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제국' 종착지는 결국 테슬라 합병, 스페이스X와 xAI 합병 뒤 과제 산적

▲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가 1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댄 스카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공식 인수하며 거대 법인을 출범해 이른바 ‘일론 머스크 제국’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테슬라도 인공지능 기업으로의 전환 차원에서 스페이스X와 합병설이 돌고 있지만 합병 비율이나 반독점법 등 과제 해결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는 2일(현지시각) 스페이스X 직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인공지능과 로켓 등 분야를 수직 통합하기 위해 xAI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xAI 및 뇌신경 기업 뉴럴링크와 지하 터널 굴착업체 보링컴퍼니를 설립했다. 여기에 테슬라까지 묶어 ‘머스크 제국’이라고 부른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3월28일 자신이 인수했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xAI에 합병시켰는데 이번에 스페이스X까지 합쳤다. 

최근 인공지능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는 테슬라도 스페이스X와 합병을 논의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스페이스X는 인공지능 연산 장비를 위성에 실어 우주에 띄우는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우주 궤도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 전력 공급과 열효율 및 냉각 시스템 효율 등 측면에서 지상보다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스페이스X는 이를 통해 xAI에 연산 능력을 제공하려 하는데 테슬라 또한 합병으로 이러한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실제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1월30일자 기사를 통해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 합병을 고려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테슬라는 1월28일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xAI에 20억 달러(약 2조89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판매가 주춤해 자율주행 무인 차량호출 서비스 로보택시와 인간형 2족 보행 로봇 휴머노이드로 사업 중심을 옮기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인공지능 기술이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데 스페이스X-xAI와 합병으로  우주 데이터센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xAI를 중심으로 AI 산업 대기업을 꾸리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제국' 종착지는 결국 테슬라 합병, 스페이스X와 xAI 합병 뒤 과제 산적

▲ 가스터빈이 2025년 12월15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xAI의 데이터센터에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도 테슬라와 스페이스X 합병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9월5일 테슬라 이사회로부터 일정 경영 목표를 달성한다는 조건으로 1조 달러(약 1448조 원)의 주식 보상안을 받았는데 스페이스X와 합병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에게는 스페이스X-xAI의 합병 뒤에도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한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인 테슬라가 스페이스X-xAI와 합병시 지분 비율을 어떻게 산정할지가 문제여서다. 기존에 테슬라 주주 지분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퓨처펀드의 게리 블랙 매니징 디렉터는 증권전문지 배런스를 통해 “현재 기업 가치로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합병하면 테슬라는 약 35%의 주식을 추가로 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주가 스페이스X와 합병시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우주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우주항공 사업에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리 블랙 매니징 디렉터는 “테슬라의 많은 기관 투자자가 우주여행과 통신 사업에서 발생할 수익 불확실성 때문에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합병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주 신뢰부터 얻어야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합병하면 기업 가치만 2조6천억 달러(약 3766조 원)에 달해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조사가 불가피할 수 있다. 

리서치 업체 247월스트닷컴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합병할 경우 반독점 규제 심사를 거쳐야 한다”며 “테슬라 주주에는 지분 희석 위험도 따른다”고 내다봤다. 

결국 머스크의 통합 제국은 기술적 성공보다 상장사와 비상장사 사이의 이해관계 상충으로 인한 주주의 집단 반발과 사법적 판단을 어떻게 돌파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릴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완전히 합병하는 건 시기상조”라면서도 “xAI-스페이스X 합병만으로도 테슬라 투자자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뭉치는 머스크 제국을 꿈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