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 사장 후보가 3월 공식 취임하기 전에 김 사장 주도로 영입된 인공지능(AI) 인력을 중심으로 이직 움직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전 구현모 사장 시절 정리됐던 황창규 전 회장의 인사들이 박 후보 취임과 함께 KT 핵심 보직에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일 통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KT 인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 김 사장 체제에서 영입된 인사들의 거취에 대한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KT 인사는 당초 1월 중 김영섭 사장과 박윤영 사장 후보 간 합의 아래 단행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연되고 있다.
이를 두고 회사 안팎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서 인사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후보는 김 사장 시절 영입된 인사라 하더라도 역량이 검증된 인재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김 사장이 자신이 직접 영입한 인력을 스스로 정리하는 데 부담을 느끼면서 인사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 체제에서 영입된 인사들 사이에서 거취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일부 인력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2024년 KT에 합류했던 신동훈 전 KT 인공지능최고책임자(CAIO)가 최근 NC AI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새 사장 체제에서 인사 태풍에 휘말리기 전 스스로 사직을 택한 '선제적 탈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는 신 전 CAIO 사례와 마찬가지로 박 사장 취임 이후 단행될 인사에서 경질성 이동으로 회사를 떠나기보다는 현직에 있을 때 몸값을 높여 이직하는 전략적 선택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새 사장 체제에서 김 사장 시절 추진된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질 경우, AI 조직을 중심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인력을 중심으로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KT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김영섭 사장 체제에서 AI 관련 인력으로 영입된 임직원 규모가 최대 1천 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며 “AI 조직을 중심으로 내부 동요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박윤영 사장 후보 취임 이후에는 구현모 사장 시절 정리됐던 이른바 ‘황창규 라인’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박 후보가 사장 후보 공모 과정에서 황창규 전 회장 시절 임원으로 재직했던 인사들로부터 물밑 지원을 받았다는 후문이 전해지면서다.
구체적으로는 황창규 전 회장 재임 당시 실세로 꼽히던 윤종진 전 부사장과 양율모 전 전무 등의 이름이 차기 인사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KT 내부 관계자는 “김영섭 사장 체제의 외부 영입 인사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과거 인사들이 다시 채우는 이른바 회귀 인사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김재섭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