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이 주목된다. 사진은 포스터 내용을 설명하는 정승환 한미약품 R&D(연구·개발)센터 선임연구원.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지난달 20~24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인공지능시스템분자생물학회 유럽 콘퍼런스(ISMB/ECCB) 2025’에서 HM17321(LA-UCN2)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동물 단백질 오믹스 데이터와 인간 유래 바이오 빅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마우스 실험에서 입증한 HM17321의 효능이 사람에게도 재현될 가능성을 예측한 머신러닝 기반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HM17321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등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뇌 시상하부의 부신피질방출인자(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우로코틴(UCN)2 유사체다. 한미약품 R&D센터의 인공지능과 구조 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설계됐다.
이 약물은 근손실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불가능의 영역에 있던 ‘근육량 증가’와 ‘지방 선택적 감량’을 동시에 구현하는 비만 분야 세계 최초 신약(퍼스트 인 클래스)으로 개발 중이다.
회사는 이번 연구에서는 HM17321이 투약된 동물 혈액에서의 단백체와 여러 질병이나 신체적 특성을 가진 사람 혈액의 단백체를 비교했다. 그 결과, HM17321은 지방량이 적고 제지방량이 많으며 악력이 높은 사람의 단백체 특성과 유사한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해민 R&D센터 임상이행팀장은 “전임상에서 임상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신약 개발 과정에서 가장 불확실성이 있는 단계”라며 “연구는 불확실성 해소 및 한미의 신약개발 효율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인영 R&D센터장도 “임상 1상 진입을 앞둔 HM17321의 약리 효과가 인체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을 입증했다”라며 “체중 감량에 근육 기능과 대사 건강까지 아우르는 ‘질적인 감량’이란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