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

박태교는 인투셀의 대표이사다.

1960년 2월12일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예일대학교와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캔서 센터 뉴욕병원에서 박사 후 과정을 거친 후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6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공동창업자로 참여해 수석부사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지냈다.

리가켐 대표이사를 고사하고 ADC(항체-약물 접합체) 플랫폼에 집중하기 위해 2015년 인투셀을 창업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 보기 드문 화학자 출신 창업자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핵심 플랫폼기술인 ‘콘쥬올(ConjuALL)’을 고안했다.

코스닥 상장 2개월도 안돼 기술이전 계약 해지로 기술사업화 역량이 도마에 올랐다. 특허 리스크 관리의 과제도 안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가운데)가 2025년 5월23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인투셀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인투셀의 사업 역량
인투셀은 2025년 5월 코스닥에 상장한 신생 바이오 기업이다.

ADC(항체-약물 접합체)의 핵심 구성 요소 중 약물-링커 플랫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페놀계 약물 연결 기술(OHPAS), 선택성 증가 기술(PMT), 신규 약물(Nexatecan) 등 자체 개발 플랫폼은 기존 링커 기반 기술과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접근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ADC 기술의 링커는 항체에 부착되는 방식에 집중돼 왔으나, 인투셀은 페이로드(약물) 쪽에 연결되는 구조에 주목해 약물이 언제, 어디서 방출되느냐에 중점을 두고 설계를 최적화하고 있다.

인투셀의 기술은 낮은 독성을 유지하면서 종양 선택성을 높여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다양한 페이로드를 적용할 수 있어 내성 극복과 적응증 확장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핵심 기술인 오파스(OHPAS Linker Platform)는 기존 방식으로는 결합이 어려운 페놀계·아민계 약물을 안정적으로 접합할 수 있도록 해주며, 혈중 안정성과 면역세포 독성 최소화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

PMT(Payload Modification Technology)는 정상세포로의 비선택적 흡수를 억제해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 TI)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인투셀은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플랫폼 기술 제공 기업으로서의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다.

강력한 항암 효능과 낮은 독성을 나타내는 차세대 페이로드 ‘넥사테칸’도 개발했다. 이는 오파스 링커 플랫폼에 최적화해 자체 개발한 독자적인 항암 페이로드다. 켐토테킨 계열 차세대 약물이다. 켐토테킨 계열 약물은 암세포 데보시리보핵산복(DNA) 복제를 억제하는 항암 기전을 나타낸다. 엔허투의 ‘데룩스테칸’ 등 대표적인 ADC 블록버스터 약물의 페이로드로 사용된다.

또한 차세대 링커 기술로서 liganded ADC(이중항체 ADC 기능 수행 가능 구조)와 TBA Linker(중성 작용기 페이로드 적용 가능 구조)를 자체 개발 중이다. 이 기술들은 기존 플랫폼으로는 적용이 어려웠던 약물이나 적응증 영역을 겨냥하며, 파이프라인 확장성과 기술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인투셀은 자체 후보물질보다 플랫폼 기술의 글로벌 확산을 중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있으며, ADC 기술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링커-페이로드 설계 영역에서 기술 우위를 통해 차별화된 기업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인투셀의 지배구조
2025년 8월14일 현재 인투셀의 이사회는 총 4명(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과 비상근감사 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사회 내에 별도의 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다.

사내이사 3명은 박태교를 비롯 우요섭 부사장, 서영석 전무이며 사외이사는 민경세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비상근감사는 탁인상 법무법인 로플러스 대표변호사가 맡고 있다.

2025년 6월30일 현재 인투셀은 계열사나 연결대상종속회사가 없다.

박태교는 2025년 6월30일 기준 엔투셀 주식 290만 주(19.53%)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박태교는 인척 간영범씨 0.09%, 배우자 김중호씨 0.08%, 아들 박종수씨 0.26%, 박종규씨 0.26%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 총 20.39%의 지분율로 인투셀을 지배하고 있다.
[Who Is ?]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

▲ 인투셀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특허 이슈로 수익전망 어두워
인투셀은 2025년 상반기 매출 1.5억 원, 영업손실 71억 원, 당기순손실 7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1.7%, 영업이익 33.3%, 당기순이익은 33.67% 쪼그라들었다.

앞서 2024년에는 연간 매출 29억 원, 영업손실 98억 원, 당기순손실 9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79.7%, 영업이익은 43.7%, 당기순이익은 40.9% 각각 증가한 수치다.

2025년 5월 코스닥 상장 이후 인투셀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ADC 기술 이전 계약 취소로 인해 향후 수익과 관련 부정적 시선을 보내는 전망이 많다.

△ADC 후보 임상 1상 IND 제출
인투셀이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 ‘ITC-6146RO’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고 2025년 8월29일 공시했다.

IND 승인 이후 인투셀은 기존 표준 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 및 초기 항종양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1상을 진행한다.

ITC-6146RO는 B7-H3를 타깃으로 하는 ADC 신약 후보물질이다. B7-H3은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과 비소세포폐암(NSCLC), 삼중음성유방암(TNBC) 등에서 높은 발현이 보고돼 있다.

