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300원 후반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4분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23일 “4분기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대외적 요인과 더불어 국내 경기 개선 흐름 강화라는 펀더멘탈 요인 등이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iM증권 "4분기 원/달러 환율 점진적 하락 전망, 연말 1350~1360원 예상"

▲ 원/달러 환율이 연말1350~1360원 수준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


대외적 요인은 달러화의 추가 약세, 일본은행 금리인상 재개 기대감에 따른 엔 강세 전환이 제시됐다. 국내 경기는 반도체 호황 등에 힘을 받을 것으로 여겨졌다.

이에 따른 연말 원/달러 환율 수준은 1350~1360원으로 예상됐다.

다만 한국과 미국 사이 투자 패키지 협상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4분기 대내외적으로 원화 흐름에는 우호적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한미 투자 패키지 협상 결과가 원/달러 환율의 추세를 결정할 변수는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높일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22일 주간 종가(오후 3시30분)기준 원/달러 환율은 1392.6원이다. 앞서 16일 종가가 1370원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올랐다.

원화 약세가 이유로 꼽혔다.

박 연구원은 “최근 원화 약세 현상 혹은 좁은 박스권 횡보의 원인으로는 우선 한국과 미국 사이 투자 패키지 협상 불확실성을 들 수 있다”며 “투자 패키지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은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인출해 미국에 투자한다면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미 투자 협상 상황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박 연구원은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협상의 일시적 결렬 등으로 미국 측이 추가 보복, 즉 추가 관세율 인상 등의 조치를 단행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