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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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는 한진그룹의 회장이다. 대한항공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
2027년부터 출범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을 마무리하고, 한진칼 지분율을 늘리고 있는 호반그룹과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1976년 1월25일 서울에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1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미국 마리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힐버칼리지를 거쳐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로 편입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한진정보통신에 입사한 뒤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7년 한진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유니컨버스의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6년 대한항공의 대표이사가 됐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열세에 놓였으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통해 판세를 뒤집으면서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시대를 열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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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2025년 3월4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5층 대강당에서 보딩데이를 열고 새로운 기업 가치 체계인 ‘KE 웨이’를 선포하고 있다. <대한항공>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한 조원태가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투자보따리를 풀었다.
조원태는 미국으로 직접 건너가 보잉·GE에어로스페이스·CFM 등과 총 70조 규모의 대형 항공기·엔진 구매계약에 합의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현지시각 2025년 8월25일 워싱턴DC 소재 윌러드 호텔에서 보잉과 항공기 103대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 GE스페이스와 예비엔진 19대 도입·엔진정비서비스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조원태를 비롯해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최고 경영자 등이 체결식에 참석했다.
양해각서에 따른 구매규모는 보잉 항공기 구매 362억 달러(50조 원), GE에어로스페이스 예비엔진 구매 계약 6억9천만 달러(1조 원),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 정비서비스 계약 130억 달러(18억2천억 원) 등이다.
이번 보잉 항공기 구매 대상은 777-9 항공기 20대, 787-10 항공기 25대, 737-10 항공기 50대, 777-8F화물기 8대다.
2030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보잉 항공기 도입 추진은 통합 이후 성장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의 일환”이라며 “펜데믹 이후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주요 항공사들이 항공기 주문시점을 당기는 추세를 감안, 2030년대 중후반까지의 선제적 항공기 투자 전략을 수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입 뒤 대한항공의 기단은 보잉의 777, 787, 737 등과 에어버스의 A350, A321-neo 등 5종의 차세대 항공기로 재편된다.
이에 따라 안정적 좌석공급 증대, 기단 단순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고효율 신기재 도입을 통한 연료효율성 제고·탄소배출량 저감, 고객 만족 극대화 등이 기대된다.
또 GE 에어로스페이스(Aerospace)와 CFM로부터 각각 항공기 11대분과 8대분의 예비 엔진을 구매한다.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20년 동안 항공기 28대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도 받는다.
이번 보잉 항공기 도입은 미국과의 항공산업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란게 회사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항공기 도입을 위한 투자지출의 실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 상 표기된 금액은 카달로그 상의 금액(List Price) 기준으로 계산된 금액”이라며 “통상 항공사의 대량 구매 계약 시 실제 도입 단가는 40~60% 할인된 가격(Heavily Discounted Price)로 책정되므로 실제 도입금액은 25조 원 안팎”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2024년 연결기준 자본적 지출은 약 2조9천억 원이었다. 이번 계약에 따른 항공기 도입이 시작되면 추가 자본적 지출이 연간 2조 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글로벌 항공사들의 기재도입 지연이 여전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당장 현금흐름에 무리되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추정되며, 항공기 도입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합당한 선제적 투자”라고 평가했다.
▲ 대한항공 실적(연결기준).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조원태는 회장 취임 이후 대한항공의 안정적 실적 흐름을 유지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해 왔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여객·화물사업 등 ‘양날개’를 기반으로 바탕으로 실적이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5년 상반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7조9418억 원, 영업이익 7499억 원을 거뒀다. 2024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2% 늘고, 영업이익은 11.7%가 감소한 수치다.
여객사업과 화물사업이 각각 운임 하락을 성공적으로 방어했지만, 인건비, 공항·화객비 등 사업 관련 비용이 늘고,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늘었다.
국내 항공사들은 2025년 들어 이익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의 영업이익률은 9%대로, 합산 영업이익률 마이너스 5.3%를 기록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우월한 기단규모·기종 다각화, 항공화물·항공기 정비 등 다각화된 사업 구조, 높은 고객 충성도 등을 대한항공의 수익성 방어 요인으로 꼽았다.
대한항공은 2024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6조1166억 원, 영업이익 1조9446억 원을 거뒀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0.6%, 영업이익은 22.5% 늘어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노선 공급 확대로 여객 운임이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이익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운임 하락 탓에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들은 2024년 들어 분기별로 영업 손실을 내기도 했지만 대한항공은 견고한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여객사업의 매출은 9조7786억 원, 화물사업의 매출이 4조4116억 원 등이었으며 항공우주부문 매출이 5940억 원이었다.
대한항공은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 지분 63%를 취득, 연결편입하게 돼 대한항공의 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50% 이상으로, 연 매출은 25조 원 안팎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항공화물과 장거리 여객노선 매출이 일부 감소할 수 있으나, 노선 통합네트워크 효율화, 기단 활용도 제고, 규모의 경제 실현 등을 감안하면 사업경쟁력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3년 연간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1118억 원을 내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여객 수요가 회복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6.8% 줄어든 1조790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대한항공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2조8836억 원) 경신을 이끌었던 항공화물 사업이 부진했던 탓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 해도 코로나19 이전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대한항공의 연간 연결기준 영업이익 최대치는 1조1695억 원(2010년)이었다.
조원태는 코로나19가 퍼지자 여객기를 화물사업에 활용하는 역발상을 통해 사상 최대실적 달성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세계 여행객의 발이 묶인 상황에서 항공화물 사업을 통해 막대한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2022년 별도기준 매출 13조4127억 원, 영업이익 2조8836억 원을 거뒀다. 이는 대한항공 창사 이래 최다 영업이익이다.
대한항공은 2021년 별도기준 매출 8조7534억 원, 영업이익 1조4644억 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515% 늘었다. 순이익은 6387억 원에 이르러 흑자로 전환했다.
대한항공이 2021년 거둔 영업이익은 대한항공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이었다. 기존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0년의 1조1589억 원이었다.
당시 대한항공의 실적 호조는 화물이 이끌었다.
대한항공의 2021년 4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2조1807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기존 화물사업 최대 매출은 2020년 3분기의 1조6503억 원이었다.
연말 성수기 효과로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한 데다 여객기 운항 감소에 따른 벨리(하부 화물칸) 공급 부족으로 운임이 상승한 효과를 본 것이다.
이 같은 화물사업 호조는 조원태의 빠른 판단력 덕분으로 평가된다. 조원태는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에 따른 노선 운휴로 공항에 발이 묶여있던 여객기에 화물을 실어 수송하자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한진칼 지분 늘리는 호반그룹에 대응
조원태는 ‘잠재적 경영권 위협 대상’으로 여겨지는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재계에서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낮은 대표적 대기업집단이다.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된 조원태의 한진칼 개인 지분은 5.78%이며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도 20.79%에 불과하다.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호반그룹의 계열사들의 한진칼 지분율은 18.46%로, 조원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 20.09%(사내복지기금 지분 포함 시 20.79%)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호반그룹 계열사 호반과 호반호텔앤리조트가 2025년 3월11일부터 올해 4월30일까지 약 478억 원을 들여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며 합산 지분율을 기존 17.44%에서 늘린 결과다.
이후 조원태의 지배력 방어에 도움이 되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대신자산운용과 유진자산운용이 각각 운용하던 한진칼 관련 사모펀드가 2025년 8원 만기 도래를 앞두고 펀드 기한을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모펀드는 각가 한진칼 지분 5%와 4% 등 총 9%를 보유하고 있었다. 대신자산운용의 사모펀드에는 SK에너지·현대차·기아·효성·삼구아이앤씨 등이, 유진자산운용 측 사모펀드에는 이마트·HD현대오일뱅크·유진한일합성 등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들 사모펀드는 2021년 중 결성된 것으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 반도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7%를 시장에 내놓자 이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는 이들이 조원태의 우호세력이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투자 이후 한진칼 주가가 급등하면서 만기에 차익 실현이 가능함에도 한진그룹과 오랜 거래관계를 고려해 지분을 계속 보유할 것이란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진칼 자사주는 의결권이 되살아났다.
한진칼은 2025년 8월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자사주로 가지고 있던 보통주 전량(44만44주, 지분율 0.66%)를 출연했다. 총 출연규모는 최초 발표당시 주가 15만600원 기준으로 664억 원이다.
자사주가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되면 의결권이 되살아나는데 사내복지기금의 의결권이 기존 경영진에 우호적인 경우가 많음을 감안하면 조원태의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조원태(특수관계인)가 재계 곳곳에서 확보한 우호세력을 통해 구축한 한진그룹 지배력은 당분간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의 한진칼 우호세력의 지분율을 보면 델타항공 14.90%, KDB산업은행 10.58%, LX판토스 3.83%, GS리테일 1.5%, 네이버 0.99%, 한일시멘트 0.34% 등으로 이들이 일제히 조원태에게 등을 돌리지 않는 이상 조원태의 지분율은 사실상 과반 이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건 몰라도 한진그룹의 정재계·외교 네트워크 역량만큼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며 “대한항공 실적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시아나 인수라는 중요 과제도 해결한 상황에서 한국산업은행과 델타항공이 등을 돌릴 이유가 없다”고 바라봤다.
한국산업은행 측은 2025년 6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올린 보고서에서 “항공산업 구조개편 완료 시까지 출자금 유지가 필요하다”며 “(2026년 말 예정된)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출자금 회수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항공은 장기간 대한항공과 협력한 주요 항공사로 현재 협력 구조를 고려할 때 대주주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호반그룹은 2022년 KCGI(그레이스홀딩스)로부터 한진칼 지분 13.97%를 인수하며,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다만 이후 지속적으로 ‘단순투자’ 목적이라며 경영참여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 조원태 한국배구연명 총재(한진그룹 회장)가 2022년 4월18일 도드람 V리그 개막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태는 재계 GS그룹과 LS그룹 등과 공식적으로 협력관계를 맺고 한진칼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GS리테일은 2023년 9월19일 300억 원을 들여 한진칼 지분 1%(70만1001주)를 취득했다.