B7-H3는 아직 승인된 ADC 신약이 없는 영역으로, 다수 경쟁사가 켐토테킨 계열 약물을 활용하는 것과 달리 인투셀은 듀오카마이신(Duocarmycin) 계열을 적용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번 후보물질에는 인투셀이 자체 개발한 차세대 플랫폼 기술 오파스(OHPAS) 링커, PMT(Payload Modification Technology)와 함께 듀오카마이신(Duocarmycin) 계열 고효능 약물이 적용됐다.

회사 관계자는 “전임상에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으며, 기존 기술 기반 ADC 대비 면역세포 독성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공동연구 지속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로 주가 변동성이 커졌던 인투셀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연구를 지속한다는 입장을 밝혀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인투셀은 2025년 8월26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월 재상장을 앞두고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인투셀이 항체-약물접합체(ADC) 의약품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상황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핵심기술인 링커 플랫폼 오파스(OHPAS)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당사가 보유한 핵심기술 가치와 파트너십 네트워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인투셀은 앞서 2023년 12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기술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인투셀은 고유 링커 플랫폼 오파스와 페이로드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최대 5개 항암 타깃에 대한 ADC 후보물질을 제조해 특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

특히 인투셀은 논란이 된 넥사테칸(Nexatecan) 관련 특허 문제 역시 인투셀 전체 기술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해당 이슈는 넥사테칸 시리즈 중 일부 물질(NxT3) 에 한정된 것으로, 나머지 물질에 대한 특허와 개발에는 차질이 없으며 동등 이상 효능을 보이는 우수한 대체약물(기존 물질 포함)이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인투셀의 핵심 경쟁력은 링커 플랫폼 ‘오파스’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며 “링커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해 암세포를 정확히 타게팅하는 ADC 기술의 핵심 요소로, 페이로드 중 하나인 넥사테칸과는 별개 가치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과도한 시장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이전 해지에 1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박태교는 2025년 7월15~16일 주식 3만6천 주를 장내매수했다. 규모는 약 10억 원이다. 이에 따라 박태교는 인투셀 지분율이 19.56%에서 19.77%로 올랐다.

에이비엘바이오와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시장에 자신감을 보이고자 한 행보로 읽힌다.

인투셀은 앞서 같은달 9일 에이비엘바이오와 체결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에 대한 실시권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인투셀이 보유한 ADC 페이로드 ‘넥사테칸’시리즈 중 에이비엘바이오가 선택한 약물 ‘NxT3’의 중국 내 타사 특허가 선행 출원,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에 4만 원을 웃돌던 인투셀 주가는 이날 2만645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다만 박태교는 계약 해지 공시 후 공지를 통해 “당사 주력 기술에 대한 특허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 중인 ‘B7-H3’파이프라인의 연내 임상 진입 추진에도 전혀 영향이 없고 넥사테칸 약물도 보유 중인 30여종 중 1개를 제외하고는 문제가 없다”며 시장에 영향을 최소화하고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자 공을 들였다.

[Who Is ?]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오른쪽)가 2023년 10월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된 ADC 분야 최대 학회 'World ADC 2023'에 참석해 인투셀의 핵심 기술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인투셀은 'World ADC Awards' Poster session에서 Best Poster 2023 Runner-up(2등)을 수상했다. <인투셀>

△‘스파크업대덕’에서 기술과 전략 공개
박태교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상장사와 딥테크 스타트업 간 네트워킹 장에서 직접 기술과 전략을 공개하고 수익모델과 기업가치를 강조했다.

‘2025 혁신주체 네트워크 스파크업대덕’행사가 2025년 7월9일 대전 인투셀 본사에서 열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박태교는 인투셀만의 기술과 전략을 공개하며 “ADC는 항체가 암세포를 표적해 약물을 정확히 전달하는 유도미사일 같은 기술이지만 현실에서는 정상세포에도 들어가 독성 부작용이 심각했다”며 “우리는 이를 차단할 독자적 링커 기술과 페이로드 설계 기술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ADC는 항체가 암세포 표면 항원을 인식해 약물을 표적 전달하는 방식이다. 기존 1세대 항암제처럼 정상세포까지 무차별 살상하지 않고, 2세대 표적항암제의 한계를 넘어 암세포에 독성을 집중시키는 3세대 치료법으로 각광받는다.

그러나 ADC는 독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ADC 약물은 혈액 속을 돌다가 정상세포에 기름지게 흡착해버리고, 효소 반응 없이도 비특이적으로 방출되면서 호중구 감소증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ADC는 2010년대 초반 이후 한동안 투자·개발이 주춤했다. 그러나 2019년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엔허투’가 허가를 받고 연간 3조 원 이상 매출을 올리면서 시장은 다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박태교는 “다이이찌산쿄는 독성을 줄이기 위해 한 항체에 약물을 2개 붙이는 대신 약한 약물을 8개 붙이는 전략을 썼다. 우리도 다른 접근법으로 독성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인투셀은 단일 신약 개발을 넘어서 플랫폼 라이선스 모델을 지향한다. 박태교는 “ADC는 항체와 약물 조합으로 수백 가지가 가능하다. OPAS는 거의 모든 약물을 붙일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수출은 한 번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합을 바꿔가며 매출을 지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교는 현재 3건의 라이선스 아웃을 성사시켰고 추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향후 신약 개발 계획도 밝혔다. 2025년 B7-H3 항원을 타깃으로 한 첫 ADC 후보물질을 국내에서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박태교는 “삼중음성유방암, 전립선암, 비소세포폐암 등 적응증이 명확한 타깃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단순히 한두 건 기술수출에 만족하지 않는다. 2030년대에 인투셀 기술을 적용한 신약 10개를 확보해 시가총액 10조 원 수준의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넥사테칸’ 후속 페이로드 개발
인투셀이 ‘넥사테칸(Nexatecan)’ 페이로드의 후속 물질을 개발하며 특허 리스크 대응에 나섰다.

