 2022년 연결기준 H&A사업본부가 35.8%, HE사업본부가 18.8%, VS사업본부(전장사업)가 10.4%, BS사업본부(비즈니스솔루션)가 7.3%, 자회사 LG이노텍이 23.5%를 각각 차지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LG전자를 대표하는 경영인들이 거쳐간 사업본부이기도 하다.

가전업계에서 ‘미스터 세탁기’로 잘 알려진 조성진 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LG전자 생활가전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세계 1등으로 끌어올린 송대현 LG전자 고문 등이 모두 H&A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국내 가전업계에서는 LG전자 H&A사업본부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의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다.

두 조직의 수장을 맡은 류재철과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의 경쟁관계 역시 업계의 관심사다. 하지만 이재승 삼성전자 사장은 앞서 2022년 10월 일신상의 이유로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다. 삼성전자는 디엑스(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빈 자리를 겸하도록 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이 2023년 7월25일 서울 강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업가전2.0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

류재철은 생활가전에서 유럽과 북미 등 프리미엄 시장과 인도를 포함한 신흥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과 볼륨존 제품 라인업 강화와 ‘AI홈’ 서비스를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류재철은 북미에서 ‘공간’에 집중한 종합 솔루션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 1위를 노린다. 유럽에서도 ‘빌트인’ 제품을 통해 5년 내 가전 시장 1위 기업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우스 공략을 위해 인도에 세 번째 가전공장을 구축 중이다. 이 공장은 인도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을 위한 생산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 류재철이 그린 그림 속에 들어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우선주의를 강조하며 각국에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빨라지고 만만치 않아진 중국의 추격도 물리쳐야 한다. 중국 하이얼, 하이센스 등은 초기에 저가 경쟁력을 앞세워 LG전자를 추격했지만, 현재는 전력 효율과 성능 등 기술력에서도 추격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주요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LG전자의 프리미엄가전 브랜드인 ‘LG시그니처’와 ‘LG오브제컬렉션’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

가전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와 대비되는 LG전자의 공간 가전 브랜드 ‘오브제컬렉션’의 차별성을 얼마만큼 강화해내느냐를 류재철의 주요한 과제로 꼽기도 한다.

◆ 평가
[Who Is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류재철 LG전자 사장(오른쪽)이 2023년 11월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49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품질 혁신에 앞장서 세계 가전시장 점유율 1위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류재철은 고객과 시장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에 올라 생활가전 전반을 담당하게 된 뒤로는 디지털전환에서 LG전자 생활가전사업의 미래 동력을 찾는 데 힘써왔다.

류재철이 LG전자 H&A사업본부장에 오른 뒤 LG전자 생활가전사업은 가전 제어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LG씽큐(LG ThinQ)’를 통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홈 솔루션’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H&A사업본부가 조직개편으로 공조가 빠진 HS사업본부로 재편되면서 생활가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류재철은 북미와 유럽 등 프리미엄 시장과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하며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유럽 가전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하고 있다.

LG전자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 각종 생활가전의 생산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만큼 생활가전사업을 속속들이 잘 알 고 있다.

내부에서 '리틀 조성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금성사로 입사해 조성진 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함께 ‘가전은 LG’ 신화를 만들었다.

류재철의 전임 H&A사업본부장인 송대현 고문이 LG전자 생활가전을 세계 1위로 올려놓았던 만큼 그 자리를 이어받은 류재철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송 고문은 후배를 위해 길을 터주겠다는 뜻에서 용퇴를 결정했다. 당시에 이미 연배가 9살 아래인 류재철을 후임으로 점찍고 있었는 말도 나왔다.

류재철의 승진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세대교체 의지가 반영된 발탁인사로 꼽힌다.

사건사고
[Who Is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 LG전자 본사 트윈타워 <연합뉴스>

△LG전자 미국서 냉장고 결함 문제로 피소
LG전자가 미국에서 100명이 넘는 소비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한 일이 발생했다.

2024년 1월23일(현지시각) 미국 ABC 소속 지역방송사 WFTS-TV에 따르면 LG전자 미국법인을 상대로 100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집당 소송에 나섰다.

원고 측은 LG전자가 컴프레서 결함으로 기능이 저하된 냉장고를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컴프레서는 냉매를 압축시켜 냉장에 필요한 냉기를 만들어내는 부품이다.

