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은 삼성전자의 회장이다.

1968년 6월23일 서울에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1남3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삼성전자에 총무그룹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기획팀 경영전략담당 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과 사장으로 일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4년 이건희 선대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사실상 삼성그룹 경영을 총괄했다. 2020년 이건희 회장 별세 뒤 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생활을 했고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2022년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으로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과 관련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의혹 사건에서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 국면 속에서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뉴삼성’ 비전 실현을 위한 기술 중심 경영,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평소 소탈하고 격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실용과 효율을 강조한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026년 6월29일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AI시대 대비 국내 2655조 원 투자 추진
삼성그룹이 인공지능(AI) 시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국내에 총 2655조 원을 투자하는 초대형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2026년 6월29일 반도체와 AI, 로봇, 배터리, IT 부품·소재 등 첨단산업에 2655조 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2030조 원, 호남·충청·영남 지역 첨단산업 육성에 625조 원을 투입한다.

호남권에는 425조 원을 투자해 광주에 차세대 반도체 생산공장(Fab)과 디지털 트윈 기반 혁신 허브를 구축한다.

충청권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공장을 중심으로 140조 원을 투자하고, 영남권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 전고체 배터리, 차세대 조선 등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60조 원을 투입한다.

이재용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차세대 반도체 신규 투자 후보지로 광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용은 “기흥·화성, 평택, 용인에 이어 새로운 반도체 단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 앞당겨졌다”며 “전력과 용수, 인력, 인프라 등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으면 대체 불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보유 주식 가치 60조 원 돌파
이재용의 주식 평가액이 반도체 호황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60조 원을 넘어섰다.

2026년 6월1일 기업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재용이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는 61조58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재용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등 7개 종목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재용의 주식 평가액은 2025년 10월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6년 1월 30조 원을 돌파하며 이건희 선대회장이 보유했던 국내 최고 주식 평가액 22조1542억 원을 뛰어넘었다.

이후 2026년 2월 40조 원, 5월 50조 원을 차례로 넘어선 데 이어 6월에는 60조 원 고지까지 밟았다.

주식 가치 급증의 배경에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삼성전자 주가 상승이 자리했다.

이재용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9741만4196주의 평가액은 이날 기준 33조9975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503.8%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25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장중 처음으로 12만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6년 6월2일에는 37만 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HBM4 양산으로 삼성 메모리 경쟁력 회복 시동
이재용은 2026년 들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HBM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AI 반도체 공급망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AI 가속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엔비디아 등 글로벌 고객사가 고성능·고효율 메모리를 요구하면서 HBM 기술 경쟁력 확보는 삼성 메모리 사업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HBM은 단순한 메모리 제품을 넘어 AI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GPU와 함께 탑재되는 HBM 수요가 급증했고, 메모리 강자인 삼성전자도 기술 전환기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재용은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위해 연구개발(R&D) 강화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반도체 사업장을 직접 찾아 차세대 메모리와 첨단 패키징 기술 개발 현황을 점검하는 등 현장 경영을 이어간 것도 AI 시대에 필요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였다.

삼성전자는 HBM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차세대 공정 기술 개발과 생산 안정화에 집중했다. HBM4에는 10나노급 6세대 D램인 1c D램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 개선을 추진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상반기 HBM4 양산 출하 체제를 구축하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반격의 기반을 마련했다.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차세대 제품 공급에 나서면서 HBM 시장 주도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HBM4는 기존 제품보다 대역폭과 전력 효율을 개선한 차세대 메모리로,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HBM4 경쟁력 확보를 이재용이 추진해온 ‘초격차 기술 중심 경영’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평가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고객사 확보 경쟁에서 다시 존재감을 높일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HBM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수율 확보와 고객사 인증 확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장기 공급 관계 구축이 과제로 남아 있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026년 6월12일(현지시각)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이탈리아 로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수익성 회복 지연 전망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가 적자 기조에서 좀처럼 헤어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은 2026년 흑자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박용인 사장은 2026년 6월 시스템LSI사업부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임직원들에게 사업 현황과 향후 전략을 공유하며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시장 변화와 수요 위축으로 연간 기준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직접 언급했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이미지센서와 시스템온칩(SoC) 등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대형 고객사 이미지센서 수주와 맞춤형 SoC 사업 확대를 통해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박용인 사장은 “경영진은 사업 체질 개선과 수익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며 “SoC 사업의 단기간 흑자전환은 쉽지 않지만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개발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박용인 사장은 “엑시노스 2700은 플래그십 모델 탑재를 목표로 차질 없이 개발되고 있다”며 “비지상 네트워크(NTN)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엑시노스 2700이 2027년 출시될 갤럭시 S27 시리즈에 탑재될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단기 수익성 개선보다 차세대 SoC 경쟁력 확보와 사업 구조 개선에 무게를 두고 시스템LSI사업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트남에 2조2천억 투자, 반도체 테스트 공장 건설 추진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에 대규모 반도체 테스트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성 산업단지에 총 39조 동(약 2조2천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테스트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공장은 하노이에서 북쪽으로 60km 가량 떨어진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단지 인근에 들어서며 이미 기초 공사에 들어갔다. 2027년 11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 4월부터 200여 명의 엔지니어와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최근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에 따른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기존 IT 기기와 자동차 등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 공장은 연간 1533억 기가비트(Gb)의 D램과 2556억 기가비트의 낸드플래시를 테스트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테스트는 조립과 패키징을 마친 제품의 결함 여부를 최종 점검하는 후공정 핵심 단계다.

삼성전자는 향후 프로젝트 수익 가운데 최대 25억 달러를 현지에 재투자해 제2공장을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는 인텔과 암코테크놀로지, 하나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테스트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12조 원 상세 완납, 이건희 승계 5년 만에 마무리
이재용을 비롯한 삼성 오너일가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산에 대한 12조 원 규모 상속세 납부를 마무리했다.

이재용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은 2021년부터 5년에 걸쳐 분할 납부해 온 상속세를 2026년 4월 모두 납부했다.

이번 상속세는 국내 상속세금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2020년 별세 당시 주식과 부동산 등 약 26조 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고, 이에 따른 상속세는 약 12조 원으로 산정됐다.

상속 재산은 홍라희 명예관장 약 7조 원, 이재용 6조4천억 원, 이부진 사장 5조8천억 원, 이서현 사장 5조2400억 원 규모로 배분됐다.

상속세 재원 마련 방식은 오너일가별로 달랐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세 모녀는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SDS 등 계열사 주식 매각을 통해 약 7조2833억 원을 마련했다.

반면 이재용은 보유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금융권 대출과 배당금을 활용해 납부했다. 재계에서는 핵심 계열사 지배력 유지를 고려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 이건희 선대회장 지분 상속 이후 이재용의 삼성물산 지분은 17.48%에서 22.01%로 확대됐고, 삼성생명 지분은 0.06%에서 10.44%로, 삼성전자 지분은 0.70%에서 1.67%로 각각 늘었다.

상속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이재용 중심의 삼성그룹 경영 체제도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6년 2월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함께 참석한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풍산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년까지 AI 자율공장 전환 추진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현장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제조 공정의 자율화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3월 자재 입고부터 생산, 출하에 이르는 전 과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도입하는 등 제조 전 공정에 AI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내용의 ‘AI 자율 공장(AI Driven Factory)’ 전환 계획을 내놨다.

회사는 품질·생산·물류 분야별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데이터 기반 분석과 사전 검증 체계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환경안전 분야에도 AI 적용 범위를 넓혀 생산 현장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사고 예방 역량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사업에서 축적한 AI 기술과 경험을 제조 혁신에 접목한다. 특히 갤럭시 S26에서 선보인 ‘에이전틱 AI’를 생산과 설비, 수리(보수), 물류 등 제조 전반에 적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에이전틱 AI는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자율형 AI를 뜻한다.

제조의 자동화를 넘어 자율화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생산 설비를 관리하는 오퍼레이팅봇과 자재 운반용 물류봇, 조립 공정을 수행하는 조립봇 등을 AI와 결합해 차세대 스마트 제조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고온·고소음 환경 등 사람이 작업하기 어려운 시설에는 디지털 트윈 기반 환경안전봇을 투입해 작업자의 안전성을 높인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AMD와 AI 반도체 협력 강화, 글로벌 빅테크 네트워크 확대
이재용이 AMD와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재용은 2026년 3월18일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에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차세대 AI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동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등 주요 반도체 경영진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AMD의 차세대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HBM4는 AMD의 차세대 AI 칩 ‘인스팅트 MI455X’에 적용된다.

두 회사는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파운드리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AMD는 지난 20년 가까이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회동은 이재용 회장이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AI 반도체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재용은 테슬라,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 반도체 협력을 확대하며 AI 시대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HBM을 비롯한 AI 반도체 사업 확대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차세대 기술 경쟁력 회복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10조 원 투자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
삼성전자가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에 110조 원 이상을 투입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 3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회사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첨단 패키징을 모두 갖춘 세계 유일의 ‘원스톱 솔루션’ 반도체 기업으로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6년 시설투자와 연구개발에 총 110조 원 이상을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과 첨단 로봇 중심의 미래형 사업 구조로 전환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특히 첨단 로봇과 메디테크,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계속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 동안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한다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고, 2024~2025년 주주환원과 2026년 정규 배당 9조8천억 원을 집행한 뒤 추가 재원이 발생할 경우 이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는 이재용이 대규모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AI 시대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zHBM’ 개발 추진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인 ‘zHBM’ 개발에 나섰다.

송재혁 삼성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2026년 2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 2026’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메모리 로드맵을 공개하며 zHBM 개발 계획을 밝혔다.

zHBM은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위에 HBM을 3차원(3D) 방식으로 수직 적층해 연결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HBM을 AI 칩 옆에 배치해 연결했지만, zHBM은 Z축 방향으로 직접 쌓아 데이터 이동 거리를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전력 효율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재혁 사장은 “zHBM은 HBM4와 비교해 대역폭은 4배 확대하고 전력 소모는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피지컬 AI 시대에 필요한 초고속·저전력 메모리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고객 맞춤형 ‘커스텀 HBM(cHBM)’ 개발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다이투다이(Die-to-Die)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대역폭을 높이면서도 입출력단자 수와 전력 소모를 줄이는 기술을 확보했다.

아울러 기존 열압착 본딩(TCB) 대신 하이브리드 코퍼 본딩(HCB) 기술을 적용해 20단 이상의 초고적층 HBM 구현에도 나설 예정이다.

HCB는 칩과 칩을 돌기(범프) 없이 직접 연결하는 차세대 패키징 기술로, 칩 간 거리를 줄여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고 발열을 개선할 수 있다.

송 사장은 “12단과 16단 HBM에 HCB 기술을 적용한 결과 기존 방식보다 열저항은 20% 이상, 베이스다이 온도는 11% 이상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HBM 기술과 첨단 패키징 기술을 앞세워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026년 3월13일 최주선 삼성SDI 사장과 함께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동계올림픽서 스포츠 외교,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이재용이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스포츠 외교를 펼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졌다.

이재용은 2026년 2월5일(현지시각) 밀라노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갈라 디너에 삼성전자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한 IOC 최상위 후원사(TOP)로, 행사에는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IOC 갈라 디너가 단순한 사교 행사를 넘어 글로벌 정세와 주요 산업 현안이 논의되는 국제 교류의 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재용의 참석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 강화와 대외 네트워크 확대에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용은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 당시에도 현지를 방문해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쳤다. 당시 우리 선수단을 격려하는 한편 갤럭시 Z 플립6를 활용한 올림픽 마케팅 성과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의 올림픽 후원은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1996년부터 2017년까지 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스포츠 외교 발전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했다.