인투셀은 알코올기를 도입한 신규 페이로드인 ‘ISO 넥사테칸’을 공개하고, 약효 검증과 함께 미국 가출원까지 마쳐 지식재산권(IP)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7월18일 인투셀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ISO 넥사테칸의 미국 특허 가출원을 완료했다고 2025년 7월1일 밝혔다. ISO 넥사테칸은 기존 넥사테칸과 같은 ‘켐토테킨’계열의 약물이지만, 기존 페놀기 대신 알코올기를 갖는 구조로 설계됐다.

인투셀은 ISO 넥사테칸의 시험관 내(in vitro), 생체 내(in vivo) 실험을 통해 효능을 확인하고 개념증명(PoC)을 완료한 상태다. 넥사테칸은 인투셀의 링커 기술인 ‘OHPAS 플랫폼’을 통해 페놀기 기반의 다양한 켐토테킨 유도체를 합성시킨 ‘토포이소머라아제 I(topoisomerase I, TOPO1)’ 계열의 페이로드다.

인투셀은 ISO 넥사테칸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링커 기술도 개발 중이다. 기존 페놀기 기반의 페이로드에는 OHPAS 링커를 적용해왔는데, 알코올기(중성기) 기반 물질에는 ‘TBA 링커(가칭)’를 준비하고 있다.

ISO 넥사테칸에는 ‘OHPAS 링커’를 적용할 수 없는 만큼, 전용 링커가 필요하다. 인투셀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코올기에 활용될 수 있는 범용 기술은 전 세계에서도 전무하다. 인투셀 관계자는 “이에 따라 ISO 넥사테칸에 적용할 수 있는 링커 개발도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5년 7월10일 인투셀의 플랫폼 내 가장 강력한 활성 물질로 꼽혔던 ‘넥사테칸3’에서 특허 리스크가 제기됐다. 3차 FTO 분석 결과, 중국 A사가 출원한 특허에 포함된 중간체 물질 중 하나가 넥사테칸 계열 약물 1종과 동일한 구조를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인투셀의 파트너사였던 에이비엘바이오도 특허 리스크를 이유로 넥사테칸에 대한 기술도입 계약을 해지했다.

인투셀은 “넥사테칸과 관련한 특허 논란이 페이로드 1종에 국한된 사안일 뿐, 자사의 오파스 링커 플랫폼을 적용한 ADC 물질특허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33종의 넥사테칸 유도체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ISO 넥사테칸을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편입하며, ADC 플랫폼 기업으로서 특허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페이로드의 이원화’가 가능해지면서 기존 OHPAS·넥사테칸에 이어 새로운 ‘링커–페이로드’ 조합 전략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회사는 ISO 넥사테칸의 전임상 데이터 패키지를 확장하고, TBA 링커 검증까지 병행해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인투셀은 미국 가출원으로 우선권 기준일을 확보하면서 본출원에 있어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고 강조했다. 인투셀은 1년 후에 ISO 넥사테칸에 대해 본 특허를 출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인투셀에 따르면, 원천 특허 10건(ISO 넥사테칸 포함 시 11건)을 기반으로 개별국 기준 총 99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9건이 등록된 상태다.

인투셀 관계자는 “ADC 플랫폼 사업은 ‘출원’ 단계에서도 충분히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며 “새롭게 발굴한 약물의 약효가 좋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고객사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Who Is ?]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왼쪽)가 2025년 5월23일 코스닥 상장기념 행사에서 북을 치며 상장을 알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입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투셀은 2025년 5월26일 전 거래일 대비 28.61% 상승한 4만2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564만2365주, 거래대금은 2153억7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장중 한때 상한가인 4만31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주가 상승은 인투셀과 삼성바이오에피스 간의 공동연구 계약이 다시 주목받은 데 따른 것으로 읽혔다.

인투셀은 앞서 2023년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최대 5개 항암 타깃에 대한 후보물질을 검증하는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투셀의 ADC 기술력을 검증하고 있다.

이 계약이 재조명된 배경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조직 개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25년 5월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적분할해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발표했다. 삼성 측은 이번 분할을 통해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과 자체 신약 개발 기능을 분리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중심으로 플랫폼 기술 등 차세대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러한 배경이 인투셀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연구 진척이나 기술 이전 등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양사 관계자는 “해당 연구의 임상 진입 여부나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하루 뒤 인투셀은 2025년 5월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인투셀 주가는 상장 당일 오전 3만7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공모가(1만7000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금액으로 거래됐다.

