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1~2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이 모두 하락했다.

배터리·전기차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1~2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한 129.9GWh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K배터리 1~2월 세계 점유율 17.7%, 1년 새 5.5%포인트 하락

▲ 올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이 17.7%로 집계됐다. 각 사 공장들. <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9.8%로 3위, SK온은 4.7%로 4위, 삼성SDI는 3.2%로 8위를 차지했다. 국내 배터리 3사 합산 점유율은 17.7%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2%에서 5.5%포인트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은 테슬라, 폭스바겐, 쉐보레, 기아 등 순서로 많았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차량의 판매량이 부진하면서 테슬라의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1~2월보다 35.7% 감소했다.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현대자동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의 순서로 많았다.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이후 판매량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SDI의 배터리는 BMW, 아우디, 리비안 등에서 주로 사용됐다. BMW i4, i5, i7, iX에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됐고, 2023년 말에 출시된 i5 판매량이 좋은 흐름을 보였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은 점유율 38.2%를 기록하면서 1위 자리를 지켰다. 2024년 1~2월보다 점유율이 0.1%포인트 감소했다. BYD는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3.8%% 늘어난 16.9%로 2위에 올랐다.

상위 톱10 기업들의 합산 점유율은 90%를 기록했다. 2023년보다 2%포인트 줄었다.

SNE리서치 측은 “중국산 원자재와 배터리에 의존하던 세계 전기차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북미 현지 생산 확대와 원자재 공급처 다변화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