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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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1960년 12월3일 경기 수원시에서 최종현 전 선경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신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물리학과와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SK상사에 부장으로 입사해 SK아메리카 이사대우, SK상사 상무이사를 거쳐 1997년 SK의 대표이사가 됐다.
1998년 SK 대표이사 회장에 오르면서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의 대표이사도 맡았다.
반도체과 인공지능(AI)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그룹에 계열사가 난립하고 총차입금이 늘자, 비핵심계열사를 정리하는 사업 구조조정(리밸런싱)을 추진했다.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체격이 크고 타고난 만능 스포츠맨이다. 개인적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것을 넘어 그룹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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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은 2025년도 임원인사에서 인공지능 분야를 이끌 젊은 ‘기술인재’들을 대거 전면 배치했다.
최태원은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인공지능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발탁된 임원들은 이 분야 투자를 실행에 옮길 주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2024년 12월5일 2025년도 사장단·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지주사 SK, SK텔레콤, SK스퀘어 등 주요 계열사들 모두 AI 인재를 일선에 배치한 점이 두드러졌다.
예상보다 사장단 교체 폭은 크지 않은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으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임원진에서 변화가 상당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
이번 인사에서 모두 75명이 새롭게 임원으로 발탁됐다. 이 가운데 3분의 2가 기술과 생산현장 분야에 특화된 인물로 분류됐다. 또한 새롭게 선임된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9.4세다.
SK하이닉스는 33명의 신규 임원을 배출했는데 그 가운데 약 70%가 차세대 반도체 개발 분야의 기술전문가였다. 사장으로 승진한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도 차세대 AI 메모리 등의 미래 제품을 개발한다.
SK그룹은 이번 인사발표와 함께 그룹 AI 역량 결집을 위한 ‘AI R&D센터’ 개소 소식도 알렸다. 이곳은 AI 모델링, 비전 AI, 디지털 트윈, AI 팩토리 등 AI 기반 기술 영역에서 계열사들의 사업을 지원한다.
지주사 SK도 대표이사 직속으로 'AI 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최태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를 위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은 2024년 11월12일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 감독’으로 강화하는 ‘이사회 2.0’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SK그룹은 같은 달 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이사회 2.0을 주제로 ‘SK 디렉터스 서밋 2024’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을 포함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주요 경영진과 SK그룹 관계사의 사외이사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사회 2.0은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효율적 대응을 위한 이사회의 진화, 발전 방향을 뜻한다.
서밋 참석자들은 거버넌스 체계 고도화를 위한 이사회 2.0을 메인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앞으로 이사회가 △중장기 전략 방향 설정 △경영진의 의사 결정에 대한 교차 검증 △경영활동에 대한 사후 감독 등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SK그룹은 그동안 이사회의 독립성에 상당한 성과를 거둬왔다. 이는 안건 통과 수치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2022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21년 5월1일부터 2022년 4월30일까지 SK그룹 계열사 이사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되지 않은 안건은 22건으로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2위인 태광그룹(6건)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난다.
이는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구조를 다양화하는 등 이사회 중심 경영 노력의 성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2022년 11월 이사회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고 이사회 업무지원 포털을 구축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모임인 '디렉터스 서밋'도 정례화한다. 이런 움직임에는 독립경영이 가능한 수준으로 이사회 역량을 혁신하라는 최태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K는 2022년 2월 SK그룹의 주요 관계사 사외이사들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경영진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세미나도 진행했다.
이는 SK그룹의 주요 관계사 사외이사들이 최근의 글로벌 경영 트렌드를 파악해야 효율적이고 독립적인 경영판단을 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블랙록은 운용하는 자금 규모가 10조 달러(1경2조 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매년 투자자에게 ESG경영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는 CEO 투자서한을 보낼 정도로 글로벌 ESG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원신보 블랙록 아시아지역 총괄 투자스튜디어십팀 본부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예전부터 강조해온 ‘사회적가치 추구 경영’은 ESG경영과 궤를 같이 하며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투자자들은 E(환경)와 S(사회)만큼 G(거버넌스) 리스크를 중시하는데 SK그룹 이사회가 잘 관리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쌓는다면 SK그룹은 ESG를 중심으로 한 투자 흐름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원은 각 계열사 CEO들이 책임지고 결정을 해야 한다면서 회장도, CEO도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사회를 통한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최태원은 2021년 6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SK 등 계열사 13곳의 사내외 이사들과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을 열고 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토의를 진행했다.
거버넌스 스토리는 ESG경영에서 G에 해당하는 지배구조(거버넌스)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혁신하는 과정과 전략을 뜻한다.
최태원은 2021년 10월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화상으로 열린 제3차 거버넌스 스토리 워크숍에서 “거버넌스 스토리의 핵심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시장에 증명해 장기적 신뢰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앞으로 사외이사들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기업설명회에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고 내부 구성원들과도 소통을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SK와 계열사들은 3차례 논의 끝에 이사회가 독립된 최고 의결기구로서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경영진 감시와 견제를 위해 사외이사들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외이사의 역량을 높이고 전문성을 보유한 사외이사 후보를 적극 발굴하기로 했다.
SK그룹은 이에 따라 2021년 말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 평가와 보상을 각 계열사 이사회에서 진행했다.
염재호 SK 이사회 의장은 2021년 12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이사회는 능력 있는 젊은 인재 발탁은 물론 CEO 평가 방식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이제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SK그룹은 2024년 들어 사업 구조조정(리벨런싱)을 본격화했다. SK그룹은 2010년대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사세를 불렸으나 이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났다.
SK그룹은 2024년 들어 SK스페셜티 2조7천억 원, SK렌터카 8200억 원, SK엔펄스 CMP패드 부문 3410억 원, SK피유코어 4024억 원, 원커머스 2700억 원, 어센드엘리먼츠 1300억 원, SK매직 가전사업부문 400억 원 등을 팔았다.
SK그룹의 사업 구조조정은 대규모 투자와 투자지출 대비 부진한 성과로 2023년 말 기준 순차입금 83조 원, 부채비율 134%를 기록하면서 재무적 부담이 커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SK그룹은 2023년 초 716개였던 종속기업 가운데 56개를 줄였다. 49곳은 매각했고 15개 회사는 청산했다. 회사 13곳은 흡수합병으로 소멸됐다.
2023년 말 83조 원 규모였던 그룹의 순차입금 규모도 2024년 3분기 기준 76조2천억 원으로 줄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복되는 투자·사업으로 인한 비효율을 최소화하고 적절한 기업 통폐합으로 핵심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하는 리밸런싱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계획대로 자산 등의 매각을 마치면 풍부한 현금 유입으로 지주회사 SK 및 관련 계열사들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경영의 기본기’ 강화, 인공지능에 투자 확대
SK그룹 고위경영진들은 2024년 6월28~29일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SK경영관리시스템 정신을 기반으로 한 운영개선(Operation Improvement, O/I) 등 ‘경영의 기본기’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는 수익성 개선, 사업구조 최적화, 시너지 창출 등으로 2026년까지 80조 원의 재원을 확보해 AI/반도체 등에 투자하고 주주환원에 활용한다.
또한 운영 개선을 통해 3년 동안 30조 원의 잉여현금흐름을 만들어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관리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살펴보면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연간 103조 원을 투자하는데 이 가운데 HBM 등 AI 관련 분야에 82조 원을 투자한다. SK텔레콤, SK브로브밴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5년 동안 3조4천억 원을 투입한다.
계열사 사이의 인공지능, 반도체 가치사슬에 관련한 시너지 강화를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반도체위원회’를 신설하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위원장을 겸하도록 했다.
또한 경영전략회의에서 앞으로 중복투자 해소 과정에서 전체 계열사 수를 ‘관리 가능한 범위’로 조정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각 사별로 단계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최태원은 미국 출장일정을 소화하느라 경영전략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AI 밸류체인 강화와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 성장기회를 역설했다.
그린/화학/바이오 사업 부문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질적 성장을 주문했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3년 내 그룹 부채비율 100% 이하로 개선하겠다는 목표에는 불확실성이 내재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반도체, 배터리 중심의 대규모 투자계획과 관련 자금소요를 감안하면 여전히 영업현금 창출을 통한 차입금 감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이 위기 맞자 적극적 지원 나서
SK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배터리 사업이 위기에 빠지자 지원사격에 나섰다.
배터리를 제조하는 계열사 SK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분사한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차 시장 성장둔화 현상(캐즘)으로 SK온의 어려움은 한층 깊어졌다.
다만 SK온이 2024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41억을 거두며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그래도 고객사로부터 수취한 일회성 수익이 흑자전환의 주 요인으로 흑자 지속 여부는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SK온은 다수의 해외 배터리공장 건립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차입을 통해 조달하면서 재무 상황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SK온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회사 출범 직후인 2021년 말 2조9046억 원에서 2022년 7조2801억 원, 2023년 12조9511억 원, 2024년(3분기 말 기준) 18조4545억 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SK그룹은 SK온에 알짜 계열사인 SK인터내셔널트레이딩, SK엔텀을 합병시키면서 지원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에는 SK그룹의 발전·에너지 부문 계열사인 SKE&S를 합병시키며 자회사 SK온에 대한 재무지원 여력을 확충해 줬다.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11월1일 SKE&S를 합병했다. 합병 과정에서 합병비율 산정에 적용된 기업가치 평가기준 등을 문제삼으며 일부 반대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자산 100조 원’의 거대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각 사업에서 2030년 추가 발생할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적용전 이익)가 총 2조2천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두고 정유, 배터리, 석유화학 사업의 업황악화로 위기에 빠진 SK이노베이션에 구원투수 격으로 SKE&S를 투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SKE&S는 도시가스사업의 안정적 수익창출력과 LNG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2022년 이후 연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든든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감소, 역내 석유화학제품 공급과잉, 전기자동차 캐즘 등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되며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순차입금이 20조5136억 원까지 늘어났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SK온의 순차입금이다.
SK온은 2024년 11월1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합병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석유제품 전문 트레이딩 회사이다. 2023년 기준 매출 48조9630억 원, 영업이익 5746억 원을 낸 알짜기업으로 여겨진다.
SK온은 이번 합병을 통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오랜 원자재 거래 노하우를 활용해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배터리 원소재 조달능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SK그룹은 기대했다.
△반도체 사업 확장 위한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최태원은 SK그룹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최태원은 2024년 9월 ‘솔리다임(Solidigm)’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그가 SK그룹에서 등기이사로 있던 회사는 지주사 SK가 유일했는데 솔리다임이 추가된 것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1년 미국에 인텔 SSD 사업을 인수해 운영할 자회사 솔리다임을 신설했다. 솔리다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두고 인텔이 운영했던 SSD 사업을 인수해 제품개발, 생산, 판매를 총괄한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2월30일 인텔로부터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사업과 중국 다롄의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을 넘겨받고 인수대금 90억 달러 가운데 70억 달러를 1차로 인텔에 지급했다.