이재용은 2018년 토마스 바흐 당시 IOC 위원장과 만나 2020년 종료 예정이던 올림픽 후원 계약을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연장했다.

삼성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1997년 IOC 최상위 TOP 후원사에 이름을 올렸으며, 현재까지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의 올림픽 후원이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국가 브랜드와 기업 이미지를 동시에 높이는 대표적인 스포츠 외교 사례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국내 최초 시가총액 1천조 원 돌파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시가총액 1천조 원을 넘어섰다.

2026년 2월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96% 오른 16만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001조 원으로 평가됐다.

단일 기업이 시가총액 1천조 원을 돌파한 것은 국내 증시 사상 처음이었다. 우선주를 포함한 삼성전자 전체 시가총액은 약 1100조 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2026년 2월부터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에 돌입해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가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2026년 245조 원, 2027년 317조 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2025년 연결 기준으로 기록한 영업이익 43조6천억 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전망치는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수익성을 웃도는 수준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2025회계연도 영업이익은 각각 약 193조 원, 186조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모간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물량이 내년(2027년)까지 사실상 완판됐으며 올해(2026년) 1분기 D램 계약 가격은 70~100% 상승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메모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2028년까지는 상황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피지컬 AI 특허 경쟁력 세계 4위, 중국 제외하면 선두
삼성전자가 피지컬 AI(인공지능) 분야 특허 경쟁력 평가에서 세계 4위에 올랐다. 중국 기업을 제외하면 글로벌 선두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닛케이아시아는 2026년 1월16일 특허조사기관 렉시스넥시스 자료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피지컬 AI 관련 기업별 특허 평가에서 세계 4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보다 앞선 톱3엔 중국 바이두와 화웨이, 텐센트가 각각 자리했다.

닛케이아시아는 로봇공학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출원된 피지컬 AI 특허의 양과 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순위를 산정했다.

중국 기업들은 특허 품질 측면에서 엔비디아와 인텔,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 미국 기업에 대체로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화웨이는 미국 주요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부 한국 기업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중국과 미국에 밀렸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은 피지컬 AI 특허 분야에서 세계 선두를 차지했다.

피지컬 AI는 센서와 카메라 등을 통해 물리 세계를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움직이는 기술이다. 기존 생성형 AI가 질문 응답이나 이미지 생성 등 ‘두뇌’ 역할에 집중했다면, 피지컬 AI는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통신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분야 연구개발을 확대해 왔다. 2024년 12월에는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콜라보를 기대하며 지분을 확보, 최대 주주에 오르며 로봇 사업 강화에 나섰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력해 피지컬 AI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6년 3월18일 서울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만찬에 앞서 술잔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2026년 1분기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역대 최대 영업이익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 호조에 힘입어 2026년 1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2천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1.73%, 영업이익은 185% 증가했다. 2025년 1분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늘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기록한 종전 최대치인 20조1천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025년 연간 영업이익 43조6011억 원 마저 넘어섰다.

2025년 전체 매출은 333조6100억 원, 영업이익은 43조6011억 원를 거뒀다. 2024년보다 매출은 10.88%, 영업이익은 33.23% 늘었다.

호실적의 가장 큰 배경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성장이다.

DS부문은 매출 81조7천억 원, 영업이익 53조7천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졌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메모리 가격이 급등한 데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6세대 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PCIe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양산과 판매가 적기에 이뤄진 결과로 분석됐다.

파운드리 사업부도 실리콘 포토닉스(광통신)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 수주를 확보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52조7천억 원, 영업이익 3조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갤럭시 S26 울트라 등 플래그십 제품 비중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AI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을 개선했으며, 생활가전 사업은 에어컨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원가 상승과 관세 영향으로 실적 개선 폭이 제한됐다.

자회사 하만은 매출 3조8천억 원, 영업이익 2천억 원을 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7천억 원, 영업이익 4천억 원을 거두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삼성전자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2026년 반도체 위기 극복 기대감, HBM4·2나노 승부수
2026년 삼성전자가 2년간 이어진 반도체 부진을 털어내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졌다. 이재용은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첨단 2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에 투자를 집중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메모리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사업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은 2023년부터 경쟁력 약화와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메모리사업부는 AI 반도체 핵심 제품인 HBM 시장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엔비디아 공급이 늦어지면서 실적 개선에도 제약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025년 6월 엔비디아 HBM3E 12단 품질 인증에 실패한 뒤 같은 해 9월에야 테스트를 통과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024년 9월 인증을 확보하며 공급을 이어갔고, 미국 마이크론도 HBM3E 수율 개선을 통해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026년 양산 예정인 HBM4에서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앞선 1c D램 공정을 적용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삼성전자는 2026년 2월 세계 최초로 업계 최고 성능의 HBM4를 양산 출하하며, 본격적인 HBM4 시장 선점에 나섰다. 4개월 만에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경쟁사들도 각각 강점을 앞세워 HBM4 시장 주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선두 지위를 바탕으로 주요 AI 고객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HBM3E에서 확보한 우위를 기반으로 HBM4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제품인 HBM4E 개발 일정도 앞당기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미국 마이크론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북미 AI 고객사를 중심으로 HBM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HBM3E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HBM4 제품 개발과 양산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은 또 다른 과제다.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부터 수율 문제를 겪으며 대만 TSMC와 격차가 확대됐다. 2025년 1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7.7%, TSMC 67.6%로 59.9%포인트 차이가 났다.

일각에서는 파운드리 사업 매각이나 분리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이재용은 오히려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4년 11월 한진만 사장을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선임하며 경쟁력 회복에 나섰다.

한진만 사장은 차세대 2나노 공정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퀄컴은 2026년 양산 예정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 엘리트2’ 일부 물량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 SF2 공정을 검토했다.

SF2 공정 수율은 2025년 초 20% 수준에서 같은 해 6월 40% 이상으로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2026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2세대 2나노 공정(SF2P) 개발과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파운드리 공장도 2026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비 반입과 시험 가동을 거쳐 하반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AI 반도체와 첨단 제조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협력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은 대규모 AI 산업단지 프로젝트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2025년 6월 ‘비바테크(VivaTech)’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와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프랑스 생산시설 유치 의지를 밝혔다.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회복 강조
이재용이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회복을 강조하며 미래 반도체 전략 점검에 공을 들였다.

이재용은 경기도 용인 기흥캠퍼스와 화성캠퍼스를 잇따라 방문해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현황과 제조 혁신 기술 적용 상황을 살폈다.

2025년 12월22일에는 기흥캠퍼스 내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단지인 ‘NRD-K’를 찾아 시설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주요 연구 과제를 보고받았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해 조성한 핵심 연구 거점으로, 공정 미세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소재·공정 기술과 제조 혁신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재용은 이 자리에서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등 전 분야의 기술 경쟁력 강화 방안과 중장기 전략을 점검했다.

이어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디지털 트윈과 로봇 등 제조 자동화 시스템 구축 현황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생산라인 혁신 사례를 확인했다.

또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글로벌 반도체 시장 변화와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현장 간담회에서는 6세대 10나노급(D1c) 공정 기반 고대역폭메모리(HBM4)와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적용한 낸드플래시 ‘V10’ 등 차세대 제품 개발 현황도 공유됐다.

이재용은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의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미래 먹거리 확보 위해 인수합병 전략 본격 가동
이재용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냉난방공조(HVAC), 로봇 등 삼성전자의 4대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M&A)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100조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 12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15억 유로(약 2조6천억 원)에 인수했다.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에 이뤄진 대형 전장 분야 인수였다.

ZF는 1915년 설립된 글로벌 전장 기업으로 ADAS, 변속기, 섀시, 전기차 구동 부품 등 자동차 핵심 기술 전반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차량용 전방카메라와 ADAS 컨트롤러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ADAS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5년 11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플랙트 그룹’을 15억 유로(약 2조3800억 원)에 인수했다.

플랙트 그룹 인수는 삼성전자가 HVAC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과 액체냉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AI 시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와 시너지가 기대됐다.

중앙공조 시장은 대형 시설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24년 610억 달러(약 86조 원)에서 2030년 990억 달러(약 1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축적한 현금 여력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 선점을 위한 M&A 보폭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용은 2024년 12월부터 2025년 5월까지 6개월 동안 M&A와 투자에 3조 원 이상을 투입했다.

그동안 이재용이 대형 M&A에 신중했던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경기 침체와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있었다. 하지만 AI 확산과 산업 구조 변화가 빨라지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 투자 필요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2025년 5월7일 ‘바워스앤윌킨스(B&W)’를 보유한 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를 3억5천만 달러(약 5천억 원)에 인수했고 2024년 12월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2674억 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을 확대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밖에도 미국 의료기기 업체 엑소 이미징 투자와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스킬드 AI 투자 검토 등 미래 산업 분야에 대한 추가 행보도 이어졌다.

이재용의 M&A 재개는 삼성전자가 기존 반도체와 스마트폰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전장·로봇·공조 등 미래 산업 중심으로 성장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026년 6월12일(현지시각)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이탈리아 로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물산 주식 181만 주 추가 확보로 그룹 지배력 강화
이재용이 삼성물산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삼성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2025년 12월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 전량을 장남인 이재용 회장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증여 대상은 삼성물산 보통주 180만8577주로, 증여가 완료되면 이재용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기존 19.76%에서 20.82%로 높아진다. 반면 홍 명예관장의 삼성물산 지분은 모두 소멸한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핵심 축으로 평가받는다. 이재용은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지분 19.34%, 삼성전자 지분 5.01%,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06%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증여로 이재용의 삼성물산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삼성그룹 경영권 안정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 릴라이언스그룹과 미래 성장 분야 논의
이재용이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그룹 회장과 만나 반도체와 통신을 비롯한 미래 성장 사업 전반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은 2025년 11월25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암바니 회장을 접견하고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파운드리, AI 데이터센터, 차세대 통신, 미래 디스플레이, 클라우드,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ESS), 플랜트 건설·엔지니어링 등 삼성의 미래 기술 역량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자리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해 각 사업 분야별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릴라이언스그룹은 화학과 유통 중심 사업에서 AI와 디지털 인프라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삼성의 미래 성장 사업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그룹은 릴라이언스그룹과 6G 네트워크 장비, AI 데이터센터, ESS 배터리 등 차세대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두 그룹은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이재용과 암바니 회장은 오랜 기간 교류를 이어오며 글로벌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로 안정 성장에 방점
이재용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과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중심의 ‘투톱’ 체제를 유지하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돌파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025년 11월21일 사장 승진 1명, 위촉업무 변경 3명 등을 담은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사장 승진자는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게 된 윤장현 부사장 1명에 그쳤다. 외부 인재 영입도 SAIT 원장에 하버드대학교 석좌교수 출신 박홍근 사장을 신규 위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새로운 메모리사업부장 선임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전영현 부회장이 2026년에도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임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이는 2024년 인사에서 경쟁력 약화가 드러난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수장을 교체했던 것과 달리, 최근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는 현 경영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됐다.

이재용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직 안정과 실행력 강화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체제를 기반으로 반도체 경쟁력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영현 부회장은 SAIT 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핵심 과제는 HBM4 양산 수율을 높여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시장 주도권을 되찾는 것이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노태문 사장은 2026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26 시리즈의 흥행과 함께 확장현실(XR) 기기 ‘갤럭시 XR’, 두 번 접는 폴더블폰 ‘갤럭시 트라이폴드’ 등 신규 폼팩터를 시장에 안착시켜야 한다. 정체된 가전과 TV 사업의 반등을 이끄는 역할도 맡는다.

