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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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근은 대신증권의 대표이사 사장이다.
▲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1963년 7월16일 강원도 춘천에서 군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춘천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신증권에 입사해 영업추진팀장과 마케팅팀장, 인사팀장, 회계부장을 거쳐 리스크관리본부장으로 근무했다.
2013년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신증권으로 복귀해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202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받은 뒤 초대형 투자은행과 발행어음 인가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본확충에 힘쓰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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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대신증권>
오익근은 초대형 투자은행(IB)과 발행어음 인가 요건인 ‘자기자본 4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 자본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대신증권의 자본 규모는 2025년 6월30일 기준 약 3조7033억 원(별도기준)에 이른다.
대신증권은 2025년 5월 1150억 원 규모, 6월 500억 원 규모로 모두 1650억 원어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5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대신증권의 창사 이래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이다.
30년 만기에 금리는 연 5.7%로, 7년 뒤 콜옵션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연 2.0%포인트 가산금리가 발생하는 조건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로 인식돼 회계처리에서 자본으로 인정된다.
앞서 대신증권은 2025년 3월 본사 건물인 ‘대신343’ 빌딩을 대신자산신탁이 운용하는 ‘대신밸류리츠’에 6620억 원을 받고 매각하기도 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2023년 8월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대신343을 매각하려 했으나 서울 오피스 매매시장 침체에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어 거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2024년 3월 NH아문디와 6600억 원에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이 역시 최종 불발돼 결국 리츠 상장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대신증권 본사 사옥 건물 '대신 343'.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오익근의 지휘 아래 국내에서 10번째 종투사로 올라섰다.
금융위원회는 2024년 12월24일 대신증권을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했다.
종투사 반열에 오른 대신증권은 기업을 상대로 신용공여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대신증권은 2024년 12월1일 금융당국에 종투사 지정 신청을 냈다.
대신증권은 그동안 종투사 요건인 ‘자기자본 3조 원’을 넘기기 위해 자기자본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대신증권은 2024년 3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230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RCPS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3조 원대 자기자본을 갖추게 됐다.
2024년 초에는 업무용 토지 등 자산 재평가로 약 2100억 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2023년 10월에는 대신에프앤아이 등 주요 계열사 5곳으로부터 4800억 원의 중간배당을 받은 뒤 배당금을 다시 해당 계열사에 출자했다.
대신증권은 당초 2024년 4월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해 창립기념일인 6월20일 전에 인가를 받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다소 늦어졌다.
당시 업계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아낸싱(PF)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위험관리 차원에서 신청 시기를 미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대신증권은 2023년 7월 경영회의에서부터 2024년 상반기 안에 종투사 사업자 인가를 신청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신증권 실적
대신증권은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745억 원, 순이익 1521억 원을 거뒀다.
2024년 상반기보다 영업이익은 108.8%, 순이익은 5.5% 증가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3180억 원,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2610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1년 영업이익 8855억 원, 순이익 6158억 원 이후 최고수준이다.
오익근은 2021년 대신증권 역사상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지만,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지배주주순이익이 1300~1400억 원 수준에 머무르며 부진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해당 시기 실적 악화는 시장 전반 상황과 금리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고, 당시 모든 증권사들이 어려웠다”며 “2025년 상반기 실적 상승은 종투사 지정 이후 신용공여 한도가 늘어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신증권은 2024년 연간실적으로 영업이익 836억 원, 순이익 1442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48.2% 줄어들었고, 순이익은 6.1% 늘었다.
대신증권은 2024년 실적을 두고 "운용손익 감소와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IB)와 부실채권(NPL)부문 수익 개선에도 보유 금융상품 평가 손실과 판관비 증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 지정과 리츠 상장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 만큼 2025년 실적 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대신증권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대신증권은 2024년 3월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익근의 대표이사 연임안을 확정했다.
오익근은 임기 도중 리스크관리와 외형 성장의 공로를 인정받아 또 다시 연임이 결정됐다.
당시 대신증권이 종투사 도전을 앞두고 있어 오익근 체제를 유지해야할 필요성이 컸다.