원고 가운데 한 명인 에릭 슐레이히는 자신이 4년 전에 구매한 켄모어 냉장고의 제빙기와 냉동기능이 작동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 법률대리인인 아자르 모우자리 변호사(베버리 힐즈 트라이얼 어토니 소속)는 LG전자에 기존 10년의 보증기간을 최대 20년까지 연장하고 2018년 이후 구매한 냉장고를 환불할 것을 요구했다.

LG전자는 “원고 측의 주장이 불분명하며 근거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LG전자는 2020년에도 컴프레서 문제로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에는 2014~2017년 사이 제조 제품을 보유한 소비자들에게 보상을 하는 식으로 합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지 매체가 원고 측의 일방적인 주장을 다뤄 기사를 쓴 것이며 컴프레서 결함은 입증된 바 없다”고 말했다.

△중국산 짝퉁 ‘스탠바이미’ 국내 유통 업체에 법적 대응
LG전자가 무선 이동식 스크린 ‘스탠바이미’의 유사 제품을 유통하는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스탠바이미는 LG전자가 2021년 처음 출시한 제품으로 무빙 휠을 탑재해 실내에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방향과 각도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가전 유통업체 PDK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스탠바이미 유사제품을 수입해 ‘터치톡’이란 이름으로 국내에서 판매해왔다.

이에 LG전자는 2023년 12월15일 터치톡을 국내에 유통, 판매해 온 PDK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특허 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LG전자가 소송을 제기하자 PDK는 보유하던 터치톡을 모두 중국 제조사에 반품하고 추가 판매를 중단했다.

LG전자는 PDK가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 것을 확인한 뒤 소송을 취하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LG노텔 우선주 감자대금에 부과된 법인세 소송서 승소
LG전자가 합작투자로 설립한 LG노텔(현 에릭슨LG)로부터 받은 우선주 감자대금에 부과된 법인세 소송에서 승소했다.

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2023년 11월30일 세무당국이 LG전자에 부과한 법인세 109억 원 가운데 67억 원을 취소해야 한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놨다.

LG전자는 2005년 10월 캐나다 네트워크장비업체 노텔네트웍스와 함께 합작 투자계약 방식으로 LG노텔(현재 LG에릭슨)을 설립했다.

LG노텔은 2년 동안 국내 매출 4800억 원을 달성하면 LG전자가 보유한 우선주를 LG노텔에 환매해 소각하고 LG노텔은 이에 따른 감자대금을 지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LG노텔이 매출 기준을 넘기자 계약에 따라 LG전자에 감자대금 797억 원을 지급했다. 세무당국은 해당 대금에 대해 법인세 109억 원을 부과했다.

세무당국은 “해당 대금은 LG전자가 네트워크 사업부를 양도하고 받은 대가”라며 “조세회피 목적으로 계약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LG전자는 “해당 대금은 수익배당액으로 봐야하며 정당한 세액은 약 41억 원 수준”이라며 법인세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선 LG전자가, 2심에선 세무당국이 승소했다.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LG전자가 받은 797억 원이 수입배당금에 해당한다”고 보고 사건을 하급심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해당 계약 체결엔 뚜렷한 사업목적이 인정되고 조세회피 목적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비합리적인 형식이나 외관을 취했다고 볼 만한 사정은 찾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LG전자 인사책임자 채용비리로 대법원서 유죄 확정
LG전자 인사책임자가 신입사원 채용 비리 혐의로 기소돼 최종 유죄가 확정됐다.

2023년 12월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LG전자의 본사 인사 책임자였던 박씨는 2013∼2015년 신입사원 선발 과정에서 LG전자 임원 아들 등을 부정 합격시키는 등 공정해야 할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실무진과 함께 이른바 ‘관리대상자’에 해당하는 응시자 2명이 각각 1차 서류전형과 2차 면접전형에 불합격했음에도 최종 합격으로 결과를 바꿔치기했다.

박씨는 “채용 행위는 사기업의 재량범위에 속하기 때문에 범죄가 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러나 1심과 2심 재판부는 박씨의 행위를 놓고 “사기업의 정당한 채용 재량의 범위를 넘어섰다”며 회사의 채용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인정했다.

대법원은 하급심의 판단에 법리 오해 등 오류가 없다고 보고 판결을 확정했다.

판결 확정 당시 박씨는 LG그룹 연수기관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LG임원 자녀 부정입학으로 재판을 받던 내내 LG는 박씨에게 임원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LG전자, 휘센 제습기 물통 ‘무상 교체’ 실시
LG전자가 잦은 파손을 일으키는 휘센 제습기 물통 사건의 뒷수습에 나섰다.