GS리테일의 취득단가는 1주당 약 4만2800원으로 14일 주가가 7만9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 측면에서는 성공적인 투자였다.
두 그룹은 오너일가 사이의 친분이 두터운 곳으로 다양한 사업상의 협력은 물론 지분 거래가 빈번한 사이다.
GS리테일이 지분을 취득한 지 약 2달 뒤 대한한공과 GS리테일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300억 원을 들여 GS리테일의 자사주를 취득해 지분율을 기존 1.19%에서 2.36%로 늘렸다.
대한항공과 GS리테일은 협업을 통해 GS리테일의 유통 역량과 대한항공의 글로벌 인프라 등을 결합해 신개념 유통-마케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겉으로는 사업상의 협력을 내세웠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지분 거래로 GS그룹이 조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합류한 모양새다.
GS그룹과 한진그룹은 오너일가 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GS홈쇼핑(현 GS리테일)이 출범하면서 한진을 전담 배송사로 둔 것이 그 연원이다.
LS그룹과는 2025년 4월 손을 잡았다. LS그룹은 LS전선과 호반그룹 계열사 대한전선이 전선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특허침해, 설계 유출, 시공 과실 배상소송 등의 법적분쟁으로도 얽혀 있다.
호반그룹이 지주사 LS의 지분을 3%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진그룹과 LS그룹은 2025년 4월25일 동반성장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사업 협력 및 협업 강화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각 그룹의 핵심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항공우주사업, 도심항공교통(UAM)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항공우주산업 기술 고도화 △도심항공교통(UAM) 운영시스템 인프라 및 충전 인프라 구축 △항공운송 수단의 친환경 인프라 확대와 전기화 기술 협력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LS는 2025년 5월16일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 원 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대한항공이 교환을 청구하면 LS의 지분 1.2%를 확보 우호지분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 항공우주 사업 부문 미래 성장동력으로, 대형 방산 수주 노려
조원태는 대한항공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항공우주 사업을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한 대규모 방위산업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한항공 항공우주 부문은 항공기 기체 부품, 무인기 사업, 군용기 창정비·성능개량 등으로 나뉜다.
항공우주 부문은 2024년 매출 5930억 원, 영업손실 157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매출은 9.7% 늘고 영업손실은 38.1% 증가했다.
전체 대한항공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에 그치지만, 회사가 미래 성장동력과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필수적으로 가져가야할 사업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2025년 들어 ‘대형 방산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LIG넥스원과 컨소시엄을 이뤄 2025년 9월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은 항공기에 임무 장비를 탑재해 주변국의 위협 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전시에 전자공격(jamming)을 통해 적의 방공망과 무선지휘통신체계를 마비·교란하는 대형 특수임무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사업 규모만 1조7775억 원에 이른다.
체계종합업체로 최종 선정되면, 대한항공이 체계통합 및 기체 개조·제작을 맡는다. LIG넥스원은 체계개발, 전자전 장비 개발·탑재를 담당한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경 대한항공-LIG넥스원 컨소시엄의 해당 사업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은 당시 국내에서 전자전기 개발이 가능한 유일한 기업으로 꼽혔다.
앞서 LIG넥스원은 KF-21 통합전자전 장비, 차세대 함정용 전자전 장비, 잠수함용 전자전 장비, 신형 백두정찰기 전자정보 임무장비 등 다수의 국가 전략무기 전자전 장비를 개발했다.
또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민항기 부품제작과 군용기 성능개량 및 정비, 무인기 등 다수의 사업 실적을 보유했다.
한편 대한항공·LIG넥스원에 맞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시스템이 전자전기 개발 사업에 출사표를 냈다.
대한항공은 2025년 8월27일 방위사업청과 헬기 ‘UH/HH-60(블랙호크)’ 성능개량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8302억 원이며 계약기간은 2031년 8월까지다.
계약에 따라 UH-60 총 36대를 대상으로 조종실 디지털화, 엔진, 생존장비, 통신장비, 창정비 통합, 전력화 지원 요소 등 성능 개량을 수행한다.
대한항공은 1991년부터 1999년까지 블랙호크 헬기 130여 대를 생산했으며 창정비와 부분성능개량을 수행했다.
무인기 사업에서도 다양한 기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5년 8월7일 미국 방산기업 안두릴과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 항공기 분야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력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엔 안두릴 제품 기반의 한국형 무인기 모델 공동 개발, 안두릴 제품 면허생산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출, 안두릴의 아시아 무인기 생산 기지 한국 구축(Arsenal South Korea) 검토 등이 담겼다.
양 측은 협력합의서 내용을 추가 협상한 뒤, 2026년 초 최종 계약을 맺기로 했다.
안두릴은 최근 인공지능(AI) 자율 시스템 분야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미국의 방산업체다. 무인기 통합, 지휘 통제 네트워크, 실시간 데이터 분석 등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는 등 방산업계에 변화를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대한항공은 무인기 연구개발(R&D)를 위한 대형 센터건립을 추진 중이다.
대한항공은 2025년 4월 경기도 부천시와 1조2천억 원을 투입해 ‘미래항공교통(UAM) & 항공 안전(Aviation Safety) 연구개발(R&D) 센터’ 신설을 추진키로 했다.
센터는 부천대장지구 제2도시첨단산업단지 내 6만5842㎡(약 2만평) 부지에 조성된다. 석·박사급 인력을 포함해 1천여 명이 상주할 항공 R&D 및 교육 복합단지다.
착공 시점은 2027년이며 2030년 5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에는 무인기연구센터를 비롯 운항훈련센터, 안전체험관이 들어선다. 무인기 연구센터에서는 미래 전장에 대비한 무인기 소프트웨어(SW) 및 인공지능(AI) 연구를 진행한다.
같은 달 대한항공은 두산에너빌리티와 저피탐 편대기,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등 중대형 무인기용 5천~1만천lbf(파운드포스·1만6천파운드 무게를 밀어 올릴 수 있는 힘)급 엔진, 소모성 협동전투기(CCA) 등 소형 무인기용 100~1000lbf급 엔진 개발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미국 정부의 첨단항공엔진 재수출 통제 기조가 강해지면서, 국산 무인기의 향후 수출을 위해서는 ‘엔진 국산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017년 2월27일 인천 대저동 대한항공 인천정비격납고에서 열린 대한항공의 B787-9 차세대 항공기 공개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발맞춰 ‘통합 항공사’의 기단 규모 확대·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대한항공은 여객기 138대, 화물기 23대 등 합산 161대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기만 70대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은 전 세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에 연료효율이 개선되고, 탄소배출량이 적은 차세대 기종을 발주하고 있다.
여객기의 경우 통로의 넓이에 따라 좁은 너비의 협동체와 비교적 넓은 너비의 광동체로 분류되는데, 협동체는 주로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되며, 광동체는 주로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하는 식으로 기재운용이 이뤄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장기적으로 보잉의 B777, B787, B737 계열, 에어버스사의 A350 계열 A321NEO 등 5종으로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조원태는 2025년 3월 열린 대한항공 신규 CI 선포식 현장에서 향후 통합 항공사의 주력 기종을 묻는 질문에 “대한항공이 현재 기종이 너무 많아서 매우 복잡한데 아시아나항공까지 들어오면 기종이 더욱 복잡해 진다”며 “앞으로는 연료 효율성과 수익성을 기준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24년 보잉과 에어버스 양사와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대형·중형 항공기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2024년 7월 ‘판버러 국제에어쇼’가 열린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공항에서 보잉DML B777-9 20대와 B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등 모두 50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내용의 구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구매한 B777-9과 B787-10은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중대형 항공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대한항공이 운용하는 기단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특히 B777-9는 B777 계열 항공기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탄소복합소재로 이뤄진 날개는 기존 B777계열 항공기보다 더 길다. 연료효율을 10% 이상 개선해 운항거리 1만3천km 이상도 날 수 있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모든 지역을 직항으로 운항할 수 있다. 777-9는 777 계열 항공기 중 동체 길이가 가장 길어 통상적으로 400~420석 규모 좌석을 장착할 수 있다.
787-10은 787 시리즈 계열 항공기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이다. 현재 운항되고 있는 787-9 항공기와 비교해 승객과 화물을 15% 더 수송할 수 있다. 연료 효율성도 기존 777-200보다 25% 이상 향상됐다.
앞서 대한항공은 네 달 전인 2024년 3월 에어버스와도 장거리 노선용 대형 항공기 33대를 도입하는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A350-1000 27대, A350-900 6대를 약 137억 달러(18조1730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A350은 에어버스의 광동체(통로가 넓은 기종) 항공기 시리즈다. 대한항공이 A350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350-1000은 A350 계열 항공기 중 가장 큰 항공기다. 좌석을 350~410석 장착할 수 있다.
동체의 50% 이상이 탄소복합소재로 구성돼 비슷한 등급의 기존 기종보다 연료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을 25% 줄일 수 있다.
A350-1000은 현존하는 여객기 가운데 운항거리가 가장 길다. 승객과 짐을 꽉 채우고도 최대 1만6천km이상 운항할 수 있다. 인천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거리다.
A350-900는 300~350석을 장착할 수 있다. 운항거리는 최대 1만5370km다. 인천을 출발해 미국 뉴욕까지 운항할 수 있다.
중·단거리 노선에 주력으로 투입할 협동체 항공기도 차세대 기종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2025년 8월6일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 B737-8 30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B737-8 18대, B737-10 여객기 12대 도입계약으로 정정했다.
해당 계약은 2015년 보잉과 체결한 것으로 주력 협동체 기종인 B737-800을 차세대 협동체 기종으로 교체위한 것이었다.
정정된 계약에 따라 항공은 A321NEO 30대, B737-8 18대, B737-10 12대, B777-300ER 2대 등을 2029년까지 도입한다.