인투셀은 상장을 통해 모집한 공모 자금을 대부분 연구개발(R&D) 비용에 투입키로 했다. 공모가 하단 기준 공모액에서 상장주선인의 인수 금액과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182억 원을 임상과 연구 인력 인건비 등에 사용한다. 세부적으로 R&D 비용에는 핵심 파이프라인 임상을 위한 시료 생산 비용과 임상시험수탁(CRO) 비용 등과 차기 플랫폼 평가를 위한 시험 분석 비용 등을 포함했다.

인투셀은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특정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ADC 플랫폼’ 기반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협력 중이며 차세대 항암제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2028년까지 10건 기술수출 목표
박태교는 기업공개를 앞두고 2028년까지 누적 10건의 기술수출 성사를 목표로 제시했다.

박태교는 2025년 4월2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이후 비전에 대해 “2028년까지 누적 10건의 기술수출을 성사하는 걸 목표로 잡았다. 현재도 논의 중인 계약 상대방이 여러 곳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는 목표를 좀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교는 인투셀의 핵심 경쟁력으로 ADC 분야 최고 전문가 집단, 독보적 링커-톡신 플랫폼, 3건의 기술수출 이력 등을 꼽았다. 2025년 4월 기준 인투셀 핵심 연구개발(R&D) 인력을 보면 박태교를 포함해 박사 9명, 석사 28명 등 총 3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투셀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박태교가 개발한 링커 플랫폼 ‘오파스’다. 링커는 항체를 붙이는 왼쪽 링커와 약물을 붙이는 오른쪽 링커로 나뉘는데 오파스는 오른쪽 링커에 특화한 기술이다. 이 링커 기술은 글로벌 빅파마도 번번이 개발에 실패할 정도로 개발이 까다롭다고 알려진 영역이다.

박태교는 “오른쪽 링커 기술은 체내에서 약물이 순환하는 동안 안정해야 하는 동시에 원활한 위치에 빨리 끊어져야 하는 상반된 두 성질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이 쉽지 않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해당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시젠(Seagen)과 인투셀 정도로, 현존하는 기술이 많지 않다”고 했다.

오파스의 가장 큰 장점은 범용성이다. 기존 링커 기술은 아민 계열 약물만 접합할 수 있다. 시젠 역시 아민 계열 약물 접합에 특화돼 있다. 오파스는 페놀 계열 약물까지 접합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

‘PMT(Payload Modification Technology)’도 인투셀의 주요 플랫폼이다. 항원이 없는 정상세포에 막을 씌워 강한 독성을 가진 약물이 정상세포로 침투하는 걸 최소화한 기술이다. 이로써 약효가 보이기 시작하는 용량과 부작용이 나타나는 용량의 차이를 뜻하는 치료지수(TI)를 늘렸다.

오파스에 기반해 새로운 페놀기 구조 켐토테킨 계열 약물을 적용한 독자 약물 플랫폼 ‘넥사테칸’도 확보했다. 박태교는 “넥사테칸은 ‘엔허투’ 등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활성과 안정성을 갖춘 차세대 ADC 페이로드로 평가받는다”면서 “이외 이중항체 ADC와 유사한 이중 타깃 기반 신규 모달리티 리간디드 ADC, 중성 작용기에 적용 가능한 혁신적 링커 기술 등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차세대 항암제로, 암세포 표면의 HER2 수용체에 결합하는 항체에 강력한 항암제를 링커로 연결하여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이다.

이같은 기술력을 앞세워 인투셀은 상장 전 세 건의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냈다. 2023년 초 스위스 ADC테라퓨틱스에 자사 플랫폼을 기술수출한 데 이어 같은 해 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연구계약(RCA)을 맺었다. 최대 5개 타깃을 대상으로 인투셀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ADC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게 골자다. 2024년 10월에는 에이비엘바이오에 ADC 플랫폼 기술을 이전했다.

박태규는 2030년대까지 인투셀 기술을 적용한 신약 10개를 탄생시키고 시가총액 1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바에피스, 인투셀과 ADC 공동연구 계약 체결
인투셀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의 개발 후보물질 검증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2023년 12월5일 밝혔다.

해당 계약에 따라 인투셀은 고유 링커(Linker)와 약물 (Payload/Toxin/Drug)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대 5개의 항암 타겟에 대한 ADC 물질을 제조해 특성을 평가키로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동물실험을 포함한 인투셀의 ADC 기술 경쟁력을 검증하고 그 결과에 따라 양사가 개발 옵션 행사 여부 및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연구 계약 기간 및 총 계약 규모는 비공개 사항이다.

조호성 삼성바이오에피스 선행개발본부장 부사장은 “ADC 핵심기술인 링커와 약물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인투셀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당사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통해 축적한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 미충족 수요 해결을 위한 다양한 신규 사업 기회 탐색의 일환으로서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위스 ADC 테라퓨틱스에 기술이전
인투셀이 2022년 말 스위스 바이오기업 ADC테라퓨틱스(ADC Therapeutics SA)와 ADC(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물질이전계약을 체결했다. ADC는 항체, 링커, 약물로 구성되며, 항체의약품과 세포독성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타깃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표적 항암제 개발에 폭넓게 활용된다.