2025년 3월경 남은 20억 달러를 2차로 지급하고 인텔 낸드플래시사업부의 연구개발 자산과 중국 다롄공장의 운영인력 등 유·무형 자산을 이전받으면 인수가 최종 마무리된다. 이는 한국 기업의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솔리다임은 솔리드스테이트와 패러다임의 합성어다. 여기에는 기술혁신과 차별적 고객서비스를 바탕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솔리다임은 출범 이후 업황 부진에 미국의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가 겹쳐 실적부진을 겪다가 2024년 2분기 순이익 786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 낸드프로덕트솔루션스그룹은 2024년 3분기 매출 6조3857억 원, 순이익 3656억 원을 거두면서 2023년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6.1% 늘고 순손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이와 별도로 SK하이닉스는 2021년 10월29일 매그너스반도체로부터 5758억 원에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2022년 8월 기업결합심사를 마치고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얇은 원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이다. 8인치 웨이퍼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해 개별 소자와 자동차용 반도체, PMIC, CIS 등 아날로그 반도체 제조에 활용된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는데 키파운드리를 인수함으로써 생산능력을 늘릴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시스템IC와 키파운드리가 생산할 수 있는 8인치 웨이퍼 수량은 각각 월 10만 장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9월 도시바메모리(현 키오시아) 지분을 인수했고, 지주사 SK는 2017년 8월 반도체소재 웨이퍼 생산업체인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인수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연임
최태원은 제24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재계를 대표해 정부와 재계 사이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최태원은 2024년 2월29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의원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그는 연임 확정 후 인사말을 통해 “3년 전의 다짐과 초심을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3년간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서 시장의 선택을 받게 하고 국민의 신뢰를 더 얻어 박수 받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창의적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혁신활동을 지원해 나가겠다”며 “패러다임 전환기를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대응력을 높이고 솔루션을 모색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최태원은 2021년 3월24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대한상의 회장에 공식 선출됐다. 이에 따라 최태원은 2024년 3월까지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됐다.
최태원은 회장 취임사를 통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겨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하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가치 창출과 국가의제 해결에 경제단체들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뒤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을 비롯해 산업부와 노동부 장관,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등 정관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정부와 경제계의 협업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은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은 뒤 경제단체의 역할이 정부정책, 규제입법 등을 놓고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준 이상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대한상의부터 코로나19 등에 따른 기술적, 사회적 변화에 대응해 정치사회적 현안을 고민하고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단체로 발전해 사회적 역할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은 대한상의 인사에서 40대 젊은 팀장들을 대거 발탁하고 조세정책팀과 회원소통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재계에서는 4대 그룹에 속하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돼 대한상의의 위상이 한결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도 2021년 3월31일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최태원의 대한상의 회장 취임을 놓고 “4대 그룹 회장의 취임은 처음이라 뜻깊다”고 말했다.
상공의 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었다.
대한상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아우르는 법정 경제단체다. 서울상의를 비롯해 전국 지방 상공회의소 73곳을 대표하고 전국 18만 상공인을 대변한다.
대한상의 회장은 공식 자문기구인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지속가능경영원 이사장, 한국경영교육인증원 이사장, 한미경제협의회 고문 등 50여 개의 공식 직책을 맡아 정부와 기업 사이 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부산 엑스포 유치 노력
최태원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개최지로 부산이 선정될 수 있도록 힘썼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부산광역시는 2023년 11월29일 실시된 2030 엑스포 유치 1차 투표에서 119표를 얻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게 압도적 표차로 패배했다. 부산광역시의 득표수는 29표에 불과했다.
결선투표 없이 엑스포 유치가 확정된 경우는 후보가 2개 국가밖에 없었던 2008년 투표(2015년 밀라노 엑스포 유치 투표) 이후 처음이며 3개 국가 이상이 유치전에 참여한 경우만 따지면 엑스포 유치 투표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태원은 SK그룹 회장이자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엑스포 유치위원장을 맡아 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해 여러 가지 활동들을 펼쳤지만 결국 고배를 마시게 됐다.
최태원은 2023년 12월1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열심히 뛴다고 뛰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돼서 송구스러우며 패자는 유구무언”이라며 “다만 유치 활동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에 기업들이 접촉하고 개척한 것은 기업들이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엑스포 유치를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마지막까지 동행하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투표 직전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함께 마지막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최태원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의 일환으로 글로벌 사회 문제 해결 플랫폼 웨이브를 공개하기도 했다.
웨이브는 환경이나 인권 등 글로벌 사회문제에 관심을 촉구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축 추진
최태원은 ‘파이낸셜 스토리’ 전략에 따라 구축한 경영시스템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재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인상 등이 겹친 국내외 경제위기 상황에서 파이낸셜 스토리 강화 등으로 경영시스템 전반을 개선해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위기 극복은 물론 기업가치 제고도 가능하다는 바라봤다.
SK그룹 최고경영진은 2022년 10월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 디아넥스호텔에서 CEO세미나를 열고 파이낸셜 스토리 등 경영 방향과 구체적 전략을 논의했다. 최태원은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에 박차를 가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연계한 SK경영관리시스템(SKMS) 업그레이드, 지배구조 혁신을 위한 이사회 역할 및 역량 강화, 2030년 RE100 달성 등을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최태원은 2022년 6월17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현재 만들어 실행하고 있는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업가치와 연계가 부족하다”며 “앞으로 기업가치 분석 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경영시스템 ‘SK 경영시스템 2.0’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이어 “기업가치는 재무성과와 미래성장성과 같은 경제적가치(EV) 외에도 사회적가치(SV), 유무형의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다”며 “이 가운데 어떤 요소를 끌어올리고 어떤 요소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높일지 분석해 이해관계자의 더 큰 신뢰와 지지, 지속적 혁신과 성장 방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다시 구성해 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의 재무성과를 넘어 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내 성장을 가속화하자는 전략이다. 최태원이 2020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언급했으며 2021년을 ‘실행 원년’으로 선언했다.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가운데)이 2023년 8월9일 대한상의회관에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왼쪽),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과 면담을 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은 SK그룹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매년 수치화해 평가해왔다.
사회적 가치란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완화하는데 기업이 기여한 가치를 의미한다.
22018년부터 발표한 SK그룹의 사회적 가치는 2023년까지 누적 93조 원에 이른다.
SK그룹은 △경제간접 기여성과(고용, 배당, 납세) △환경성과(친환경 제품·서비스, 노동, 생산공정 중의 환경영향) △사회성과(삶의 질을 개선하는 제품·서비스, 노동, 동반성장, 사회공헌) 등 3가지 분야의 성과를 측정한다.
2023년도의 분야별 성과는 경제간접 기여성과 16조6천억 원, 사회성과 2조9천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환경성과는 마이너스 2조7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총 창출성과는 16조8천억 원으로 2022년도 창출성과보다 15% 감소한 수치다.
경제간접 기여성과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력 사업의 업황이 나빠져 배당과 법인세 납부액이 줄어들며 2022년보다 17% 줄었다.
환경성과는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사회성과 분야는 2023년보다 47% 늘어났다. 특히 사회성과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이 개발한 보이스피싱 예방서비스로 3575억 원, SK바이오팜의 자체 개발 뇌전증 치료제가 351억 원을 창출했다.
SK그룹은 2030년까지 환경성과, 사회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서비스 개발로 현재보다 성과를 2배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한 사회적 가치 성과 측정 시스템의 고도화를 위해서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일본 재계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사회적 가치의 국제 측정 표준 제정을 위한 논의도 지속한다.
SK그룹은 2022년 5월, 2021년도의 사회적 가치 성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측정 산식과 데이터를 전격 공개했다.
SK에 따르면 사회적가치는 제품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 인력, 비즈니스 파트너 협력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긍정 성과’(+)와 ‘부정 성과’(-)를 함께 측정한다.
구체적으로 사회적가치 화폐화 값은 △베이스라인(시장평균 기준) △화폐화 단위기준(국제기구·정부·협회 등 발표지표 적용) △기여도 세 가지 주요 항목을 적용해 도출한다.
자사 제품·서비스가 전체 시장평균치를 초과 또는 미달하는지, 사회적가치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을 따져 수치화하고 여기에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 등의 지표수치를 곱한 값으로 사회적가치 총액을 산정한다.
SK그룹은 산식과 데이터 등은 공공재 성격이 강한 만큼 영업기밀이 아닌 이상 이해관계자와 다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 나서
최태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SK그룹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에 앞장섰다.
코로나19가 한창 창궐 중이던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매출 9290억 원, 영업이익 4742억 원)을 올렸다. 다만 이후 해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들고 있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3월 mRNA 플랫폼 등 신규 플랫폼기술 확보,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시장 진출 등을 주축으로 하는 중장기 성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1호 코로나 백신 개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2년 6월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GBP510)’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후 2022년 9월2일 안동공장에서 스카이코비원 출하식을 열고 약 61만 회 접종분을 출하했다.
하지만 스카이코비원은 접종률이 저조해 초도물량 외에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았다.
최태원은 2020년 10월15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현장 간담회’에서 “백신 개발은 장기투자가 필요하고 불확실성이 높지만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꼭 달성하겠다”며 “백신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스카이코비원의 추가 생산은 이후에도 이뤄지지 않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 2곳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맡아 국내 백신 공급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힘썼다.
최태원은 2021년 12월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하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은 독감 백신과 같은 합성항원 방식으로 제조되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가 나오면 바로 출시해서 안정적으로 국내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앞서 2021년 1월20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만 이뤄지면 2월 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공급 및 접종이 바로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의 자회사로 2018년 7월 SK케미칼의 백신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세웠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으로 SK케미칼이 지분 67.76%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3월 코스피시장(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시가 총액은 2024년 12월26일 종가 기준 3조886억 원에 이른다.
△SK그룹 바이오·제약사업 육성
최태원은 SK그룹의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로 바이오·제약 분야를 점찍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그는 뚜렷한 수익성이 보이지 않을 때부터 바이오 사업을 적극 지원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키워왔는데, 그 결과 신약 개발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까지 자체 역량을 갖추게 됐다.
SK그룹은 2030년까지 신약 개발에서 의약품 생산, 마케팅까지 모든 부분에서 자체 역량을 갖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신약을 개발하면 SK팜테코가 이를 생산하고 SK라이프사이언스가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를 갖췄다.
앞서 SK그룹은 1993년 SK에너지 대덕연구소에 신약개발연구팀을 만들어 제약바이오사업에 발을 들였다.
