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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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일 삼양컴텍 대표이사(가운데)가 2024년 12월4일 삼양컴텍 구미공장을 방문한 김장호 구미시장(왼쪽)과 공장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장호 시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삼양컴텍은 삼양화학그룹 계열사로 방탄 소재 분야에 특화된 방위산업체다.
국내 최초로 방탄복을 개발한 회사로 1973년 방산업체 지정 뒤 지상 및 항공 부문 무기체계의 방탄·방호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경기 광주 및 안성, 경북 구미에 주요 생산거점을 두고 있으며 전차, 소형전술차량 등에 부착되는 장갑과 항공기의 방탄판, 내추락 성능을 갖춘 탑승좌석 등 방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방탄세라믹, 복합소재, 방탄·방호제품 제조공법 등과 관련한 자체 연구개발 역량도 갖추고 있다. 경기 광주에 소재연구소, 경기 안성에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 기준 소재, 지상, 항공 등 22건의 개발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K2 전차용 특수장갑이다. 2024년 K2 전차용 특수장갑이 매출 823억 원(58.1%), 소형 전술차량 방호 키트가 148억 원(10.4%), 차륜형 장갑차 부가장갑이 197억 원(13.9%), 기타 제품이 237억 원(16.7%)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국내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등과 튀르키예 방산업체 ROKETSAN 등이 있다.
△삼양컴텍의 지배구조
삼양컴텍은 삼양화학그룹의 방산 부문 계열사로 2025년 6월30일 기준 제오홀딩스, 삼양화학공업, 삼양정밀화학, 제오빌더 등 4곳 계열사를 두고 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없다.
제오홀딩스는 방산계열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외 삼양화학공업, 삼양정밀화학, 제오빌더 등은 화공약품 및 의약품 제조·판매, 규산알루미늄 화합물인 제올라이트의 제조·판매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제오홀딩스가 2025년 6월30일 기준 삼양컴텍 주식 103만1280주(35.17%)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계열사인 삼양화학공업이 2대주주로 978만1800주(31.47%)를 보유하고 있다.
박재준 삼양화학공업 회장은 제오홀딩스의 최대주주(65.05%)다. ‘박재준 회장→제오홀딩스→삼양컴텍’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박재준 회장은 한영자 삼양화학공업 창업자의 차남이다.
김종일은 전문경영인으로 2025년 6월30일 기준 삼양컴텍 주식 48만1750주(1.55%)를 갖고 있다.
삼양컴텍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3인 등 총 5인으로 구성됐다.
김종일과 권종수 재무부서장 상무이사가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김수정 일신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 박현철 법무법인 세종 고문, 전영섭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워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뒀다. 이들 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 3인(김수정, 박현철, 전영섭)으로 구성됐다.
감사위원회는 박현철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각각 전영섭 사외이사, 김수정 사외이사가 위원장으로 있다.
△구미공장 증설투자
삼양컴텍이 2025년 9월24일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방탄 세라믹 생산시설 구축에 관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22년 387억 원 규모 투자에 이른 추가 투자다. 삼양컴텍은 2026년까지 구미 산동읍 봉산리 하이테크밸리 4단지에 총 239억 원을 투자해 신설 공장을 건립하고 방탄세라믹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탄화규소(SiC) 세라믹을 생산한다. 이는 기존 금속이나 복합소재보다 무게가 가볍고 강도는 높은 방탄 소재로 전차·장갑차 등 군수 장비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삼양컴텍은 이번 투자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방탄 세라믹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K2 전차와 K21 장갑차 등 국내 무기체계는 물론 글로벌 방탄소재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종일을 포함해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김장호 구미시 시장 등이 참석했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삼양컴텍의 방탄 세라믹 투자는 구미를 첨단 방위 소재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어져 삼양컴텍이 글로벌 방산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 시장은 “국내 방탄 분야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삼양컴텍의 추가 투자는 구미시가 K-방산 선도도시로 자리매김 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삼양컴텍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삼양컴텍은 2025년 상반기 매출 655억 원, 영업이익 134억 원, 순이익 97억 원을 거뒀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견줘 각각 10.3%, 133.7%, 149.6%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이란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방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국내 방산회사들이 해외 수출을 확대하면서 삼양컴텍 수혜가 본격화됐다.
이외에도 2022년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당시 한화디펜스)가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7조7천 억 규모 K2 전차 및 K9 자주포 공급에 관한 1차 이행계약이 삼양컴텍 실적 호조에 영향을 줬다.
삼양컴텍은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특히 K2 전차 장갑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K2 전차 장갑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24년 기준 58.1%에 달했다.
