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AI가 원자력 발전 시장 키운다, BofA "10조 달러로 성장" 전망

▲ 전기차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큰 신산업 발전으로 원자력 발전 규모가 2050년까지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탈렌에너지의 서스퀘나 원자력 발전소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등 신산업 발전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원자력 발전 시장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재생에너지가 이러한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원자력 에너지가 전 세계의 전력 부족 문제에 안정적이고 친환경적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야후파이낸스는 22일 “원자력 발전이 글로벌 에너지 부족 문제에 해답을 제공할 수 있는 산업 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자력 에너지 시장이 앞으로 25년 동안 10조 달러(약 1경4천조 원) 규모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분석이 근거로 제시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보급 확대가 전 세계의 전력 수요 급증을 주도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에 따라 2050년까지 글로벌 원자력 에너지 발전량은 지금의 3배 수준까지 늘어나야만 한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앞으로 25년에 걸쳐 원자력 발전 분야에 이뤄지는 투자 규모는 모두 3조 달러(약 417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원자력 에너지는 인공지능과 전기차 산업 발전에 따라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며 “재생에너지가 대규모로 도입되기 전까지 친환경적이며 저렴하고 안정적 전력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검증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같이 원자력 에너지 발전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신기술이 더욱 주목받게 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설치에 필요한 기간과 비용이 효율적이고 안전성이 높은 소형모듈원자로가 “향후 25년 동안 가장 중요한 에너지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기관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도 야후파이낸스에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고 친환경적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원자력 발전으로 이를 충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 역시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따른 미국 내 전력 수요를 고려할 때 원자력 에너지의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다만 미국에서 원자력 발전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려면 우라늄과 같은 핵심 연료 공급망을 안정화하는 일이 급선무라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은 우라늄 공급망을 러시아에 의존해 왔는데 지난해부터 러시아산 저농축 우라늄 수입이 사실상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은 한때 세계 최대 우라늄 연료 생산국이었지만 현재는 수입에 의존도가 높다”며 “자국 내 공급 역량 회복을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