최태원은 2030년에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으로 세운다는 장기목표를 설정하고 2002년부터 바이오 사업 육성에 속도를 냈다.
2007년 SK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에도 신약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두면서 단기 실적 압박을 받지 않고 장기적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줬다. 2011년에는 신약개발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 SK바이오팜을 세우며 본격적으로 바이오 사업 투자를 강화했다.
2020년 1월에는 SK가 의약품 위탁생산(CMO) 완전자회사 SK팜테코를 공식 출범시켰다.
SK바이오팜은 주로 중추신경질환과 관련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데 2022년 3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뇌질환 예방부터 진단, 치료에 이르기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약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또 뇌종양 등 항암치료제 개발 의지도 밝혔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와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는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는 판매권한이 캐나다와 중국, 남미에 기술수출됐고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기술수출도 추진되고 있다. 아시아 출시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에서 임상3상도 진행된다.
SK그룹의 첫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2008년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출시가 좌절됐을 때 최태원은 오히려 바이오 사업 투자를 늘리고 연구개발 조직을 강화했다.
최태원은 2016년 6월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찾아 “1993년 신약 개발에 도전한 뒤 실패도 경험했지만 혁신과 패기, 열정으로 여기까지 성장해 왔다”며 “글로벌 신약 개발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이 예상됐던 일이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에서 꾸준히 투자를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상장, 인수합병 등을 통해 세계 10위권 의약품 위탁생산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앞서 SK는 2020년 1월 SK바이오텍과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엠팩 등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을 하는 3개 법인을 통합해 ‘SK팜테코’를 세웠다. 엠팩은 SK가 2018년 국내 바이오업계 인수합병 사상 최대 금액인 7천억~8천억 원에 인수한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생산 기업이다.
SK는 2022년 1월 SK팜테코를 통해 미국 유전자세포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CBM에 3억5천만 달러를 투자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토대로 합성의약품 위탁생산에서 매출 1조 원, 유전자세포 위탁생산에서 매출 1조 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5년까지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주요 거점별로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해 기업가치를 10조 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SK팜테코는 2022년 6월 아일랜드에 있는 법인의 생산시설 증설에 3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2021년 3월 인수한 프랑스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업체 이포스케시도 생산시설 투자 후 2024년부터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SK팜테코의 매출은 2017년 1094억 원에서 2022년 9070억 원으로 늘었다. 원료의약품부터 세포유전자치료제까지 사업을 확대해 2026년 매출 20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SK팜테코는 2022년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022년에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를 추진하고 기업공개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애초 계획보다 기업공개 일정은 다소 늦어지고 있다.
SK는 2023년 7월18일 SK팜테코의 상장 전 투자유치 우선협상대상자로 브레인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투자 유치 규모는 약 5억 달러(약 6300억원) 수준이다. 이후 2023년 9월 말 SK팜테코는 브레인자산운용과 상장 전 투자유치를 위한 거래조건을 확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 최태원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2023년 12월 연말 인사를 통해 SK바이오팜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팀장에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
최태원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여러 차례 동행했다.
최태원은 체코(2024년 9월), 중앙아시아 3개국(2024년 6월), 네덜란드(2023년 12월) 등의 순방행사에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했다.
최태원은 2022년 9월 일본을 방문한 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에 맞춰 미국으로 이동해 부산엑스포 유치 등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같은 해 7월 미국 방문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미국을 찾은 것이다.
이후 2023년 부산 엑스포와 관련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에도 함께해 최종 투표 날까지 자리를 지켰다.
앞서 2021년 가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일정 가운데 헝가리 국빈방문에 동행했다.
최태원은 2021년 11월3일 코트라, 헝가리 수출청·투자청과 함께 ‘한국과 비세그라드그룹(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의 미래 전략산업 협력’을 주제로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했다.
최태원은 2021년 봄에는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에 동행했다. 주요 경제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최태원만 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동행해 한국과 미국 사이 실질적 경제협력 방안 논의에 앞장섰다.
최태원은 2021년 5월21일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문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3대 산업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환경보호 등 지역사회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다음날인 5월22일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2021년 6월2일 최태원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재계의 적극적 협조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 최태원 서울상공회의소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4년 2월29일 오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정기의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연임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은 2021년 11월1일 SK텔레콤을 통신사업회사 SK텔레콤과 투자전문 중간지주회사 SK스퀘어로 인적분할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등 비통신사업 계열사들을 지배하게 됐다.
그동안 기간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 체제에서는 전기통신사업법상 기업인수 등을 위한 투자에 제한을 받았다. 이에 SK텔레콤의 자회사 SK하이닉스나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SK쉴더스, 원스토어, 11번가 등 플랫폼 기업의 덩치를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수행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보유 요건을 규정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SK)의 손자회사(SK하이닉스)가 자회사를 거느리려면 자회사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수할 기업의 지분을 모두 사들여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투자전문 중간지주회사 SK스퀘어를 출범시킴으로써 이와 같은 제한을 적용받지 않게 되어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다른 자회사의 성장에도 필요한 기업 인수합병 또는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SK스퀘어는 분리 독립 이후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SK ICT 연합'을 이루고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사피온을 세우는 등 사업 확대에 나섰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원스토어, SK쉴더스,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을 자회사로 두고 기업가치 증대와 상장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SK스퀘어는 인수합병 전문가인 박정호 부회장이 초대 대표로 선임했고 2022년 연말 인사에서 투자전략 전문가인 박성하 사장을 2대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다만 SK스퀘어는 여전히 SK하이닉스와 관련한 지배구조 문제를 안고 있다.
2021년 12월30일부터 시행된 개정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주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30% 이상 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는 상장 자회사 SK하이닉스의 지분 30%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SK스퀘어는 2024년 9월 말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지분을 20.07%만 들고 있다.
△‘BBC’ 배터리·바이오·반도체 분야 대규모 투자계획
최태원은 SK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인 배터리·바이오·반도체, 이른바 ‘BBC’를 키우기 위한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았다.
SK는 2022년 5월26일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에 2026년까지 247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대규모 중장기 투자계획을 내놓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투자 분야를 살펴보면 △반도체·소재 142조2천억 원 △그린 비즈니스 67조4천억 원 △디지털 24조9천억 원 △바이오/기타 12조7천억 원 등이다.
반도체·소재 분야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Fab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투자 대상이다.
그린에너지분야는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최근 SK가 주력하는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추거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바이오 분야는 뇌전증 신약과 코로나19 국내 백신 1호 개발 신화를 이어갈 후속 연구개발비와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에 투자하며 디지털 분야는 유무선 통신망과 정보통신 콘텐츠 개발 등에 주로 투자한다.
SK그룹은 성장동력을 찾고, 이를 키워나가는 주체는 결국 인재라고 보고, 고용 창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2026년까지 5년간 5만명을 채용키로 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강조하면서 탄소배출 감축에 적극적
최태원은 국내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ESG경영에 힘쓰고 있다. 특히 탄소배출 감축 등 세계적 환경위기 해결 노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SG는 환경문제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 기업 경영활동의 비재무적 요소를 말한다.
대한상의는 2022년 4월부터 격월로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에 관한 세미나를 열고 있는데 최태원은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탄소중립에 관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그는 2022년 11월 열린 제4회 세미나에서 "미래 기술을 개발해야 탄소감축 목표 절반을 달성할 수 있다"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과제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 발전과 혁신적 아이디어 창출을 위한 정책과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은 2022년 6월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을 통해 다른 기업들에 탄소배출 감축 노력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최태원은 2022년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SK그룹의 탄소감축 노력을 확인한 중요한 순간이었다"며 "다른 기업들이 이 중요한 여정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는 기후변화를 포함한 환경문제를 해결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SK와 그룹사들은 2021년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2억 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최태원은 202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22에서도 탄소중립(탄소배출 0) 실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를 포함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계열사 6곳이 CES 2022에 참여했다.
CES 2022에서 관람객들이 SK그룹의 탄소감축 노력을 하나의 여정처럼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구성했다.
청정, 안전, 편의, 건강 등 4가지 핵심가치별로 SK그룹 계열사의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전기차배터리 및 소재, 수소에너지 분야의 친환경 혁신기술과 제품을 전시했고, 이들이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기울이는 노력과 그에 따른 효과도 소개했다.
최태원은 2021년 6월2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1 확대경영회의’에서 그룹 계열사 CEO들에게 탄소중립을 조기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최태원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탄소 가격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비싸질 것을 고려하면 탄소중립은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력의 문제”라며 “남들보다 빨리 움직이면 전략적 선택의 폭이 커져 결국에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그룹 계열사 CEO들은 확대경영회의에서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자고 공동 결의했다.
최태원은 앞서 2020년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SK그룹 CEO 세미나에서도 각 계열사에 ESG 중심 경영과 공격적 사업모델 혁신을 주문했다.
SK그룹은 한국 기업 최초로 RE100 가입을 추진했다. 2020년 11월2일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등 계열사 8곳이 ‘RE100 위원회'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한다는 의미다.
최태원은 2020년 10월 ‘VBA 2020 코리아’ 세미나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현재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세계적 대유행(팬데믹)과 기후변화 등 예측하기 힘든 경영환경 변화를 경험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기업활동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다”며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기업경영의 새로운 규칙”이라고 말했다.
VBA는 ESG 화폐화 측정의 글로벌 표준 개발을 위해 2019년 세워진 글로벌 기업 연합체다. SK는 VBA 부회장사를 맡고 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4월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은 수소사회 구현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협의체인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에 참여하고 있다. SK는 포스코, 현대자동차와 함께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의 공동 의장사를 맡고 있다.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은 2021년 9월 결성된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민간기업 협의체다.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의장사 3곳을 포함해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삼성물산, LG화학 등 17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은 2023년 6월14일 2차 총회를 열고 `글로벌 수소 경제 선도를 위한 서밋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2030년 탄소 배출 감축량의 10% 이상을 수소를 통해 달성하고, 2050년에는 이 비율을 25%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 2차 총회에는 17개 회원사 가운데 16개 회원사의 최고경영진이 참석해 수소 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히고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SK그룹에서는 최재원 SK그룹 부회장이 참석했다.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은 지난 2022년 7월6~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5천억 원 규모의 `수소펀드`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참여 기업들은 앞으로의 수소사업 비전과 투자계획을 공유한다. 다수 글로벌 투자사의 고위급 인사들도 참여해 연설과 패널토론 등을 진행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와 뉴욕주연기금(NYSCRF), 런던연기금(LGPS)의 고위급 인사들도 참여했다.
앞서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은 2021년 9월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총회를 열고 출범했다.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민간기업 주도의 협력을 추진한다.