앞서 오익근은 2022년 3월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첫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오익근은 대표이사 첫 임기에 부동산금융 등 투자금융(IB)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신증권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었다. 장기적으로 이 분야 사업을 강화하려는 대신파이낸그룹의 의지에 부응하는 실적이었다.
당시 대신증권은 ‘리츠 및 대체투자 넘버원 전문 하우스’라는 비전을 세우고 투자금융 부문 강화 노력을 계속 기울이고 있었다.
오익근은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금융투자업은 자본규모가 클수록 수익과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손익유보를 통해 자본을 키우고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사업전망이 높은 분야에 투자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확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익근이 대신증권 최고경영자로 취임하기 직전 발생한 라임펀드 사태를 무난히 수습하고 소비자 보호와 위험 관리에 적극 나선 점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대신증권은 2020년 3월20일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오익근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대신증권은 이날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대신증권빌딩에서 제5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오익근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오익근은 이 자리에서 “대신증권의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 성장을 위해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며 “자본확충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회사가 성장해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상적 경영환경에서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30~4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신증권은 2019년 12월30일 오익근 대신증권 총괄 부사장을 나재철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으로 낙점했다.
오익근은 33년 동안 대신증권에서 일해오면서 오너 3세인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과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보상 문제 일단락
대신증권은 라임자산운용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휘말리며 고객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끼쳤다.
2019년 상반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라임펀드 설정액은 1조 원이 넘었다.
'라임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부실을 고지하지 않고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다가 결국 환매를 중단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사건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규모는 2019년 말 기준 약 1조6천억 원에 이르렀다.
라임펀드 판매는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시절에 이뤄졌다. 오익근은 개인적으로는 징계 대상이 아니었지만 회사가 징계 대상이었으므로 대표가 된 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에 참석해 회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했다.
이후 2년여 만인 2021년 8월25일 라임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인 A씨가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의 권고안을 수락함으로써 대신증권과 투자자 사이 피해보상 관련 조정이 마무리됐다.
대신증권은 2021년 8월9일 이사회를 열고 금감원 분쟁조정위의 분쟁조정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분쟁조정위는 앞서 같은 해 7월28일 대신증권의 투자자당 손해배상 비율을 최대 80%로 결정했다. KB증권(60%) 및 우리·신한·하나은행(55%)과 비교하면 20%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대신증권은 이에 따라 라임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개별 연락해 자율조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손해배상 비율은 부당한 투자권유 금지 위반 여부, 투자자의 투자경험 등에 따라 개인은 40∼80%, 법인은 30∼80%로 조정된다. 분쟁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투자자는 각자 재조정을 신청하거나 소송으로 손해배상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2023년 7월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종합홍보관에서 열린 코넥스 개설 1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윤건수VC협회 회장, 김환식 코넥스협회 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정각 금융위원회 증선위원, 신현한 코넥스상장공시위원회 위원장, 민홍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뒷줄 왼쪽부터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이사,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오익근 대표이사, 임태중 상상인증권 대표이사, 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 <한국거래소>
대신증권은 ‘리츠 및 대체투자 넘버원 전문 하우스’라는 비전을 세우고 투자금융 부문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리츠(부동산투자신탁)란 다양한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배당금 형태로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을 말한다.
이어룡 대신파이낸그룹 회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리츠와 대체투자 부문에서 업계 정상이 되는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며 “올해는 금융과 부동산이 함께 어우러져 더 큰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익근은 2020년 취임 첫 해부터 리츠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했다.
대신증권은 2020년 10월 말 '대신 글로벌 리츠부동산펀드'와 '대신 밸런스 리츠펀드랩'를 잇달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리츠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대신 글로벌 리츠부동산펀드는 자회사 대신자산운용이 처음 출시한 리츠 관련 펀드로 주요국 거래소에 상장된 리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신 밸런스 리츠펀드랩은 리츠와 부동산 공모펀드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부동산팀이 발간하는 글로벌 부동산시장 분석 리포트와 대신경제연구소가 제공하는 리츠 및 부동산펀드 퀀트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종목을 선정한다.