△장기 성장 위한 공격적 투자로 경영기조 전환 예고
‘삼성 2인자’로 불리며 이재용의 복심으로 평가받았던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사업지원TF가 상설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전환되면서 삼성전자의 경영 기조가 단기적 안정과 효율성 중심에서 장기 성장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 투자 중심으로 바뀔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2025년 11월 정현호 부회장을 삼성전자 회장 보좌역으로 변경했다.

정 부회장은 이재용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핵심 참모로 부상하며 ‘이재용 시대의 삼성’을 이끈 실세로 평가받아왔다. 이재용이 사법 리스크로 경영 공백을 겪던 시기에는 그룹 주요 현안을 조율하며 조직 안정과 의사결정 체계 유지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특히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삼성의 주요 사업 현안을 챙기며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뒤처지고, 메모리 초격차 기술력이 흔들린다는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정 부회장을 향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재무 전문가 출신인 정 부회장이 비용 효율화와 단기 실적 관리에 무게를 두면서 미래 성장 사업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 회복 속도가 늦어졌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삼성전자는 임시 조직이었던 사업지원TF를 8년 만에 상설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경영 관리 기능을 넘어 미래 기술 투자와 신사업 육성을 뒷받침하는 전략 조직으로 역할을 확대했다.

그동안 조직 안정과 경영 효율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던 삼성전자의 경영 방향이 초격차 기술 확보와 미래 성장동력 선점을 위한 선제적 투자 중심으로 옮겨갔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5년 12월22일 경기도에 위치한 반도체 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으로 AI 반도체 생태계 선점
이재용은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대응한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4) 등 차세대 메모리는 물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AI 반도체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025년 10월31일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반도체 제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AI 팩토리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향후 수년 동안 5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해 AI 팩토리 인프라를 구축하고,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플랫폼인 옴니버스 기반 디지털 트윈 제조 환경을 구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AI 팩토리는 실제 반도체 생산라인과 동일한 가상 제조 환경에서 AI를 활용해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차세대 제조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 품질 관리까지 전 과정의 지능화를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AI 팩토리 구축과 함께 엔비디아에 HBM4, GDDR7, 소캠(SOCAMM)2 등 차세대 메모리 공급도 확대한다. 고성능 그래픽 D램(GDDR7)과 저전력 메모리 모듈 SOCAMM2뿐 아니라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AI 모델 개발, 휴머노이드 로봇, 차세대 지능형 기지국(AI-RAN)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도 공동 연구와 협업을 이어간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에 D램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파운드리 분야까지 25년 이상 기술 협력을 이어왔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양사의 기술 협력이 맺은 결실로 업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AI 팩토리 구현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메모리 중심의 기존 반도체 경쟁을 넘어 AI 인프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려는 이재용의 전략으로 읽혔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발판으로 HBM 경쟁력 회복과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탈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브랜드 가치 1천억 달러 돌파, 6년 연속 글로벌 톱5
삼성전자는 2025년 10월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5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에서 브랜드가치 905억 달러로 5위를 기록하며 톱5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2020년 이후 6연속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5대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2024년에는 브랜드 가치가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 인터브랜드가 2024년 10월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 평가에서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전년보다 10% 증가한 1008억 달러로 평가됐다.

삼성전자는 2020년 처음 글로벌 5위에 오른 이후 4년 만에 브랜드 가치가 62% 성장했다.

브랜드 가치 상승의 배경에는 AI 사업 확대가 자리 잡았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AI 시장 선점과 AI 적용 제품 확대, AI 반도체 경쟁력 강화 등을 주요 성장 요인으로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모두를 위한 AI’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AI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했다. 이어 AI TV, 비스포크 AI 등 AI 기반 제품군을 늘렸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GDDR7, LPDDR5X, 9세대 V낸드 등 AI 관련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포천 ‘영향력 있는 사업가’ 47위, 국내 총수 중 유일
이재용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2025년 가장 영향력 있는 사업가 100인’에서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재계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순위권에 포함됐으며, 전년보다 38계단 상승하며 글로벌 경영자로서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포천은 2025년 8월5일(현지시각) 발표한 명단에서 이재용을 47위로 선정하며 “10년 만에 사법 굴레를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이재용은 2024년 같은 조사에서는 85위에 올랐다. 당시에도 한국 기업인 가운데 유일하게 100인 명단에 포함되며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포천은 “이재용은 2022년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고 삼성을 이끌고 있다”며 “2025년 초 분식회계 관련 사건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천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포천은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제품 제조사 가운데 하나지만, 대만 TSMC를 비롯한 경쟁 반도체 업체에 뒤처지면서 주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포천은 중단기 매출과 이익 성장률, 경영 성과, 사업 건전성, 혁신 역량, 사회적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영향력 있는 사업가 100인을 선정한다.

이재용의 순위 상승은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미래 성장 분야 투자 행보가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결과로 해석됐다.

다만 AI 반도체 경쟁 심화 속에서 삼성전자의 기술 경쟁력 회복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는 향후 리더십 평가의 핵심 과제로 남게 됐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5년 6월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법원 무죄 확정으로 ‘사법리스크 족쇄’ 벗고 경영 정상화 속도
이재용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9년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며 삼성전자의 위기 극복과 미래 전략 추진을 위한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2025년 7월17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의 무죄를 확정했다.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도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과정과 관련해 제기된 19개 혐의 모두를 무죄로 판단했다.

삼성 측은 판결 직후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통해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가 적법했다는 점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제계도 일제히 환영 입장을 내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법원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무죄 판결로 삼성전자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돼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죄 확정으로 이재용의 경영 행보를 제약해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법 리스크 해소가 단순한 개인의 명예 회복을 넘어 삼성전자의 대외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이재용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핵심 사업의 기술 경쟁력 회복, 미래 성장동력 확보, 조직 체질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합병 관련 분식회계 혐의 무죄 직후 글로벌 경영 행보 가속
이재용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제기된 불법 승계 및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항소심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 글로벌 경영 행보를 본격화했다.

2025년 7월 대법원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하면서 이재용은 9년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서울고법 형사13부는 앞서 2025년 2월3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재용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혐의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졌으며, 2024년 2월 1심에서도 무죄를 받았다.

이재용은 항소심 선고 다음 날인 2025년 2월4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논의 주제는 손 회장이 주도하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와 관련된 것으로 스타게이트는 향후 4년간 미국에 5천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후 이재용은 글로벌 기업인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미래 산업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2025년 3월23일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해 팀 쿡 애플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등 글로벌 기업 경영진들과 만남을 가졌다.

CDF 참석 이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다. 미중 갈등과 관세 전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 간 협력 관계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용은 CDF 하루 전인 3월22일에는 중국 샤오미 자동차 공장을 찾아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만났다. 샤오미 전기차 사업에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등 부품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3월24일에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한 BYD 본사를 방문해 왕촨푸 회장과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 방문에 이어 곧바로 4월2일 일본으로 향했다. 삼성전자는 일본 도요타, 혼다, 히타치 등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재용은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살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024년 10월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회장을 만나 한일 대표 기업 간 미래차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재용의 글로벌 경영 행보는 2016년 이후 이어진 사법 리스크가 경영 활동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던 상황에서 벗어나, AI·반도체·전장 등 미래 성장 분야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이재명 대통령 회담서 민관 협력 통한 경제위기 극복 강조
이재용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민관 협력을 통한 경제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재용은 2025년 6월13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한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은 “실용적 시장주의라는 국정 철학은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 의지도 밝혔다. 이재용은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삼성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투자를 늘리고 있고, 전통 산업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용은 발언을 마치며 “대통령 당선 이후 선생님의 자서전을 읽었다”고 언급했고, 이 대통령은 “그러셨느냐”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이번 회동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재계와 정부가 경제 불확실성 대응과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 의지를 확인한 자리로 평가됐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025년 3월28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공항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 집행부 전원 사임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집행부가 임금협상 과정의 이면합의 논란으로 전원 사퇴했다.

손우목 전삼노 3기 위원장은 2025년 6월4일 조합 홈페이지에 사임 입장문을 내고 “새로운 집행부가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퇴 배경에는 2025년 임금·단체협약 과정에서 불거진 이면합의 의혹이 자리 잡았다. 당시 집행부가 사측과 별도 합의를 통해 상임집행부의 성과인상률을 높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졌다.

전삼노는 “조합 역량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해명했지만, 조합원 수는 2025년 3월 3만6천 명대에서 같은 해 5월 말 3만6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2024년 역대급 매출에도 반도체 호황 수혜 못누려
삼성전자가 2024년 연간 매출 300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핵심 사업인 반도체 부문에서는 경쟁사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전자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300조8709억 원, 영업이익 32조72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2%, 영업이익은 398.3% 증가했다. 순이익도 34조4514억 원으로 전년보다 122.5% 늘었다.

실적 자체는 크게 개선됐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2024년 매출 111조1천억 원, 영업이익 15조1천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23조4673억 원과 비교해 8조 원 이상 낮은 수준이었다.

실적 격차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차이가 꼽혔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를 선제적으로 공급하며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3E 공급 확대가 늦어지면서 AI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 역시 매출은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둔화됐다. DX부문은 2024년 매출 174조9천억 원, 영업이익 12조4천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주요 부품 가격 상승과 원자재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글로벌 경기 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로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258조9400억 원, 영업이익 6조5700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4.33%, 영업이익은 84.86% 쪼그라들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DS부문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침체와 재고 조정 영향으로 2023년 매 분기 적자를 기록했으며, 연간 기준 14조88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전자 위기에 ‘사즉생’ 각오 강조
이재용이 ‘죽고자 하면 산다’는 뜻의 사자성어 ‘사즉생’ 정신을 강조하며 삼성전자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기업의 명운이 걸린 위기 상황에서 경영진부터 변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이재용은 2025년 3월17일 삼성전자와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천여 명이 참석한 세미나에서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단기 실적보다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용의 위기의식은 AI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진 삼성전자의 현실과 맞닿아 있었다.

삼성전자는 20년 넘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했지만, AI 시대 핵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며 수난을 겪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2017년 독립 이후 적자가 이어지며 성장 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3E 인증 확보가 늦어지면서 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었다. 2025년 1분기 DS부문 영업이익은 1조1천억 원으로, SK하이닉스의 7조4405억 원과 큰 격차를 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 역시 부진했다. 두 사업부는 2024년 약 5조1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3나노 이하 첨단 공정에서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원인으로 됐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4년 10월27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말 삼성그룹 정기 임원 인사, 기술·성과 중심 쇄신
이재용은 2024년 12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반적으로 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반도체와 바이오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등 전자 계열사는 기술 전문성과 젊은 인재 발탁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2024년 11월29일 사장 승진 2명과 위촉업무 변경 7명을 포함한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에서는 부진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기술과 고객 네트워크 경험을 갖춘 한진만 DSA총괄 부사장을 수장으로 선임했으며,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책을 신설하고 남석우 사장을 임명했다.

삼성전기는 2024년 12월2일 부사장 2명, 상무 7명, 마스터 1명 등 10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비 분야 전문가인 구경모 마스터를 처음 선임하며 기술 중심 인사 기조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같은 날 부사장 3명, 상무 8명, 마스터 1명 등 12명을 승진시켰다.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은 2023년 38%에서 66%로 확대됐다. 전고체 배터리와 전자재료 등 차세대 사업 성과를 낸 인재들이 승진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부사장 6명, 상무 9명, 마스터 1명 등 16명을 승진시켰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사업 성과를 낸 젊은 인재를 발탁했다.