한편 현대로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5년 8월 폴란드 쪽과 K2 전차 공급 등에 관한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삼양컴텍의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2024년 삼앙컴텍은 매출 1415억 원, 영업이익 180억 원, 순이익 164억 원을 거뒀다. 2023년 매출 830억 원, 영업이익 69억 원, 순이익 92억 원과 견줘 70.48%, 160.87%, 78.26% 각각 성장했다.
△코스닥 상장
삼양컴텍이 2025년 8월1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날 삼양컴텍 주가는 공모가(7천 원) 대비 107.9% 높은 1만6010원에 출발해 장중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1만7880원까지 소폭 상승한 뒤 1만66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삼양컴텍은 2025년 7월24~30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565.55대 1을 기록하면서 희망공모가 밴드(6600원~7700원)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후 2025년 8월5~6일 진행된 일반 공모청약에서는 경쟁률 927.97대 1을 기록했고 증거금 약 12조9510억 원을 모았다.
삼양컴텍 쪽은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 및 생산역량 강화, 포트폴리오 확대, 공장증설 및 연구소 이전, M&S사업 자동화 등 핵심 투자계획을 추진하는데 사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구체적으로는 경북 구미공장의 1개동 증축에 296억 원, R&D개발 시험센터 이전에 100억 원, 전산보안구축 및 인원 채용에 43억 원, 채무상환에 220억 원 투입을 구상하고 있다.
김종일은 “상장을 통해 한단계 더 도약해 글로벌 최첨단 방탄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며 주주분들과 동반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산 기여 공로로 수훈
김종일이 2025년 7월8일 열린 ‘제1회 방위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방위산업의 날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발전과 종사자들의 노고를 기리는 기념일로 거북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귀선’이 임진왜란 당시 실전에 처음 투입된 1592년 7월8일을 기념해 지정됐다. 2025년 첫 기념식을 가졌다.
김종일은 방산물자 산업 및 원가관리 전문가로 평가된다.
1978년 국방부 조달본부에서 5년간 일했다. 이후 42년 동안 삼양화학그룹에서 기획, 인수 등 중추 역할을 담당해왔다.
특히 삼양컴텍(당시 오리엔탈공업) 인수를 주도했으며 대표이사에 선임돼 글로벌 방탄소재 전문회사로 성장시켰다.
김종일은 방산진흥, 국방기술·부품 국산화 등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훈장을 받게 됐다.
김종일은 “삼양컴텍은 세계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기술력을 갖춰 전세계 방탄을 책임지고 있다”며 “불안정한 세계안보 속에서 K방산이 집중받고 있는 이 때에 더욱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방탄 솔루션을 제공하며 영향력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김종일 삼양컴텍 대표이사(가운데)가 2025년 9월24일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왼쪽), 김장호 구미시 시장과 방탄세라믹 생산시설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상북도>
김종일은 삼양컴텍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양컴텍이 환경경영시스템 ISO 14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 ISO 45001,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 37001, 규범준수경영시스템 ISO 37301 등 4건 인증을 획득했다고 2025년 4월22일 밝혔다.
이번 인증은 삼양컴텍의 경영시스템이 환경·안전보건·부패방지·규범준수 등 분야에서 국제 표준에 적함하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각 인증은 환경 리스크 관리와 지속 가능한 경영 실현, 근로자 안전·보건 보호와 산업재해 예방, 부패방지 및 통제, 준법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김종일은 “이번 ISO4건 인증 획득은 삼양컴텍이 환경과 안전, 부패방지 및 규범준수를 고려한 전사적 경영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경영시스템을 고도화해 나가며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신뢰받는 K-방산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삼양컴텍이 걸어온 길
1962년 설립된 오리엔탈공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3년 방산업체로 지정됐다.
1990년 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1993년 국방부 허가를 받은 방탄시험장을 설치했다.
1997년 국내 최초의 방탄복을 개발했다.
2004년 이라크 파병부대 전투 차량의 방탄 사업을 수주했다.
2006년 삼양화학그룹에 인수됐다. 사명을 삼양컴텍으로 변경했다.
2008년 방탄세라믹 회사 ‘제하’를 인수했다.
2009년 K2 전차 특수장갑을 개발해 양산 개시했다.
2011년 소형전술차량 방호킷 및 차륜형 장갑차 부가장갑을 개발했다.
2013년 다목적 방탄복 및 헬멧 부수기재와 천무탄 강구 충진을 개발했다.