2025년 8월 현재 대신자산신탁은 일본 도쿄의 핵심 자산을 담은 ‘대신글로벌리츠’의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신글로벌리츠는 일본 부동산을 매입한 리츠 지분에 출자하는 형태다.
대신증권은 2021년 4월 미국 리츠시장 동향과 투자전략 등을 담은 '미국 리츠 2021 가이드북'과 일본 리츠의 섹터별 전망을 정리한 '일본 부동산과 J-리츠의 모든 것'을 발간했다. 2020년 10월에는 리츠의 기본 개념부터 투자대상, 투자방법, 세제혜택까지 정리한 리츠 투자 가이드북 '리츠 ABC'를 발간했다.
대신증권은 2020년 8월 국내외 리츠 투자정보와 주문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대신 리츠 전용 통합금융서비스'를 내놓았다.
앞서 대신증권은 2019년 7월 대신자산신탁을 설립하며 부동산금융 사업 영역을 넓혀 리츠사업에 발을 내디뎠다. 대신자산신탁은 같은 해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부동산투자회사법상 자산관리회사 겸영 인가를 취득했다.
△금융상품 판매 관련 내부통제 강화
오익근은 2020년 7월 금융소비자보호총괄 책임자(CCO)를 선임하고 산하에 상품내부통제부를 신설했다.
대신증권은 금융상품 관련 관리감독 업무 총괄을 그동안 소비자보호부에 맡겼는데 CCO에 김성원 상무를 임명하면서 관리감독 업무 책임자를 부서장에서 부문장(임원급)으로 격상했다.
이는 금융상품 판매 과정 점검은 물론 판매 이후 관리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자산 규모가 10조 원을 넘는 증권사이지만 직전 3년 동안 동일 권역 내 민원건수 비율이 4%를 넘지 않아 CCO를 의무적으로 선임할 필요는 없었다.
오익근이 대신증권의 신뢰에 타격을 입힌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과 같은 금융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관리감독 강화에 나섰다.
2020년 상반기에 금융권에서 금융사고가 이어지면서 판매사의 책임이 강조되기 시작한 점도 오익근의 이번 결정에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2020년 6월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일부 판매사에 원금 100% 반환 결정을 내렸다.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이 투자제안서에 수익률과 투자위험 등 핵심 정보를 허위로, 또는 부실하게 기재했는데 판매사들이 이를 그대로 전달해 투자자들에게 착오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 시절
오익근은 2013년부터는 5년 동안 대신저축은행 대표를 지내며 회사를 업계 10위권의 우량 저축은행으로 키워냈다.
대신저축은행은 대신증권이 2011년 8월 중앙부산저축은행, 부산2저축은행, 도민저축은행 등을 인수해 설립한 저축은행이다.
오익근이 취임하기 직전에 증시가 침체하면서 저축은행 업황도 나빠지면서 대신저축은행은 2012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18억 원, 순손실 99억 원을 냈다.
하지만 대신저축은행은 오익근이 취임한 이듬해인 2014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오익근이 임기를 끝낸 2018년에는 저축은행 업계 10위권에 올랐다.
오익근은 저축은행 대표 시절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췄다. 대신저축은행에 기업금융부를 신설하고 기업대출 비중을 업계 평균의 2배가량인 71%까지 끌어올렸다.
오익근은 이 밖에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담보대출을 내놓으며 대신증권과 시너지를 모색했다. 이에 더해 인터넷 대출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는 등 디지털 전환에도 힘썼다.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부동산부문 사업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대신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선하고 중순위 대출에 대신저축은행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사이 협력이 이뤄졌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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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 번째)가 2024년 10월1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셀비온 코스닥 상장 기념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오익근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발행어음을 영위할 수 있는 초대형IB로 거듭나기 위해 힘쓰며 주주환원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5년 3월11일 밸류업 공시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와 초대형 IB 인가 획득을 목표로 밝혔다.