바이오와 금융 계열사는 성과 중심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대형 수주를 이끈 케빈 샤프 세일즈오피스헤드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연구개발과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인재들을 상무로 발탁했다.

금융 계열사는 실적 개선에 기여한 인재를 중심으로 승진 규모를 확대했다. 삼성 금융 계열사에서는 부사장 9명, 상무 23명 등 모두 32명이 승진해 전년보다 규모가 10% 늘었다.

삼성화재는 디지털과 전략 분야 성과를 낸 고기호 디지털본부장과 박민재 전략투자사업부장 등 4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고, 삼성생명도 박해관 GA사업부장과 이종훈 금융경쟁력제고 TF 담당 임원을 부사장으로 올렸다.

건설·중공업 계열사는 사업 환경 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물산은 2024년 12월4일 부사장 6명과 상무 16명을 승진시켰으며, 삼성E&A도 부사장 2명과 상무 8명을 승진시켰다.

삼성중공업은 부사장 1명, 상무 3명, 마스터 1명 등 5명을 승진시켰다. 조선·방산 수요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매 전문가인 임종진 전략구매실장을 부사장으로 발탁했다.

해당 인사는 이재용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존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AI,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방향으로 풀이됐다.

△반도체 위기 돌파에 초점 맞춘 2025년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
이재용은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초점을 맞춰 인적 쇄신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한종희 부회장과 전영현 부회장이 이끄는 2인 대표 체제로 복귀하며 위기 대응 체제를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11월27일 반도체 기술 경쟁력 강화와 조직 분위기 쇄신을 통해 한계 돌파 의지를 담은 2025년 정기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의 역할 확대였다. 전 부회장은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며 반도체 사업 전반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위기 극복의 책임자로 나서게 됐다.

전 부회장은 2024년 5월 반도체 위기 대응을 위해 삼성전자에 복귀한 뒤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으며, 이번 인사로 책임 범위가 더욱 확대됐다.

파운드리 사업부도 수장 교체와 조직 개편을 통해 경쟁력 회복을 추진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부장에 한진만 DS부문 DSA총괄 부사장을 선임하고,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책을 신설해 남석우 사장을 임명했다.

한진만 사장은 D램·플래시 설계, SSD 개발, 전략마케팅 등을 경험한 반도체 전문가다. 2022년 말부터 미국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며 고객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도 선임 배경으로 꼽혔다.

남석우 사장은 반도체 제조와 공정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1988년 메모리 공정기술자로 입사한 뒤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장,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등을 거치며 생산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다만 이번 인사를 두고 변화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시선도 있었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이 유임되고, 디바이스경험(DX)부문도 한종희 부회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걸맞은 쇄신으론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상인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 국면에서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실시하며 위기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파운드리 사업부 유지하며 정면 돌파
이재용은 부진한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거나 분리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도 사업 확대를 고수했다.

이재용은 2024년 10월 파운드리 사업 분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업을 키우려는 열망이 크다”며 “분사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시키며 시장에 본격 진출했지만, 글로벌 1위 TSMC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2024년 3분기 기준 매출 점유율 격차는 55%포인트를 넘어섰다.

특히 3나노 공정에서 수율 문제를 겪으며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역시 설비 도입 지연으로 가동 일정이 늦어졌다.

증권가는 2024년 파운드리 사업부 적자가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재용은 투자를 이어가는 쪽에 베팅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11월 기술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한진만 사장을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선임했고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책을 신설, 남석우 사장을 임명하며 기술 중심의 사업 재편에 나섰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024년 6월11일(현지시각)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자택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전장부품·로봇·친환경 공조 4대 신사업 육성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기존 주력 사업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자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4대 신사업 육성에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4년 8월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열린 ‘DX 커넥트 행사’에서 의료기기, 로봇, 전장부품, 친환경 공조를 미래 사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그동안 ‘원 삼성(One Samsung)’의 기반을 다지고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 “다음 목표는 강한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2023년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한 데 이어 미래사업기획단과 비즈니스개발그룹을 마련하며 신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로봇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4년 5월 DX부문 로봇사업팀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으로 이동시키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전장부품 사업은 자회사 하만과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전장용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과 함께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늘리며 미래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친환경 공조 사업은 기존 가전 기술과 연계해 고효율 냉난방 솔루션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둔화와 원가 부담 증가 등 기존 사업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장기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노조 갈등 일단락, 노사 안정화 과제
삼성전자는 2024년 국내와 인도에서 발생한 노동자 파업으로 생산 및 경영 부담을 겪었지만, 2025년 들어 잇따라 합의에 도달하며 노사 갈등을 일단락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024년 삼성전자 창립 이후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같은 해 6월 연가 투쟁에 이어 7월 총파업을 진행하며 사측과 대립했다.

전삼노는 교섭대표노조 지위를 확보한 뒤 삼성전자와 협상을 이어갔고, 2024년 11월14일 임금협상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이후 2025년 3월5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임금·단체협약을 최종 체결했다.

합의안에는 기본인상률 3%, 성과인상률 2.1% 등 총 5.1% 임금 인상과 함께 노조 교육 참여 시 유급 처리, 임직원 대상 패밀리넷 포인트 지급, 난임 휴가 확대 등 복지 개선 내용이 담겼다.

최완우 삼성전자 DS부문 피플팀장 부사장은 “노사 화합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도 한 달 넘게 이어진 파업이 합의로 마무리됐다.

삼성전자 인도 스리페룸부루드 가전공장 노동자들은 2024년 9월부터 노동조합 인정과 근무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약 1천 명의 노동자가 참여한 이번 파업은 인도노동조합센터(CITU)의 지원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삼성전자와 노동자들은 2024년 10월16일 업무 복귀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임금 인상과 복지 개선, 보복 조치 금지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페룸부루드 공장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생산하며 삼성전자 인도법인 매출의 약 20%를 담당하는 핵심 생산 거점이다.

△북미 글로벌 빅테크와 AI 협력 강화
이재용이 북미 주요 글로벌 거대 기술 기업의 대표와 회동하며 인공지능(AI) 사업 협력 강화에 나섰다.

이재용은 2024년 6월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삼성전자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AI 반도체와 차세대 통신칩 등 새롭게 열리는 미래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단독으로 긴밀한 협의 시간을 가졌다.

이재용과 저커버그 최고경영자는 AI,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 협력할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은 2011년 저커버그 최고경영자의 자택에서 처음 만난 이후로 이번까지 여덟 번의 만남을 가질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쌓아왔다.

이재용은 같은달 시애틀 아마존 본사를 찾아 앤디 재시 아마존 CEO를 만났다. 아마존은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다.

이재용과 앤디 재시 CEO는 생성형AI와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현재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 전망을 공유하며 추가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뒷줄 가운데)이 2024년 7월14일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주먹을 들어보이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사업 육성에 속도
이재용은 인공지능(AI)을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6월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서울대학교와 ‘AI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대학원 협동과정 인공지능전공은 AI 공동연구센터에서 향후 3년 동안 최신 AI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산학협력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사업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4년 들어 ‘AI 가전=삼성’이라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우며 AI 가전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2024년 4월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열고 연내 15종의 AI 가전 신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정수기, 오븐, 큐커, 인덕션을 비롯해 세탁기, 건조기, 에어드레서, 시스템에어컨,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스틱청소기 등이 출시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제품에는 사용 환경에 따라 최적의 모드를 자동 설정하거나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기능이 적용됐다. 삼성전자의 음성비서 빅스비와 연동해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삼성전자는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한 차세대 빅스비도 선보일 계획을 내놨다. 기존 빅스비가 단순 명령 수행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LLM 기반 빅스비는 보다 복잡한 명령과 문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고도화되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4년 1월31일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실시간 통역과 문서 요약 등 생성형 AI 기반 기능을 탑재해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023년 11월 유럽에서 ‘AI 스마트폰’과 ‘AI폰’ 상표권도 출원했다.

네덜란드 IT 전문매체 갤럭시클럽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과 영국 지식재산청에 관련 상표권을 각각 신청했다.

갤럭시클럽은 “삼성전자가 전 세계를 휩쓴 AI 열풍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관련 상표권 확보 시도는 자연스러운 행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11월8일 열린 ‘삼성 AI 포럼 2023’에서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는 삼성 가우스를 활용한 온디바이스 AI 기술도 적극 소개됐다. 온디바이스 AI는 개인정보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도 기기 내에서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기기 제어와 문장 요약, 문법 교정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 가우스를 비롯한 생성형 AI 모델을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에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대현 삼성리서치 글로벌AI센터 부센터장 부사장은 당시 “생성형 AI 연구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업계 및 학계 리더들과 협력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 분야뿐 아니라 반도체 사업에서도 AI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냈다.

특히 2024년 하반기부터 AI 반도체 핵심 메모리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양산 준비를 본격화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인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다. HBM은 1세대 HBM을 시작으로 HBM2, HBM2E, HBM3 등으로 발전해 왔으며 세대가 진화할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와 성능이 향상된다.

삼성전자는 AI 서버 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HBM 생산능력 확대에 역량을 집중했다.

이를 위해 2023년 12월3일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내 부지를 약 105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4년 HBM 생산능력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공급능력을 2023년 대비 2.5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꾸준한 ‘기술경영’ 행보
이재용은 2022년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줄곧 '초격차 기술'을 강조하며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기술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24년 5월3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선대 회장의 인재중심 경영철학을 계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6년 만에 시상식에 참석한 뒤 2024년까지 3년 연속 자리를 지켰다.

삼성호암상은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0년 제정된 상으로 과학·공학·의학·예술·사회공헌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국내외 한국계 인사에게 수여된다.

이재용은 기술 인재들과의 소통도 이어갔다. 2024년 1월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2024 삼성명장'으로 선정된 기술 인력들과 만나 후배 양성과 기술 전수를 당부했다.

삼성명장은 삼성 계열사 최고 수준의 기술 전문가에게 부여되는 제도로 2024년에는 삼성전자 10명, 삼성디스플레이 2명, 삼성전기 2명, 삼성SDI 1명 등 모두 15명이 선정됐다.

반도체 현장 경영도 지속했다.

이재용은 2023년 10월 기흥·화성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반도체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그는 당시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경영진 간담회에서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받고 메모리와 파운드리, 팹리스 등 반도체 전 분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2023년 3월 반도체연구소 신입 박사 연구원들과 간담회에서는 “반도체연구소를 양적·질적으로 두 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히며 연구개발 역량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이 같은 기술 중심 경영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재용은 2025년 12월 기흥캠퍼스 내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단지인 NRD-K를 방문해 연구 과제와 시설 운영 현황을 점검하며 혁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이 취임 이후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뿐 아니라 연구개발 현장과 기술 인재를 직접 챙기는 행보를 통해 ‘기술경영’을 삼성의 핵심 가치로 재정립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도체 수장 전격 교체
이재용은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수장을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5월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에 선임했다. 기존 DS부문장을 맡았던 경계현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자는 이번 비정기 임원인사를 두고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해 반도체 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새롭게 DS부문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사업과 삼성SDI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권오현 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김기남 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 등과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이끈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부문 최고경영자 교체라는 강수를 둔 배경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주력 D램 사업에서 경쟁사에 뒤처졌다는 평가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격차를 내세워온 삼성전자의 기술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안팎의 우려가 인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4년 5월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만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사업에 승부수
이재용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반도체를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축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재용은 2024년 4월26일(현지시각)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자이스(ZEISS) 본사를 찾아 칼 람프레히트 최고경영자(CEO)와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자이스는 반도체 장비와 의료기기, 연구장비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광학기업이다.