LG전자는 2023년 7월20일 휘센 제습기 일부 모델의 물통을 무상 교체한다고 밝혔다.

2020년 1월1일부터 2022년 7월31일까지 생산된 휘센 제습기 14개 모델이 물통 교체 대상이었다.

LG전자에 따르면 해당 시기에 생산된 제품 일부에서 물통을 세척할 때 세제종류에 따라 물통 표면의 화학적 반응 등으로 균열이 발생해 물통이 깨지는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소비자들은 LG전자의 휘센 제습기에 탑재되는 물통이 잦은 파손문제를 일으키자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불만을 제기하는 일이 잇달았다.

△LG전자 의류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논란
소비자들이 LG전자 의류건조기의 콘덴서(응축기) 자동세척 기능에 불만을 품어 소송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벌어졌다.

LG전자 건조기를 구매한 소비자 324명은 2020년 1월31일 LG전자를 상대로 3억 원대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2020년 2월28일에는 80명이 추가로 8200만 원 규모의 소송을 냈다.

소비자들이 건조기 1대당 100만 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이들은 LG전자가 의류건조기의 콘덴서(응축기) 자동세척기능이 특정 조건에서만 작동하는데도 건조할 때마다 항상 자동세척되는 것처럼 거짓·과장 광고를 해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324명이 원고로 나선 1차 소송에서 서울남부지법 12민사부는 2023년 5월31일 원고 가운데 193명에 대해서만 일부 승소를 인정했다. 법원은 LG전자에 건조기 1대당 20만원씩 배상하도록 명령했다.

뒤이은 2차 소송에서 서울남부지법 11민사부는 같은 해 10월26일 “48명의 구매자에 건조기 1대당 각 20만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라”며 비슷한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한 거짓·과장의 표시·광고인 광고를 함으로써 광고를 믿고 의류건조기를 구입한 나머지 원고들이 정신적 손해를 입었음을 넉넉히 인정할 수 있고 피고는 이를 알았거나 알 수 있었다고 봄이 상당하다”며 “피고는 원고들이 입은 정신적 손해에 대한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항소했다.

앞서 LG전자는 2016년 내부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을 탑재한 의류건조기를 내놨다. 광고에 ‘1회 건조당 1~3회 세척’ ‘건조할 때마다 자동으로 세척해 언제나 깨끗하게 유지’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동세척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일부 제품에서는 콘덴서 내부에 먼지가 쌓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의류건조기 구매자들은 제품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환불을 요구하며 소비자원에 집단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소비자원은 2019년 11월20일 집단분쟁 조정 신청인들에게 위자료 10만 원씩을 지급하라고 LG전자에 권고했다. LG전자는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는 대신 위자료 지급 권고는 수용하지 않았다. 그동안 품질보증책임을 이행해 왔다는 이유를 들었다.

LG전자는 의류건조기 관련 대책으로 2019년 7월9일 자동세척 콘덴서의 10년 무상보증을, 2019년 8월29일 모든 의류건조기를 대상으로 무상수리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의 결정에 반발한 소비자들은 2020년 1월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LG전자를 고발한 뒤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들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4월20일 LG전자의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광고의 콘덴서 자동세척기능 광고가 과장됐다며 LG전자에 시정조치와 함께 과징금 3억9천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무선청소기 광고 놓고 다이슨과 소송전에서 승리
LG전자와 다이슨은 무선청소기의 허위광고 여부를 놓고 법정공방을 벌이는 일이 있었다.

LG전자는 2015년 10월 다이슨을 상대로 호주연방법원에 허위광고 금지소송을 냈다. 다이슨이 광고에서 사용한 ‘가장 강력한 무선 청소기’ 등의 문구가 과장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다이슨은 이후 LG전자의 문제제기를 받아들이면서 호주 매장에서 관련 문구를 지웠으나 두 기업의 법정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다이슨은 2017년 말 LG전자가 광고에 사용한 ‘최고 수준 140W의 흡입력’, ‘제트엔진보다 16배 더 빨리 회전하는 스마트 인버터 모터’, ‘초미세먼지 99.97% 차단 성능의 헤파 필터 적용’ 등의 문구를 문제 삼았다.

