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미국의 관세 인상이 차량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며 시장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1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더 셰드(The Shed)'에서 열린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 뒤 기자간담회에서 "가격은 수요·공급과 연관이 있지 관세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지금은 시장에서 스마트하게 행동해야 하는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 "관세와 차값 직결되지 않아", 미국서 매출 제고 강조

▲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6월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콩그레스 센터에서 열린 세계자동차공학회연합 월드 모빌리티 콘퍼런스 2025(FISITA WMC)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무뇨스 사장은 '수요와 공급의 밸런스'를 강조했다. 그는 "최대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게 핵심"이라며 "매년 여름 새 모델들을 출시하면서 새 기능들을 탑재하고 가격이 올리는 사이클이 있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또 관세 위험에 더 많은 매출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관세로 인해 비용은 올라가겠지만 매출을 높이면 되고 매출을 높이면 마진도 좋아진다"며 "관세가 높아졌다고 포기하고 걱정만 한다면 이 비즈니스 전체를 잃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해외 현지 투자 확대가 한국 내 생산 축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을 30% 확대해 2030년까지 555만 대를 목표로 한다"며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은 새로운 모델들을 해외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도 한국 사업을 잠식하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관세로 인한 경영 부담이 내년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관세가 4월에 부과됐지만 재고를 쌓아둔 덕에 실제 영향은 6~7개월 지연됐다"며 "내년은 12개월 전체가 관세 영향권에 들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석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