자이스는 파운드리용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 탑재되는 광학 시스템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EUV 장비는 7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구현에 필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자이스와 협력이 차세대 반도체 성능 개선과 생산공정 최적화, 수율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EUV 기술력을 바탕으로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고, 2024년 안에 EUV 공정을 적용한 6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에도 나설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행보를 파운드리 시장 1위 기업인 TSMC와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4년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11.0%로 직전 분기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TSMC는 61.7%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직전 분기 49.9%포인트에서 50.7%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TSMC보다 먼저 3나노 공정을 상용화하고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업계 최초로 적용했다. 다만 고객사 확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GAA는 반도체의 핵심 구성요소인 트랜지스터에서 전류가 흐르는 채널을 게이트가 4면에서 감싸는 구조다. 기존 핀펫(FinFET) 방식보다 전력 효율과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된다.

하지만 3나노 공정에 처음 적용된 기술인 만큼 수율과 안정성 측면에서 아직 검증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반도체 전문매체 EE타임스는 “주요 고객사들이 삼성전자 3나노 공정에 적용된 GAA 기술을 위험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TSMC 역시 2나노 공정부터 GAA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비슷한 기술적 과제를 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2나노 공정에서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게는 기회요인으로 꼽힌다.

이재용은 일찍부터 시스템반도체를 삼성전자의 미래 사업으로 점찍었다.

그는 2019년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확실한 1등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연구개발에 73조 원, 생산 인프라 구축에 60조 원 등 모두 13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문인력 1만5천 명 채용 계획도 함께 내놓았다. 단일 사업 기준 국내 최대 규모 투자였다.

삼성전자는 이후 평택캠퍼스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냈다. 2021년 하반기 평택 2공장의 EUV 기반 파운드리 생산라인 가동을 본격화했고, 2022년 하반기에는 평택 3공장 파운드리 라인도 가동에 들어갔다.

미국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약 170억 달러(약 21조 원)를 들여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부지 규모는 약 500만㎡(150만 평)이며 당초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이 2026년으로 연기됐다.

△ASML과 손잡고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 구축
이재용은 2023년 12월12일(현지시각)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동행해 반도체 장비기업 ASML과 한국 내 연구개발(R&D)센터 구축에 합의했다.

ASML은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스마트폰용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ASML의 업무협약은 한국과 네덜란드 정상, 양국 반도체 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간담회 직후 체결됐다.

양사는 약 1조 원을 공동 투자해 차세대 EUV 기반 초미세 공정을 연구하는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연구개발센터’를 국내에 설립하기로 했다.

ASML이 해외에서 반도체 기업과 공동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삼성전자와 협력이 처음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두고 초미세 공정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강력한 기술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귀국길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 동탄에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고 하이 NA EUV 노광장비를 도입해 ASML과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이 함께 기술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하이 NA EUV 기술 확보 과정에서 우선권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차세대 반도체 공정 경쟁력을 높이고 TSMC 등 글로벌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미래사업기획단 신설로 신사업 발굴 강화
이재용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 정비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2023년 11월27일 사장 승진 2명과 위촉업무 변경 3명 등 모두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미래 산업 지형을 바꿀 신사업 발굴을 전담하는 부회장급 조직이 신설됐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의 연장선에 머물지 않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부회장급 조직인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고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을 초대 단장으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라며 “삼성의 10년 뒤를 책임질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미래사업기획단 신설을 두고 이재용이 인공지능과 로봇,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전영현 부회장은 이후 2024년 5월 DS부문장으로 이동했다. 반면 기존 DS부문장이었던 경계현 사장은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맡게 됐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024년 4월26일(현지시각) 독일 오버코헨에 있는 글로벌 광학기업 자이스 본사를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경기 불확실성 속 인수합병 전략 조정
이재용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대규모 인수합병(M&A)보다 사업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는 중형급 인수에 무게를 실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2025년 유럽 최대 냉난방공조(HVAC) 기업 플랙트그룹과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잇달아 인수하기 전까지 약 8년 동안 대형 M&A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대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및 플랫폼 확보에 집중했다.

대표 사례로는 하만의 오디오 플랫폼 기업 룬(Roon) 인수와 삼성디스플레이의 마이크로 올레드 기업 이매진(eMagin) 인수가 꼽힌다.

하만은 2023년 11월 음악 관리·검색 및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디오 플랫폼 룬을 인수했다.

룬은 직관적 사용자 환경(UI), 다양한 오디오 기기와의 호환성, 고음질 재생 기술을 강점으로 보유한 플랫폼이다.

카오디오와 블루투스 스피커, 공연용 음향장비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하만은 룬 인수를 통해 홈오디오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5월 미국 마이크로 올레드 기업 이매진을 약 2억1800만 달러(약 29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매진은 확장현실(XR)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이매진의 다이렉트 패터닝(dPd) 기술은 기존 백색 올레드보다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도 더 높은 밝기를 구현할 수 있어 기기 소형화와 배터리 성능 개선에 유리하다. 이에 따라 XR과 가상현실(VR) 기기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024년 1분기 기준 97조 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대형 M&A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로 로이터는 2024년 3월 삼성전자가 약 60억 달러(약 8조 원)를 투자해 존슨콘트롤즈의 HVAC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실제 인수는 1년여 뒤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2025년 5월 플랙트그룹을 2조3천억 원에 인수하며 오랜 기간 멈춰 있던 대형 M&A 행보를 재개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재용이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재무 안정성을 우선시하면서도 성장성이 확인된 분야에서는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자율주행차에서 미래 성장동력 모색
이재용은 자율주행차와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산업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로 보고 관련 사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6년까지 최첨단 2나노 전장 솔루션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내장형 M램(eMRAM)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MRAM은 빠른 읽기·쓰기 성능과 높은 내구성을 갖춘 메모리반도체로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 차량용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019년 반도체업계 최초로 28나노 eMRAM 양산에 성공했으며, 2024년 5월에는 자동차부품협회 신뢰성 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14나노 핀펫(FinFET) 기반 eMRAM 개발도 마쳤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2023년 10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에서 “자율주행 단계별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전력반도체,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 등을 고객 요구에 맞춰 적기에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은 기술 개발뿐 아니라 잠재 고객사 확보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그는 2023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경계현 당시 DS부문장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도 함께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이 직접 글로벌 고객사를 챙기는 행보를 두고 삼성전자의 차량용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 확대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했다.

삼성은 2017년 하만 인수를 계기로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해 왔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까지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하만과의 시너지를 통해 자율주행차 생태계 전반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총력
이재용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내 기업인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지원 활동에 나선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멕시코와 파나마, 남태평양 쿡제도 등 세계 각국을 방문하며 부산엑스포 지지 확보에 힘을 보탰다.

이재용은 2023년 11월27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이 당시 감기 증세에도 해외 일정을 소화하며 막판 유치전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 총수들과 정부의 전방위 지원 활동에도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결정됐다. 부산은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29표를 얻는 데 그쳤다.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에는 지역 민심 달래기에도 나섰다.

이재용은 2023년 12월6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부산 국제시장을 찾았을 때 동행했다. 당시 시민들과 만나 아쉬움을 나누고 전통시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재계에서는 이재용이 단순한 기업 지원을 넘어 국가 프로젝트 성격의 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민간 외교관 역할도 수행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021년 11월 미국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본사를 찾아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과 만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 뒷받침할 유동성 확보
이재용은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에도 힘을 기울였다.

삼성전자는 2023년 2분기와 3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삼성전자 2023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해당 분기 ASML 주식 116만9665주를 처분했다. 이를 통해 약 1조3천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2분기에도 ASML 지분 매각을 통해 약 3조 원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잇따른 지분 매각을 두고 반도체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기준 36조6997억 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이 가운데 약 91%에 해당하는 33조4408억 원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고도화 등에 투입됐다.

연구개발(R&D)에도 적극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로 20조7997억 원을 집행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업황 침체 국면에서도 투자를 줄이지 않은 점을 두고 인공지능(AI) 시대를 겨냥한 반도체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코닝과 협력 고도화로 소재 경쟁력 강화
이재용은 삼성전자의 핵심 협력사들과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이재용은 2023년 9월1일 충남 아산 코닝정밀소재 2단지에서 열린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웬델 윅스 코닝 회장과 미래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코닝은 세라믹과 특수유리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삼성전자는 1973년 삼성코닝 설립 이후 50년 넘게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두 회사는 TV 브라운관용 벌브유리 사업을 시작으로 디스플레이용 기판유리와 스마트폰 커버글라스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왔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LCD와 OLED TV, 모니터, 노트북,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닝은 현재 갤럭시Z 시리즈에 적용되는 초박막 강화유리(UTG) 등 프리미엄 모바일용 유리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재용은 행사에서 “코닝의 우정 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며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기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과 폴더블, 확장현실(XR) 기기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코닝의 협력이 첨단 소재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2013년 합작법인 삼성코닝의 지분 42.54%를 코닝에 전량 매각했다.

당시 매각 조건에 2024년부터 코닝 주식 2500만주를 코닝에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 부여를 달았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 600만주를 매각하고, 2025년 추가로 600만주를 팔아 5천억 원 가량을 손에 쥐었다.

이로 인해 지분은 8.6%에서 7.9%로 감소했으나 오히려 평가액은 크게 증가했다. 2024년 말 기준 5조1692억원에서 1년만인 2025년 말 8조5435억원으로 늘었다. 주가가 1년 새 84% 뛰어오르며 지분 평가액도 3조4천억 가량 불어난 것이다.

△파운드리사업부 출범 5년 만에 매출 200억 달러 돌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출범 5년 만에 연매출 200억 달러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2022년 매출 208억 달러를 기록하며 2017년 사업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4나노 첨단공정 수율도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초기 단계를 지나 첨단공정 경쟁력을 일정 수준 끌어올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다만 업황 악화의 영향은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매출은 2023년 133억 달러로 감소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둔화와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3년 12월1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크라스나폴스키 호텔에서 열린 한국·네덜란드 비즈니스포럼에서 피터베닝크 ASML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300조 원 투자
삼성전자는 2023년 3월 정부의 국가 첨단산업 육성 전략에 발맞춰 경기도 용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20년 동안 용인 클러스터에 300조 원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약 160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함께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상당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파운드리 생산시설 확대에 투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용인 클러스터는 기존 기흥·화성·평택 생산거점과 연계돼 삼성전자의 국내 반도체 생산벨트를 완성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부는 같은 날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약 710만㎡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단일 단지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여러 국가로부터 반도체 공장 유치 요청을 받아왔지만 대규모 국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맞춰 국내 투자를 선택했다.

경계현 당시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은 “용인 신규 단지를 기존 생산거점과 통합 운영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며 “대한민국 첨단산업 혁신과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용인 투자를 두고 파운드리 시장 선두인 TSMC를 추격하기 위한 장기 전략인 동시에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했다.

KB증권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용인 투자는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수도권 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서 20조 원 차입, 투자 재원 확보
삼성전자는 2023년 2월14일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 차입을 결정했다.

당시 삼성전자가 128조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시장에서는 이례적 결정으로 받아들였다.