다이슨은 서울중앙지법에 LG전자 제품에 대해 광고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기각되자 2018년 7월 다시 광고금지 청구소송을 냈다. LG전자 광고에서 표현된 청소기의 흡입력과 모터 속도 등이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다이슨 측 소송대리인은 2019년 3월1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변론에서 “LG전자는 흡입력을 140W로 광고하고 ‘오랫동안 강력한 흡입력 유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다이슨은 국제규격이 정한 먼지 통이 채워진 상태에서 측정해 115W라고 광고했는데 일반 소비자는 당연히 LG전자 제품이 (더)우수하다고 인식했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반면 LG전자 측은 “공신력 있는 시험기관의 시험결과에 의해서 광고한 것이며 오히려 광고는 보수적 수준으로 한 것”이라며 “다이슨이 의뢰한 시험결과와 다르므로 허위·과장 광고라고 주장하지만 결과가 다르다고 해도 시험에 대한 방법과 조건이 다양해 각자 나오는 측정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해당 소송전은 2021년 5월 다이슨 측이 LG전자를 상대로 낸 청구소송을 취하하면서 종결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2022년 1월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UP가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

1989년 LG전자(당시 금성)에 세탁기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2005년 LG전자 세탁기개발팀장이 됐다.

2007년 LG전자 세탁기 프론트로더(앞에서 넣고 뺄 수 있는 기기) 제품사업리더(PBL)를 지냈다.

2011년 상무로 승진해 LG전자 세탁기 프론트로더 사업담당으로 일했다.

2012년 LG전자 세탁기 생산담당을 지냈다.

2014년 LG전자 냉장고 생산담당으로 옮겼다.

2016년 LG전자 RAC(룸에어컨디셔너, 벽걸이나 창문형 등) 사업담당을 역임했다.

2017년 전무로 승진해 LG전자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이 됐다.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LG전자 H&A사업본부장에 임명됐다.

2023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 학력

1989년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 상훈


2012년 ‘전자IT인의날’ 행사에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프리미엄 대용량 세탁기를 앞세워 LG전자가 북미 가전시장에서 5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2023년 ‘제49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34년 동안 품질우선 경영으로 글로벌 가전업계를 선도하며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했다는 점이 인정됐다.

◆ 기타

2025년 상반기 급여 7억1600만 원, 상여 11억4400만 원 등 총 18억6천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2024년에는 한해 동안 급여 12억6500만 원, 상여 13억5200만 원으로 총 26억1700만 원을 받았다.

2025년 9월5일을 기준으로 LG전자 보통주 2349주를 갖고 있다. 이는 같은 날 종가기준 1억7640만 원 규모다.

어록
[Who Is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왼쪽)이 2023년 5월30일 LG전자 가산R&D캠퍼스에서 허윤홍 GS건설 미래혁신대표 사장과 스마트코티지 상품화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LG전자 >

“사업포트폴리오 혁신을 기반으로 한 질적 성장과 유럽 고객 니즈를 세심히 반영한 지역 맞춤 제품전략을 통해 유럽 가전 매출을 5년 내 2배로 키워 확고한 유럽 1위 가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 이는 가시화되고 있는 성과와 고객 평판을 바탕으로 세운 목표다.” (2025/09/04,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인들의 인플레이션 심리는 관세 뉴스 등을 고려하면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 같고 실제 가격 인상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럴 경우 자연스럽게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도 우리가 생각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이를 대비해 영향을 더 적게 받도록 실탄을 좀 더 손에 쥐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냉장고 세탁기 디바이스 하나하나가 아니라 특정 공간 솔루션을 패키지로 구성하고, 그 패키지 구성을 사물인터넷(IoT)로 묶어서 하나의 공간 솔루션으로 판매할 것. 궁극적으로 빌트인 가전 역시 가구와 가전이 어우러지는 공간 자체의 인테리어 까지 묶어서 판매하는 공간 솔루션으로 사업 형태를 바꿔나갈 것이다.” (2025/02/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디자인·건축 박람회에서