B737-10 여객기는 원래 도입 예정이었던 B737-8 여객기보다 좌석수가 약 50석 많은 기종으로 대한항공이 중·단거리 노선 여객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일부 물량을 더 큰 항공기로 도입한 것으로 풀이됐다.
협동체 가운데 A321NEO 기종은 도입 대수를 확대키도 했다.
대한항공은 2023년 10월 에어버스와 A321NEO 여객기 20대 추가 주문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은 2022년부터 A321NEO을 운용하기 시작했는데 추가 계약에 따라 2030년까지 총 50대를 확보하게 된다.
회사 측은 추가 주문의 배경을 두고 “높은 안전성과 운항효율 확보가 가능한 동시에 다양한 편의사항으로 탑승객 만족도가 높다는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밖에도 B787-9 10대, B787-10 20대 등을 도입하는 한편 A330 6대, B777-200ER 6대 등은 순차 퇴역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차세대 기종 도입과 함께 일부 기종은 퇴출시키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2025년도 기재운용계획에 따르면 A330-300, B777-200ER, B747-8 등 대형기 8대는 2025년 내 퇴출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조원태는 숙원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매듭짓고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서의 토대를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2024년 12월11일 아시아나항공이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약 1억3157만 주를 취득했다. 당초 12월20일까지 신주 인수를 완료할 계획을 세웠으나 유럽집행위원회가 11월28일에 기업결합을 조기 승인하면서 절차를 앞당겼다.
이번 신주 인수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확보한 최대 주주에 올랐고 신주 인수 이튿날부터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동안 조원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해외 경쟁당국을 설득하는 데 온힘을 쏟아왔다.
조원태는 2023년 6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00% 전념하고 있으며 포기해야 할 것이 무엇이든 간에 반드시 해낼 것이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내비친 셈이다.
대한항공은 2024년 2월 유럽연합(EU)으로부터 아시나항공 기업결합의 조건부 승인을 얻은 뒤 같은 해 11월 최종 승인까지 받아냈다. 유럽연합은 유럽 14개 노선 가운데 중복 노선인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노선에 국내 다른 항공사가 진입하도록 하고 화물사업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유럽 4개 노선(파리,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로마)에 대한 신규진입 항공사로 티웨이항공을 선정해 해당 노선 취항 및 지속 운항을 위해 항공기, 운항승무원, 정비 등을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은 에어인천에 매각하기로 했다.
유럽연합의 최종 승인 뒤 미국 경쟁당국인 법무부(DOJ)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세계 각국 경쟁당국으로부터 승인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결의한 뒤로 필수신고국가와 임의신고국가들을 설득해왔다. 기업결합이 성사되려면 필수신고국가의 기업결합 승인이 필수적이다.
특히 두 항공사의 주력 노선이 겹치는 국가에서는 승인을 얻어내는 일이 순탄하진 않았다.
중국·한국·영국 경쟁당국은 신규 항공사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노선의 슬롯을 양도하거나 향후 지원을 약속하는 것을 조건으로 승인을 내줬다.
슬롯은 특정시간대에 공항에 이착륙할 수 있는 권리이다. 황금시간대에 슬롯을 보유하고 있다면 노선 경쟁력에 있어 우위를 가질 수 있어 항공사의 중요 자산으로 꼽힌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 국제선 중복노선 65개 가운데 26개 노선을, 국내선 중복노선 22개 가운데 8개에서 향후 슬롯을 양도할 것을 조건으로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했다.
중국 경쟁당국은 총 4개 노선에 대해서 슬롯 이전 등을 통한 지원을 전제로 승인을 내줬다. 앞선 공정위의 승인과 합쳐 한국~중국 노선 9개에 대한 슬롯 이전이 예정된 것이다.
임의신고국가였던 영국은 한 술 더 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런던 히드로공항 주 7회 슬롯을 버진애틀래틱에 모두 양도하기로 하는 조건으로 기업결합 승인을 얻어냈다.
대한항공은 2024년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통합 항공사’ 출범으로 규모의 경제효과와 운영 효율성 강화로 수익증대·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여객 중복노선 재편을 비롯 양사 노선 연결편 강화, 델타항공 조인트벤처 시너지 강화, 여객기 하부 화물사업(벨리카고) 통합, 기재·엔진 리스비 단가인하, 엔진정비 내재화, 항공유·기내용품·정비부품 공동구매, 지상조업사 통합 운영, 중복 IT자산 통합, 라운지·사무실 통합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4년 3월14일 인천 중구 엔진정비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항공기 안전과 직결되는 ‘엔진 정비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976년부터 자체 엔진정비 시설을 갖추고 엔진 중정비를 수행해왔다. 2023년 기준 누적 정비물량은 자사 물량 4600여대, 타사물량 190여 대다.
글로벌 주요 항공기 엔진 제조사는 제네럴일렉트릭에어로스페이스(GE), 프렛앤휘트니(P&W), CFMI 등이 있으며 이들의 까다로운 인증을 거쳐 항공기 엔진 정비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향후 여객기 기재 증가에 따라 항공기 엔진 유지·정비·보수(MRO)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새로운 엔진 기술이 도입됨에 따라 기존 엔진 유지·보수·정비 수요도 당분간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총 5780억 원을 투입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항공기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공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에 연면적 14만211㎡ 규모로 조성된다. 항공 부품 정비·수리(MPO) 사업을 수행한다.
대한항공은 부천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수행한 뒤 영종도 운북지구에 위치한 시험시설에서 출고전 최종 성능 시험을 실시했는데, 공장 완공 이후에는 이를 한곳에서 수행한다.
공장 완공 후 연간 정비가능 엔진 수는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난다.
또 제네럴일렉트릭(GE)의 ‘GEnx 시리즈’, CFMI의 ‘LEAP-1B’ 등을 포함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을 기존 6종에서 9종으로 늘린다. 향후 A350의 Trent XWB 엔진 등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 엔진정비의 타당성 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프랫앤휘트니(PW)의 PW4000 시리즈와 GTF 엔진, CFM인터내셔널(CFMI)의 CFM56, 제너럴일렉트릭(GE)의 GE90-115B 엔진 등 총 6종에 대한 오버홀('분해조립’을 뜻하는 중정비) 정비를 수행할 수 있다.
오버홀은 분해·세척·검사와 필요한 경우 수리·재조립을 수행하는 대대적인 정비작업이다. 작업 후에도 인가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시운전을 마쳐야 한다.
조원태는 2024년 3월14일 열린 엔진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고도의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것은 기술력 보유의 의미를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이라며 "관계자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길 부탁한다"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앞서 2023년 10월 프렛앤휘트니의 기어터보드팬(GTF) 정비협력체에 가입했다. 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프렛앤휘트니로부터 PW1100G-JM 엔진 완전 분해·조립·정비·시험 능력을 확보하고 해당 엔진에 대한 정비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기어터보드팬 엔진은 대한항공이 향후 도입할 A320neo 기종에도 적용되는 방식이다. 기어터보드팬 방식은 기어구조 설계로 엔진 효율성을 끌어올린 방식이다.
특히 PW1100G-JM 엔진은 계약체결 당시 기준 전 세계 항공사를 통틀어 1100여대가 운용되고 있으며 이후 주문수량은 1만여 대에 이른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 추진
대한항공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점찍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는 수직이착륙항공기를 통해 도심 상공을 오갈 수 있는 교통체계를 이른다. 포화상태의 도심교통을 대체보완할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다.
수직이착륙항공기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 모빌리티 제조사, 항공교통체계와 확립에 노하우가 풍부한 항공사, 수직이착륙기의 이착륙 플랫폼을 구축할 건설사, 교신체계와 보안기술을 제공할 통신사 등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현대자동차, KT, 현대건설, 인천공항공사와 ‘K-UAM 원팀’이라는 컨소시엄을 이뤄 국토교통부의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1년 11월 현대자동차,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와 손잡고 UAM 협의체인 ‘K-UAM 원팀’을 꾸리고 정부가 추진하는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도전에 나섰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5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K-UAM 원팀 이외에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의 ‘K-UAM 드림팀’, LG유플러스-한국항공우주산업-카카오모빌리티-GS건설-GS칼텍스의 ‘UAM 퓨처팀’ 등이 각각 컨소시엄을 이뤄 경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기체제조 업체와 비교해 여객, 운항, 관제, 정비 등에 대한 경험을 강점으로 지닌 만큼 항공교통관리를 시작으로 항공운송, 정비 등 서비스 분야로 도심항공교통 참여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사업을 통해 기체의 안전성과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 등의 통합운용능력을 확인하는 실증 단계에 있다.
1단계를 통과한 컨소시엄은 조종사가 실제 탑승해 실증하는 2단계를 수행하게 된다. 국토부는 2025년 6월 2단계 실증을 마치고 같은해 10월 도심항공모빌리티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2년 11월10일 인천광역시, 인하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산학융합원과 ‘UAM 안전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한항공 및 참가 기관은 항로설계·관리, 운항통제·교통관리 등 UAM 안전 운항 및 초기 상용화를 위한 운용 개념과 절차를 만드는 데 협력한다. UAM 운항을 위한 법 제도도 함께 연구한다.
대한항공은 2022년 4월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 감시정보 획득체계 연구개발에 공동 연구기관으로 참여해 운항통제시스템과 운항 모의시스템을 개발 및 실증하고 있다.
운항통제 시스템은 운항사가 비행계획, 비행감시 및 스케줄 관리에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기상, 공역, 통신, 버티포트(UAM 터미널) 등에 관한 부가정보를 제공한다.
운항사 모의시스템은 비행 준비부터 비행 종료까지 모든 과정을 모의하는 시스템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의 안전운항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밖에 대한항공은 도심항공모빌리티와 관련해 무인항공기 통합관제 시스템(UMS·UAS Management System)도 개발하고 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0년 11월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를 마친 뒤 나와 기자들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태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멈춰버린 항공산업이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라는 일생일대의 승부수를 던졌다.
