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코웨이를 향한 '짝사랑'이 이뤄질까?
코웨이 매각가격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도 있어 윤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웅진그룹의 자금력에는 여전히 턱없이 모자란 수준인 데다 인수에 성공한다 해도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매각가격이 2조 원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코웨이 매각가격은 지분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2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코웨이의 최대주주격인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지분을 18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5% 팔면서 코웨이 매각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MBK파트너스가 코웨이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는 약 1조4천억 원 정도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더해도 가격은 1조8천억 원 정도가 된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를 인수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 코웨이홀딩스를 통해 코웨이를 지배하고 있는데 이날 거래로 코웨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코웨이 지분은 기존 27.2%에서 22.2%로 줄었다.
윤 회장에게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지분을 팔았다는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윤 회장은 웅진그룹을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을 양대 축으로 키운 만큼 앞으로 웅진그룹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코웨이가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재인수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웅진그룹은 올해 2월 말 생활가전 렌탈 브랜드 웅진렌탈을 출시하며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코웨이가 취급하고 있는 제품시장에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는데 그만큼 가전 렌탈사업에 윤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다.
윤 회장은 5월 “상대가 공개적으로 팔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언젠가 (매물로) 나올 것”이라며 “아직 짝사랑이지만 꼭 (코웨이를) 들고 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웅진씽크빅은 코웨이의 경영권 등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8월31일 이사회를 열고 1690억5천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11월까지 진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의결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코웨이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 외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쓰고 재무적 투자자 유치, 인수금융, 외부자본 유치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회장의 웅진그룹 자금력은 코웨이를 인수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현금성자산 800억여 원과 웅진의 현금성자산 280억여 원을 보태도 1천억 원 안팎에 그치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다른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모아도 웅진그룹에서 짜낼 수 있는 자금은 5천억 원에 못 미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이 때문에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는 올해 9일 한 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매각이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결정할 문제지만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가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기업인수는 기본적으로 ‘돈의 게임’인데 2조 원짜리 지분을 1600억여 원에 들고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기본만 알아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라며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설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도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는 데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설이 불거지자 8월28일 “웅진에 코웨이 지분을 파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즉각 공식입장을 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매각설을 부인할 때 “매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할 뿐 특정기업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웅진그룹에 매각하는 데 부정적 태도르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윤 회장이 다시 코웨이를 품에 안아도 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시선도 많다.
코웨이를 인수하느라 은행권 등에 빚져야 할 차입금 규모가 웅진그룹 자산규모보다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웅진그룹 자산 규모는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으로 1조 원에도 못 미친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해도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가 1조 원에 이르러 윤 회장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국내 렌탈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점도 윤 회장의 재인수 도전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이 정수기부문 37%, 공기청정기시장 24%, 비데시장 28%다. 2016년보다 정수기시장 점유율은 2%포인트, 공기청정기는 8%포인트 떨어졌고 비데시장 점유율은 제자리걸음했다.
SK매직과 LG전자,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까지 국내 렌탈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까지 써가며 코웨이를 인수하는 것은 웅진그룹 재무 건전성에 타격을 안길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코웨이 매각가격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도 있어 윤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웅진그룹의 자금력에는 여전히 턱없이 모자란 수준인 데다 인수에 성공한다 해도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늘Who] 윤석금, 코웨이 향한 '짝사랑' 이루기 쉽지 않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08/20180801203755_57068.jpg)
▲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매각가격이 2조 원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당초 코웨이 매각가격은 지분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2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코웨이의 최대주주격인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지분을 18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5% 팔면서 코웨이 매각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MBK파트너스가 코웨이홀딩스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는 약 1조4천억 원 정도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더해도 가격은 1조8천억 원 정도가 된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를 인수하기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 코웨이홀딩스를 통해 코웨이를 지배하고 있는데 이날 거래로 코웨이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코웨이 지분은 기존 27.2%에서 22.2%로 줄었다.
윤 회장에게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지분을 팔았다는 소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윤 회장은 웅진그룹을 웅진코웨이와 웅진씽크빅을 양대 축으로 키운 만큼 앞으로 웅진그룹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코웨이가 꼭 필요하다고 보고 재인수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웅진그룹은 올해 2월 말 생활가전 렌탈 브랜드 웅진렌탈을 출시하며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코웨이가 취급하고 있는 제품시장에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는데 그만큼 가전 렌탈사업에 윤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다.
윤 회장은 5월 “상대가 공개적으로 팔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언젠가 (매물로) 나올 것”이라며 “아직 짝사랑이지만 꼭 (코웨이를) 들고 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웅진씽크빅은 코웨이의 경영권 등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8월31일 이사회를 열고 1690억5천만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11월까지 진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의결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코웨이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 외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현금을 쓰고 재무적 투자자 유치, 인수금융, 외부자본 유치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 회장의 웅진그룹 자금력은 코웨이를 인수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현금성자산 800억여 원과 웅진의 현금성자산 280억여 원을 보태도 1천억 원 안팎에 그치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다른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모아도 웅진그룹에서 짜낼 수 있는 자금은 5천억 원에 못 미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이 때문에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는 올해 9일 한 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매각이야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결정할 문제지만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가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기업인수는 기본적으로 ‘돈의 게임’인데 2조 원짜리 지분을 1600억여 원에 들고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기본만 알아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라며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설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오늘Who] 윤석금, 코웨이 향한 '짝사랑' 이루기 쉽지 않다](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1809/20180919172657_24810.jpg)
▲ 코웨이 로고.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도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하는 데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설이 불거지자 8월28일 “웅진에 코웨이 지분을 파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즉각 공식입장을 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매각설을 부인할 때 “매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할 뿐 특정기업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웅진그룹에 매각하는 데 부정적 태도르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윤 회장이 다시 코웨이를 품에 안아도 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시선도 많다.
코웨이를 인수하느라 은행권 등에 빚져야 할 차입금 규모가 웅진그룹 자산규모보다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웅진그룹 자산 규모는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으로 1조 원에도 못 미친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해도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가 1조 원에 이르러 윤 회장으로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국내 렌탈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점도 윤 회장의 재인수 도전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이 정수기부문 37%, 공기청정기시장 24%, 비데시장 28%다. 2016년보다 정수기시장 점유율은 2%포인트, 공기청정기는 8%포인트 떨어졌고 비데시장 점유율은 제자리걸음했다.
SK매직과 LG전자, 현대백화점 등 대기업까지 국내 렌탈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까지 써가며 코웨이를 인수하는 것은 웅진그룹 재무 건전성에 타격을 안길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