2023년 1월6일 업계에 따르면 인투셀은 ADC테라퓨틱스(ADC Therapeutics SA)와 ADC 플랫폼 관련 물질이전계약(MTA·Material Transfer Agreement)을 맺었다. 다만 계약에 관련된 선급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상업화 기술료), 로열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상 조직에서는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타깃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약품을 개발하는 것이 ADC의 주요 목표다. 결합력 및 물성이 우수한 항체를 발굴하는 기술과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 기술이 우수한 ADC 개발의 핵심 요소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인투셀은 OHPAS(Ortho-Hydroxy Protected Aryl Sulfate)과 PMT(Payload modification technology) 기술을 사용해 개발된 약물 독점 링커를 ADC테라퓨틱스에 제공키로 했다.

ADC테라퓨틱스는 인투셀의 ADC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기존 약물 대비 치료 효과가 개선된 ADC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ADC테라퓨틱스는 최대 6개의 약물에 대한 ADC 기술을 라이선스하게 된다. 인투셀은 ADC테라퓨틱스가 지정한 약물을 제외한 다른 약물에 대해서는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영국 컨설팅·거래 자문회사인 파마벤처스(PharmaVentures)의 도움으로 성사됐다.

△앱클론과 ADC 공동개발 “신약 후보물질 발굴”
인투셀은 2021년 4월7일 앱클론과 ADC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은 앱클론의 항체 발굴 기술과 인투셀의 ADC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기존 약물 대비 치료 효과가 개선된 ADC 개발을 목표로 잡았다.

앱클론의 NEST(Novel Epitope Screening Technology) 플랫폼은 항원의 특정 에피톱에 결합하는 항체를 발굴하는 기술이다. 앱클론은 NEST 플랫폼 기술로 개발한 위암 및 유방암 항체 후보물질 ‘AC101’을 2018년 상하이 헨리우스 바이오텍에 기술이전했으며, CAR-T 세포치료제 개발에도 응용하고 있다.

인투셀의 OHPAS(Ortho-Hydroxy Protected Aryl Sulfate) 링커 플랫폼은 항체와 약물을 결합하는 기술이다. 기존 링커 기술은 주로 아민 계열의 약물에 적용됐으나, OHPAS 기술은 아민 류의 약물 뿐 아니라 기존 기술로 적용하기 어려웠던 페놀 계열의 약물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인투셀이 걸어온 길
2015년 4월 인투셀을 설립했다. 엔젤 및 전략적 투자유치를 했다.

2016년 시리즈 A,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BGal SIG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2017년 OHPASTM Linker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B7-H3 ADC 공동연구를 개시했다.

2018년 시리즈 B 투자유치를 했다. Toxin기술(1) 특허를 출원했다. Toxin기술(2) 특허를 출원했다.

2019년 extented OHPASTM 기술(1), (2) 특허를 출원했다. OHPASTM 상표권을 등록했다. AMA Linker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시리즈 B' 투자유치를 했다.

2020년 BGal SIG기술 한국 특허 등록을 했다. B7-H3 ADC 기술 특허 출원을 했다. 시리즈 C 투자유치를 했다.

2021년 BGal SIG기술 미국특허 등록을 했다. Toxin기술(1) 미국특허 등록을 했다. 국가신약개발사업과제(DLL3 ADC 선도물질)로 선정됐다. PMTTM 기술의 특허 출원을 했다.

2022년 국가신약개발사업과제(B7-H3 ADC 비임상개발)로 선정됐다. OHPASTM Linker기술의 일본특허 등록을 했다. ADC Therapeutics와 ‘MTA with Option’ 계약을 체결했다.

2023년 PMTTM 상표권을 출원했다. NexatecanTM 상표권을 출원했다. BGal SIG 기술의 일본 및 중국, 인도 특허 등록을 했다. OHPASTM Linker기술의 러시아, 대만, 인도, 미국 특허 등록을 했다. Toxin기술(2)의 호주특허 등록을 했다. Toxin기술(1)의 멕시코특허 등록을 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 NexatecanTM 특허 미국 가출원을 했다.

2024년 Toxin기술(1)의 일본, 인도, 유라시아, 호주 특허 등록을 했다. OHPASTM Linker기술의 호주, 한국 특허 등록을 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국가신약개발사업과제(HER3 ADC 선도물질)로 선정됐다. Toxin기술(2) 인도·유라시아 특허 등록을 했다. B7-H3 ADC 기술의 미국특허 등록을 했다.

2025년 Toxin기술(2) 멕시코특허 등록을 했다. 코스닥에 상장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가 2025년 4월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투셀의 코스닥 상장(IPO)에 대한 포부와 미래 성장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인투셀>

박태교는 인투셀이 글로벌 ADC(항체-약물 접합체) 선도 기업으로 도약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차별화된 원천 기술 플랫폼 확보, 글로벌 기술이전 및 협력 확대, 연구개발과 투자 선순환 구조 확립에 집중하고 있다.

박태교는 경쟁사보다 독성이 낮고 약효가 우수한 ADC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 및 기술수출을 이끌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3년 내 다수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 같은 구체적 비전을 언론에서 강조한 바 있다.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업 및 기술수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자체 개발 신약의 글로벌 임상 진입을 가속화하고자 한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안정적인 자금 조달, 파이프라인 확장, 글로벌 임상 진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는 특허 및 지식재산권 분쟁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특허 침해 논란이 기업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주요 국가에서의 특허 확보 및 분쟁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다.

