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화가 인수한 리조트 '안토' 매력적, 인피니티풀에서 즐기는 북한산 파노라마

▲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에 위치한 프리미엄 리조트 ‘안토’의 입구. 입구 끝에는 북한산 한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북한산국립공원 끝자락에 위치한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에는 특별한 리조트가 있다. 서울 도심에서 차로 40분~1시간만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리조트의 이름은 ‘안토’. 불과 1달여 전까지만 하더라도 ‘파라스파라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도심형 힐링 리조트’로 입소문을 탔던 리조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8월 이 리조트를 인수하면서 이름을 ‘안토’으로 바꿨다. 편안할 안(安)과 흙 토(土)를 붙여 만들었는데 ‘그 땅에서의 편안한 삶’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름에 담았다는 의미는 입구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좌우로 넓게 뻗은 북한산의 모습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관계자들은 사계절 모두 다른 표정으로 고객들을 맞이하는 리조트는 서울에서 이곳이 유일하다고 자부한다.

북한산국립공원에 딱 붙은 위치에 있다 보니 부지 면적이 강원도에 위치한 다른 대중 리조트와 비교해 넓지는 않다. 객실 수도 334실로 많다고 말하기 어렵다.

하지만 안토가 지향하는 지점이 프리미엄 리조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된다. 전체 객실 가운데 3분의 2 수준인 224실을 대중이 아닌 회원권을 분양받은 사람에게만 내어주는 사업 모델을 고수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분양가를 다소 비싸게 책정했던 탓에 오픈 4년차인 현재까지도 분양률은 저조하다. 회사가 밝힌 분양률은 9월 현재 기준으로 24% 수준에 머문다. 하지만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40년 이상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회원권 분양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한화가 인수한 리조트 '안토' 매력적, 인피니티풀에서 즐기는 북한산 파노라마

▲ 프리미엄 리조트 ‘안토’가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객실 곳곳에는 북한산을 바라보면서 목욕을 즐길 수 있는 탕이 곳곳에 마련돼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토 관계자는 “북한산을 한 눈에 조망하며 쉴 수 있는 리조트는 앞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인허가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안토와 비슷한 느낌의 리조트를 서울에 짓기는 더 이상 힘들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역시 이 지점에 굉장히 많은 매력을 느껴 안토를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토의 매력은 회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객실이 모여 있는 단지로 이동할수록 더욱 선명해졌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났을 뿐인데 서울에서 맡기 힘든 상쾌한 공기와 북한산을 내려가는 계곡 물소리, 그리고 고요함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안토가 분양하고 있는 객실 타입은 모두 6개다. 파인하우스와 가든하우스, 파크하우스, 포레스트하우스, 마운트하우스, 스카이하우스 등으로 최소 221.1㎡(67평)에서 514.8㎡(156평) 사이다.

이날 둘러본 포레스트하우스는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객실 가운데 세 번째로 큰 방이다. 분양 면적만 399.3㎡(121평)다. 현관에 들어서면서부터 고객들에게 ‘럭셔리한 힐링’을 제공하겠다는 안토의 브랜드 철학이 짙게 느껴지는 정돈된 나무톤의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넓은 거실에서 통창으로 보이는 북한산 경관은 더할 나위 없이 장쾌하다. 설사 거실이 아니더라도 공간 곳곳에 놓인 욕조에 몸을 담그고 북한산을 보며 쉴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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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권을 분양받은 고객들만 사용할 수 있는 포레스트하우스의 한 침실에서 바라본 북한산. 침대에 누워서, 침대 앞에 있는 조그마한 다실에 앉아서도 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포레스트하우스의 백미는 부부가 쓸 수 있을 법한 침실이다. 침대에 누워 있어도 가로로 길게 뻗은 창을 통해 북한산을 올려다볼 수 있지만 침대 앞에 마련된 조그마한 다실에 앉아 바라보는 북한산은 그야말로 절경이었다. 

안토 관계자 역시 “직원들 모두 이 자리에 앉아서 북한산을 올려다보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였는데 누구나 수긍할 만한다고 느껴졌다.

두 번째로 본 파크하우스 역시 안토가 자랑하는 객실 가운데 하나다. 분양 면적은 290.4㎡(88평)으로 멤버스 객실 타입 가운데 네 번째로 큰 방이다.

이 방은 탄화목을 썼다. 은은한 나무향이 객실 전체를 가득 메우고 있었는데 산속 깊은 곳에 나무로 지은 깔끔한 산장을 연상케 했다. 실제로 객실 안 거실과 침실 공간 등은 모두 산장과 같은 형태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었다.

옆으로 난 산책길을 내려다보며 녹음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방의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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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양 회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리조트 ‘안토’의 인피니티풀. 북한산 뷰가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사실 객실보다 더 끌리는 공간은 바로 인피니티풀이다. 분양 회원들에게만 개방하는 이 곳은 109동 7층에 위치해 있는데 그 위에 올라가면 사방 270도가량이 모두 북한산을 조명할 수 있다.

고개를 왼쪽 끝에서부터 오른쪽 끝까지 돌려도 어디에서나 북한산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은 서울에 있는 다른 어떤 숙박시설에서도 경험하기 힘들 것이라고 안토 관계자는 강조했다. 실제로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안토 후기를 올린 고객들은 모두 인피니티풀을 안토의 최고 매력 지점으로 꼽았다.

일반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방도 결코 아쉽지 않았다.

최소 2억 원에서 많게는 11억 원 이상을 투자해 객실을 분양 받은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방과 견주기는 힘들다. 하지만 일반 리조트 객실 역시 분양 회원 객실과 마찬가지로 나무 바닥과 온돌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고 북한산을 어디서든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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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회원들이 묵을 수 있는 가장 큰 면적의 방인 파인패밀리스위트 거실. <비즈니스포스트>

특히 서울에서 유일한 8인용 리조트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었다. 파인패밀리스위트라는 이 방은 총 155.1㎡(27평)인데 거실쪽으로는 산책길을, 뒤쪽으로는 북한산을 볼 수 있다. 4인 가족 동반 여행이나, 부모와 자녀 등 3대에 걸친 대가족들이 선호하는 객실이라고 안토 관계자는 설명했다.

안토의 가격은 비싼 편이다. 큰 면적에 인기가 있는 방을 예약하려면 성수기에는 1박에 최소 100만 원 이상을 줘야 한다. 많게는 200만 원까지 뛰기도 한다.

그나마 주말을 피한 평일이라면 1박에 40만~50만 원대로 숙박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프리미엄 리조트의 장점을 두루 경험하려면 가격을 충분히 지불하고 리조트를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안토 인수를 통해 서울에서 특급호텔 ‘더플라자’와 프리미엄 리조트 ‘안토’를 동시에 운영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우선 안토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 분양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뒤 수익 확대에 나서겠다는 로드맵도 그렸다. 리조트가 힐링이 강점으로 꼽히는 만큼 ‘웰니스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는데 앞으로 해넘이를 보며 즐기는 요가, 별빛이 쏟아지는 인피티니풀에서 하는 명상 등의 프로그램도 만들 계획이다. 남희헌 기자
[현장] 한화가 인수한 리조트 '안토' 매력적, 인피니티풀에서 즐기는 북한산 파노라마

▲ 프리미엄 리조트 ‘안토’의 일반 객실이 모여있는 동 옥상에서 바라본 북한산. <비즈니스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