전자업계에서는 대규모 차입의 배경으로 반도체 투자 확대와 인수합병(M&A)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내걸고 파운드리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와 기술 및 생산능력 격차를 좁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TSMC는 2023년 약 330억 달러 규모의 공격적 설비투자를 예고하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반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규모는 약 26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됐다. 특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뿐 아니라 메모리반도체에도 대규모 투자를 병행해야 해 자금 운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투자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차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인수합병 가능성도 거론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3년 1월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발전을 위해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형 인수합병은 곧바로 이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024년 12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2674억 원을 추가 투자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며 본격적으로 미래 성장사업 투자 확대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차입을 두고 반도체 초격차 전략과 미래 신사업 투자에 대비한 ‘실탄 확보’ 차원의 결정으로 바라봤다.

△2022년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재용은 2022년 10월27일 삼성전자 이사회 의결을 거쳐 회장에 취임했다.

회장 승진 안건은 당시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었던 김한조 사외이사가 발의했으며 이사회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됐다.

회장은 상법상 별도 법적 지위를 갖는 직함은 아니지만, 삼성전자가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친 것은 책임경영 체제를 공식화하고 내부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당시 글로벌 경제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는 상황에서 책임경영 강화와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회장 승진 안건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재용은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 만에 회장에 올랐다.

2020년 10월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2년 만이자 1991년 삼성전자 입사 이후 31년 만에 공식적으로 삼성그룹 총수의 직함을 이어받은 셈이다.

다만 이재용은 회장 승진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2022년 9월 영국 출장 후 귀국길에서 회장 승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회사가 잘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반도체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강력한 오너십이 필요하다는 안팎의 요구가 회장 취임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했다.

이재용은 취임 직후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삼성 앞에 놓인 현실은 매우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며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인재와 기술을 통해 도전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회장 취임 뒤 첫 공식 행보는 협력회사 방문이었다.

그는 2022년 10월28일 생활가전 협력사인 디케이를 찾아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상생 의지를 강조했다.

디케이는 1994년부터 삼성전자와 거래를 이어온 협력사로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에 들어가는 철판 가공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재용은 현장에서 "협력회사가 잘돼야 우리 회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하며 동반성장 의지를 나타냈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오른쪽부터),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최태원 SK 회장이 2023년 12월12일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내외 네덜란드 국빈 방문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기이사 복귀 여부는 여전히 과제
이재용은 회장에 취임했지만 삼성전자 등기이사에는 복귀하지 않고 있다.

2019년 10월 사내이사 임기 종료 이후 재선임 절차를 밟지 않았으며, 회장 취임 이후에도 미등기 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별도의 보수도 받지 않고 있다.

재계에서는 오랫동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 등 사법 리스크가 등기이사 복귀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바라봤다.

이재용은 2025년 7월 사법 리스크에서 사실상 벗어났지만 연말 기준 등기이사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이재용은 등기이사 여부와 별개로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 정책 강화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왔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직책을 분리했고, 2020년에는 처음으로 사외이사인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2017~2019년 총 25조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보통주 4851만 주와 우선주 896만 주를 소각했다.

2021년부터는 더욱 강화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해 잉여현금흐름의 50%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고 연간 9조8천억 원 규모의 정규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추가 재원이 발생할 경우 별도 환원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재계에서는 이재용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지배구조와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며 삼성의 경영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 경영 전면 복귀
이재용은 2022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복귀했다.

법무부는 2022년 8월12일 이재용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을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에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를 사면 배경으로 제시했다.

이재용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21년 8월 가석방됐다. 2022년 7월 형기가 종료됐지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취업 제한 규정을 적용받고 있었다.

이 때문에 재계와 정치권에서는 반도체 패권 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 이재용의 경영 활동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이재용은 복권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저의 부족함 때문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 기업인의 책무와 소임을 다하겠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복권 이후 활동 반경도 눈에 띄게 넓어졌다.

이재용은 삼성전자 기흥 연구개발(R&D)센터 착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멕시코와 파나마 정상 등을 만나며 민간 외교 행보에 나섰다.

또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나 반도체 설계기업 ARM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을 기울였다.

재계에서는 특별사면을 계기로 이재용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투자와 사업 협력, 국가 경제 현안 지원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삼성그룹 450조 원 투자계획 발표
삼성그룹은 2022년 5월24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를 내걸고 향후 5년 동안 45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투자 규모의 약 80%는 연구개발과 시설투자를 중심으로 국내에 집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5년 동안 8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이번 투자계획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지 사흘 만에 발표돼 주목을 받았다.

삼성그룹이 직전 5년 동안 집행한 투자 규모가 330조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평균 투자 규모를 약 30% 이상 늘린 공격적 계획으로 평가됐다.

삼성은 반도체 분야에서 신소재와 신구조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첨단 EUV 공정을 조기에 도입해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고성능·저전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5G·6G 통신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3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양산을 앞당기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바이오 분야도 핵심 투자 대상으로 제시됐다. 삼성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를 축으로 글로벌 바이오 사업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등 미래 정보기술(IT) 분야에서도 ‘초격차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은 당시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 IT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는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사회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며 국가 경제 기여 의지를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이 투자계획을 두고 이재용 체제 출범 이후 삼성이 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미래 산업 주도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선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023년 3월24일 삼성전기 중국 텐진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선대회장 1주기, ‘새로운 삼성’ 의지 천명
이재용은 2021년 10월25일 경기도 용인 삼성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 1주기 추모행사와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새로운 삼성’을 향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재계는 이재용이 언급한 ‘새로운 삼성’에 주목했다.

당시 삼성은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미래 성장사업에서 글로벌 경쟁 심화에 직면해 있었다.

특히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시장 선두인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었고, 파운드리 시장 재진입을 선언한 인텔의 추격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도 녹록지 않았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각국 정부가 산업 보호에 나섰고,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 인수와 엔비디아의 ARM 인수 등이 규제 장벽에 막혀 무산되기도 했다.

배터리 사업 역시 경쟁이 치열했다.

삼성SDI는 2021년 10월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보다 다소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재용은 같은 해 11월 캐나다와 미국 출장에 나서 글로벌 사업 점검에 나섰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을 비롯해 버라이즌, 모더나 등 주요 기업 최고경영진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는 반도체 투자와 공급망 재편 등 현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과 삼성리서치 아메리카를 방문해 연구개발 현황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출장 성과는 곧바로 가시화됐다.

삼성전자는 2021년 11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를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로 확정하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재용은 귀국 뒤 기자들에게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듣고 보니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당시 발언을 두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삼성의 위기의식과 변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했다.

‘새로운 삼성’을 향한 움직임은 연말 대규모 조직 개편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2021년 말 인사에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겸 부문장을 모두 교체하고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을 통합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한종희 부회장이 DX부문장을, 경계현 사장이 DS부문장을 각각 맡으며 새로운 경영진 체제가 출범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재용 체제의 본격적인 세대교체와 미래 성장전략 재정비의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가석방 직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이재용은 2021년 8월13일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된 지 약 7개월 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재용은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저를 향한 걱정과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출소 직후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자택이 아닌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이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이 곧바로 회사로 향한 것을 두고 주요 경영 현안을 보고받고 사업 전략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했다.

당시 삼성은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대형 투자와 사업 과제를 다수 안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미국 파운드리 투자 결정이 꼽혔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약 170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투자 규모가 워낙 큰 만큼 전문경영인 체제만으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시각이 많았다.

결국 해당 투자는 같은 해 11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를 부지로 확정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배터리 사업도 마찬가지였다.

삼성SDI는 미국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하고 있었지만 투자 결정이 지연되고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설비투자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협력 확대 역시 주요 경영 현안으로 꼽혔다.

재계에서는 이재용의 복귀가 삼성의 대규모 투자와 미래 성장전략 추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당시 이재용은 특별사면이 아닌 가석방 상태였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취업 제한 규정을 적용받았고, 거주지 이전과 해외 출국에도 별도 허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경영 활동 정상화를 위해서는 사면과 복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재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세기의 상속’ 마무리, 삼성 지배구조 재편
2021년 4월30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유산 상속안이 확정되면서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도 사실상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재산에 부과된 상속세는 12조 원이 넘는 규모로 추산됐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세기의 상속’으로 불렸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2020년 10월 별세 당시 삼성전자 지분 4.18%, 삼성생명 지분 20.76%, 삼성물산 지분 2.88%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재계는 상속 과정에서 이재용이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얼마나 강화할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삼성 오너 일가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지분은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나눠 상속받았다. 반면 삼성생명 지분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상속을 포기하면서 이재용이 절반가량을 물려받게 됐다.

이에 따라 이재용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기존 0.06%에서 10.44%로 크게 높아졌다.

상속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축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기존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재용은 삼성물산 지분 18.13%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삼성물산은 삼성생명 최대주주였고,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었다.

여기에 이재용이 삼성생명 지분을 대폭 확보하면서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영향력이 한층 강화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상속이 이재용 중심의 경영 승계 구도를 제도적으로 정비하는 계기가 됐다고 바라봤다.

관심은 자연스럽게 상속세 납부 방식으로 옮겨갔다.

삼성 오너 일가는 상속세를 5년 동안 6차례에 걸쳐 나눠 내는 연부연납 방식을 선택했다. 2021년 4월에는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2조 원 규모의 첫 납부분을 납부했다.

나머지 세금도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납부하기로 했다.

이재용은 상속세 납부 담보를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을 법원에 공탁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이 그룹 지배력 유지에 핵심인 만큼 매각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반면 삼성SDS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어 경영권 안정성이 높은 만큼, 향후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오너 일가가 보유한 삼성SDS 지분이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재계에서는 이번 상속을 통해 이재용이 사실상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고, 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뒷줄 오른쪽)이 2023년 12월15일 오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의 등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의 외교관’ 역할 수행
이재용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각국 정치 지도자들을 폭넓게 만나며 삼성의 대외 협력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을 두고 ‘삼성의 외교관’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이재용은 2024년 5월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정의선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도 함께했다.

UAE 측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한국 대표단 및 기업인들과 산업 성장과 혁신, 주요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5월26일에는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리창 중국 총리와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났다. 리 총리는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와만 별도 면담을 진행했다.

이재용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시기 삼성과 협력사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재용은 2022년 11월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만나 초대형 미래도시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네옴시티 사업 참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2022년 10월4일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손정의 회장과 만나 삼성전자와 ARM의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경계현 DS부문장과 노태문 MX사업부장, 르네 하스 CEO 등이 참석했다.

같은 해 5월30일에는 팻 겔싱어 CEO와 만나 차세대 메모리와 팹리스, 파운드리, PC·모바일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양측이 시스템반도체 전반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폭넓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은 2022년 6월 네덜란드와 독일, 프랑스 등을 방문해 반도체 핵심 장비기업인 ASML 경영진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영 활동이 위축됐던 2020년에도 이재용의 해외 행보는 이어졌다. 국내 주요 기업인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을 방문해 시안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산시성의 지도부를 만나 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네덜란드를 찾아 ASML 최고경영진과 회동했으며, 이어 베트남에서는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19년 하반기에도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공을 들였다. 9월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10월에는 무케시 암바니 회장, 11월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12월에는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을 잇달아 만나 투자 및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시작된 2019년 7월에는 곧바로 일본을 방문해 현지 기업 및 금융권 인사들과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출국에 앞서 손정의 회장과 만나 대응 전략을 논의했으며,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도 국제 정세와 경제 상황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2018년에는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딸의 결혼식 사전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삼성과 릴라이언스그룹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이 폭넓은 글로벌 인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삼성의 해외 협력과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엑소르(Exor)의 사외이사를 지내며 국제 경영 경험도 쌓았다. 엑소르는 네덜란드 국적의 글로벌 지주회사로 페라리, 스텔란티스, 필립스,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Juventus) 등을 보유했다.