기술이전 및 사업화 성과를 통해 기업 가치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인투셀이 보유한 기술 플랫폼의 잠재력은 높게 평가되지만, 아직 글로벌 수준의 굵직한 기술수출 성과는 제한적이다. 투자자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려면 가시적인 기술이전 계약과 초기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

R&D 중심 바이오기업 특성상 당분간 적자가 불가피하므로 추가 투자 유치, 파트너십 수익 창출을 통해 상업화 전까지 자금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갖춰야 한다는 부분은 부담이다.

◆ 평가

박태교는 기술 기반 바이오 제약업계에서 보기 드문 화학자 출신 창업자다. ADC 플랫폼 혁신의 개척자라는 평가를 듣는다.

경력, 기술 전문성은 인투셀이 기술 중심 기업으로 자리잡는 데 강점으로 작용해 왔고, 투자자나 업계로부터도 신뢰를 확보하는 데 역할을 했다.

기술 중심의 리더십과 차별화된 플랫폼 기술을 강조하며 이를 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 및 투자유치 역량도 평가받을 만하다. 시리즈 C 투자 유치, 벤처캐피털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공동연구 계약을 성사시킨 것도 기업가치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회사의 기술력과 잠재력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3년 내 ADC 기술수출 10건”, “글로벌 기업을 넘어서겠다” 등 목표를 공개했다.

“본기(본업의 기술)에 충실하라”는 사업철학을 갖고 있다.

본업의 기술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끝까지 책임져야,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기업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건사고
[Who Is ?]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

▲ 대전 인투셀 본사. <인투셀>

△금감원 ‘특허 논란' 인투셀 상장 과정 집중 조사
금융감독원이 2025년 8월12일 코스닥 상장사 인투셀의 상장 과정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특허 논란과 관련, 인투셀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허위 기재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상장 과정에서 허위 사실이 발견될 경우, 인투셀은 상장 폐지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금감원 공시심사국은 특히 인투셀의 특허 관련 허위 사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인투셀은 2025년 5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력을 인정받아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의 3배까지 상승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에이비엘바이오 등과의 기술이전 계약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에이비엘바이오가 ADC 플랫폼 ‘넥사테칸’ 기술의 특허 문제로 인해 인투셀과의 기술이전 계약을 해지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핵심인재 CSO 퇴사 후 기술계약 해지 ‘뒷말’
이른바 ‘잠수함 특허’로 인한 인투셀-에이비엘바이오 실시권 계약 해지 통보가 알려지기 전, 초기 투자자 지분이 대거 시장에 풀리고 핵심 임원까지 회사를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잠수함 특허’란 특허 출원 후 일정 기간이 지나 공개되는 특허로, 인투셀이 에이비엘바이오와의 계약 전 FTO(자유실시권) 분석에서 이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거나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25년 7월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투셀의 주가는 2025년 7월10일 하루만에 26% 가까이 급락하며 2만8750원으로 떨어졌다. 불과 이틀 전 만해도 4만 원대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2025년 7월9일 나온 공시 한 줄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공시된 내용은 간단했다. 2024년 10월23일 인투셀은 에이비엘바이오와 ADC 플랫폼 기술의 실시권 계약을 체결했으나, 2025년 7월9일 오후 돌연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선택한 기술은 인투셀의 ‘넥사테칸’ 시리즈 중 ‘NxT3’인데, 이와 동일한 구조의 약물이 중국 특허에서 발견됐다는 이유였다. 이 경우 에이비엘바이오가 기술이전을 받아도 특허 확보가 불가능해 큰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2025년 5월23일 코스닥에 상장된 인투셀은 ADC 플랫폼 기술의 잠재력을 인정받아 기술특례 상장 대상이 됐다. 상장 첫날 주가도 공모가(1만7천 원) 대비 두 배 수준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큰 기대를 받았다. 최근의 주가 급락은 그만큼 인투셀의 기술 역량에 대한 시장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인투셀과 에이비엘바이오가 사전에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후, 초기 투자자들의 이익 보호를 위해 합의 하에 계약 해지 발표를 지연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인투셀은 상장 당시 초기 투자자 보유 지분 22%에 대해 1개월의 보호예수(락업)를 설정했다. 락업이 해제된 2025년 6월23일에는 실제로 초기 투자자인 오비트-브레이브뉴 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보유 지분 1%를 매각해 약 52억 원의 수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해당 일자에 기타법인으로부터 쏟아진 인투셀 매도 물량은 총 376억 원에 달했으며, 다음 날에도 78억 원 규모의 순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는 인투셀 상장 후 기타법인들의 가장 강력한 매도세였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기관 투자자들은 오히려 순매수를 보였다.

이후 2025년 7월7일에는 갑자기 최대주주인 박태교의 특수관계인 합산 보유 지분이 25.64%로 감소했다는 공시가 나왔다. 이는 문성주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퇴사하면서 미행사 된 스톡옵션 3만 주의 공동보유 확약이 풀리고, 우리사주조합 계정에서 5772주가 제외된 데 따른 결과였다.