인수합병을 결의한 2020년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매력적 매물은 아니었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전 세계 항공산업은 재개될 기약 없이 멈춰있었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은 과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전횡으로 막대한 부채에 허덕이고 있었다.
대한항공에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에 나섰으나 결국 무산됐다. 양사는 2025년 1월 현재도 계약금을 두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이 무산되자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대한항공과 물밑접촉을 시작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조원태가 수차례 만나 인수의사를 타진했고 이 과정은 최고위 인사들을 제외하고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당시 조원태는 누나인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로 이뤄진 ‘3자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 3자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46.7%까지 확보하면서 37.7%인 조원태 측을 압박했다.
조원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결의하며 KDB산업은행을 백기사로 확보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인수합병 거래구조를 살펴보면 조원태는 실리도 챙겼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했기 때문이다.
이 거래는 KDB산업은행 → 한진칼 →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순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구조로 짜여 있다.
KDB산업은행은 유상증자 5천억 원, 교환사채 3천억 원 등 모두 8천억 원을 한진칼에 투입한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이 실시한 3조3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8600억 원을 투입했다. 유상증자 이후에도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율을 유지하게 된 것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1조5천억 원을 인수합병이 성사된 뒤 아시아나항공 신주 취득을 위해 사용한다.
조원태는 한진칼 유상증자로 개인지분이 희석됐으나 KDB산업은행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해 지배구조를 공고히 만들었고 경영권 분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일각에서는 조원태가 자신의 경영권을 걸었다는 점을 들어 일방적으로 실리를 챙기지는 않았다고 본다.
조원태는 산업은행과 한진칼의 투자합의를 위반하지 않도록 한진칼 보유지분 전부를 담보로 걸었다. 향후 항공사 통합 추진이나 경영성과가 미흡하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한편 소문으로 떠돌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자 다수의 이해당사자들이 술렁였다.
채권단 관리 체제 하에서 경영을 정상화한 뒤 매각을 기대했던 아시아나항공의 일부 직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금호산업은 매각 대금을 발판삼아 그룹을 재건하려했지만 한 푼도 건지지 못하게 됐다.
3자연합 측은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희석, 조원태의 우호세력 등장 등을 문제삼았다. 대한항공 노동조합도 통합 이후 구조조정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항공화물 사업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 거둬
대한항공은 코로나19가 퍼지자 빠른 판단으로 화물사업에 힘을 집중하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조원태는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에 따른 노선 운휴로 공항에 발이 묶인 여객기에 화물을 실어 수송하자는 한 임원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실행에 옮겼다.
조원태는 대한항공 임원회의에서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주기료(항공기를 세워 놓는 데 드는 비용) 등 비용을 줄이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세계 여행객의 발이 묶인 상황에서도 항공화물 사업을 통해 2022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2022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3조4127억 원, 영업이익 2조8836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약 2배 늘어난 것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1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8조7534억 원, 영업이익 1조4644억 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515% 늘었다. 순이익은 6387억 원에 이르러 흑자로 전환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한항공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0년 1조1589억 원이었다. 대한항공은 2021년 4분기 화물사업에서만 매출 2조1807억 원을 올려 분기 최초 영업이익 2조 원을 넘겼다.
대한항공은 2020년 5월부터 여객기 객실의 천장 수하물칸을 활용해 항공화물을 운반했고, 2020년 6월부터는 기내 좌석공간에도 화물을 실어 옮기는 전략을 펼쳤다.
대한항공은 2020년 6월11일 오전 10시4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시카고로 향하는 여객기 KE037편에 처음으로 ‘카고 시트백(Cargo Seat Bag)’을 장착했다.
카고 시트백은 기내 좌석에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특별 포장된 별도의 가방으로 1개당 225㎏가량의 화물을 담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주로 파손 가능성이 적은 생활용품, 신선식품 등을 실었다.
국토교통부는 그동안 화재 등 안전 문제를 이유로 여객기 화물칸과 기내 천장 수화물칸 외에는 화물을 실을 수 없도록 제한했지만 코로나19로 항공 업황이 크게 악화되자 좌석 고정장치와 특별 포장 등을 조건으로 기내 좌석을 이용한 화물운송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대한항공은 국토부와 협의해 2020년 9월부터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부 외국 항공사들이 개조한 여객기로 화물을 수송해왔지만 국내 항공사 중에서 이렇게 한 것은 대한항공이 처음이었다.
대한항공은 2020년 영업이익 2383억 원을 올렸다. 2019년과 비교하면 17%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영업손실을 본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대한한공 대표이사가 현지시각 2021년 10월5일 미국 보스턴 리비어 호텔에서 열린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TW) 시상식에서 ‘2021년 올해의 항공사’ 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태는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해 한진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줬다.
앞서 한진그룹은 2019년 2월 ‘비전 2023’을 발표했다. 이는 국민연금과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진 ‘KGCI’가 공개적으로 요구한 주주제안 일부를 받아들인 것인데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 계획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후 한진그룹은 2020년 2월 지배구조 개선과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담은 경영쇄신안을 내놓았다. 같은 해 3월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조현아-KGCI 연합보다 조원태 측 지분율이 1% 가량 밀리자 소액주주의 민심을 얻기 위한 개선책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이후 코로나19 위기가 닥치면서 대한항공은 2020년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천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2021년 말까지 약 2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해야 했다.
한진그룹의 비핵심자산 매각은 2025년 3분기까지 결과만 놓고보면 왕산레저개발, 한진인터내셔널, 제주칼호텔 등 일부 ‘악성 매물’을 제외하고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는 2025년 9월22일 그랜드하얏트인천의 웨스트타워를 2100억 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은 2000년대 초 개관한 이스트타워와 지난 2014년 개관한 웨스트타워로 구성돼 있으며, 총 1000실 이상 객실을 갖춘 대형 특급호텔이다. 매각 대상인 웨스트타워는 지하 2층~지상 12층, 약 500실 규모의 독립 건물이다.
칼호텔네트워크는 계약 상대방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거래 선결조건을 충족시키는 대로 처분일자를 확정키로 했다.
한진칼은 2024년 4월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소노인터내셔널에 1400억 원에 매각키도 했다. 앞서 2023년 9월 미국의 투자회사 아히-씨엘지엘엘씨(Ahi-CLG LCC)dp 매각을 결정했다가 2달만에 결렬됐지만 이내 새 주인을 찾은 셈이다.
다만 왕산레저개발, 제주칼호텔, 한진인터내셔널의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 발표 5년이 지난 뒤에도 지지부진하다.
제주칼호텔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한 호텔로 1974년 개장해 2022년 4월30일까지 영업했다. 2023년 매각 결정 당시 감정평가액은 687억 원이었다.
제주칼호텔의 운영사 칼호텔네트워크는 2025년 7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로부터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타당성 분석 결과를 통보받았다.
유일한 협상대상인 JDC가 발을 빼면서 제주칼호텔 매각 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앞서 제주칼호텔은 2022년 8월 950억 원 규모의 매매계약까지 체결됐으나 거래상대방인 제주드림PFV가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최종 무산됐다. 2025년 7월 대금 반환 소송을 2심 결과에 제주드림PFV가 항소하지 않으며 계약금 95억 원은 한진칼의 수중에 들어왔다.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의 완전자회사로 인천 중구 왕산해수욕장에 위치한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의 운영 주체다.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의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왕산레저개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출자로 2016년부터 누적 1394억 원을 투입해왔다.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해 2020년 11월 칸서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대우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본계약 체결에 실패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2020년 2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과 비주력 사업 다수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2020년 4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조2천억 원을 지원받게 됐다. 채권단은 대한항공에 2021년 말까지 약 2조 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20년 8월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7900억 원을, 공항버스 업체 '칼 리무진'을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해 96억 원을 각각 확보했다. 골프장 운영업을 하는 계열사 제동레저도 매각해 230억 원을 확보했다.
2021년 12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5579억 원에 매각했다.
일부 비핵심자산은 매각 결정을 철회했다. 미국 월셔그랜드호텔 지분 매각은 여의치 않았다.
대한항공은 2020년 9월 미국 투자자에게 월셔그랜드호텔을 운영하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미국에서 호텔·오피스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월셔그랜드호텔의 매물 매력도가 떨어지자 미국 측에서 관련 협의를 중단했다.
또한 파라다이스제주 호텔 부지도 원매자를 찾지 못해 2020년 매각 결정이 철회됐다.
조원태는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점 판매 사업을 매각했지만 나중에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조원태는 2021년 8월20일 글로벌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과 나눈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매각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올바른 사업적 결정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웠다”며 “경영이 정상화하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우리 그룹으로 다시 데려오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한진칼 이사회 독립성·전문성 강화
조원태는 한진칼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였다.
한진칼은 2019년 11월8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만들고 이사회 아래 거버넌스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새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에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를 중심으로 주주, 고객, 회사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균형 있는 이익 확대를 추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거버넌스위원회는 회사 경영사항 가운데 주주가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안을 놓고 타당성 여부를 사전에 검토하고 계열사 사이 내부거래 활동의 적법성을 심사한다.
보상위원회는 이사 보수 결정 과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경영진의 성과에 대해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구성원은 모두 사외이사로 꾸려진다.
한진칼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원활한 직무수행을 지원하고 감사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했다”며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을 돕기 위해 홈페이지 개편도 마쳤다”고 말했다.
▲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5년 3월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제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영업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태는 2019년 4월 선친 조양호의 뒤를 이어 한진칼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별도의 취임행사는 하지 않았다.
조원태는 회장으로 선임된 이사회에서 “선대 회장님들의 경영이념을 계승해 한진그룹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현장중심 경영과 소통 경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원태는 2016년 3월 대한항공 대표이사에 올랐다.
취임 후 줄곧 소통경영을 강조했다. 2017년 2월 설연휴에 정비현장 사무실을 방문하고 승무원 브리핑실을 찾는 등 소통경영 행보를 보였다.