△2020년 대국민 사과와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재용은 2020년 5월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경영권 승계와 노사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이재용은 “대한민국의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며 총수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대국민 사과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이재용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더 이상 법을 어기거나 편법에 기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삼성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무노조 경영 방침을 공식적으로 폐기하고 건전한 노사문화 정착에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이재용의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 이후 삼성 계열사들에서는 노동조합 설립이 이어졌고 장기간 지속되던 노사 갈등도 점차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용을 향한 사회적 요구는 이전부터 높아지고 있었다. 이재용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2019년 10월 첫 공판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총수로서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상조 당시 공정거래위원장도 “새로운 삼성을 만드는 것은 이재용 부회장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의 대국민 사과와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을 삼성의 경영문화와 지배구조 변화의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2019년 준법감시위원회 출범
이재용은 삼성의 준법경영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준법감시위원회 설치를 추진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2019년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실효성 있는 준법감시 제도 마련을 주문한 데 따라 구성됐다.

삼성은 초대 위원장으로 김지형 전 대법관을 선임했다. 김 전 대법관은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 해결 과정에서 조정위원장과 지원보상위원장 등을 맡아 사회적 신뢰를 쌓은 인물로 평가받았다.

준법감시위원회는 2020년 2월 정식 출범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개 계열사가 협약에 참여했다.

위원회는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 위반 여부를 감시하고 신고·제보를 접수하는 역할을 맡았다. 또한 노사관계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 등 준법경영 이행 방안을 지속적으로 권고했다.

이후 2021년 말에는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이 2기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재용은 2022년 초 이찬희 위원장과 만나 준법감시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정례적 소통을 이어가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은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2020년 대국민 사과를 진행하면서 경영권 승계 논란 재발 방지와 무노조 경영 폐기, 시민사회와의 소통 확대 등을 약속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이후 삼성의 준법경영 체계를 점검하는 독립기구로 자리잡으며 삼성 지배구조 변화의 한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1월1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콘래드 아부다비 예티하드타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경제인의 만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만 인수로 전장사업 성장동력 확보
이재용은 삼성전자의 미국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 인수를 주도하며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하만 인수 계획을 발표한 뒤 약 4개월 만에 주주 동의와 각국 규제당국 승인을 마치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인수금액은 80억 달러로 당시 삼성전자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었다.

이재용은 미국에서 하만 경영진과 직접 만나 인수 협상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 직후 대형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며 미래사업 발굴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당시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자동차 전장부품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다만 완성차 고객 확보가 쉽지 않고 사업 경험도 부족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하만을 인수하면서 이러한 한계를 단숨에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만의 전장 솔루션에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인수 초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만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2021년부터 회복세에 들어섰다. 2022년에는 매출 13조2100억 원, 영업이익 8800억 원을 거두며 인수 이전 실적을 넘어섰고, 2023년에는 매출 14조3900억 원, 영업이익 1조1700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하만은 디지털 콕핏과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을 확대했으며, 2022년 독일 증강현실(AR)·혼합현실(MR) 기술기업 아포스테라를 인수해 미래차 경쟁력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이후 전장사업뿐 아니라 오디오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확대했다. 2018년 CES에서 양사가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고, 같은 해 삼성전자-하만카돈 브랜드 사운드바를 출시했다.

재계에서는 하만 인수가 삼성전자가 미래차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사례이자, 이재용의 대표적 전략적 인수합병 성과 가운데 하나로 평가한다.

△2015년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구도 확립
이재용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통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구도를 사실상 완성했다.

2014년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에 이어 2015년 9월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했다. 이재용은 통합 삼성물산 최대주주에 올라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섰다.

2014년 이건희 선대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사실상 그룹 경영을 총괄해온 이재용은 이를 계기로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재용 체제에서 삼성그룹은 기존 제조업 중심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전통적으로 상사·제당·모직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보기술(IT), 금융, 바이오 중심으로 전환하며 미래 성장산업 육성에 집중했다.

△적극적 사업재편과 인수합병
이재용은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미래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데 속도를 냈다.

대표적 사례가 2014~2015년 진행된 한화그룹·롯데그룹과의 빅딜이다. 삼성은 방산과 화학 사업을 잇달아 매각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프린팅 사업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조직 효율화 작업을 이어갔다. 2016년 말 기준 삼성그룹 전체 직원 수는 1년 전보다 1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도 적극 추진했다. 모바일 결제 플랫폼 강화를 위해 미국 루프페이를 인수했고, 인공지능 기업 비브, 클라우드 기업 조이언트, 메시징 플랫폼 뉴넷캐나다 등 기술기업을 잇달아 품었다.

중국 전기차 기업 BYD와 디스플레이 기업 차이나스타 지분 투자도 이뤄졌다.

재계에서는 당시 삼성그룹을 두고 '삼성 사자'와 '삼성 팔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업재편과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e삼성 실패
e삼성은 이재용의 첫 경영 프로젝트로 꼽힌다.

e삼성은 2000년 출범한 인터넷·전자상거래 중심 지주회사로, 이재용이 약 500억 원을 출자해 최대주주로 참여했다.

당시 e삼성은 삼성그룹의 전자결제와 인터넷 사업을 총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장에서는 e삼성의 성공 여부가 향후 이재용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IT 버블 붕괴와 수익성 악화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고 결국 설립 1년여 만에 사업을 정리했다.

e삼성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후 이재용이 신사업 발굴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10월19일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며 담당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은 2026년 10월 회장 취임 4주년을 앞두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데 이어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반도체 업황도 호황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재용의 ‘뉴삼성’ 비전을 본격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AI 시대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반도체 경쟁력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수행하느냐가 이재용의 삼성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수년 동안 반도체 업황 침체와 기술 경쟁력 약화, 이재용의 사법리스크 등으로 적지 않은 부침을 겪었다.

이재용은 2025년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의혹 사건에서 대법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장기간 이어진 사법리스크를 해소했다.

이에 따라 삼성 안팎에서는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책임경영 강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재용의 최우선 과제는 AI 시대 반도체 주도권 회복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다시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의 AI 서버 투자 증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도 업황 회복의 수혜를 받고 있다.

다만 AI 메모리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공급망을 선점하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과제는 단순한 실적 회복을 넘어 HBM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26년 차세대 제품인 6세대 HBM4 양산에 돌입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HBM4 경쟁 결과가 향후 AI 반도체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반등 여부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 양산과 수율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대형 고객사 확보를 통해 세계 1위 TSMC와의 기술 격차를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도 중요한 숙제다.

이재용은 AI, 바이오, 친환경 공조(HVAC) 등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독일 공조기업 플랙트그룹 인수와 미국 마시모 오디오사업부 인수 등 대형 인수합병에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며 성장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중심으로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AI와 의료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헬스케어 분야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로봇 분야의 경우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지분을 투자하고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지만 AX나 피지컬 AI 분야에서 뒤쳐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강화 역시 ‘뉴삼성’의 과제로 꼽힌다.

이재용은 현재 삼성전자 미등기임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등기이사 복귀와 그룹 차원의 전략 콘트롤타워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도 주의깊게 살펴야할 주요 과제다.

삼성전자는 RE100 이행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 생산 특성상 막대한 전력이 필요해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확보와 전력 비용 부담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재계에서는 사법리스크를 벗어난 이재용 회장이 AI 시대를 맞아 반도체 경쟁력 회복과 미래 사업 육성, 지배구조 개선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느냐에 따라 ‘뉴삼성’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 평가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5년 11월28일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어머니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왼쪽), 아들 이지호 신임 소위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은 합리적 의사결정과 실용주의를 중시한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강한 추진력과 카리스마를 앞세운 리더였다면, 이재용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실용형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필요한 분야에는 과감히 투자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결단력을 갖고 정리하는 방식으로 삼성그룹의 ‘이재용 시대’를 열었다.

상대방을 편안하게 하는 친화력과 경청 능력을 갖췄다. 존중을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능력과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은 특히 평가를 받는다.

현장 중심의 ‘스킨십 경영’도 이재용의 오너십이 가진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2022년 미국 통신업체 디시네트워크와 1조 원 규모의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이재용의 역할이 컸다.

2021년 한국을 방문한 찰리 에르겐 디시네트워크 회장과 북한산을 함께 오르며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는 수주 성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격식을 최소화한다. 해외 출장 시에 수행 인력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고 불필요한 의전은 선호하지 않는다.

성격이 소탈해 임직원들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이용하거나 구내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직원들과도 격의없이 자연스럽게 소통한다.

가족에 대한 애정도 깊다. 자녀들의 학교 행사와 공연에 참석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공개됐으며 특히 ‘딸바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22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녀 결혼식에는 딸과 함께 참석해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한 스포츠 애호가다. 삼성라이온스의 열성 팬이다. 야구장을 자주 찾는 편이다.

젊은 시절에는 승마 선수로 활동하며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아시아 승마선수권대회 은메달과 국제승마협회(FEI) 공인 삼성 국제마장마술대회 금메달 등을 획득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1995년 일본 유학길에 오르면서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글로벌 재계 인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 삼성의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글로벌 고객사 및 전략 파트너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으며,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글로벌 경영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지시에 따라 경영수업을 받았다. 방학 때마다 전주제지, 제일제당 등 지방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경영 감각을 익혔다.

서울대학교 졸업 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경영학을 공부했고, 이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글로벌 경영에 대한 지식과 이해력을 높였다.

인재 확보에 적극적이다. 인공지능(AI) 분야 석학인 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을 비롯해 손영권 전 최고전략책임자(CSO), 데이비드 은 전 최고혁신책임자(CIO) 등 글로벌 인재 영입에 직접 관여했다.

상생과 동반성장을 강조하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삼성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밝히며 협력사 지원과 스타트업 육성, 반도체 생태계 조성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도 있었다.

박근혜·최순실(개명후 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수사 과정에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입원 이후 내가 경영 전반을 책임졌고 이재용 부회장은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에 머물렀다”고 진술하면서 경영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면 총수 보호를 위한 전략적 진술이었다는 시각도 많았다.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동세대 기업인들과 친분이 두텁다. 조현준 회장과 나이가 같고 일본 게이오대학교에서 함께 공부해 친분이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도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재용이 삼성전자 상무 시절 서 회장에게 삼성전자 대형 LCD TV를 선물했고, 이에 서 회장이 임원들에게 휴대전화를 삼성전자 애니콜 제품으로 교체하도록 했다는 일화가 있다.

국내 최대 기업집단 총수인 만큼 일거수일투족이 늘 관심의 대상이다. 직접 착용하거나 사용하는 제품이 화제가 되며 완판 사례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언더아머 티셔츠, 바른 소프트립스 립밤, 아크테릭스 패딩, 스케쳐스 운동화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대중적 호감도가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2023년 10월27일부터 2024년 10월26일까지 1년 동안 온라인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용 관련 긍정 언급 비중은 45.7%, 부정 언급 비중은 21.3%로 집계됐다. 긍정률이 부정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는 부회장 시절인 2022년 4월10일부터 10월26일까지 200일간 긍정률 34.0%, 부정률 24.38%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개선된 수치다.