2016년 상륙돌격장갑차 부가장갑 핵심부품을 개발했다. 소형무장헬기(LAH)의 연료탱크 외 3종 구성품과 F-5 전투기, 500MD 헬기용 연료탱크를 개발했다.
2018년 30mm 차륜형 대공포, 지휘소용 장갑차 부가장갑, 수출형 천무 승무원실 부가장갑 등을 개발했다.
2019년 81mm 신형박격포 강구충진을 개발했다.
2020년 차륜형 장갑차 부가장갑 방호성능 개선사업을 맡았다.
2021년 K2 전차 수출형 장갑성능 개량사업을 맡았다.
2022년 상륙공격헬기의 방탄판, 방음판, 방탄좌석 등 구성품을 개발했다.
2023년 폴란드에 K2 전차 특수장갑을 수출했다. 경북 구미공장(소재생산 플랜트)을 신축했다.
202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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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김종일 삼양컴텍 대표이사(왼쪽 네 번째)가 2025년 8월18일 삼양컴텍 코스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상장기념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속 K-방산이 조명받는 상황에서 연구개발을 통한 방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고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자 한다.
이를 위해 김종일은 삼양컴텍의 생산능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삼양컴텍은 2025년 8월 방탄세라믹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경북 구미공장의 생산설비 증설 투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같은해 9월에는 첫 단계로 경상북도 및 구미시와 생산시설 구축에 관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삼양컴텍은 2026년까지 경북 구미 하이테크밸리 4단지에 총 239억 원을 투자해 방탄세라믹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는 구미공장을 가동한 지 불과 2년 만에 설비 확장에 나선 것이다.
앞서 삼양컴텍은 2022년 387억 원을 투자해 구미 산동읍에 위치한 공장을 인수, 2023년부터 구미공장을 가동 개시했다.
구미공장 가동률은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3년 72.65%에서 2024년 94.34%, 2025년 상반기 96.54%로 급증했다. 이에 증설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종일은 삼양컴텍 방탄·방호 제품의 직접 수출에도 힘을 쓰고 있다.
국내 보도를 종합하면 삼양컴텍은 2025년 현재 튀르키예의 신형 전차 ‘알타이’에 들어가는 방탄 장갑의 직접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방위사업청의 수출 승인도 받아낸 것으로 파악된다.
삼양컴텍은 국내 주요 방산 회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이들을 통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제품을 수출했는데 직접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양컴텍은 과거 방산 비리 의혹을 산 적이 있다. 2011~2012년 특전사에 납품한 방탄복 2천 여 벌이 감사원 조사에서 방탄 기능을 하지 못하는 등 품질 문제로 적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종일은 검찰 기소를 당했으나 2016년 1심과 2017년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비록 무죄가 확정됐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삼양컴텍을 둘러싼 군납 비리 의혹이나 도덕성 논란에 대한 의구심이 걷치지 않고 있다.
김종일은 삼양컴텍의 투명성 강화 및 신뢰 회복을 통한 이미지 제고가 필요하다.
◆ 평가
국방 정책 수립 경험과 경영능력을 갖춰 회사의 성장과 방산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방부에서 5년간 공직을 수행하며 방산 사업과 군수 체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1983년부터 삼양화학그룹에 합류해 42년 동안 기획, 인수, 원가관리 등 업무를 수행했다.
국가 안보와 산업 발전 사이의 균형 감각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외형 성장보다는 기술 내재화, 부품 국산화,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내실 성장을 중요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삼양컴텍을 글로벌 방탄소재 회사로 키워내는 동시에 K-방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단기적 수익보다는 방위산업 생태계 전반의 성장과 협력기반 구축에 의미를 두고 있다.