최태원을 포함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등이 총회에 참석했다.
SK그룹은 지주회사 SK를 필두로 대표적 친환경에너지인 수소의 생산·공급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SK는 2020년 말 수소 생산·공급 사업을 위해 그룹의 에너지부문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E&S 등의 전문인력 20여 명으로 수소사업 전담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다.
SK는 “ESG경영 가속화 작업의 하나로 수소사업을 집중 육성해 2025년까지 액화수소 28만 톤을 생산하겠다”며 “수소사업 진출은 회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출발점의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SKE&S는 2022년 12월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고 충남 보령에 연간 25만 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일에 착수했다. 이 외에 호주에서 탄소포집·저장(CCS), 인천에서 액화수소 플랜트 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도 하수·폐수 및 폐기물 처리 기업 EMC를 인수하고 친환경 사업모델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SKE&S와 SK브로드밴드로 구성된 SK컨소시엄은 2020년 9월 새만금 산업단지에 2조1천억 원을 들여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맡았다. SK컨소시엄은 이 사업으로 200MW 규모의 수상태양광 사업권을 인센티브로 확보했다.
최태원은 2020년 11월24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업클러스터 구축 및 데이터센터 유치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이번 투자는 SK그룹의 핵심 주제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비전 제시’와 ‘ESG경영’이 잘 녹아 있다”며 “새만금이 ESG의 시작점이 되고 도약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2018년 11월23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등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 주(4.68%)를 증여했다. 모두 9228억4500만 원어치다.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타계하고 최태원이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20주년을 맞아 그룹 성장의 근간이 되어준 형제 등 친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최태원은 설명했다.
이번 증여로 최태원의 SK 지분율은 22.93%에서 18.29%로 줄어들었다.
최태원은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에게 가장 많은 주식(166만 주, 2.36%)을 증여했다.
최태원은 1998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타계했을 때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자신의 상속분을 포기하고 최태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을 늘 고맙게 생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은 종종 “동생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최태원은 사촌형인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가족에게 모두 49만6808주,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의 가족에게 83만 주를 증여했다.
최태원은 이날 최종현학술원에 SK 주식 20만 주(0.28%)를 출연했다. 최종현학술원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최태원이 설립한 비영리 공익재단이다. 최태원은 2018년 10월에도 20만 주를 이 재단에 냈다.
최태원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최태원의 취지에 공감해 SK 주식 13만3332주(0.19%)를 친족들에게 증여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증여에도 최 회장 중심의 SK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에게만 SK 지분을 증여하지 않은 것을 놓고 이번 증여가 친족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한 것만은 아니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최창원 부회장은 이미 SK디스커버리 등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SK나 SK 관련 계열사들에 대한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하지 않다.
△인수합병 통한 사업 확장
최태원은 자체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인수합병 등을 통해 신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에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했으며 다음해에는 국내 파운드리업체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했다.
2021년 9월9일 에너지 사업을 하는 자회사 SKE&S을 통해 약 7천억 원을 투자해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KCE 지분 95%를 인수했다.
KCE는 2016년부터 미국에서 그리드솔루션 사업을 추진해 3GW(기가와트)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드솔루션은 송전망과 배전망에 연계된 에너지저장장치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전력공급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에너지 분야 신산업이다.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공급은 날씨와 시간에 따라 변동이 심한 특성이 있지만 그리드솔루션을 활용하면 전력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지주사 SK도 기업 인수합병을 활발히 진행했다.
SK는 2021년 4월15일 급속충전기 제조업체 '시그넷이브이' 지분 55.5%를 2930억 원에 인수했다.
시그넷이브이는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데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50%를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SK는 시그넷이브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급속충전소를 구축해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도하고 친환경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는 2021년 1월에는 전기차, 수소차 등의 필수 부품으로 꼽히는 실리콘카바이드(탄화규소) 전력반도체를 생산하는 예스파워테크닉스 지분 33.6%도 인수했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2018년 5월 ADT캡스(현 SK쉴더스), SK브로드밴드는 2019년 2월 유료방송사업자 티브로드를 각각 인수했다.
SK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도 기업 인수합병이 있었다.
SKC는 2019년 6월13일 2차전지용 동박 생산기업 KCFT를 인수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업체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KCTF 지분 100%를 1조2천억 원에 사들였다. KCTF는 2020년 4월 회사이름을 SK넥실리스로 바꿨는데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점유율 7.4%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는 2018년 11월 전기차배터리 부품인 동박을 제조하는 중국 1위 기업 왓슨 지분을 확보하는 데 2700억 원을 투자했다. SK는 왓슨 지분 30% 가까이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올랐다.
해외투자도 많이 이뤄졌다.
SK그룹은 2018년 8월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10월 베트남 시가총액 2위인 마산그룹에 5300억 원을 투입해 9.5%의 지분을 확보했다. SK그룹과 마산그룹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발굴과 전략적 인수합병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2019년 5월 또다른 베트남 기업 빈그룹 지분 6.1%를 확보하는 데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SK는 2018년 5월 미국 셰일가스 이송·가공 회사인 '브래저스 미드스트림홀딩스'에 2700억 원, 같은 해 4월 동남아 최대 승차공유 업체 그랩에 810억 원을 투자했다.
SK그룹이 정리한 계열사도 있다.
SK그룹의 중국 지주사인 SK차이나는 2021년 8월 SK렌터카 지분 전량을 중국도요타에 매각했다. SK그룹은 2011년 금호그룹으로부터 금호렌터카를 인수하고 중국 렌터카 시장에 진출했는데 10년 만에 중국 렌터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SK차이나는 2021년 6월 베이징 SK타워 건물도 팔았다.
2021년 2월에는 SK텔레콤이 보유한 SK와이번스 야구단 지분도 전량 매각했다.
SK는 2018년 12월28일 한앤컴퍼니에 SK해운을 1조5천억 원에 매각하며 36년 만에 해운업에서 손을 뗐다.
SKC는 2020년 10월 화장품소재 기업 SK바이오랜드를 현대백화점에 넘겼다. 2022년 9월에는 필름사업을 분할해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SKC 자회사 SK텔레시스는 통신사업을 매각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12월 플랜트사업부문을 분할매각했고, SK케미칼은 2021년 10월 엔지니어링플라스틱(PPS) 사업을 HDC현대EP에 넘겼다.
그룹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기조에 맞춰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 매각을 추진하다가 철회한 적도 있다.
△일가 합의로 SK그룹 회장에 추대
최태원은 가족 사이 합의에 따라 SK그룹 회장이 됐다.
최태원은 SK그룹 오너 가족 사이 연대를 중요시한다. SK그룹 오너 가족은 분쟁이 없는 재벌가로 유명하다.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가족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가족 사이에 두터운 신뢰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종건 창업주는 최태원의 아버지인 최종현 선대회장의 형이다.
1998년 8월26일 최종현 선대회장이 유언 없이 갑작스레 별세함에 따라 SK그룹이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 휩싸일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장례를 치른 뒤 최종건 창업주의 아들들과 최종현 회장의 아들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았다.
당초 SK그룹의 경영권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던 최종건 회장의 장남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이 큰 결심을 했다. 최윤원 회장은 “우리 가운데 태원이가 가장 뛰어나다”며 최태원을 후계자로 추천했고, 만장일치로 최태원이 경영권을 승계하게 됐다.
최종건 창업주의 아들인 최윤원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과 최태원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모두 상속포기 각서를 썼다.
최종현 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정확히 일주일 뒤인 1998년 9월2일 최태원이 서른여덟의 나이로 SK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SK그룹이 걸어온 길
SK그룹의 모태는 최종건 창업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이다.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은 최태원의 큰아버지로 1953년 한국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선경직물 공장을 사들여 공장을 새로 지은 뒤 한국을 대표하는 섬유회사로 키워냈다.
선경직물은 처음에는 폐허에 남아있던 낡은 직기 부품을 수집, 조립해 만든 고물 직기 4대로 시작했는데 불과 5년 만에 신형 직기 1천 대를 돌리는 직물공장이 됐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1962년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동생 최종현(최태원의 아버지)을 선경직물 경영에 합류시켰다. 같은 해 선경산업을 설립하고 1970년 선경산업과 선경직물을 합병해 선경그룹을 세운 뒤 회장에 올랐다.
이어 1972년 서해개발(현 SK임업)을 설립해 산림개발 사업을 시작했고, 1973년 워커힐을 인수해 선경개발 워커힐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호텔 사업으로 발을 뻗었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1973년 선경유화와 선경석유를 세워 정유업에 진출했지만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최종건 창업회장이 1973년 별세하자 그와 함께 그룹을 이끌었던 최종현 회장이 회사 경영을 맡았다.
최종현 2대 회장은 석유 값이 크게 오르는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직접 에너지를 개발하자는 생각으로 에너지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다.
최종현 회장은 1980년 정부로부터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해 선경그룹의 주력 사업체로 키워냈고, 1989년부터는 통신업에 진출해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했다.
최종현 회장은 1990년대에 통신 사업과 함께 제약바이오 사업의 잠재력에 주목해 신약개발 산업의 최전선인 미국 뉴저지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국내에 별도의 연구팀을 구성하는 등 SK그룹 바이오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최종현 회장이 1998년 별세한 뒤 최태원이 30대에 그룹을 물려받아 SK그룹을 20년 넘게 이끌어오고 있다.
선경그룹은 1998년 회사이름을 SK로 바꿨다.
최태원은 2012년 SK텔레콤을 통해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를 인수해 반도체 사업을 SK그룹에 추가했다.
SK그룹은 2022년 국내 재계 순위 2위로 올라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4년 5월 발표에서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2024년 5월 발표 기준 SK그룹의 계열회사 수는 219개, 공정자산총액은 334조3597억 원에 이른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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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최태원은 SK그룹의 늘어난 계열사를 정리하고 사업구조조정(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다.
리밸런싱은 AI 투자 집중, 합병을 통한 부진 계열사 지원, 중복사업 계열사 통합, 비핵심 계열사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 등을 뼈대로 한다.
SK그룹은 이를 통해 2027년까지 그룹의 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맞추고 잉여현금흐름 30조 원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내놓고 있다.
특히 AI와 반도체 분야에 2028년까지 100조 원을 투자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 각 분야의 중심이 될 계열사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다.
북미에서 배터리·반도체·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역량 확보에 힘쓰고 있다.
SK그룹은 공식적 대미 투자계획으로 "2030년까지 미국에 52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룹 계열사의 북미 대관조직을 통합해 출범시킨 미국법인 SK아메리카스가 북미지역 사업 컨트롤타워 구실을 하고 있다. 2025년도 임원인사에서는 미국 무역대표부 출신의 폴 딜레이니를 대관 총괄로 영입하기도 했다.