조원태는 2019년 시무식에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며 “성과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하고 대우하겠다”고 말했다. 또 창립 50주년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품고 기업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조원태는 유상증자와 체코항공 지분 매각 등으로 대한항공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2016년 말 1178%였던 부채비율은 2017년 말 557.1%로 개선됐다.
저유가와 환율 하락 등 우호적 영업환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4년 만에 순이익 흑자로 돌려놓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2017년 영업이익 9398억 원, 순이익 8019억 원을 냈다.
△글로벌 항공업계와 교류
조원태는 글로벌 항공업계와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특히 델타항공과 인연이 깊다.
델타항공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그룹 주주연합(주주연합)이 아닌 조원태의 편에 백기사 역할을 해줬다.
델타항공은 조원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해 지분율을 14.9%까지 높였다.
경영권 분쟁이 일어난 2020년 3월10일 기준으로 한진칼 지분 구성을 살펴보면 조원태의 우호지분은 43.15%였다. 조원태를 비롯한 오너 일가가 22.45%, 델타항공이 14.9%, 대한항공 사우회가 3.8%, 카카오가 2%를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주주연합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6.49%, KCGI가 17.68%, 반도그룹이 13.3%를 쥐고 있어 모두 더하면 지분율이 37.47%였다.
조원태가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는 데 델타항공이 든든한 우군이 된 셈이다.
델타항공이 지속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매수한 것을 두고 대한항공과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를 통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조원태 체제가 유지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는 풀이가 나왔다. 이와 함께 조원태로부터 모종의 제안을 받았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8년 5월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도 했다.
조인트벤처는 두 항공사가 한 회사처럼 노선을 운영하고 수익과 비용을 공유하는 제휴 형태다.
항공사들의 일반적 협력 형태인 ‘항공동맹(얼라이언스)’이나 ‘코드셰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특정 지역의 노선을 한 회사처럼 공동 운영하는 수준의 협력이다.
대한항공은 미국 델타항공과 교류함으로써 미주 노선을 강화했다.
조원태는 델타항공 회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리처드 앤더스 델타항공 회장은 2012년 “조원태 전무가 스카이팀에서 회원사들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조 회장이 훌륭한 아들을 두고 있어 부럽다”고 말했다.
조원태가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있던 2015년 11월 대한항공은 에어버스로부터 감사의 의미로 한진그룹 산하 정석인하학원에 발전기금 900만 달러(103억 원)를 기부받기도 했다.
△초기 임원 시절의 성과
조원태는 IT 분야에 대한 해박하다.
2007년부터 대한항공 업무 프로세스 표준화를 위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도입을 직접주도했다.
대한항공은 ERP 시스템의 도입을 2011년 말 최종 완료함으로써 세계 항공업계 최초로 재무, 자재, 시설, 기내식, 정비, 관리회계, 수입관리 등 전사 모든 부문에 걸친 통합관리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조원태는 대한항공 전무였던 2010년 대한항공의 호실적을 이끌어 경영능력을 확고하게 다졌다는 외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진그룹이 걸어온 길
한진그룹은 항공, 운송을 주력으로 하는 대기업이다.
대한항공, 한진, 진에어 등이 주력 계열사로 꼽힌다.
조중훈 창업자가 1945년 인천에서 설립한 트럭운송기업 '한진상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육상운송업을 기반으로 해운, 금융, 관광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조중훈 창업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이를 수용해 1969년 출범시킨 계열사가 대한항공이다.
한진그룹은 1977년 기존 계열사인 대진해운을 해체하고 컨테이너 전문선사 한진해운을 설립했다. 1989년 한진중공업을 세웠다.
승승장구했던 한진그룹은 2세 경영으로 위기를 맞게 됐다.
조중훈 창업주는 그룹을 쪼개 아들 4명에게 각각 항공운송, 중공업, 해운, 금융업 계열사를 맡겼다. 2002년 조중훈 창업주가 사망하자 형제들끼리 유산상속 과정에서 소송을 벌이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장남인 조양호가 맡은 대한항공 및 한진과 막내 조정호가 맡은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12월 현재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둘째 아들 조남호가 맡은 한진중공업은 경영위기 맞으며 소유주가 바뀌었고 셋째 아들 조수호가 맡은 한진해운은 업황 부진과 경영상 오판이 겹치며 파산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파산을 막기위해 지원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한진그룹은 2013년 지주사 한진칼을 출범시키며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2015년에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했다.
조양호 회장이 2019년 사망하고 조원태가 회장에 오르면서 한진그룹은 3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조원태는 취임 직후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으나 방어에 성공했다.
2023년 12월 말 기준 지주사 한진칼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조원태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17.81%이다. 조원태는 우호세력 지분으로 KDB산업은행 10.58%, 델타항공 14.9%, LX판토스 3.83% 등이 있다. 이 밖에 호반건설이 단순투자목적으로 17.45%를 보유하고 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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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2025년 3월11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신규 CI 발표회에서 회사의 새로운 CI를 발표하고 있다. <대한항공>
2024년 12월 한진그룹에 편입된 아시아나항공은 약 2년 동안 대한항공의 자회사를 거쳐 합병된다.
2년의 기간에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해 조직통합(PMI, Post-Merger Integration)을 완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소비자들과 신뢰 관계도 구축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양대 항공사 통합으로 항공시장 경쟁강도가 약해져 운임이 상승하고 서비스 수준이 낮아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통합하는 문제는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으로 꼽힌다. 두 회사의 마일리지 가치가 서로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만큼 교환 비율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어느 한 쪽 소비자들이 반발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마일리지 통합방안 제출했으나 수정·보완을 요구 받은만큼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통합 비율’ 산정에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통합 대한항공 출범한 이후에는 두 항공사가 거느렸던 저비용항공사(LCC) 3곳의 통합도 예정돼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 진에어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 산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을 합쳐야 하는 가운데 부산 지역 사회는 부산 거점항공사인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조원태는 미래 먹거리로 항공우주사업,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공기 엔진정비 사업 등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짊어지고 있다.
조원태의 한진그룹 지주사 지분율을 턱밑까지 추격한 호반그룹은 지배력 측면에서 잠재적 위협으로 꼽힌다.
물론 델타항공 14.9%, 한국산업은행 10.58%를 중심으로 한진칼의 확고한 지배력을 위한 재계 우호세력을 확보해 둔 상황으로, 조원태의 지배력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
◆ 평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2019년 1월2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는 세계 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일일이 받아야 했다.
각국 경쟁당국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경쟁제한 요인을 해소한다는 명목 아래 노선의 슬롯을 양도하는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일부 손해도 감수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한항공이 2024년 11월 말 유럽연합(EU) 경쟁당국 집행위원회(EC)로부터 기업결합 최종 승인을 받으며 조원태의 뚝심이 빛을 보게 됐다.
코로나19 때는 항공화물 사업을 돌파구 삼아 위기를 극복했다.
대한항공은 2022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13조4127억 원, 영업이익 2조8836억 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화물사업은 매출 7조724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7.6%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한 때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보유한 화물기 매각을 검토했으나 코로나19로 여객기 운항이 멈추자 화물사업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는 승부사적인 면모를 보였다.
사모펀드 KCGI는 조원태의 누나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과 손잡고 이제 막 한진그룹의 회장이 된 조원태와 경영권을 두고 다퉜다.
이들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46.7%까지 확보하면서 37.7%인 조원태를 압박했다.
조원태는 당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라는 강수를 두며 KDB산업은행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였고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는 데 성공했다.
조원태는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면서 통합 뒤 경영성과를 내지 못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약속했다.
조원태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현장’ 리더십을 보여줬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항공기 내부 소독 과정에 직접 참여했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가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찾아 교민 수송에 힘을 보탰다. 당시 전세기에 직접 탑승해 불안해하는 임직원을 다독이기도 했다.
자신감과 추진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빠른 보고와 의사결정을 선호한다.
각종 행사장에서나 언론과 접촉할 때 보고 체계를 거치기보다 직접 설명하고 대답하려고 한다. 회의나 형식을 갖춘 보고를 좋아하지 않으며 대신 메모 형식의 이메일로 수시로 하는 보고를 좋아한다.
권위적인 오너 이미지를 벗고 한진그룹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 오너로서는 이례적으로 기내식 사업부 매각을 위해 직접 발벗고 뛴 것으로 전해져 전문경영인 면모도 보여줬다.
직원들의 지혜를 통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대한항공의 복장 자율화와 직원 가족의 회사 방문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는 등 조직문화를 젊고 혁신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직원들이 사용하는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자주 찾는다.
같이 일한 사람들로부터 우직하고 소박한 성격이 매력적이며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부친인 조양호 회장을 존경해 부친의 가르침을 절대적으로 따랐다고 한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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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정비 격납고 앞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보잉 777-300ER 기종의 HL8008 항공기 동체를 세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원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의 마일리지 제도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5년 9월 중 공정거래위원회의 마일리지 통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6월 회사가 처음 제출한 통합안은 공정위로부터 퇴짜를 맞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2025년 6월12일 대한항공 제출한 아시아나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방안에 심사를 개시하지 않고 수정·보완을 요구했다.
통합 후 마일리지 사용처가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하던 것과 비교해 부족하며, 마일리지 통합 비율에 관한 구체적 설명도 부족하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었다.
공정위는 양사 마일리지 통합이 국민적 관심사안인만큼 ‘국민의 기대치와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을 요구했다.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은 ‘통합비율’의 산정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을 1대 0.7로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 0.7 마일리지가 아시아나항공 1 마일리지와 동등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는 것이다.