초대형IB가 되기 위해선 자기자본 4조 원을 달성해야 한다. 2025년 6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자본 규모는 3조7033억 원이다.
오익근은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별도기준 30~40% 수준의 업계 최고 배당성향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주들이 만족할 만한 배당정책을 이어가려면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해야 한다.
오익근은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승계받는 데도 힘을 보태야 한다.
양 부회장은 대신증권 창업주인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양회문 전 대신증권 회장과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의 첫째 아들로 오너3세 경영인이다.
대신증권은 전통적으로 연공서열을 중시해 보수적 인사 시스템을 유지해 왔으나 오익근은 주요 보직에 젊은 인력을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두고 오익근이 3세경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어룡 회장은 부동산에 방점을 찍고 대신증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그룹 차원에서 대신증권 리츠 관련 신사업의 중요성이 커졌다.
대신증권은 1962년 설립된 뒤 국내 대표적 증권사로 성장하면서 2000년 대 초반까지 승승장구했다. 위탁매매와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외환위기 이후 국내 주식시장 침체와 함께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고 지금은 중위권 증권사에 머물고 있다.
금리인상 등 여건 변화로 국내 증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리츠를 비롯한 투자금융(IB)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
◆ 평가▲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5월7일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익근은 재무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지점영업, 마케팅, 인사, 재무관리, 리스크관리, 투자금융 등을 두루 거쳐 증권업 전반에 걸쳐 역량을 갖췄다.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경영에 그치지 않고 소설과 인문학, 문화예술, 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독서를 즐긴다.
좋아하는 운동은 등산과 골프, 마라톤이다.
대신파이낸그룹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해왔다. 이직이 잦은 증권업계에서 한 회사에서만 사원으로 시작해 사장까지 오른 사례는 많지 않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나재철 전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추며 신뢰관계를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익근과 같은 강원도 출신 경영자로는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이동빈 전 SH수협은행장, 전영묵 전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등이 있다.
주요 경제관료 가운데는 홍남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전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강원도 출신이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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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020년 11월10일 '라임 사모펀드 사태' 관련 판매사 3차 제재심의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2021년 11월12일 제20차 정례회의를 열고 대신증권에 반포 자산관리(WM)센터 영업점 폐쇄와 직원 면직 상당 조치를 의결했다. 반포WM센터는 라임펀드의 핵심 판매처였다.
라임사태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의 부실을 고지하지 않고 증권사와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다가 결국 환매를 중단해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친 사건이다. 대신증권은 전체 라임자산운용 펀드판매 설정액 5조7천억 원 가운데 1조1760억 원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2020년 2~3월 대신증권 본사와 반포WM센터 등을 현장검사한 뒤 장모 전 반포WM센터장이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유동성 문제와 부실 가능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정황을 다수 발견했다.
장 전 센터장은 라임펀드를 판매하면서 수익률과 안전성을 투자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은 징역 2년에 벌금 2억 원을 선고했다. 검찰과 장 전 센터장 모두 상고하지 않아 2021년 6월 형이 확정됐다.
금감원은 2020년 11월10일 라임사태 당시 대신증권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던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에게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대신증권의 일부 임원에게는 최고 수위 제재인 해임 권고가 내려졌다.
△2019년 임금인상안 두고 노사갈등
대신증권은 2021년 3월12일 1년 넘게 이어진 2019년 임금교섭을 마무리하고 노조와 임금인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21년 4월부터 본봉이 30만 원 인상되고 전직급 공통 타결격려금 1천만 원(소급분)이 지급됐다.
앞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대신증권 지부는 2021년 2월 합법적 쟁의(준법투쟁, 태업, 파업 등)에 돌입했다.
조합원들은 쟁의 관련 문구가 적힌 리본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를 보는 등 준법투쟁을 벌였다.