최태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실행하면서 그룹의 성장동력도 마련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통해 각 계열사 경영진에게 ESG경영 요소를 사업모델에 반영하고 경영전략으로 삼아 실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SK그룹은 각 계열사의 거버넌스 고도화를 위해 이사회의 ‘경영진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이른바 ‘이사회 2.0’ 도입을 선언했다. 이는 경영진은 '의사 결정'에 집중하고 이사회는 ‘사전 전략 방향 수립’과 ‘사후 감독 기능 강화’ 등 ‘업무 감독’ 중심으로 이사회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최태원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재계의 발목을 잡는 규제 개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경제정책 방향성을 제시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의 치르고 있는 이혼소송은 재계의 큰 화제다. 2025년 1월 현재 소송은 마지막 대법원의 판단만 남겨두고 있다.
2심 재판에서는 최태원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 원, 위자료로 20억 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결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향후 최종 판결에 따라 최태원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SK실트론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최태원은 총수익스왑 거래를 활용해 SK실트론 지분 29.4%를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 평가
SK그룹의 자산은 최태원이 회장에 취임할 당시 32조 원에서 2023년 12월31일 기준 334조3597억 원으로 늘어났다. 재계 순위(자산 기준)도 2위로 올랐다. 매출은 1997년 36조 원에서 2023년 200조9621억 원으로 증가했다.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중심이던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배터리·바이오·반도체 등으로 확대됐으며 최태원은 AI 분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SK의 경영철학인 SK경영관리시스템(SKMS)을 지속해서 재정립해 SK그룹의 목표와 방향을 명확히 했다.
최태원은 2004년 SK경영관리시스템에 '기업은 이해관계자(사회, 주주, 구성원, 고객 등)의 행복에 기여해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반영하고 행복 추구를 SK의 핵심 경영철학으로 정립했다.
또한 SK그룹을 내수중심에서 수출기업으로 성공적으로 바꿨다.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경영을 강화해 SK그룹의 수출실적을 1998년 8조3천억 원에서 2017년 75조4천억 원으로 약 9배 끌어올렸다. 매출 중 수출 비중은 1997년 말 23%에서 2017년 말 54%로 확대됐다.
SK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은 학계와 재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2007년 7월 SK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시켜 이사회 중심 독립경영과 투명경영의 기반을 마련하고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했다.
최태원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M&A를 적극 활용했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회장에 오른 최태원은 대규모 리밸런싱 작업을 통해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SK그룹이 1999년 제2이동통신사업자 신세계통신을 인수합병한 것도 가입자 증가와 기술 우위 확보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에는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까지 인수해 유무선을 아우르는 통신사업자로 진화했다.
이후 2010년대 들어서 본격적으로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사냥’에 나섰다.
이 시기 SK그룹의 M&A 대표 성공 사례는 단연 SK하이닉스가 꼽힌다. 여기에 SK팜테코 설립과 함께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우드포드 셰일가스전, OCI머티리얼즈(SK머티리얼즈), 다우케미컬 EAA부문, KCFT(현 SK넥실리스) 등의 인수도 성공작으로 꼽힌다.
당시 최태원은 그룹 내부의 큰 반대와 시장의 우려섞인 목소리에도 인수를 밀어붙였고 2012년 총 3조4200억 원에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에도 1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는데 SK하이닉스는 인수 5년 만인 2017년 영업이익 13조7213억 원을 거두며 최태원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합병을 통한 성장'이 계열사 간 경쟁심리를 자극하고 그룹 전체적으로 중복투자가 발생해 SK그룹에 위기를 가져왔다는 진단도 내놓는다.
또한 최태원이 2021년 강조한 ‘파이낸셜스토리’ 전략은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대식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023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 파이낸셜 스토리 차원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없다”며 “완전히 다른 차원의 파이낸셜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태원을 두고 ‘한국의 젠슨 황(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연구에서 손을 뗀 반면 SK하이닉스는 HBM 연구개발을 뚝심있게 밀어붙였고 AI붐이 일어나자 올라탈 준비가 됐다는 것이다.
개인 홈페이지(www.taewonchey.pe.kr)를 2000년 초부터 운영했지만 2004년 이후에는 운영하지 않고 있다.
모교인 고려대의 졸업식 축사를 2차례 했다. 4대 기업 총수로서는 이례적이다.
사내 방송, 일부 행사,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는 격의없고, 소탈한 면을 드러내고 있다. 공중파 방송에 출연해 걸그룹 소녀시대를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다. 체조와 명상, 호흡법 등을 결합한 심기수련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체격이 좋은, 타고난 만능 스포츠맨이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데 테니스 실력이 아마추어 수준에서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워커힐호텔이나 한남동에 위치한 자택 근처에서 테니스를 즐긴다.
선호하는 술은 소주이며 주량은 반병 정도로 약한 편으로 알려졌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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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6월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관련 입장을 밝힌 뒤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은 2025년 1월 현재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관장과 이혼소송 상고심을 진행하고 있다.
소송에서 최태원이 보유한 SK 지분이 재산분할 대상인지를 놓고 다투고 있어 재판 결과에 따라 SK의 대주주가 바뀔 수도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최태원 변호인단 측은 2024년 12월4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진행하는 이혼소송 상고심을 담당한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에 확정증명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재산분할 소송의 최종 판단은 남았지만, 노 관장과 혼인 관계가 종료된 점을 확정해 달라는 취지다.
이는 2025년 초 공정거래위원회 계열사 신고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여전히 혼인 관계에 있으면, 공정거래위원회 규정에 따라 노태우 전 대통령 관련 법인을 SK의 계열사로 신고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양측이 주장한 법률적 쟁점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혼소송의 최대 쟁점은 최 회장이 선친에게 물려받은 SK 주식이 특유재산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부부 공동재산이 아닌 특유재산으로 판단되면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 회장 측은 재산분할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노 관장 측은 재산 분할 대상인 공동재산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 원'도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자금이 실제 SK로 유입이 됐는지와 그룹에 성장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 등이 쟁점이 될 수 있다.
앞서 2심 재판부는 2024년 5월 최태원이 노 관장에게 재산의 35%인 1조3808억1700만 원, 위자료 2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2심 재판부가 비자금의 전달 시기나 방식을 특정하지 못하면서 비자금 유입 인정 여부를 대법원이 다시 검토하게 됐다.
2심 재판부는 SK가 '노태우 비자금 300억 원'을 받아 성장했다고 판단했다. 300억 원 비자금이 46배로 불어나 1조3808억 원대 재산으로 이어졌고 이를 대물림하게 됐다는 것이다.
2심 재판부가 산정한 위자료 1조3800억 원은 1심 재판부가 결정과 비교해 20배가량 불어난 액수다.
△이혼 소송, 1심에서 사실상 승리
서울가정법원은 2022년 12월6일 노 관장과 최태원의 이혼소송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1억 원, 재산 분할로 665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1심 판결은 사실상 최태원의 승리로 평가된다. SK 주식은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재판부 “노씨가 SK 주식의 형성과 유지, 가치 상승 등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특유재산으로 판단하고 재산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최태원은 2017년 법원에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을 상대로 이혼조정을 신청했으나 협의이혼이 무산되자 2018년 2월 이혼소송을 시작했다.
최태원과 노 관장 사이 이혼소송의 최대 쟁점은 재산분할 액수다.
노 관장은 최태원이 이혼소송을 제기한 뒤 지속적으로 이혼에 반대하다가 2019년 12월4일 태도를 바꿔 이혼에 응하는 대신 위자료 3억 원과 함께 최태원이 보유한 SK 지분의 42.3%를 재산분할해줄 것을 요구하는 반소를 제기했다. 시가로 약 1조1천억 원 수준이었다.
서울가정법원은 2022년 4월 노 관장이 최태원을 상대로 낸 주식처분금지 가처분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최태원은 이혼 및 재산분할에 관한 본안소송이 종료될 때까지 SK 주식 350만 주를 양도하거나 질권을 설정하는 등의 처분 행위를 할 수 없게 됐다.
이와 별도로 최태원과 노 관장은 법원 안팎에서 치열한 여론전을 펼쳤다.
노 관장은 2023년 3월27일 최태원의 동거인인 김희영 이사장을 상대로 3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최태원의 변호인단은 바로 다음날 입장문을 내고 “노 관장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법리적으로 승소 가능성이 전혀 없는 소송으로 이 사실은 노 관장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소심 과정에서 갑자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은 여론을 왜곡해 재판에 압력과 영향을 미치기 위한 악의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후 2023년 4월14일 SK이노베이션은 노 관장이 관장으로 있는 아트센터나비 미술관을 상대로 아트센터나비가 입주해있는 SK그룹 본사 서린빌딩 4층 건물을 비워달라는 부동산 인도 등 청구소송을 냈다. 노 관장은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이혼한다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것인가”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아트센터나비는 2023년 11월16일 법원에 조정안을 제출했으나 SK이노베이션이 받아들이지 않아 조정이 결렬됐으며 결국 정식 재판으로 전환됐다.
노 관장은 2023년 11월11일 뉴시스 인터뷰에서 최태원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갈라 디너 행사에 김희영 이사장과 함께 참석한 일을 두고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며 가정이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 아이를 낳고 부인 행세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최태원의 소송대리인은 노 관장의 비판과 관련해 “증오를 유도하는 언론플레이”라며 “항소심 재판부가 여론몰이식 언론플레이를 자제하라고 당부했음에도 노 관장은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일방적 주장을 기자회견과 인터뷰로 밝혔다”고 반박했다.
노 관장의 법률대리인은 11월23일 열린 노 관장과 김 이사장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첫 변론준비기일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2015년 이후부터 보더라도 최태원 회장이 김희영 이사장에게 쓴 돈이 1천억 원이 넘는다”며 “노 관장과 자녀들이 가족으로 생활하면서 최태원 회장의 지출을 통해 영위한 돈보다 몇 배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희영 이사장 법률대리인단은 “노 관장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허위사실”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최태원의 법률대리인단은 다음날인 24일 노 관장의 법률대리인을 허위사실 유포와 금융실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모펀드 운영사 ‘밀어주기’ 논란
SK와 사모펀드 운용사 사이 거래에 의심스런 정황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SBS는 2023년 3월7~8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알케미스트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한 뒤 SK하이닉스에 더 높은 가격으로 재매각해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SBS는 “알케미스트에는 최태원 SK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사람이 깊숙히 관련돼 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SK그룹은 같은 해 3월9일 곧바로 입장문을 내어 “해당 보도는 SK하이닉스 등 멤버사들의 정상적인 M&A(인수합병) 과정을 곡해했으며 회사와 경영진을 악의적으로 다뤄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SBS는 같은 해 7월18일 “알케미스트와 SK그룹 유착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은 SBS 보도 이후 광범위한 계좌 추적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 일부 자금이 해외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울동부지검의 수사 내용은 2024년 12월 말 기준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SK이노베이션-SKE&S, 기업가치 산정 기준 논란 속 합병 성사
SK그룹은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일부 반대에도 SK이노베이션과 SKE&S 합병을 성사시켰다.