실제 신용 카드사들이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두 회사로부터 구매한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1마일 당 약 15원,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1마일당 11원에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이용자의 사용액에 따른 각사 마일리지 적립 비율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1대 0.7의 비율은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보유한 소비자 중심으로 보유한 마일리지의 가치가 줄어들었다는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공정위는 2022년 양사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2019년 말 기준보다 마일리지 제도를 불리하게 변경하는 것을 금지하는 시정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양사 마일리지의 가치가 동등하다고 보는 ‘1대1’을 통합비율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는 항공사 이용으로 적립한 ‘탑승 마일리지’와 제휴사 이용 실적에 따라 적립한 ‘제휴 마일리지’에 다른 통합비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탑승 마일리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규정한 취항지 간 거리에 비례해 적립되므로 두 항공사간 비슷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다만 제휴 마일리지는 카드사의 매입가격, 이용실적에 따른 적립률 등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석 ‘3-4-3’ 개편 소비자 피해 우려에 철회
대한항공은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중간등급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는데 이에 따른 이코노미석 좌석배열 변화가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대한항공은 2025년 9월7일 프리미엄석 도입을 위한 B777-300ER 항공기 개조계획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이 프리미엄석 도입을 발표한 지 1달 만이다.
회사 측은 “좌석 제작사와의 협의와 재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향후 계획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존 계획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단현대화의 일환으로 3000억 원을 들여 B777-300ER 11대를 개조할 예정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일반석보다 1.5배 넓은 면적, 좌석간격 39~41인치의 ‘프리미엄석’을 도입하는 것이었다.
프리미엄석은 승객의 편의를 고려한 최신식 좌석과 향상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 운임을 일반석의 약 110%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한항공의 항공기 개조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자 소비자들의 반발이 일었다.
소비자들은 일반석(이코노미 등급)의 배열이 기존 1열당 ‘3-3-3’에서 ‘3-4-3’로 바뀌면서 일반석 좌석너비가 약 1인치(2.4cm)가 좁아지는 점을 우려했다.
한편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9월3일 인사청문회 서변답변을 통해 “공정위에서는 작년 12월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 당시 경쟁 제한이 우려되는 40여 개 노선에 주요 상품 및 서비스의 불리한 변경을 금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정조치 불이행이 확인되는 경우 엄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항공업계에서는 이코노미석의 규격을 줄인 3-4-3 배열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공정위 기업결합 시정조치 위반
대한항공과 합병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의 승인요건인 시정조치를 잇달아 위반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5년 9월 초 '2019년 대비 공급 좌석 수 90% 이상 유지 의무'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조사관을 파견했다.
해당 의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공정위가 2022년 3월 조건부 승인하면서 부과한 시정조치 중 하나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또다른 시정조치인 ‘좌석 평균운임 인상 한도초과 금지조치’를 위반해 이행과징금 121억 원을 부과받고 검찰에 고발됐다.
아시아나항공이 부과받은 액수는 기업결합 이행강제금 제도가 실시된 이후 최대 규모다.
공정위가 실시한 2025년도 1분기 이행점검에서 인천~스페인 바르셀로나 비즈니스등급, 인천~독일 프랑크푸르 비즈니스등급, 인천~이탈리아 로마 비즈니스·일반등급, 광주~제주 일반등급 등 노선 4개에서 평균운임 인상폭이 한도를 1.3~28.2%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양사 기업결합에 부과된 시정조치의 핵심 사항임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양사 기업결합 관련 시정조치의 준수기간은 2034년 말까지로 시정조치 이행 여부를 앞으로도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선호 좌석 유료화 철회
대한항공은 국내선 항공편에서 승객들이 선호하는 일반석을 추가 요금을 받고 배정하기로 했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바로 철회했다.
대한항공은 2024년 12월9일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선 알반석에 엑스트라레그룸과 전방 선호 좌석을 대상으로 추가 요금을 받고 배정하겠다고 공지했다. 엑스트라레그룸은 다른 일반석보다 공간이 넓으며 전방 선호 좌석은 착륙 뒤 가장 먼저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선호 좌석 유료화 정책은 2021년 1월부터 국제선에선 이미 적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요금 인상이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홈페이지에 낸 공지를 당일 삭제했다.
대한항공은 측은 “해당 서비스는 앞 좌석 선호 승객에게 구매 기회를 제공하고 우선 탑승·수하물 우선 수취 혜택 등 서비스 제고 차원에서 시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포괄적 서비스 개선 차원의 시행 목적과 달리 우려가 커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 여론의 뭇매 맞고 철회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개편을 추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아 철회했다.
대한항공은 2023년 2월22일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개편안이 나올 때까지는 이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애초 대한항공은 2023년 4월1일부터 개편안을 시행할 예정이었다. 개편안의 핵심은 마일리지의 공제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변경하는 것이었다.
새 마일리지 제도하에서는 단거리 마일리지 공제 폭이 줄어들고 장거리는 늘어나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의 혜택을 줄인다는 비판이 나왔다.
소비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국토교통부까지 가세해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023년 2월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안은 고객들이 애써 쌓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다”며 “항공 주무부처 장관으로 이번 개편안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방위 사업 관련 국가와 지체배상금 소송전
대한항공은 방위 사업과 관련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 2건을 벌였다.
해상초계기 창정비 및 성능개량사업 지체상금 면제 소송에서는 대한항공의 승소가 확정됐으며, 사단정찰용 UAV 초도양산사업 지체상금 면제소송은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2심이 진행 중이다.
대법원은 2025년 1월23일 해상초계기 창정비 및 성능개량사업 지체상금 소송에서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원고인 대한항공 측의 일부승소 결정을 내린 2심 결과가 최종 확정됐다.
대한항공은 소송가액 726억 원 가운데 707억 원을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반환받게 됐다.
앞서 대한항공은 2013년 3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해군이 운용 중인 P-3해상초계기 레이더, 주야간 식별 장치 등 10종류 장비를 새로 장착하는 4409억 원 규모의 성능개량사업을 수주했다.
대한항공은 2016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을 세웠지만 4년 정도 지체됐다.
방위사업청은 지체를 사유로 물품대금에서 약 726억 원을 제외한 금액을 대한항공에게 지급했다. 이에 대한항공이 소를 제기한 것이다.
소송을 맡은 1심 재판부는 방사청이 대한항공에 약 473억 원을 줘야 한다고 판단했는데 2심에서는 추가로 233억 원을 더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사단정찰용 UAV 지체상금 소송의 가액은 본소 254억 원, 반소 2486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 말 기준 2심이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3부는 2025년 2월5일 방위사업청이 대한항공에 404억 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리며 대한항공에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앞서 방사청은 대한항공에 지체상금을 청구하며, 납품대금 가운데 658억 원을 공제했는데 해당 금액을 대한항공에 지급하도록 명령한 것이다.
다만 대한항공 측에도 일부 지연 책임을 물어 전체 계약금액의 10%인 254억 원을 지체상금으로 인정하고, 나머지 금액인 404억 원을 주고받으라는 것이다.
해당 소송은 2015년 12월 대한항공이 방위사업청과 군의 공중감시정찰 역할을 수행할 UAV 양산사업 16세트 납품계약을 체결한 것에서 시작됐다.
다만 대한항공이 규격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2020년 12월 납품을 마쳤다. 이에 방사청은 대한항공에 지연 책임을 물어 지체상금 2081억원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이 불복해 소송가액 254억 원 규모의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제기했고 방사청은 소송가액 2486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반소로 제기했다.
△조양호에 부과된 양도세 6억 원 취소 소송 최종 패소
조원태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이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생전에 이뤄진 부동산 거래에 부과된 6억 원대 양도소득세에 불복해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2022년 5월27일 조원태, 이명희 고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 사장이 서울 종로세무서를 상대로 낸 양도소득세 부과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심리불속행은 원심에 중대한 법령 위반 등 특별한 사유가 없을 경우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하는 제도다.
조 전 회장은 2002년 11월 별세한 아버지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로부터 경기도에 있는 약 1700㎡의 땅을 상속받았는데 이 땅은 제3의 인물에게 명의신탁돼 있었다.
그 뒤 조 전 회장은 2005년 명의수탁자에게 땅을 7억2천여만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고 2009년 4월경 8차례에 걸쳐 매매대금을 받았다.
종로세무서는 조 전 회장이 소유권 이전등기 없이 명의수탁자에게 토지를 팔아 양도소득세를 포탈했다고 보고 2018년 양도세 6억8천여만 원을 고지했다.
하지만 조 전 회장이 별세한 뒤 상속권자인 유족들은 2020년 7월 “양도세를 부과할 수 있는 기간이 지났으므로 양도세 부과는 취소돼야 한다”며 행정소송을 냈다.
쟁점은 토지를 양도한 시기를 계약체결 시기인 2005년과 잔금을 모두 납부한 2009년 가운데 언제로 볼 것인지와 명의수탁자에게 땅을 판 것을 ‘사기 기타 부정한 행위’로 볼 수 있는지였다.
국세기본법에 따르면 양도소득세를 부과할 수 있는 기간은 5년이다. 하지만 부정한 행위로 국세를 포탈했을 때는 기간이 10년으로 늘어난다.
토지 양도시기가 2005년으로 인정되거나 부정한 행위가 없었다고 판단되면 2018년에 이뤄진 양도소득세 부과는 효력을 잃게 된다.
하지만 재판부는 토지양도 시기가 2009년 4월이고 조 전 회장이 양도소득세를 회피할 의도로 부정한 행위를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유족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의 ‘돈세탁’ 관여 의혹 휩싸여
조원태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돈세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한진칼은 2022년 2월28일 입장문을 통해 “조원태 회장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서 언급되는 인물들과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한겨레 보도 내용을 부인한 것이다.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화천대유에 이익을 몰아주고 이를 감추기 위해 전방위적인 로비가 이뤄졌다는 내용이다.
한겨레는 조원태가 김만배씨로부터 자금을 받아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들을 지칭하는 ‘50억 클럽’ 멤버에게 돈을 건내주려 했다는 남욱 변호사의 검찰조사 진술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진그룹은 "검찰수사 기록에서 남욱 변호사가 조원태 회장과 관련해 김만배를 통해 들었다고 언급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의혹과 별개로 조원태는 2021년 7월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통해 김만배씨로부터 30억 원을 빌렸고 20일 뒤에 원리금을 모두 갚은 적이 있다.
