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이 내부등급법(IRB) 승인으로 자본건전성의 기초 체력을 확보하면서 경영 전략의 중심을 ‘성장’으로 옮기고 있다.

그동안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온 신 행장이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행장은 단단해진 건전성을 바탕으로 최근 인수한 자산운용사 역량 강화 등 비은행 부문 사업 확장에도 힘을 싣는다. 
 
Sh수협은행 내부등급법에 공모펀드 시너지까지, 건전성 다진 신학기 '성장'에 방점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이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자본 여력을 확보하면서 경영 전략의 무게중심을 성장으로 옮기고 있다. < Sh수협은행 > 


4일 수협은행에 따르면 자회사 Sh수협자산운용은 연내 공모펀드 운용사 인가 승인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h수협자산운용 전신인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사모펀드만 운용했다. Sh수협자산운용이 공모운용사로 전환되면 자체 개발한 공모펀드 상품을 수협은행 전국 영업망을 통해 직접 판매할 수 있다.

은행 영업점 채널을 활용한 공모펀드 판매가 가능해져 은행과 자산운용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해양수산 테마 펀드나 생산적 금융 펀드 등 수협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행보는 수협은행의 자본여력 확대와 맞물려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협은행은 1월2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을 최종 승인받았다. 이를 적용할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3%포인트 이상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협은행의 BIS비율은 15.64%로 국내 은행 평균(15.87%)을 소폭 밑돌았는데 이번 승인으로 시중은행을 웃도는 건전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BIS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대표 건전성 지표로 높을수록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신 행장이 확보한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공모펀드 전환이라는 다음 성장 단계를 준비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면 올해는 이를 본격 활용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수협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전환을 통해 은행 채널을 통한 판매 등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모운용사 전환을 위해서는 추가 과제가 남아 있다. 

사모운용사가 단종 공모운용사로 전환하려면 자본금 80억 원 이상, 업력 3년 이상, 펀드ᐧ일임 수탁고 1500억 원 이상, 최근 1년 펀드 수탁고 평균 1천억 원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한 뒤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수협자산운용은 인수 전 트리니티자산운용 기준으로 지난해 6월 말 약 1569억 원의 총수탁고를 보유해 수탁고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설립연도도 2008년으로 업력 요건 역시 갖췄으며 평균 수탁고 요건도 충족한 것으로 여겨진다.

사실상 남은 과제는 자본금 확충으로 평가되는데 업계에서는 이 역시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자본금은 30억 원 수준으로 공모운용사 전환을 위해서는 이를 8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수협은행이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확보한 여유 자본을 증자에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자본금 요건 충족에 따른 부담 역시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강화된 자본건전성은 금융당국 인가 심사 과정에서도 대주주 재무상태 항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Sh수협은행 내부등급법에 공모펀드 시너지까지, 건전성 다진 신학기 '성장'에 방점

▲ 수협은행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을 최종 승인받았다. 


내부등급법 승인을 통해 엄격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입증한 만큼 당국의 심사 문턱을 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신 행장은 2024년 11월 취임 당시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제1 과제로 내세웠다.

당시 수협은행은 연간 순이익 3천억 원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자산 성장에 무게가 쏠리며 건전성 지표에 부담을 느끼던 상황이었다.

이에 신 행장은 지난 1년 간 속도 조절을 선택했고,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지난 1년 동안 기초 체력 보강에 집중했다.
 
그동안 노력이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이어지며 자본 운용 여력을 넓혔고, 이를 바탕으로 신 행장의 경영 기조 역시 건전성 방어에서 성장 전략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은 2일 내부등급법 승인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초체력이 튼튼해진 만큼 앞으로 수협은행이 우리 경제와 금융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 확대는 물론 더 좋은 은행, 더 나은 금융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