SK이노베이션과 SKE&S 양사의 합병법인 SK이노베이션이 2024년 11월1일 새롭게 출범했다. 이번 합병은 SK이노베이션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와 일부 의결권 자문사 반대 권고에도 2024년 8월2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찬성 과반으로 가결됐다.
합병 반대 측은 합병비율 산출을 위한 기업가치 산정 기준에 있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불리한 합병이라고 바라봤다.
SK이노베이션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은 2024년 8월22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제10차 위원회를 열고 해당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반대’를 결정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SK이노베이션의 2대 주주로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지분율은 6.21%였다.
국내 ESG 평가업체 서스틴베스트는 2024년 8월21일 “동일한 최대주주를 둔 SK이노베이션과 SKE&S의 합병 과정에서 이해상충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합병비율이 SK이노베이션 일반주주들에 불리한 방식으로 산정됐다”며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합병비율에 법적인 문제는 없으나, 이사회 결의 당시 SK이노베이션 주식의 주가순자산비율이 0.36으로 저점에 있고, 동종 업계 평균을 밑도는 수준에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가 산정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합병비율을 산정하는 기준에 따라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향후 지분율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기준시가 또는 자산가치 중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지배주주 SK와 일반주주의 합병회사 지분율 차이가 8%포인트 이상 발생하는 만큼 이해상충 논란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과거 계열사 간 합병 등에서 일반주주 이익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고,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글래스루이스, ISS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는 SK이노베이션과 SKE&S의 합병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권고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E&S는 2024년 7월 중순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의결했다. SK이노베이션이 SK의 자회사 SKE&S를 흡수합병하는 것으로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1대1.1917417이다.
△SK실트론 지분 인수와 관련해 과징금 8억 부과, 대법원 최종 결정 앞둬
최태원은 SK실트론 지분 인수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처분의 적법성을 두고 법정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최태원의 실트론 공정위 처분 취소소송은 2025년 1월 현재 대법원에서 상고심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2심 재판을 맡은 서울고등법원은 2024년 1월24일 SK 주식회사와 최태원이 공정거래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처분 등 취소소송에서 "각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모두 취소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번 소송은 공정거래위원회가 2021년 12월22일 최태원이 2017년 반도체 소재 업체인 LG실트론(현 SK실트론)의 지분 29.4%를 싸게 사들여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그에게 과징금 8억 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리면서 시작됐다.
공정위는 SK에 대해서도 지분 29.4%를 인수하면 회사에 상당한 이익이 될 수 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최태원에게 지분을 싸게 사들일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같은 법 위반을 이유로 과징금 8억 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최 회장이 LG실트론 주식 취득을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에 보고했다고 한 점을 두고 사후에 보고한 데다 거버넌스위원회의 승인을 이사회의 승인과 같다고 볼 수 없어 절차적으로 상법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정위는 최태원과 SK를 검찰에 고발하지는 않았다.
최태원과 SK는 2022년 4월16일 서울고등법원에 공정위의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은 법률상 1심과 같은 효력을 지니기 때문에 최태원의 소는 서울고등법원에서 곧바로 2심으로 진행됐다.
2022년 6월 공정위가 공개한 심의속기록에 따르면 최태원은 2021년 12월 전원회의에 출석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태원은 2021년 12월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공정위 전원회의에 참석해 관련 내용에 대해 직접 소명했다. 재벌 총수가 출석할 의무가 없는 공정위 전원회의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최태원은 “실트론 지분을 인수했을 때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힘든 수형의 경험을 겪고 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을 뿐만 아니라 국정농단 사건에 관여됐는지를 놓고 오랜 시간 특검과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던 시기였다”며 “작은 오해나 실수가 있더라도 저와 SK그룹이 상당히 큰 고통이나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아주 조심하던 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트론 지분 인수가 그룹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개인적 리스크가 있지만 감행하고 추진했다”며 “회사의 이익을 가로채거나 위법한 행위를 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오히려 회사의 이익을 가로채려는 행위로 평가받고 있어 당혹스럽고 좀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이 사건은 2017년 11월 경제개혁연대가 최태원의 LG실트론 지분 인수와 관련해 사익편취 의혹을 제기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한 데서 시작됐다.
경제개혁연대는 “SK가 2017년 1월 LG로부터 실트론 지분 51%를 인수한 지 3개월 후인 4월 잔여지분 49%에 관하여 당초 매입가(주당 1만8139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제외돼 30% 할인된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었음에도 19.6%만 취득했다”며 “나머지 29%는 최태원 회장이 취득했는데 상법과 공정거래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회사기회 유용에 해당될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SK의 SK실트론 잔여지분 인수가 회사에 상당한 이득이 될 사업기회였는데 최태원의 SK실트론 지분 인수로 회사가 그 기회를 놓쳤다고 주장했다. SK가 SK실트론 잔여지분을 전부 인수하는 게 회사에 이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최태원에게 인수 기회를 줬다고 바라봤다.
이에 대해 SK는 “특별결의에 필요한 충분한 지분을 확보해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회사에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기에 추가로 LG실트론 지분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며 “당시 중국 등 해외 투자자의 지분 참여가 예상돼 최 회장이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려는 의지로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한 것이며 이는 사익편취 행위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부동산개발 사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실소유자 의혹 논란
2021년 9월 최태원이 부동산개발 사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실소유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태원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2015년과 2017년 2차례에 걸쳐 626억 원을 킨앤파트너스에 대여했는데 킨앤파트너스는 이 자금을 경기도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진 데 따른 것이다.
전모 변호사는 2021년 9월27일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에서 “대장동 사건은 SK 관련자들이 연루된 ‘SK게이트’에 가깝고 화천대유의 실제 소유주는 최태원 회장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SK는 전모 변호사를 허위사실을 퍼뜨린 혐의로, 열린공감TV의 강모 기자, 김모 작가, 정모 프로듀서 등을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정치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SK그룹과 화천대유의 연관성을 추궁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1년 10월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에 왜 400억 원을 투자했는지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사업이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형사고발을 진행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수사 결과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원은 2021년 10월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회장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나 SK그룹이 대장동 의혹에 관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킨앤파트너스에 자금을 빌려줬고 자신은 이를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다.
최태원은 “대장동이 무엇인지, 제 여동생이 투자를 했는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등을 저는 추석에야 알게 됐다”며 “저와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에 뭐가 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2월9일 투자자문회사 킨앤파트너스는 SK그룹 계열사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놨다. 다만 최태원이 킨앤파트너스를 계열사로 인식했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최 회장을 지정자료 허위 제출 혐의로 고발하지는 않기로 했다.
공정위는 킨앤파트너가 기업집단 SK 소속 비영리법인 임원이 지분을 소유하거나 최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경영상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SK의 계열사 요건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SKC 배임사건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
최태원은 SKC의 SK텔레시스 유상증자와 관련해 배임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전준철)는 2021년 5월25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특정경제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최태원에 대해서는 “배임 공모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한편 조대식 의장의 배임 혐의에 대한 재판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재판과 병합됐다. SK텔레시스 대표이사였던 최신원 전 회장과 조대식 의장이 공모해 배임을 저질렀다고 보고 두 사람의 재판을 하나로 병합해 심리해달라고 한 요청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검찰은 2024년 11월21일 열린 2심 결심공판에서 최신원 전 회장에게 징역 12년에 벌금 1천억 원을, 조대식 전 의장에게 징역 7년을 각각 구형했다. 재판부는 2025년 1월16일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최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6개 회사에서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가족·친인척 등 허위 급여, 호텔 빌라 거주비,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계열사 자금지원 등 명목으로 2235억 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의장은 최 전 회장과 공모해 SK텔레시스 부도를 막기 위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차례에 걸쳐 SKC로 하여금 936억 원가량의 유상증자에 투자하도록 했다는 배임 혐의를 받았다.
앞선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제23형사부(유영근 부장판사)는 2022년 1월27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항소해 2023년 5월 2심 재판이 시작됐다.
△‘강용석의 가로세로연구소’ 동영상 삭제 요청 소송
최태원은 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하지만 법원은 가로세로연구소 영상으로 최태원의 명예가 훼손된 점은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한경환 부장판사)는 2020년 3월24일 최태원이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MBC 기자,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고문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상대로 낸 허위사실 유포 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최태원은 강 변호사 등이 영상을 통해 “최 회장이 수감 시절 전국 교도소에 라텍스 베개 10만 개를 기증했다”, “최 회장이 이혼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에게 생활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최 회장이 동거 중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 외의 내연녀가 있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법원에 동영상 삭제를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
법원은 이 영상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가 없고 영상 내용이 최태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해당 내용은 진실이 아니거나 그 목적이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어 최 회장의 명예가 침해됐다고 볼 소지가 크다”며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나 화제성 등을 고려하면 최 회장이 대기업 회장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내용이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볼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다만 법원은 가로세로연구소가 가처분 심문 뒤 관련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기 때문에 명예훼손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최태원의 청구는 기각했다.
최태원은 앞으로도 문제의 동영상이 게시되거나 유포되지 않게 해달라고 청구했지만 법원은 가로세로연구소의 태도를 종합해 볼 때 장래의 게시 및 유포 금지를 명령할 정도는 아니라며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만남
최태원은 2019년 5월28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 폐막식 무대에서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통해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지니게 됐다고 털어놨다.
티앤씨재단은 장학, 교육, 복지, 학술연구 분야의 지원사업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공익재단이며 2017년 최태원과 김희영 이사장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티앤씨라는 이름은 최태원의 영어이름과 김 이사장의 영어이름(Chloe) 이니셜 ‘T’와 ‘C’를 따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은 재단에 설립자금 20억 원을 출연했으며 매년 20억~30억 원을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2021년에는 23억 원을 추가 출연했다.
최태원과 김 이사장 사이에는 딸 하나가 있다. 최태원은 2015년 12월 한 일간지에 서신을 보내 이런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대법원, 최태원 관련 기사에 허위댓글 단 주부에게 집행유예 선고
최태원과 그 가족, 지인 등을 허위내용으로 비방한 여성에 대해 법원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확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2018년 11월29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16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김씨는 2016년 1월 최태원의 동거인에 관한 인터넷 기사에 ‘A기자가 동거인을 심리상담가로 둔갑시켜 최태원에게 소개했다’는 거짓 내용의 댓글을 쓴 혐의로 기소됐다.