환경·안전·윤리 관련 ISO 인증을 획득하는 등 책임 경영에도 나서고 있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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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컴텍의 방탄복 <삼양컴텍 홈페이지>
김종일이 불량 방탄복 납품 관련 소송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는 2017년 9월15일 김종일을 포함한 삼양컴텍 임직원 3인의 사기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애초 검찰은 삼양컴텍이 방탄복을 납품하면서 납품 실적 원부에 ‘군용’이라고 기재하는 등 납품 실적을 허위로 꾸며 방위사업청 적격 심사 등을 통과한 것으로 봤다. 또 삼양컴텍이 입찰 당시 바택기(재봉기의 일종)를 보유하지 않은 채 방위사업청을 속여 적격 심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군용’과 ‘군납’은 명백히 구분되는 것이며 군용 방탄복이 군납 방탄복만 의미하는 것이라면 입찰공고서에 이 같은 취지를 명시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 삼양컴텍이 입찰 참가 당시 바택기를 보유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증명되지 않았다고 봤다. 이에 1심에서와 동일한 무죄 판결을 내렸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앞서 2016년 10월10일 1심 재판에서 삼양컴텍이 실적 증명원과 함께 제출한 다른 서류들에 ‘경찰관용 방탄복’이라고 기재된 점 등을 들며 허위서류를 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 김종일 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감사원 보고서 통해 불량 방탄복 납품 사실 적발
삼양컴텍의 불량 방탄복 논란은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입수한 2014년 ‘전력지원체계 획득·관리실태에 관한 감사원 감사결과보고서’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2014년 10월 김광진 의원은 특전사에 보급된 방탄복이 북한군이 사용하는 AK-47 소총에 완전 관통되는 등 생명을 보호하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해당 방탄복은 특수전사령부가 2011~2012년 삼양컴텍으로부터 납품받은 것이었다.
문제는 이러한 성능 미달 사실이 방탄복 납품 이전 내부 시험 과정에서 이미 2009년 4월 확인됐다는 점이다.
특수전사령부 제707대대와 제3여단 정찰대는 방탄복 구입 전 성능 검증을 위해 시험 운용을 진행했으며 각각 부적합 판정, 적합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특전사는 부적합 보고를 누락하고 적합 보고만 인용해 2011~2012년 삼양컴텍으로부터 13억 원에 달하는 방탄복 총 2062벌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 지적에 특전사는 2013년 잠시 다른 업체로 바꿨다가 2014년엔 2012년보다 더 많은 8500여벌 총 50억5400만원에 이르는 물량을 삼양컴텍으로부터 납품받았다.
이를 두고 김광진 의원은 “철저한 검증을 해봐야 한다. 감사에 적발된 업체가 계속 납품하는 점도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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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김종일 삼양컴텍 대표이사(오른쪽)가 2022년 11월23일 김장호 구미시 시장과 방위산업 분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구미시>
1983년부터 1987년까지 삼양화학그룹에 입사해 삼양컴텍 기획조정실 차장을 지냈다.
1987년부터 1992년까지 삼양컴텍 원가부 부장을 지냈다.
1992년부터 2007년 삼양컴텍 비서실 전무로 재직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삼양컴텍 총괄관리 부사장으로 일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삼양화학공업 사내이사를 지냈다.
2012년 삼양컴텍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삼양정밀화학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 학력
1985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
2025년 ‘제1회 방위산업의 날’에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기타
삼양컴텍은 김종일을 비롯 2인의 등기이사에게 2025년 상반기 총 2억91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반기 평균보수액은 1억4500만 원이다.
김종일은 2025년 6월30일 기준 삼양컴텍 주식 48만1750주(1.55%)를 들고 있다. 이는 2025년 10월17일 종가(1만6020원) 기준 77억1763만 원의 가치를 가진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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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일 삼양컴텍 대표이사(왼쪽 일곱 번째)가 2024년 7월 영림원소프트랩과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
“경영 핵심가치로 인재와 기술을 중시하며 정도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소중히 해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기업 정신을 만들어가고 있다. 운영혁신과 끊임없는 연구개발 및 품질 강화로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기업으로 확고히 자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방탄 분야 국제공인시험소(KOLAS) 인증을 받아 방탄 솔루션의 자체개발과 대외 공인 시험용역도 수행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방탄 솔루션을 보급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2025/10, 삼양컴텍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삼양컴텍은 세계 최대 규모의 특수 방탄 세라믹 양산 설비와 방탄재 구조물 제조 설비를 보유해 설계부터 생산, 시험 평가까지 원스톱 방탄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자체 소재연구소와 기술연구소를 운영하며 더 가볍고 더 경도가 높은 방탄 소재 등 차세대 장갑 개발을 위한 신소재를 연구 중이다. 국내 최초로 국제공인시험소(KOLAS) 인증을 획득한 방탄 전문 시험기관을 운영해 성능 평가 역량을 내재화했다.”
“(방탄장갑 튀르키예 수출 승인을 놓고) 튀르키예에서 자체적으로 분석해봤을 때 기술력과 가성비 측면에서 자사의 방탄 장갑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초도 시제 물량을 납품했지만 튀르키에 군이 전차 양산을 본격화하면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K방산의 수요를 고려할 때 5년 후 회사 매출은 현재보다 30~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연구개발 및 생산역량 강화, 공장 및 연구소 이전 등 핵심 투자계획을 본격 추진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 (2025/05/23, 서울경제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