조원태는 2021년 7월23일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통해 김만배씨에게서 30억 원을 빌렸고 20일 뒤인 8월12일 김씨에게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했다.
이는 조원태가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자금흐름이 어려워 자금조달을 부탁한 것이다.
△인하대 학위 취소 소송에서 인하대 승소로 학위 유지
조원태는 인하대학교 학사학위 취소처분을 두고 교육부와 소송을 벌인 끝에 승소했다.
대법원 2022년 9월19일은 조원태의 ‘인하대 학사학위 취소 불복소송’에서 심리불속행 기각을 내렸다. 조원태는 이로써 학위를 유지하게 됐다.
인하대학교는 한진그룹의 공익법인인 정석인하학원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조원태는 정석인하학원 이사진의 일원이다.
앞서 교육부는 2018년 7월 조원태가 인하대학교에 부정한 방법으로 편입학했고 졸업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며 편입학과 졸업을 모두 취소하라고 인하대학교에 통보했다.
인하대학교는 조원태의 편입학과 졸업을 취소하지 않기로 1998년 감사를 거쳐 이미 결정했다고 반발하며 교육부에 재심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2018년 10월 “조원태는 인하대학교 편입학과 졸업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명백하다”며 인하대학교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인하대학교를 운영하는 정석인하학원은 2018년 10월12일 서울행정법원에 교육부를 상대로 ‘조사결과 통지 취소 소송’을 냈다.
서울행정법원은 2021년 11월2일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고 이에 따라 조원태는 인하대 학사학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2021년 11월24일 서울행정법원에 항소장을 냈고 2심법원은 교육부의 항소를 기각했다.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으로 조승연과 함께 검찰에 고발당해
대한항공은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에 의혹을 받고 있다.
김두관 열린민주당 의원은 2022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항공기 구입과 관련해 리베이트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김 의원은 “대한항공이 공시한 항공기 구입 가격은 실제 구입 가격과 상이하다”며 “그 차이는 무려 조단위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차액의 행방이 어디로 갔는지를 대한항공 경영진이 국회에 출석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2022년 5월경 프랑스 사법당국 등으로부터 에어버스 리베이트 사건 수사 자료를 넘겨 받아 대한항공 등 한국 기업과 관련한 내용의 분석에 들어갔다.
이는 리베이트 의혹 고발 접수 후 2년 만에 수사를 본격화한 것이다.
앞서 채이배 민생당 의원과 참여연대는 2020년 3월 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조원태와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부사장 등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채 의원은 에어버스가 대한항공과 1996년부터 2000년까지 10대의 A330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한항공의 전직 고위임원에게 1500만 달러를 주기로 약속하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차례에 걸쳐 174억 원 규모의 리베이트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채 의원은 “프랑스 검찰의 조사 결과 에어버스 항공기 도입 과정에서 대한항공 측이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것은 이미 확인됐다”며 “리베이트 수수 당시 조원태와 조현아 전 부사장은 모두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로 재직한 만큼 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채 의원은 2020년 3월4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후 조현아 전 부사장과 KCGI 및 반도건설로 구성된 주주연합은 영문으로 된 프랑스 고등법원 결정문을 공개하며 이 사건의 수사를 요구했다.
조승연 전 부사장은 법무법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어 항공기 리베이트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승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 항공기 리베이트 사건에 관여한 적이 없다”면서도 “한진그룹 창업주 일가의 일원으로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20년 3월10일 조원태를 비롯한 현재 경영진이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와 관련해 리베이트를 받은 적도 없고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국세청은 2021년 1월부터 4월까지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대한항공과 정석기업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조원태와 그의 여동생 조현민 정석기업 부사장이 참고인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세청은 2021년 4월 대한항공과 정석 기업에 대해 수십억 원의 세금을 추징하기로 했다.
△한진그룹 경영과 관련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갈등
조원태는 아버지인 조양호 전 회장 사후 누나인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마찰을 빚었다.
조원태는 누나인 조승연 전 부사장과 '가족과 잘 협의해 한진그룹을 이끌라'는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을 두고 해석을 달리하면서 2019년 12월 공개적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승연 전 부사장은 2019년 12월23일 법률대리인을 내세워 조원태를 향해 조양호 전 회장의 유훈과 다르게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며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해 경영권을 다투겠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서는 조승연 전 부사장이 2019년 11월 있었던 한진그룹 인사에서 배제되면서 반기를 들게 된 것으로 봤다.
조원태는 조승연 전 부사장의 입장 발표와 관련해 한진그룹을 통해 입장문을 내어 회사 경영은 회사법 등 관련 법규와 이사회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짚으며 기존 경영방향이 틀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두 남매의 갈등은 2019년 12월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조원태의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집에서 '모자갈등’으로 이어졌다.
조원태는 이명희 전 이사장이 조승연 전 부사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들어 이 전 이사장에게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명희 전 이사장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가라”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유훈을 조원태에게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다툼을 벌이던 조원태가 화를 내며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거실에 있던 화병이 깨지고 이명희 전 이사장 등이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자 조원태는 이명희 전 이사장과 함께 2019년 12월30일 공동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 전 이사장의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깊이 사죄한다”고 전했다.
이후 조승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조양호 전 회장의 추모행사에 4년 연속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땅콩회항’ 사건 제보자 부당징계 소송에서 패소
대한항공은 ‘땅콩회항’ 사건 제보자인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소송에서 패소했다.
2019년 12월2일 박 전 사무장은 서울고등지방법원에 상고 취하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소송은 2심 판결 결과 그대로 마무리 됐다.
서울고법은 2019년 11월 대한항공이 박 사무장에게 7천만 원을 배상하라는 2심 판결을 내렸다.
앞서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은 2017년 11월 대한항공의 인사와 업무배정 등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며 대한항공을 상대로 부당징계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형사재판을 진행하는 동안 휴직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지만 사무장이 아닌 일반승무원으로 강등됐다”며 “이에 대한항공을 상대로 부당징계 무효확인 소송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땅콩회항' 사건 당시 팀장이었는데 산업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한 뒤 2016년 5월 복직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을 상대로 땅콩회항 사건으로 입은 정신적 손해에 대해 각각 2억 원과 1억 원을 배상하라는 소송도 제기했다.
박창진 전 사무장은 땅콩회항 사건이 일어난 뒤 국토교통부와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동안 대한항공 임직원들로부터 허위진술을 강요받거나 지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협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내부규정에 맞춰 보직 등 인사를 해왔으며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을 부당하게 차별하거나 불이익을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
조원태는 싸이버스카이·유니컨버스를 상대로 한 대한항공의 내부거래로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싸이버스카이는 조원태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한진 부사장이 각각 33.3%의 지분을 소유한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다. 2014년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81.5%에 이르러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낳았다. 이에 조원태는 2015년 11월 싸이버스카이 주식 전량을 대한항공에 팔았다.
조원태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니컨버스는 내부거래 비중이 매년 상승해 80% 가까이에 이르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6년 11월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14억3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대한항공 법인과 조원태를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고등법원은 2017년 9월1일 대한항공과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를 판결했다. 법원은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의 ‘부당성’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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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4년 2월16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제82회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경영기획팀 부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06년 부장으로 승진해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팀장을 맡았다.
2007년 상무보로 선임돼 임원이 됐다.
2007년부터 한진그룹의 IT 계열사인 유니컨버스의 대표로 임명돼 경영 일선에 나섰다.
2008년 상무B로 승진했으며 그해 한진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2009년 상무A로 승진하면서 여객사업을 총괄하는 여객사업본부장을 맡았다.
2010년 전무로 승진했고 2011년부터 대한항공의 핵심 부서인 경영전략본부의 본부장으로 일했다.
2013년 12월부터 2017년까지 한진칼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4년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2014년 1월 대한항공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부사장과 그룹경영지원실 실장을 겸직했다.
2015년 초 화물사업을 총괄하는 화물사업본부장 역할도 맡게 됐다.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을 맡았다. 한진해운신항만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2016년 3월부터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항공운수 보조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공항,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7년 6월에 한국공항 대표와 진에어 대표직을 내려놨다.
2016년 3월 한진정보통신 대표이사에 올랐다가 2017년 6월 사임했다.
2016년 8월 부동산 매매와 임대 등을 주력으로 하는 한진칼 비상장계열사 정석기업의 사내이사가 됐다.
2017년 1월 대한항공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7월 한국배구연맹 총재에 취임했다.
2017년 9월15일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 위원장에 위촉됐다.
2019년 4월 한진칼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됐다.
2022년 1월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제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2024년 4월 진에어에서 미등기임원 회장을 맡았다.
2025년 1월 아시아나항공에서 미등기임원 회장을 맡았다.
◆ 학력
미국 마리안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5년 미국 힐버칼리지에 입학했다.
1997년 인하대학교에 편입학했다.
2003년 인하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어머니다.
누나는 조승연(개명 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여동생은 조현민 한진 마케팅 겸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총괄 사장이다.
2006년 5월21일 김미연씨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셋을 두었다. 김미연씨의 부친은 김태호 충북대학교 정보통계학과 명예교수다.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등이 조원태의 작은 아버지다.
◆ 상훈
2020년 12월 프랑스 외교공로훈장 금장(최고등급)을 수훈했다.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 기타
또 대한항공 보통주 2만4773주(0.01%)와 우선주 5993주(0.5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보통주가 5억8460만 원, 우선주가 1429만 원 등이다.
한진 주식은 4794주(0.03%) 쥐고 있다. 지분 가치는 9971만 원이다.
비상장회사 주식으로는 정석기업 보통주 4만7132주(3.83%), 한진정보통신 보통주 2015주(0.14%), 토파즈여행정보 보통주 1153주(0.1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조원태는 2025년 상반기 한진칼로부터 보수 43억29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24억400만 원, 상여 19억2500만 원을 합한 금액이다.
2024년에는 보수 41억54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33억2900만 원과 상여 8억2500만 원 등으로 이뤄졌다.