A기자는 미국의 한 매체에 소속된 한국인으로 최태원에게 동거인을 소개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심과 2심은 명예훼손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김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김씨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최태원과 관련된 허위의 악성댓글을 단 혐의로도 기소됐다. 법원은 2019년 1월 1심에서 김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재벌가 사모님 모임으로 알려진 ‘미래회’ 회장 출신으로 지속적으로 최태원과 주변인을 관한 악플을 달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SK건설이 짓던 라오스댐 붕괴
2018년 7월24일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이 라오스에 짓고 있던 수력발전댐이 붕괴해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SK건설은 2012년 한국서부발전 등과 공동으로 세피안-세남노이 전력회사(PNPC)라는 합작회사를 세워 라오스에서 수력발전댐 공사를 수주해 EPC(설계, 자재구매, 시공) 전 과정을 맡고 있었다.
댐 붕괴로 여러 명이 숨졌으며 수백 명이 실종됐다고 라오스 현지 언론은 전했다. 1300가구, 약 66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사태 수습에 힘을 쏟았다.
최태원은 2018년 7월27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주한 라오스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깨오달라봉 대사에게 긴급구호 성금 1천만 달러(112억 원)를 기탁했다.
△박근혜 게이트 연루
최태원은 2016년 11월13일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다른 재벌 총수들과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최태원은 교도소 출소 이후인 2016년 초에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있다.
검찰은 SK그룹이 미르과 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출연한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김창근 당시 SK수펙스 의장을 조사한 뒤 최태원을 두 재단 출연의 최종 결정권자로 보고 소환해 조사했다.
SK그룹은 미르와 K스포츠에 거액을 출연한 뒤 추가로 투자를 요구받았으나 투자금액에 대한 이견으로 결국 지원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건에서 낭패를 봤다는 말도 나왔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금지 결정은 공정거래법에서 정한 절차와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2017년 4월17일 최태원을 불기소 처분했다. 면세점 특허사업자 재선정과 CJ헬로비전 인수 등 경영 현안과 관련된 부정한 청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으나 실제 돈이 오가지 않은 만큼 처벌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분식회계와 횡령, 특별사면
최태원은 2003년 2월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건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되면서 실형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실형을 받았다.
최태원은 2013년 1월31일 SK그룹의 계열사 출자금 465억원을 국외에서 불법적으로 쓴 혐의(횡령)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대법원은 2014년 2월 27일 최태원에 대해 징역 4년 형을 확정했다. 최태원은 그 뒤 2년7개월이 넘는 수감생활 끝에 2015년 8월14일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출소했다.
△소버린 사태
최태원은 2005년 3월 외국계 자산운용회사 소버린과의 지분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소버린은 2003년 3월부터 SK 지분을 늘리기 시작해 15% 가까운 지분을 확보했고, 같은 해 8월 최태원 등 SK 경영진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독자적으로 이사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최태원이 물러나지 않는 독자적 지배구조 개선안을 냈고,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당시 외국인주주 비율이 50%를 넘어 주주총회에서 격렬한 표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태원의 이사 선임안은 참석 주주의 과반이 넘는 60.63%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최태원은 이 과정에서 상당수 외국인투자자들로부터 찬성표를 받음으로써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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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023년 1월18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경제협력 논의 포럼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과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그룹 >
1993년 SK아메리카 이사대우를 맡았다.
1996년 SK상사 및 SK(현 SK이노베이션)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1997년 12월부터 1998년 8월까지 SK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냈다.
1998년 9월 SK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2002년 세계경제포럼(WEF) 동아시아지역 경제지도자회의 공동의장과 서울대학교 기술정책대학원 겸임교수를 맡았다.
2005~17년 전경련 부회장을 지냈다.
2007년 7월 자회사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회장도 맡았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을 지냈다.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SK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도 겸임했다.
2016년 2월 대한핸드볼협회 회장에 다시 추대됐다.
2016년 3월 SK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2018년 10월 최종현학술원 초대 이사장이 됐다.
2019년 3월 SK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
2021년 2월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됐다.
2021년 3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올랐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는 관례에 따른 것이다.
2022년 2월 자회사 SK텔레콤의 미등기 회장이 됐다.
2022년 5월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민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2024년 2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재선출됐다. 연임 임기는 3년으로 2027년 3월까지다.
◆ 학력
1979년 서울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아버지는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다. 1974년부터 1998년까지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을 이끌었다가 폐암으로 1998년 별세햇다.
어머니 박계희씨는 워커힐 미술관 관장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1988년 결혼했으나 2017년부터 이혼절차를 밟고 있다. 2025년 1월 현재 대법원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노 관장은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이다. 최태원이 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것이다.
노 관장과 갈라선 뒤로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과 동거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사실혼 관계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이 2023년 해외의 열린 한 행사에서 함께 한 모습이 언론을 통해 노출됐다.
노 전 관장과 슬하에 아들 하나, 딸 둘을 뒀다.
최윤정씨는 2017년 6월 SK바이오팜 전략기획실에 입사해 신약 승인 및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한 업무를 맡았다.
2019년 9월부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이수했으며 석사학위 취득 후 SK바이오팜으로 복귀했다. 바이오인포매틱스는 유전자정보 등 바이오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신약개발 등을 지원하는 기술이다.
이후 2023년 연말 인사에서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2024년 12월 발표된 SK그룹 임원인사에서 지주사 SK의 신설조직 ‘성장지원’ 담당 임원을 겸직하게 됐다.
최윤정씨는 2017년 10월21일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서 같이 근무했던 윤모씨와 결혼했다. 윤씨는 현재 IT 벤처기업에 다니고 있다.
최민정씨는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해 같은 해 12월 소위로 임관한 뒤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최민정씨는 2017년 11월 해군에서 제대하고 2018년 7월 중국 투자회사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M&A)팀에서 근무했다. 2019년 8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SK하이닉스 대외협력총괄 산하 조직인 인트라(INTRA)에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방문연구원, SK하이닉스 인수합병(M&A) 프로젝트 리더로 일했다.
최인근씨는 수시채용 전형을 통해 2020년 9월 SK그룹의 에너지부문 계열사 SKE&S 전략기획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SKE&S는 액화천연가스(LNG) 위주의 발전소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최근 SK가 선두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소 생산, 공급, 유통 사업 등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태원은 김 이사장과 사이에 2010년 생 딸 최시아양를 두고 있다.
최태원의 동생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대표이사다.
사촌으로 2018년 세상을 떠난 최윤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 회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대표이사 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있다.
큰아버지인 고 최종건 회장이 SK그룹을 창업했다. 그가 1973년 폐암으로 사망해 그룹의 경영이 동생인 최종현 회장(최태원의 부친)에게 넘어가면서 최태원으로 이르고 있다. 작은 아버지인 최종관 SK네트웍스 고문은 2018년 작고했다.
◆ 상훈
2017년 코리아소사이어티로부터 한미 경제협력과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2019년 신일고 총동문회에서 '믿음으로 일하는 자유인상'을 받았다.
2022년 자랑스러운 고대인상을 수상했다.
2022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훈했다.
◆ 기타
최태원은 2024년 상반기에 SK로부터 보수로 17억5천만 원을 받았다. 모두 급여로 구성됐다.
2023년 보수 총액은 35억 원으로 마찬가지로 모두 급여 항목으로 받았다.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SK 보통주 1297만5472주(17.90%)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12월12일 종가 기준 지분가치는 1조7750억 원이다.
SK하이닉스로부터는 2024년 상반기 보수로 12억5천만 원을 받았다. 모두 급여다.
2023년 연간 보수는 25억 원이었다. 마찬가지로 모두 급여다.
이 밖에 SK스퀘어 보통주 196주, SK텔레콤 보통주 303주, SK디스커버리 보통주 2만1816주(0.12%)와 우선주 4만2200주(3.11%), SK케미칼 우선주 6만7971주(3.21%)를 들고 있다.
과체중으로 군복무를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사회적기업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 저술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출간했다.
최태원은 책의 서문에서 “이 책은 사회적 기업 활동을 한 나의 경험과 고민, 거기서 발견한 희망과 아이디어를 정리했다는 의미에 더해 앞으로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일종의 출사표와 같다”고 적었다.
