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KCC글라스가 창사 이래 첫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낮은 수익구조에 체질적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이사 회장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등에 업고 해외 첫 유리 생산거점인 인도네시아 공장의 수율 안정화에 주력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KCC에서 분할 뒤 KCC글라스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을 낸 원인으로 주력 사업인 유리사업이 부진한 데다 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은 원자재 트레이딩사업 비중이 확대된 점이 꼽힌다.
KCC글라스는 1분기 영업손실 56억 원을 거뒀다. KCC로부터 인적 분할한 2020년 1월 이후 본 첫 분기 영업손실이다.
정 회장은 유리사업을 앞세워 분할 이듬해인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500억 원을 넘는 KCC글라스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유리사업과 함께 인테리어 및 유통사업, 파일사업에서도 외형을 꾸준히 키웠지만 주력인 유리사업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익성이 축소됐고 올해 들어 영업적자까지 보게 된 것이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1757억 원, 영업이익 1605억 원을 나타낸 KCC글라스 실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9033억 원, 영업이익 572억 원으로 변동했다.
매출은 한 해도 빠짐없이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매년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13.7%에서 3.0%까지 낮아졌다.
이 기간 유리사업 영업이익은 2021년 1360억 원에서 지난해 251억 원으로 급감했다. 전체 영업적자를 기록한 올해 1분기에 유리사업은 영업손실 101억 원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2022년 4월 코마글로벌 인수를 통해 시작한 원자재 트레이딩 분야로 KCC글라스 사업다각화 및 매출 확대 성과를 냈지만 이익 측면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원자재 트레이딩사업 자체가 수익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코마글로벌을 인수한 목적이 고수익이라기 보다는 KCC글라스의 글로벌 원자재 수급능력을 확보 같은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익성에는 좋은 방향으로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는 6월 정기평가를 통해 KCC글라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주요 모니터링 지표(KMI) 가운데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 지표의 상·하향 기준을 일부 낮춰 잡았다.
한국신용평가는 당초 KCC글라스 주요 KMI로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비율’을 삼고 있다.
이 지표와 관련해 신용등급 상향 기준을 기존 20% 이상에서 15% 이상으로, 하향 기준 기존 10% 미만에서 7% 미만으로 낮춰 잡았다.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은 커지고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줄어든 셈이다.
KCC글라스의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EBITDA 비율은 지난해 8.5%, 올해 1분기 6.6%로 집계됐다. 이미 이 지표만 보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기준을 이미 충족한 상태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 바라보는 KCC글라스의 수익성 ‘체급’ 자체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 점은 정 회장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공산이 크다.
신용등급 변화와 관련한 기준선을 낮추는 것은 근본적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수익성을 향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한신평은 “KCC글라스의 기존 사업과 비교해 원가율이 높은 원자재 트레이딩사업은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이 사업 개시 뒤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낮아진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2021년 5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3천억 원을 투자한 해외 첫 유리 생산거점인 인도네시아 바탕공장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바탕공장을 기반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현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향후 아세안, 오세아니아, 중동까지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KCC글라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인도네시아 바탕공장의 상업생산을 시작한 뒤 원판 유리인 판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제품을 고도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워뒀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바탕공장에서 열린 화입식에서 “KCC글라스의 혁신적 기술력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바탕공장은 인도네시아를 세계 유리 산업의 주요한 플레이어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바탕공장은 수율을 잡고 정상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설비를 새로 구축했을 뿐 아니라 기존 국내와 다른 사업환경에 맞춰 정상 가동까지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KCC글라스 여주공장의 판유리 생산설비 가동률은 89.8%에 이른다. KCC글라스 인도네시아 유리공장은 최소 상업가동 1년 이후인 올해 말가량에 수율이 안정화 수준에 접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다져온 안정적 재무체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바탕공장 수율 안정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KCC글라스는 수익성 감소, 대규모 투자, 배당 및 이자비용 등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확대됐지만 여전히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KCC글라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110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256억 원까지 늘어났다. 다만 올해 1분기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2.3%인데 이는 한신평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 검토 요인인 ‘25% 초과’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KCC글라스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도은 67.7%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업체는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안정적 수준의 재무관리를 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이 기존 국내 공장과 환경이나 문화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수율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외에도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큰 분야나 신규 사업 분야등 다양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이사 회장은 안정적 재무구조를 등에 업고 해외 첫 유리 생산거점인 인도네시아 공장의 수율 안정화에 주력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 정몽익 KCC글라스 대표이사 회장이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KCC에서 분할 뒤 KCC글라스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손실을 낸 원인으로 주력 사업인 유리사업이 부진한 데다 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은 원자재 트레이딩사업 비중이 확대된 점이 꼽힌다.
