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신반포 19·25차 재건축사업 시공권 확보를 통해 올해 도시정비 사업의 확대를 노린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도시정비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으나 신안산선 사고 등 영향으로 하반기에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전체 수주 실적 순위가 4위로 내려 앉은 만큼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도시정비 수주 담금질, 서울 신반포19·25차로 포문 열어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이 도시정비 수주 포문을 연다.


3일 포스코이앤씨는 신반포 19·25차 재건축사업 입찰에 참여를 공식화했다.

신반포 19·25차 재건축정비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61-1번지 일대에 최고 높이 49층, 614세대 규모 단지를 짓는 것으로 조합 예정 공사비는 4434억 원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신반포 19·25차를 핵심 전략 사업지로 지정하고 본사 전 부문의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 도시정비 사업에서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주요 건설사 첫 수주로 1709억 원 규모 문래 현대5차 아파트 리모델링 시공권을 따냈다. 이밖에 3580억 원 규모 중림동 398번지 재개발 사업 입찰에도 단독으로 참여했다.

송 사장이 도시정비 사업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은 고전을 겪고 있는 포스코이앤씨의 경영 상황과 무관치 않다.

포스코이앤씨 지난해 15조2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수주 성적을 냈다. 포스코이앤씨의 연간 신규 수주 규모는 최근 11조 원 근처에서 움직이다 지난해 4조1천억 원 늘었다.

최근 5년 흐름을 살펴보면 2021년 11조2209억 원, 2022년 10조7513억 원, 2023년 11조65억 원, 2024년 11조1626억 원으로 기록됐다. 과거를 돌아봐도 2010년대 초반 14조 원대를 수주한 것 정도가 전부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전체 신규 수주액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이기여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도시정비 시장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인 5조9623억 원어치를 신규 수주했다. 

하지만 신안산선 사고 등 연이은 안전사고에 따른 영향으로 하반기에 1조 원도 수주하지 못하면서 연간 도시정비 수주 순위에서 4위로 밀렸다.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까지 현대건설과 도시정비에서 1, 2위를 다퉜던 도시정비 시장의 강자였다. 지난해 도시정비 시장은 10대 건설사 신규수주액만 48조 원에 이르는 ‘불장’으로 평가됐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 주요 건설사들 역시 포스코이앤씨처럼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포스코이앤씨로서는 도시정비 시장의 성장에 따른 과실을 온전히 따내지 못한 셈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전사고에 따른 영향으로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 4520억 원을 낼 정도로 타격을 받았다. 신안산선 붕괴 사고에 따른 손실 처리와 공사 중단에 따른 추가 원가 투입 등이 적자 전환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송 사장으로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도시정비 시장에서 다시 강자로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확실한 수주 확대가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수익성을 고려해 봐도 송 사장은 도시정비 사업 확대는 중요한 경영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포스코이앤씨는 플랜트와 인프라, 건축 3개 부문 가운데 건축에서만 이익을 봤다. 건축 부문 영업이익은 250억 원이었지만 플랜트는 1030억 원, 인프라는 376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도시정비 수주 담금질, 서울 신반포19·25차로 포문 열어

▲ 포스코이앤씨는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열린 현장설명회 이후에도 우측 자료를 배포하며 입찰 참여 의지를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

송 사장에게 신반포 19·25차 재건축사업은 도시정비 사업의 분위기 반등에 적절한 사업지로 여겨질 수 있다.

반포 일대가 그 자체로 서울 핵심지인 데다 인근에서 '오티에르 반포(신반포21차 재건축)'가 공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티에르는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서울에서 실제 공급 되는 것은 이번 오티에르 반포가 처음이다.

다만 송 사장은 다른 대형 건설사와 녹록지 않은 경쟁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열린 신반포 19·25차 현장설명회에 포스코이앤씨를 포함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9곳이 참여했을 정도로 건설사들의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다.

신반포 19·25차 재건축사업을 놓고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전용 카카오톡 창구로 활발히 영업활동을 펼치는 가운데 현재까지 입찰 참여를 공식화한 곳은 현재 포스코이앤씨뿐이다.

신반포 19차·25차 사업 입찰마감은 4월10일로 올해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3~5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일인 5월 말 즈음과 큰 시차가 없어 실제 경쟁 성사 여부에 변수는 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수주 전략을 두고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신반포 19·25차 등 핵심지를 중심으로 선별수주를 이어갈 것”이라며 “상품별 역량을 토대로 수주 규모를 관리하고 주력 상품을 연계해 중점 수주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