대신증권 노조 관계자는 “이어룡 회장과 양홍석 사장 등 오너 일가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는데 직원들은 터무니없이 낮은 기본급을 받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신증권은 타결된 임금교섭안을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대신증권 노조는 2019년 임금교섭안으로 전 직급 공통 월 본봉 10만 원과 수당 10만 원 인상, 타결격려금 150만 원 지급 등을 요구했다. 대신증권의 기본급이 타사의 절반 정도에 불과한 만큼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합리적 수준의 본봉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흡한 라임 관련 후속조치로 비판 받아
대신증권은 2020년 6월19일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선제적 보상’이라며 라임자산운용 펀드 관련 지급안을 내놨다.
대신증권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에게 손실액 가운데 30%를 우선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판매사들과 비교해 지급안 발표가 다소 늦었고 그 내용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신영증권은 같은 해 3월23일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급안을 발표했다. 대신증권은 그로부터 3개월가량 지난 뒤에야 지급안을 내놓은 셈이다. 신한금융투자와 은행 7곳 등과 비교해도 한 달가량 늦었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관련해 개방형 펀드에 대해 30%의 비율로 손실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은 펀드 원금의 50%가량을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다.
대신증권은 같은 해 5월 말까지도 검찰조사가 끝나지 않아 손실 규모와 책임 소재가 확정되지 않은 단계에 섣불리 지급안을 내놓았다가는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금융당국이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들이 선제적 지급안을 제시하는 것은 배임이 아니라 사적 화해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뒤에도 대신증권은 보상 지급에 소극적인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그러던 대신증권이 한 달도 안 돼 태도를 바꿔 지급안을 내놓은 배경을 두고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를 낮추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지급안 제시에도 투자자들의 불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오익근은 지급안 제시 두 달 뒤인 8월11일 직접 피해 투자자들과의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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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오익근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오른쪽)가 2015년 12월15일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스마트뱅킹 어워드'에서 황재활 한경닷컴 대표이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신저축은행>
1999년 대신증권 영업추진팀장, 2002년 마케팅팀장, 2003년 인사팀장, 2006년 회계부장을 지냈다.
2009년 3월 대신증권 리스크관리본부장에 올랐다.
2011년 8월 대신저축은행으로 옮겨 경영지원본부장 상무를 맡았다.
2013년 8월부터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8년 11월 대신증권으로 돌아와 경영지원총괄 및 IB사업단장 부사장을 맡았다.
2020년 1월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22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했다.
2024년 3월 주주총회에서 3연임에 성공했다.
◆ 학력
1981년 춘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8년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1988년 3월13일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 상훈
◆ 기타
오익근은 2024년 대신증권에서 급여 8억1700만 원과 상여 4억1800만 원 등 모두 12억37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오익근은 2024년 12월31일 기준으로 대신증권 보통주 12만254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2025년 8월26일 한국거래소종가 2만5600원 기준으로 31억3702만4천 원의 가치를 가진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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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맨 오른쪽)이 2020년 8월27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업계 간담회에서 다른 증권사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연합뉴스>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갈 것이며 추가적 자사주 매입도 검토해 나가겠다.”
“금융투자업은 자본의 규모가 커질수록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적정 배당을 통한 손익유보로 자본을 키우고, 늘어난 자본으로 유망분야에 적극적 투자를 추진해 나가겠다.” (2022/03/02, 대신증권 이사회에서 800억 규모 현금배당을 결정한 뒤)
“국내외 부동산을 두루 담은 리츠를 상장할 계획을 세웠다. 저금리 시대에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활발하게 선보이겠다. 리츠의 해외 투자대상은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을 두루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가 너무 부동산 투자만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본질이 증권사이기 때문에 리츠 같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금융과 부동산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
“맹목적인 지시수행보다는 잘못된 것에 대해 아니라고 말하는 게 참된 주인의식이다. 이처럼 회사생활을 한 게 대표까지 승진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2020/05/25,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자본확충이 필수적인 만큼 자본확충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회사가 성장해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가겠다. 일상적인 경영환경에서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30~4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20/03/20, 대신증권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인사말에서)
“대신저축은행은 대신증권의 50년 금융 노하우를 접목해 탁월한 영업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유한 금융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 더욱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프리미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2014/10/01, 대신저축은행 대표이사 시절 본사와 영업부를 서울 강남구로 이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