“고객은 생성형 AI와 친구나 가족과 말하듯 소통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가전을 제어하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최적 상태로 케어하는 AI홈 시대를 열겠다.” (2024/09/05,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LG전자가 가사 해방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 기술을 통해 낳은 결과물이다. 고객이 더 스마트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다.” (2023/12/27, 스마트홈 허브 겸 인공지능 로봇인 ‘스마트홈AI 에이전트’의 개발 사실을 밝히며)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을 추구하는 LG전자는 생활가전 분야에서 제품 수준을 넘어 스마트 홈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스마트 홈 솔루션의 대표 사례가 스마트 코티지다. 고효율 에너지와 냉난방 공조, 프리미엄 가전을 하나로 융합해 지속가능한 주거생활 솔루션을 제시한 스마트 코티지처럼 차원이 다른 고객 경험을 한발 먼저 제공할 수 있는 신사업을 계속 선보이겠다. B2B(기업 간 거래) 중 H&A(가전) 영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냉난방 공조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탑 티어’로 성장하고 그 다음 큰 영역인 빌트인 사업에서도 속도를 내겠다.” (2023/09/03, 독일 베를린 ‘IFA 2023’ LG전자 전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도화된 생산체계를 기반으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북미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겠다.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 맞춰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조 역량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LG전자의 기술 노하우를 각 글로벌 생산지의 특성에 맞게 녹여낸 맞춤형 제조 혁신을 추진하겠다.” (2023/01/09, 미국 동부 테네시주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라인에서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만드는 LG전자의 ‘완결형 통합생산체계’를 소개하며)

“UP가전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내 삶을 더 편하게 만드는 가전이자 쓰면 쓸수록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내게 맞춰주는 가전이다. 사는 순간 구형이 되는 가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 실제로 업그레이드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와 콘텐츠 측면에서 많은 고민을 하겠다. 고객이 뭘 원할지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2022/01/25, LG전자 온라인 가자간담회에서 UP가전 전략을 소개하며)

“지속적 투자를 통해 창원에 세계 최고수준의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 창원 공장을 글로벌 프리미엄가전시장 공략의 핵심 기지로 삼겠다.” (2021/09/16, 경남 창원의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준공식에서)

“한양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가전사업의 핵심 역량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야를 강화하겠다.” (2021/06/28, LG전자와 한양대학교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분야 업무협약식에서)

“LG전자 프리미엄가전의 압도적 성능은 물론이고 하나씩 더할수록 집안 전체 인테리어가 완성되는 오브제컬렉션의 차별적 가치를 더 많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21/05/09, 새 색상을 적용한 LG오브제컬렉션 제품들의 출시계획을 발표하며)

“이번 투자로 LG전자는 생활가전분야에서 혁신을 이어갈 수 있는 앞선 통합시험실을 갖추게 된다. 창원 사업장을 글로벌 프리미엄가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스마트공장으로 완성하겠다.” (2021/01/20, 경남도 및 창원시와 ‘생활가전 통합시험실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맺으며)

“세계 무선청소기 1위는 다이슨이지만 LG전자도 신제품을 통해 글로벌 1위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 가격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성능 등을 통해 프리미엄시장에서 경쟁하겠다. 글로벌 청소기시장이 무선청소기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LG전자가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7/06/12, LG전자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세탁기를 세탁기로만 보고 건조기를 건조기로만 봐서는 제품 발전에 한계가 있다. 가전은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공간에 대한 솔루션이다. 단일 제품의 관점이 아니라 ‘리빙(생활)’이라는 공간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전자가 그리는 미래 세탁시스템은 제품 자체가 아닌 공간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LG전자 의류관리가전의 역사가 곧 한국 세탁문화의 역사다. 최근에는 LG전자 건조기의 우수성이 알려지며 거의 필수가전처럼 인식되고 있다. 유연한 생산시스템을 도입해 한동안은 수요 증가분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수요가 현재 이상으로 증가한다면 아마 생산라인을 증설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17/05/31, LG전자 창원 가전공장에서 기자들에게)

“꼭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한국에서는 이미 성공했지만 해외에서는 스타일러를 알리는 것이 우리의 숙제다. 여러 플레이어들이 함께 뛰면 시장 파이를 키울 수 있다.” (2017/05/31, LG전자 창원 공장에서 기자들로부터 LG전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베낀 중국산 제품과 관련한 질문에 대답하며)

“LG전자는 인버터나 DD(다이렉트 드라이브)모터 등 가전의 본질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2017/04/13, LG전자 드럼세탁기가 유럽 주요 매체들로부터 최고 세탁기로 선정되자)
[Who Is ?]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왼쪽)이 2024년 11월29일 인테리어 전문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와 '공간솔루션 제품 및 서비스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아파트멘터리 윤소연(가운데)·김준영 공동대표와 기념사진을 찍고 았다. < LG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