KCC글라스는 1분기 영업손실 56억 원을 거뒀다. KCC로부터 인적 분할한 2020년 1월 이후 본 첫 분기 영업손실이다.
정 회장은 유리사업을 앞세워 분할 이듬해인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1500억 원을 넘는 KCC글라스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유리사업과 함께 인테리어 및 유통사업, 파일사업에서도 외형을 꾸준히 키웠지만 주력인 유리사업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전체 수익성이 축소됐고 올해 들어 영업적자까지 보게 된 것이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1757억 원, 영업이익 1605억 원을 나타낸 KCC글라스 실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9033억 원, 영업이익 572억 원으로 변동했다.
매출은 한 해도 빠짐없이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매년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13.7%에서 3.0%까지 낮아졌다.
이 기간 유리사업 영업이익은 2021년 1360억 원에서 지난해 251억 원으로 급감했다. 전체 영업적자를 기록한 올해 1분기에 유리사업은 영업손실 101억 원을 기록했다.
정 회장은 2022년 4월 코마글로벌 인수를 통해 시작한 원자재 트레이딩 분야로 KCC글라스 사업다각화 및 매출 확대 성과를 냈지만 이익 측면에서는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원자재 트레이딩사업 자체가 수익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코마글로벌을 인수한 목적이 고수익이라기 보다는 KCC글라스의 글로벌 원자재 수급능력을 확보 같은 사업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익성에는 좋은 방향으로 작용했다.
한국신용평가는 6월 정기평가를 통해 KCC글라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주요 모니터링 지표(KMI) 가운데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는 일부 지표의 상·하향 기준을 일부 낮춰 잡았다.
한국신용평가는 당초 KCC글라스 주요 KMI로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비율’을 삼고 있다.
이 지표와 관련해 신용등급 상향 기준을 기존 20% 이상에서 15% 이상으로, 하향 기준 기존 10% 미만에서 7% 미만으로 낮춰 잡았다.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은 커지고 상대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은 줄어든 셈이다.
KCC글라스의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EBITDA 비율은 지난해 8.5%, 올해 1분기 6.6%로 집계됐다. 이미 이 지표만 보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기준을 이미 충족한 상태다.
다만 신용평가업계에서 바라보는 KCC글라스의 수익성 ‘체급’ 자체가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 점은 정 회장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공산이 크다.
신용등급 변화와 관련한 기준선을 낮추는 것은 근본적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수익성을 향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한신평은 “KCC글라스의 기존 사업과 비교해 원가율이 높은 원자재 트레이딩사업은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이 사업 개시 뒤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낮아진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2021년 5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3천억 원을 투자한 해외 첫 유리 생산거점인 인도네시아 바탕공장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인도네시아 바탕공장을 기반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현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향후 아세안, 오세아니아, 중동까지 해외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KCC글라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인도네시아 바탕공장의 상업생산을 시작한 뒤 원판 유리인 판유리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제품을 고도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워뒀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바탕공장에서 열린 화입식에서 “KCC글라스의 혁신적 기술력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며 “바탕공장은 인도네시아를 세계 유리 산업의 주요한 플레이어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바탕공장은 수율을 잡고 정상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설비를 새로 구축했을 뿐 아니라 기존 국내와 다른 사업환경에 맞춰 정상 가동까지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정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10월 KCC글라스 인도네시아법인 바탕공장 화입식에서 용융로에 불씨를 넣고 있는 모습. < KCC글라스 >
올해 1분기 기준 KCC글라스 여주공장의 판유리 생산설비 가동률은 89.8%에 이른다. KCC글라스 인도네시아 유리공장은 최소 상업가동 1년 이후인 올해 말가량에 수율이 안정화 수준에 접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다져온 안정적 재무체력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바탕공장 수율 안정화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KCC글라스는 수익성 감소, 대규모 투자, 배당 및 이자비용 등으로 순차입금 규모가 확대됐지만 여전히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KCC글라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110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256억 원까지 늘어났다. 다만 올해 1분기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22.3%인데 이는 한신평의 신용등급 하향 변동 검토 요인인 ‘25% 초과’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KCC글라스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도은 67.7%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업체는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안정적 수준의 재무관리를 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이 기존 국내 공장과 환경이나 문화 등에서 차이가 있는 만큼 수율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외에도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큰 분야나 신규 사업 분야등 다양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