문 전 CSO는 글로벌 파마에서 차세대 ADC 개발과 특허 업무를 담당했던 수석 연구원 출신으로, 2021년 인투셀에 합류한 이후 핵심적인 연구개발 및 사업개발(BD)을 맡아왔다. 핵심 인력인 그의 갑작스러운 퇴사는 인투셀의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이에 대해 인투셀 관계자는 “초기 투자자들의 단계적 매도는 통상적인 절차이며,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블록딜 방식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CSO의 퇴사는 계약해지와는 무관한 개인 사유”라며 “다른 인력이 업무를 이어받아 비즈니스 개발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에이비엘바이오가 갑작스럽게 계약해지를 공시하면서 파장이 시작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계약 해지로 이미 지급한 계약금 14억 원을 반환받지 못하게 됐다.

계약 상대방 측의 일부 과실로 인한 결과라면 이를 근거로 계약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에이비엘바이오 측의 계약금 포기는 다소 의아하다는 평이다.

불과 보름 남짓한 기간에 연이어 발생한 사건들로 인투셀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으며, 이로 인해 인투셀 투자자들도 큰 피해를 봤다. 인투셀은 상장 초기 오버행 우려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이번 사건의 파장은 크다.

△에이비엘바이오, 항암 신약 후보 ‘NxT3’라인선스 아웃 계약 해지
인투셀의 파트너사였던 에이비엘바이오가 특허 불확실성을 이유로 인투셀의 ‘넥사테칸’ 기술도입 계약 해지를 공식화했다. 넥사테칸과 구조적으로 유사한 물질이 이미 중국에서 ‘선행 특허’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해당 사안을 두고 인투셀은 2025년 7월9일 공식 입장을 통해 투자자와 언론사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2025년 7월9일 인투셀의 ADC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해지했다. 2024년 10월 양사간 계약을 체결한 지 10개월 만에 파트너십을 종료한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넥사테칸 기술을 사용할 경우, 특허 미확보 또는 제3자 특허를 침해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더 이상 넥사테칸을 활용한 ADC 연구개발(R&D)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 지급 의무가 없지만, 인투셀에 지급한 계약금은 환수가 불가능하다.

특허 문제가 제기된 인투셀의 기술은 ‘넥사테칸3(Nexatecan, NxT3)’이다. 인투셀은 공시를 통해 “에이비엘바이오가 선택한 NxT3의 FTO 분석 과정에서 같은 구조 약물의 중국 특허가 선행된 것을 확인했다”며 “기존 출원 후 비공개 보장되는 18개월 기간에 발생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넥사테칸은 인투셀의 링커 기술인 ‘오파스 플랫폼’을 통해 페놀기 기반의 다양한 켐토테킨 유도체를 합성시킨 ‘토포이소머라아제 I(topoisomerase I)’ 계열의 페이로드다. 인투셀은 넥사테칸 시리즈로 30종을 도출해 놓은 상태다. 이 중 에이비엘바이오가 도입했던 NxT3는 인투셀의 넥사테칸 플랫폼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활성을 보인 유도체로 알려져 있다.

인투셀은 2025년 4월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NxT3는 동물실험에서 ‘엔허투’와 ‘트로델비’ 대비 더 강력한 항암 효능을 보이는 동시에, 낮은 독성을 보였다고 소개한 바 있다.

플랫폼 내 가장 강력한 활성 물질로 꼽혔던 NxT3가 특허 충돌 가능성에 직면하면서 인투셀의 기술수출 사업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인투셀은 넥사테칸을 ADC 파이프라인 확장, 글로벌 기술이전, 신규 항암 타깃 적용을 위한 핵심 약물 자산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인투셀은 “넥사테칸 시리즈 약물을 다양하게 테스트하며 개발할 예정”이라며 “NxT3 특허의 인수 등에 대한 논의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투셀은 시장의 우려를 의식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회사는 2025년 7월10일 이번 특허 충돌 사안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고,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했다.

인투셀이 넥사테칸 계열 약물을 대상으로 FTO 분석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미국 특허 출원을 준비하면서 2023년 10월부터 6개월 단위로 FTO 분석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최근 3차 FTO 분석에서 특정 중국 기업의 특허 내 중간체 물질이 자사의 넥사테칸 시리즈 약물 중 하나와 구조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해당 물질이 에이비엘바이오가 우선 평가 대상으로 삼았던 약물이었다는 것이다.

인투셀은 해당 물질이 특허의 청구항이 아닌, 합성 과정 중 등장하는 중간체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이 물질은 오파스 링커 없이는 직접 접합이 불가능한 구조로, 해당 특허는 링커가 아닌 다른 추가 구조체를 넣은 형태만을 청구항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투셀은 실제 특허 침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회사는 해당 넥사테칸 시리즈 약물 1종에 대해서는 별도의 추가 특허 권리 확보가 어려운 상황임을 인정했다. 이는 해당 물질 하나의 특허성만 제한되는 사안으로, OHPAS 링커를 활용한 ADC 물질의 특허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인투셀은 자사가 활용 중인 글로벌 특허 법인을 통해 특허성이 확보됐음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인투셀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선택한 NxT3 외에도 30종 이상의 넥사테칸 시리즈 약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약물 및 유도체는 모두 특허성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객사들의 특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문제의 물질에 대해 비독점적 실시권(라이선스 인)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투셀은 이번 사안이 넥사테칸 계열 일부 페이로드의 특허성 문제에 국한된 사안일 뿐, 플랫폼 기술 전체와는 무관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OHPAS 링커 기술은 이미 미국 등 주요국에서 등록을 마쳤고, 총 3개의 패밀리 특허로 보호받고 있다. PMT 플랫폼 기술과 듀오카마이신·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도 주요국에서 등록됐거나 심사 중인 상태로, 별도의 특허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는 리가켐바이오 공동창업자 7인 중 한 명이며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리가켐바이오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초석을 다진 인물이기도 하다. <인투셀>

박태교는 서울대 화학과 학사및 석사를 마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화학 박사를 취득한 바이오 전문가다.