이어 “앞으로 나는 영리기업을 경영하면서 활발한 CSR 활동과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통해 사회 공헌을 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계획을 세웠다”라고 덧붙였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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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2023년 8월24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천포럼에서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 >
“법이 체계화돼 있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아무리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 해도 법적으로 (한계에 부딪힌다.) AI를 하면서 전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 (2024/11/04,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AI산업 투자 고충을 토로하며)
"대한상의는 탄소중립과 관련된 논의를 하고 있는데 아직 해결책이 마련됐다고 말하긴 어렵다. 솔직히 말하자면 탄소중립은 ‘하기 싫은 숙제’라고 볼 수 있다." (2024/10/30,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4 탄소중립과 에너지 정책 세미나 폐막사에서)
“미래 AI 전략에서 가장 큰 숙제는 AI 인프라를 누가 얼마나 투자하는 게 좋은지 모른다는 것이다. 안 하자니 뒤지는 것 같고, 하자니 AI가 과연 리턴을 확실히 줄 만큼 안정성을 가진 비즈니스는 아니라는 문제가 있다. 지금도 빅테크들이 엄청난 돈과 자원을 AI에 투자하지만 리턴이 그만큼 크지는 않다.” (2024/09/27, 대한상의와 한국은행 주최로 열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시대: 도전과 과제’ 세미나 환영사에서)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라는 제품을 다뤘다는 점에서 원래부터 이점이 있었다. 칩 성능 좋아서 계속 쓰는 것이 유리하면, 비싼 칩이어도 계속 쓸 수 있다. 그러면 엔비디아가 5년 이상 끌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칩을 값싼 형태로 만들 수 있다면 엔비디아는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확률은 계산하기 어렵다.” (2024/07/24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AI 라이브 토크쇼’에서 엔비디아에 대해 전망하며)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 자세로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 올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영환경을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아달라.” (2024/01/01 SK그룹 신년사에서)
“수펙스 의장은 내가 혼자 결정해서 진행하는 것보다는 각 회사에서 추대 형식으로 결정한다. 하필 나와 혈연인 사람이냐는 생각인데 그것만 보고 해석하려고 하니 힘든 것이다. 그 사람의 커리어와 나이, 위치로 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그 일을 맡은 것이고 앞으로 잘하는지 못하는지 보면 될 일이다.” (2023/12/18, 대한상공회의소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SK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나만의 계획이 있지만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다. 만약 내가 어떤 사고를 당한다면 누가 그룹을 이끌 것인지 문제가 되기 때문에 승계 계획이 필요하다.” (2023/10/11,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대역전의 드라마라는 말이 있듯이 남은 기간 재계가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 2030 부산엑스포 유치가 가능할 것이다.” (2023/09/12,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전국상의 회장회의에서)
“의견낼때 주위 걱정하지 말고 자유롭게 내라. "머릿속에서만 생각해서 다 알기는 어렵고, 일단 해 보면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진화도 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시작을 해 봐야 알 수 있다.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 다음 행동은 어떻게 행동하겠다는 내용이 필요하다. 시킨 일을 잘하는 것을 넘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려는 능력이 중요하다. 문제를 정의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시키지 않으면 일을 할 방법이 없다.” (2023/07/10, SK T타워에서 열린 '회장과의 대화'에서)
“판결문에 SK그룹 성장이 불법적 비자금과 제6공화국 후광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내용이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실을 바로 잡고 SK그룹 구성원 모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대법원 상고를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항소심 판결에 객관적이고 명백한 오류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들었. SK 주식이 재산 분할 대상이 되는지, 또 얼마나 돼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치명적이고 큰 오류다. 이번 사건이 그룹 위기로 발전되지 않게 예방하게 중요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SK그룹은 위기를 극복할 역량이 충분하다.” (2024/06/17,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 설명회에서)
"카카오 정전 사태에 책임을 느낀다. 국민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2022/10/24,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SK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영업이익만으로는 SK그룹 계열사와 글로벌 톱티어 기업의 차이를 설명할 수 없다. 기업을 믿고 지지하는 고객이나 이해관계자 사이 네트워크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면 어떤 비즈니스를 하더라도 확장할 수 있다. 외부와 많은 관계를 맺는 기업이 더 많은 행복을 만들 가능성도 크다. 기업은 행복을 만들어가는 주체인 사람 그 자체를 존중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2022/08/25, 이천포럼 2022 폐막식 마무리 세션에서)
"21세기 세계경제를 주도할 기술과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한미 양국이 힘을 모으고 있는데 이는 핵심기술과 관련한 공급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SK는 투자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혁신, 일자리 창출 등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다. 미국 행정부의 적극적 지지와 협력으로 함께 번영할 수 있다는 데 감사드린다." (2022/07/26,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면담에서)
“앞으로 기업가치 분석모델을 기반으로 파이낸셜 스토리를 재구성하고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경영시스템 ‘SK 경영시스템 2.0’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해야 한다.” (2022/06/17, 서울 광진구에 있는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2022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10년 전의 불확실성을 딛고 지금 SK하이닉스는 세계 초우량 반도체 기업이 됐다. 이를 가능하게 해준 구성원 모두는 내 삶에 별과 같은 존재다.” (2022/03/31,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 기념행사에서)
“글로벌 에너지 믹스, 세계적 탈탄소 정책 등의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탄소 사업에 관한 고민과 걱정이 있다. SK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아래 에너지와 환경을 통합한 새로운 사업지도를 고민하고 있다.” (2022/03/20, SK이노베이션 울산CLX를 방문해)
“글로벌 인공지능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회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혁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하고자 한다.” (2022/02/21, SK텔레콤 미등기 회장직을 맡기로 한 뒤 SK텔레콤 사내게시판에)
“그런 규제가 나오는 것을 미리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현상이 나타나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 아마도 비용이 더 들어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겠지만 중국 반도체 공장은 계속 돌아갈 것이다.” (2021/12/07, 미국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리조트에서 개최한 ‘제1회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포럼에서 현지 특파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최근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에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들이려는 계획이 미국 행정부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과 관련해)
“20년 동안 배터리 사업을 해왔고 크게 보고 많은 자본을 투자해 왔다. 아직은 수익이 나지 않고 있는데 가끔 설비투자(CAPEX) 숫자가 무섭게 느껴질 만큼 엄청나다.” (2021/12/05,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대장동이 무엇인지, 제 여동생이 투자를 했는지, 무슨 관계가 있는지 등을 추석에야 알게 됐다. 저와 아무 관계가 없기 때문에 뭐가 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모른다. 저나 SK그룹이 대장동 의혹에 관련돼 있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2021/10/13,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저 역시 이 문제에 자유롭지 않고 어려운 문제지만 다른 나라는 괜찮은데 우리나라가 문제라는 생각에는 반대다. 가족경영 체제와 전문경영인 체제가 어느 것이 좋은 게 아니라 다양한 측면이 있다.” (2021/07/09, 대한상의가 카카오 음성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음’을 통해 진행한 ‘우리가 바라는 기업’ 오디오 라이브 토크쇼에 참여해 오너경영 및 승계와 관련한 질문에)
“이제 ESG라는 게 따로 떨어져서 적당히 돈 버는 용도의 포장만 하면 되는 정도가 아니다. ESG에 위배되거나 잘못되면 기업의 생존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2021/05/13, 박병석 국회의장과 만나)
“회사를 다닌 지 30년쯤 되는데 이렇게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처음인 것 같다. 상당히 어려운 과제이지만 10년 뒤 오늘을 기억할 때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새로운 미래를 시작한 날로 기억하길 희망한다.” (2020/07/09,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소재부품장비 산업 관련 간담회에서)
“요즘 지속가능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와 절박감이 사뭇 달려졌다. 코로나19 뒤 기업과 사회를 막론하고 개인의 최소한의 안녕을 책임지는 안정망이 위협받고 있다. 기존과는 다른 관점, 다른 수준의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2020/06/29, 2020 SK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인사말에서)
“SK바이오팜이 대한민국 최초로 독자개발을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 세노바메이트는 혁신신약 개발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사례로 사회적 가치의 실천은 앞으로 우리의 성장과 영속성에 필수적 요소다.” (2020/05/12,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출시를 축하하며)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은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창업했으며 두 차례의 석유파동, IMF 등 경제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먼저 생각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우리 역시 두 분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단단한 저력으로 이번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하는 새 역사를 써내려가자.” (2020/04/08, SK그룹 창립 67주년을 맞아 진행한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과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 추모 행사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SK그룹이 짜놓은 안전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다. 모든 계열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달라.” (2020/03/24, 수펙스추구협의회 화상회의에서)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듯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성과를 키워가야 한다. 특히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측정기법을 확보해야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2020/01/23,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머신러닝과 AI 등은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동시에 근심과 걱정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 같은 기술들이 인류를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19/11/23,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서 열린 ‘난징포럼’에서)
“성공한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해지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행복경영의 가설이다. 이 가설을 성립시키기 위해서는 CEO들이 지속적으로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해 전념해야 한다.” (2019/10/18,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열린 ‘2019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해 국산화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국산화를 배제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대안을 먼저 찾는 것이 지금 상황을 벗어나는 데 더 효과적이지 않겠는가 하는 이야기다. 일본이 진짜로 물건을 안 팔면 다른 곳에서 구해와야 하는데 중대한 부품은 그렇게 할 수 없고 결국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게 된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 등을 무기화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2019/09/19,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나는 내 인생의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전쟁을 하며 보냈고 살아남아야만 하는 과정에서 지독한 기업인이 됐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만 고민하던 나는 가슴속이 텅 비어버렸다. 그러다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돈이나 이런 것엔 전혀 관심도 없고 오직 사람만을 향하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가만히 관찰해 보니 내가 잘못 살아온 것을 알았고 공감능력이 없는 나이지만 어떻게든 배워서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2019/05/28,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2019' 폐막식 무대에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회계 시스템을 도입해 결국에는 우리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없다면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없다. 더욱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정이나 세제 혜택과 같은 유무형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생각해 볼 수 있다.” (2019/03/28,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혁신성장을 하기 위한 기본 전제는 실패에 대한 용납이다. 혁신을 할 때 무조건 실패한다. 그리고 잘 안 된다.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을 용납하는 법을 만들거나 규제를 완화하거나 혹은 기본적 철학을 ‘실패해도 좋다’에 두시면 좋겠다.” (2019/01/15,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회장님의 워라밸 점수는 몇 점이냐는 질문에)꽝이다. 60점 정도 될까. 여러분보다는 출퇴근 시간을 조금 더 편하게 조절할 수 있겠지만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업무가 이어지기 때문에 솔직히 나에게 워라밸은 큰 의미가 없다. 내가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까지 그렇게 일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게 말하면 꼰대다.” (2019/01/08,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열린 직원들과의 ‘행복토크’에서)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선대 회장이 훌륭한 경영인으로서 SK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뿌리를 내린 덕분이다. 아버지가 훌륭한 경영자임을 입증한 것 같아 기쁘다.” (2018/08/24,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최종현 전 회장의 20주기 추모행사’에서)
“다 끝난 것이 아니고 몇 단계를 더 거쳐야 하므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하나씩 해나가면 될 것 같다. 계약이 다 이뤄지려면 국가에서 승인도 해야 하고 법정 투쟁도 상당히 있다. 그런 것들이 다 잘 해결돼야 한다.” (2017/09/28,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연합의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계약과 관련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경영진이 직접 글로벌 현장에 나가야 한다.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귀국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임해달라.” (2016/10/14, SK그룹 경영진 합숙세미나에서 글로벌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경영진이 직접 발로 뛰어줄 것을 주문하며)
“경영환경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느려지는’(Slow) 것이 아니라 ‘돌연사’(Sudden death)를 맞이할 수 있다.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SK그룹은 현재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낮고 대부분의 계열사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다. SK그룹 임직원들은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행복할 수 없으며 사회에도 행복을 제대로 줄 수 없다”
“중장기적 경영을 하려면 재원과 체력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자산 효율화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자산을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관리하면 변화 속도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다.” (2016/06/30,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큰어머니께서 추모영상에서 말한 형제간의 우애를 가슴에 간직하고 살겠다.” (2016/01/31, 숙모이자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부인인 노순애씨 발인식에서)
“경제가 나쁘면 다보스 포럼에 정치인들이 안 오는데 이번에 정치인들이 많이 안 온 것을 보면 올해 경제 전망을 안 좋게 보는 것 같다.” (2016/01/21,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참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첫째 혁신을 통해 '따로'를 진화시키고, '또 같이'를 통해 '따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다. 셋째 위기극복의 원동력으로서의 패기를 다시금 강조하고자 한다.” (2016/01/04,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SK와 전 구성원은 이번 결정에 대해 정부와 국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진력을 다해 나가겠다. SK그룹 전 구성원은 이번 결정이 국민 대통합과 경제활성화라는 취지에서 단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국민들의 바람인 국가발전과 경제활성화에 모든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 (2015/08/13, 사면이 결정된 후 입장을 밝히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