대한항공에서는 2025년 상반기 보수 38억23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가 23억3100만 원, 상여가 14억9200만 원이었다.
2024년에는 보수 51억300만 원을 받았다. 급여 32억7600만 원, 상여 18억2700만 원 등이 포함됐다.
진에어로부터는 2025년 상반기 보수 10억72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6억3700만 원, 상여 4억3500만 원 등으로 구성됐다.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취미는 사진 촬영이다. 할아버지 조중훈 전 회장이나 아버지 조양호 회장도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조양호 회장과 함께 출장길에 오를 때면 부자가 나란히 카메라를 챙기곤 했다.
자동차에도 관심이 많다. 차량 브랜드 가운데 BMW를 선호한다.
담배를 상당히 즐긴다. 술은 잘 못 마시지만 회식에 참석할 때는 직원들을 위해 술을 별도로 준비하는 세심함을 보인다.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과 청운중학교 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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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국배구연맹 총재가 2025년 4월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환영사를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관세 문제는 대한항공에게 매우 중요하다. 관행적으로 항공 서비스는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지만, 현재 관세는 기업 활동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 ” (2025/06/04, 인도 델리에서 열린 제81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 총회에 참석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본격 여정을 시작했다. 세계 항공 시장에서 유수의 초대형 항공사들과 당당히 경쟁해 더 많은 이익을 내겠다. 올해 효율적 조직통합(PMI) 실행으로 경영 안정화 조기 달성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향후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진정한 한 가족으로 거듭나겠다.” (2025/03/26,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통합 항공사는 규모로 따지면 세계 11위가 될 것으로 추정합니다. 규모보다는 서비스 품질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마지막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기업결합 승인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책임감으로 마음이 더 무거웠고,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돼 기쁨보다는 부담이 컸다. 인수 후 두 달 동안 (통합을) 진행해보니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긍정적 마음으로 임하는 것을 보고 앞으로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믿게 됐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취항한 도시는 50여 곳으로 한 도시에 취항하면 상대국가에서도 한국에 취항하는 상호주의를 따른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국내 유일한 대형 항공사(FCS)이지만, 독과점이라고 하는 것은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
“(에어부산)분리매각은 2~3년 전부터 이야기됐다. 기본적으로 분리매각을 생각한 적이 없으며, 에어부산도 대한항공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3사 통합 진에어도 그동안 해왔던 것 이상으로 부산에서 역할을 맡을 것이다.”
“현재 유니폼 반응이 워낙 좋은데, 이를 넘어서는 디자인을 만드는 게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아직 초안을 (내가) 못 봤고, 현장 근무자들의 불편함을 청취해 이를 개선하는 중이다.” (2025/03/11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신규 CI 선포식에서)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 글로벌 격차가 순식간에 벌어질 것이다.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를 굳건히 지키면서 조직, 시스템, 업무 관행까지 모두 환골탈태 수준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2025/01/02,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신년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한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진정한 한 가족이 됐다. 믿음직한 가족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판단으로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는데 주력하자." (2024/12/16,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이번 보잉 777-9 및 787-10 도입은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 및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적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승객의 편안함과 운항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여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다.” (2024/07/22, ‘판버러 국제에어쇼’가 열린 영국 햄프셔주 판버러공항에서 보잉 777-9 20대와 보잉 787-10 30대(옵션 10대 포함) 등 모두 50대의 항공기를 도입하는 내용의 구매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항공은 미국·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것을 다 수행했다.” (2024/06/02,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엔진정비능력 확보는 기술력 증명을 넘어 항공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2024/03/14, 인천 중구 운복동에 위치한 엔진정비단지 공장 기공식 기념사에서)
“우리는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100%를 걸었다.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키겠다. 나는 확고하며 온 힘을 다해 합병을 추진하겠다. 우리가 좋은 해결책을 가졌다고 믿으며 해외 경쟁당국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2023/06/05,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 연례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의지를 강조하며)
“우리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40% 수준을 회복했을 뿐이지만 적자를 보고 있지 않다. 임직원과 대화에서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운행한다는 방법을 떠올릴 수 있었다. 한 임원이 '사용하지 않는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활용하자'고 제안했을 때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여객기를 유휴 상태로 두는 것 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해 실행으로 옮겼는데 처음 이익은 작았지만 3년이 지나자 성공적 결과로 이어졌다. 연말까지 합병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2/06/23, CNN 인터뷰에서)
“합병 이후 기종이 다양해지는 것은 정비문제와 비용상승 등을 감안하면 결코 이상적이지 않다. 지금은 어렵겠지만 항공기 기종을 단순화하고 싶다. 통합 저비용항공사는 진에어 브랜드로 운영된다. 인천국제공항을 허브로, 김해공항은 제2의 허브로 유지하겠다.” (2022/06/22, 카타르 도하에서 항공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과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방역 완화가) 너무 느리다. 앞으로 3개월은 예약이 가득 찼지만 탑승객 제한으로 항공편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국민들은 싱가포르, 태국, 배트남으로 휴가를 떠나고 싶어 한다. 한국으로 귀국하는 모든 여행객들에게 PCR 검사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다.”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은 기회이며 장기적으로는 생존을 위한 수순으로 한국은 9개의 항공사를 보유할 여유가 없다.” (2022/04/19,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부를 매각한 것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올바른 사업적 결정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웠다. 경영이 정상화하면 기내식과 기내면세점 사업을 우리 그룹으로 다시 데려오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다.” (2021/08/20,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 인터뷰에서)
“프랑스 외교공로훈장 금장을 받게 돼 크나큰 영광이다. 이번 수훈은 한국과 프랑스의 관계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2020/12/17, 서울 성북구 소재 한국가구박물관에서 열린 한국-프랑스 클럽 행사에서 프랑크 리스테르 프랑스 대외통상장관으로부터 프랑스의 최고 등듭 외교공로 훈장인 금장을 받으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과 부담이 있었다. ‘수송으로 국가에 기여한다’는 한진그룹의 창업이념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했다.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선도항공사로서 국내 항공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다. 두 항공사의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더욱 안전한 항공서비스를 제공해 한층 강화된 여객과 화물 수송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천국제공항의 허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 (2020/11/16, 한진칼과 대한항공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국민과 주주 여러분께서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를 통해 보내주신 신뢰는 이 위기를 잘 극복하라고 저희에게 주신 기회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하여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현재 세계가 코로나19 사태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은 90% 이상의 항공기가 하늘을 날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병행하겠다.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 자본 확충 등으로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 (2020/03/29, 한진그룹 정기 주주총회 직후 낸 담화문에서)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것과 동시에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2020/03, 대한항공 임원회의에서)
“국가가 필요할 때 우리를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 고객, 직원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서 임원들과 협의해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 직원들을 보호하려면 당장 중국 노선을 모두 중단해야 하지만 우리가 모든 노선을 중단한다면 교민들의 길을 막게 될 것이다. 우리 직원들이 위험지역에 자원해서 간 것은 대한민국의 국적회사이자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직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에 충실했을 뿐이다. 누군가 우릴 칭찬해주거나 알아주길 바라고 간 것은 아니다.” (2020/02/07, 대한항공 사내 소통광장에 올린 ‘우리 승무원들과 우한을 다녀와서’라는 글에서)
“최대주주 지분은 조양호 전 회장 별세 이전과 같다. 대한항공을 주축으로 항공사업에 주력할 것이다. 법정 상속비율로 상속한 것은 가족 사이 협력하도록 구조를 만든 것이다. 경영권을 독식하고자 하는 욕심도 없고 형제들끼리 잘 지내자는 뜻으로 보면 된다. 2020년에 경제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미중 무역분쟁까지 겹쳐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항공운송과 제작, 여행업, 호텔 등 주력사업에 집중하면서 대한항공의 안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19/11/20, 뉴욕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비행은 자유의 상징이고 항공산업은 삶의 많은 변화를 이끌고 있는 산업이다. 기회는 선물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번 연차총회가 우리에게 기회이자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ATA 연차총회를 서울에서 여는 것은 조양호 전 회장의 꿈이었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9/06/02,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고객의 요구가 날로 변화하며 대한항공에 서비스 수준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임직원이 현장에서 고객의 요구 변화를 읽고 선제적·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리 미래를 위해 헌신과 팀워크가 필요하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마음과 '내 것부터'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대한항공, 임직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대한항공을 만들어 나가겠다.” (2017/01/11, 대한항공 제7대 사장 취임사에서)
“대한항공은 소통위원회를 만들었으며 소통게시판도 만들었다. 소통게시판에 많은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잘 지켜보고 있다.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실명으로 답변하고 있으며 직접 행동을 취해 고치고 있다.” (2015/03/27,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남들은 30년 걸린 것을 10년 만에 올라왔으니 3배로 열심히 하겠다.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본다. 회장님 방침을 따르며 진행해야 될 것 같다.” (2014/01/04,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개최된 ′2014년 신년인사회′에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대표도 맡게 된 것에 대해)
“KAI 인수 자금은 준비돼 있다. KAI 측이 실사를 방해해 어떤 걸 하는지 잘 모를 정도다. 적정 가격에 인수할 방침은 변함이 없다.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자금력에서 뛰어나다고 알고 있다. 인수 의지에 진정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2012/11/19, 한국항공우주산업 인수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면서)
“우주항공 사업 관련 엔지니어를 구할 수도 없고 양성하는 데만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 인력이 최우선인 우리에게 KAI 인력 감축은 절대 없을 것이다.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게 되면 4~5곳의 외국계 기업이 투자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KAI는 국방사업과 관련돼 외국인 개인·기업 지분은 10%를 넘으면 안 되기에 단독으로 진행할 것이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에쓰오일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데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2012/10, ‘2012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기아차가 10년 새 엄청나게 발전한 것 같다. 와이프가 차 사달라고 졸라대는데 K9을 사줄까 고민 중이다.” (2012/05/03 기아차의 K9 출시 행사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