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 출신으로 리가켐바이오 공동창업자 7인 중 한 명이다.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리가켐바이오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초석을 다진 인물이기도 하다.

◆ 학력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화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박태교는 배우자 김중호씨 사이 박종수, 박종규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 상훈

◆ 기타


박태규는 2025년 4월 인투셀 CEO로 영입돼 연간 보수 공시 전이다.

인투셀은 2024년 등기이사 3명에게 총 5억3891만8천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평균보수는 1억7963만9천 원이다.

박태교는 2025년 7월16일 기준 인투셀 주식 293만6천 주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5년9월30일 종가(3만 8150원) 기준 1120억840만 원의 가치를 지닌다.

어록
[Who Is ?]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

▲ 세계적인 ADC 전문가이자 인투셀의 SAB (Science Advisory Board)인 John Lambert 박사는 2023년 9월1일 대전 인투셀 본사를 방문해 박태교 대표를 비롯한 연구소 개발본부 임원들과 미팅을 진행하고 전 직원 대상 세미나를 개최했다. <인투셀>

“창업자는 진정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 수많은 리더십 항목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두 가지, 통찰력과 판단력을 키우라고 조언하고 싶다. 통찰력은 과학자로서 깊이 있는 지식이 있어야 가질 수 있는 능력이다. 깊이는 본질적 문제와 직결되는데, 단순한 피상적 지식은 필요치 않습니다. 해결하고 싶은 분야에 '깊이 있는' 지식을 함양해야 한다. 경영적으로는 판단력을 키워야 하는데, 벤처의 길은 역사적으로 볼 때 나라를 세운 군주와 같아서, 전례가 없는 길을, 앞에 닥치는 모든 문제를 뛰어난 판단력으로 대처하고 해결하며 열어가야한다. 과연 ‘나는 제대로 된 판단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생각하면서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세계적 리더들이 걸어온 길을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25/09, ‘화학세계가 만난 화학자’중 ‘후배 연구자나 젊은 창업자들에게 조언’ 요청에)

“넥사테칸 약물은 고객사들과의 주요 계약에 포함돼 있는 만큼, 2023년 말 출원 당시부터 정기적으로 특허 침해 분석(FTO)을 고객사들과 공유하고 있다. 지난 5월 초 이뤄진 FTO 과정에서 인투셀의 넥사테칸 3번 물질과 겹치는 구조의 중국 특허를 처음 발견했다. 곧바로 미국 특허 법인에 검토를 요청하고, 고객사들에도 상황을 공유했다. 내부적으로도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고, 계약 상대 회사와도 대책을 협의하고 있는 와중에 계약 해지 공시가 나왔다. 우리는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공유하며 함께 해결하길 바랐지만, 아쉬움이 크다.” (2025/07/25, 조선비즈 ‘이번 특허 문제가 발생한 배경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ADC는 항체와 약물 조합으로 수백 가지가 가능하다. OPAS는 거의 모든 약물을 붙일 수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플랫폼 수출은 한 번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합을 바꿔가며 매출을 지속할 수 있다. 현재 3건의 라이선스 아웃을 성사시켰고 추가 협상이 진행 중이다. 우리 목표는 단순히 한두 건 기술수출에 만족하지 않는다. 2030년대에 인투셀 기술을 적용한 신약 10개를 확보해 시가총액 10조 원 수준의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겠다. ‘본기에 충실하라’는 사업철학을 갖고 있다. 본업의 기술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끝까지 책임져야,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기업을 키울 수 있다.” (2025/07/10, ‘스파크업대덕’네트워킹 행사에서)

“상장 전부터 의미 있는 기술사업화 성과를 이뤄낸 만큼 상장 이후에는 재무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다. 인투셀의 기술력과 성장성이 시장에서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 (2025/04/28, 서울 여의도 IPO 간담회에서)

“특허 종료가 임박해 사실상 무상으로 쓸 수 있는 시젠(Seagen) 기술이 있음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파트너사들이 큰 비용을 지불하면서 인투셀의 기술을 선택했다는 건 우리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25/02/14,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Who Is ?]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

▲ 대전시가 사이언스콤플렉스 타워동 20층에 벤처기업 핵심 비즈니스공간인 'D-유니콘라운지'를 조성하여 2022년12월16일에 개소식을 가졌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는 대전시가 선정한 'D-유니콘 기업'(총 10개사)으로 행사에 참석해 개소식을 축하하고 대전시로부터 현판을 증정 받았다. <인투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