2023년 12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국제시장을 방문했을 때 동행하기도 했다. 당시 시민들의 환호가 이어지자 방문 취지를 고려해 손가락을 입에 대고 조용히 해달라는 뜻의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국내 재계에서 여러 상징적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5년 말 기준 상장사 개인주주의 주식 보유 가치를 조사한 결과, 보유 지분 가치 177조 원 규모로 국내 1위에 올랐다. 데이터앤리서치 조사에서는 2024년 1분기 국민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기업총수로 선정됐으며, 리더스인덱스의 배당 관련 조사에서도 개인 배당수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의 교류 과정에서 삼성 제품을 선물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에게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4를 선물한 게 대표적이다. 빌 게이츠는 2023년 레딧 온라인 행사에서 이재용에게 선물받은 갤럭시 Z폴드4를 사용하고 있다고 직접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무게감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유머 감각을 갖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의 회동이 있었던 2025년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행사에 참석해 자신을 촬영하는 시민들을 향해 “그런데 아이폰이 왜 이렇게 많아요?”라고 농담을 건네며 현장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건사고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년 9월30일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관련 2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원 삼성’ 호소 속 정부까지 나서 마무리된 노사 성과급 갈등
삼성전자 노사 갈등은 2025년 12월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시작된 이후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이견이 커지면서 본격화됐다.

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 공개와 상한 폐지, 영업이익 연동 보상체계 도입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투자 재원 확보와 사업부별 실적 차이를 이유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협상이 장기화됐다.

2026년 들어 반도체 사업 호황으로 실적이 급증하자 노조는 성과급 체계 전면 개편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특히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성과급 제도화를 요구했지만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과정에서도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2026년 3월 조합원 투표에서 쟁의권을 확보하고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이재용 자택 앞 기자회견까지 추진하며 경영진 책임론을 제기했고, 삼성전자는 창사 이후 대규모 파업 가능성에 직면했다.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이재용은 2026년 5월16일 해외 출장에서 귀국한 뒤 입장문을 내고 노사 갈등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하며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는 2020년 대국민 사과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공개 메시지였다.

이재명 대통령도 “세금도 떼기 전 영업이익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 것은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에도)적정한 선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사태를 예의주시했다.

노동부장관과 산업부장관이 직접 수차례 만나 노사합의를 유도하는 등 삼성은 정부의 중재와 이재용의 메시지 속에 총파업을 목전에 두고 협상을 재개했고, 2026년 5월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서 약 6개월 동안 이어진 노사 갈등은 일단락됐다.

다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과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 사이에서 보상 형평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노조 내부에서도 합의안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삼성전자 노사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협약에 반발하는 주주단체도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사 이익을 임직원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문제는 노사가 단독으로 정할 사안이 아니라 이사회와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예고했다.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미래 투자와 주주환원 여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성과급 체계의 투명성과 보상 형평성 문제는 향후 삼성전자 노사관계의 주요 과제로 남게 됐다.

△국민연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손해배상 청구 소송 공방
국민연금공단이 이재용과 삼성물산 등을 상대로 제기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첫 변론기일을 열고 본격적 심리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1부(재판장 정용신)는 2026년 3월19일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이재용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을 진행했다. 2024년 9월 국민연금이 소송을 제기한 지 약 1년 6개월 만이다.

소송의 핵심 쟁점은 대법원의 부당합병·회계부정 무죄 확정 이후 국민연금이 민사재판에서 피고들의 위법행위와 손해 발생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있을지 여부다.

국민연금은 합병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의도적으로 낮게 평가돼 당시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은 형사재판에서 이재용의 부당합병 혐의가 무죄로 확정됐더라도 민사재판에서는 위법성과 손해배상 책임을 별도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 측은 관련 형사사건과 민사사건에서 원고 측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위법행위와 삼성물산 주주의 손해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국민연금이 손해를 입게 된 인과관계와 손해배상액 산정 근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2024년 9월 이재용과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삼성물산 등을 대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이 확정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등도 소송 당사자에 포함됐다.

이재용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김현보, 정종철 변호사 등을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경영권 불법승계’ 관련 형사사건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7월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1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은 동의표를 내며 합병을 성사시켰다. 다만 국정농단 특검과 검찰은 당시 합병 비율이 이재용에게 유리하도록 삼성물산의 가치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고 판단했다.

또 박근혜 정권의 외압으로 국민연금이 손해를 감수하고서 합병에 찬성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재용과 삼성그룹 관련자들은 뇌물제공 등 혐의로 2021년 1월 유죄가 확정됐으며, 문 전 장관과 홍 본부장 등은 직권남용 혐의로 2022년 4월 유죄가 선고됐다.

다만 이재용은 뇌물공여 혐의는 유죄로 인정됐지만, 이를 통해 경영권 승계가 이뤄졌다는 의혹과 관련한 1심과 2심 재판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2025년 7월17일 이재용과 피고인 13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의 무죄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법조계에서는 민사상 책임을 입증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형사상 무죄가 확정된만큼 불법혐의에 대해 국민연금이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합병 ISDS, 엘리엇 건은 ‘배상 위기’서 환송 중재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둘러싼 투자자-국가분쟁(ISDS)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한때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1600억 원가량을 배상해야 할 처지에 놓였으나, 2026년 2월 영국 법원에서 중재판정 취소소송에 승소하면서 사건은 다시 중재절차로 돌아가게 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2026년 2월23일 엘리엇 ISDS 중재판정 취소소송에서 한국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여 기존 중재판정을 취소하고 사건을 중재절차로 환송했다. 이에 따라 2023년 중재판정부가 인정했던 정부의 배상 책임은 일단 사라졌다. 다만 다시 판단을 받아야 한다.

앞서 국제상설중재재판소 중재판정부는 2023년 6월20일 한국 정부가 엘리엇에 손해배상 원금 5358만6931달러와 지연이자, 일부 법률비용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정했다. 당시 정부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원금과 이자, 비용을 합쳐 1천억 원을 넘는 규모로 추산됐고, 이후 지연이자가 붙으면서 2026년 초 기준 약 1600억 원 수준으로 불어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정부는 중재지인 영국 법원에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2025년 7월 영국 항소법원에서 정부 항소가 받아들여진 데 이어 2026년 2월 환송심에서도 승소했다. 이후 정부와 엘리엇 양측 모두 항소하지 않으면서 취소소송 결과는 확정됐고, 사건은 환송 중재절차로 넘어갔다.

이번 사건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서 비롯됐다. 당시 삼성물산 주주였던 엘리엇은 합병비율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고, 이재용 등 오너 일가의 지배력 승계를 위한 합병이라고 주장하며 합병에 반대했다.

엘리엇은 국내 법원에 주주총회 소집 통지 및 결의 금지 가처분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합병 반대 표 대결을 벌였지만, 합병안은 통과됐다.

엘리엇은 2018년 한국 정부를 상대로 ISDS를 제기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한 배경에 박근혜 정부의 부당한 영향력이 있었고, 이로 인해 삼성물산 주주로서 손해를 봤다는 것이 엘리엇 주장의 핵심이었다.

한국 정부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상 국가 책임으로 귀속될 수 없고, ISDS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로 맞섰다. 2026년 2월 영국 법원은 국민연금공단을 국가기관으로 볼 수 없다는 정부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다만 엘리엇 사건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기존 중재판정이 취소되면서 정부의 배상 의무는 일단 사라졌지만, 사건은 환송 중재절차에서 다시 판단을 받게 됐다. 정부는 국제투자분쟁대응단을 중심으로 환송 중재절차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비슷한 쟁점으로 제기된 메이슨캐피탈 사건에서는 한국 정부가 최종적으로 배상금을 지급했다. 중재판정부는 2024년 4월 한국 정부가 메이슨에 배상원금 약 3203만 달러와 지연이자, 법률비용 등을 지급하라고 판정했다. 정부는 취소소송을 냈지만 2025년 3월 싱가포르 국제상사법원에서 패소했고, 같은 해 4월 항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후 메이슨 ISDS 중재판정에 따라 원천징수분을 제외하고 약 746억 원을 지급했다. 메이슨은 배상금을 받은 뒤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제기했던 집행소송을 취하했다.

한편 삼성물산 합병을 둘러싼 국내 민사·형사 절차는 대체로 삼성 측에 유리하게 마무리됐다. 삼성물산 주주였던 일성신약 등이 제기한 합병 무효소송은 2022년 항소 취하로 원고 패소 판결이 확정됐다.

이재용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와 관련한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됐으나, 2025년 7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이로써 합병을 둘러싼 국내 형사재판상 사법리스크는 해소됐지만, 엘리엇 ISDS 환송 중재 결과에 따라 국가 배상책임 논란은 다시 한 번 판단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과반 노조 탄생, 이후 지위 상실
삼성전자에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단일 과반 노동조합이 탄생했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2026년 1월29일 조합원 수가 6만2600명을 넘어섰다며 과반 노조 출범을 선언했다. 이는 노조 측이 제시한 과반 기준인 6만2500명을 100여명 웃도는 규모였다.

초기업노조는 이후 회사와 고용노동부에 관련 절차를 진행했으며, 같은해 4월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삼성전자 최초의 법적 과반 노조 및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다.

2025년 12월 말 5만853명이었던 조합원 수는 성과급 제도 개선 요구와 임금교섭 과정에서 빠르게 증가해 한때 7만4천~7만6천 명 수준까지 늘어났다.

초기업노조는 과반 노조 지위를 바탕으로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보상체계 개선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와 임금교섭을 주도했다.

그러나 2026년 임금협상 타결 이후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내부 불만이 커지면서 조합원 이탈이 이어졌다. 특히 DX부문과 비메모리 사업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조합원 수가 급감했다.

결국 초기업노조는 2026년 6월 초 조합원 수가 과반 유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과반 노조 지위를 상실했다. 조합원 일부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다른 노조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2018년 처음 노동조합이 설립된 이후 복수 노조 체제로 운영돼 왔다. 2026년 처음으로 과반 노조가 탄생했지만, 약 4개월 만에 다시 복수 노조 체제로 돌아가게 됐다.

△대법원 삼성전자 목표 인센티브 임금성 인정, 퇴직금 부담 확대
삼성전자가 사업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지급한 목표 인센티브(TI)를 퇴직금 산정 기준인 평균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2026년 1월29일 삼성전자 퇴직자 15명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퇴직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삼성전자 퇴직자들은 회사가 목표 인센티브(TI)와 성과 인센티브(PI) 등 경영성과급을 평균임금 산정에서 제외한 채 퇴직금을 지급했다며 2019년 6월 미지급 퇴직금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평균임금은 퇴직 전 3개월 동안 지급받은 총임금을 기준으로 산정되며, 근속 1년당 30일분의 평균임금이 퇴직금으로 지급된다.

목표 인센티브는 삼성전자가 사업부문 및 사업부 성과를 평가해 구성원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성과 인센티브는 각 사업부의 경제적 부가가치(EVA)를 재원으로 마련해 지급 기준에 따라 배분하는 제도다.

1심과 2심은 경영성과급이 통상적으로 지급되는 임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근로 제공과 회사 성과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부족하고 지급 대상과 조건이 사전에 확정돼 있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목표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근로의 대가인 임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은 “목표 인센티브는 지급 규모가 사전에 어느 정도 확정된 고정적 금원으로, 평가 항목의 기능과 목적, 내용, 평가 방식 등을 고려할 때 회사의 지급 의무가 근로 제공과 직접적이거나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성과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근로 제공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렵다며 임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기존 판단을 유지했다.

이번 판결은 목표 인센티브를 평균임금 산정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첫 대법원 판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에서도 유사한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이번 판결이 다른 기업의 임금·퇴직금 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계는 기업들의 퇴직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동희 한국경영자총협회 근로기준정책팀장은 “목표 인센티브의 평가 항목인 전략과제 이행 정도와 재무성과 달성도, 매출 성과 등은 개별 근로자가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이 같은 특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 부활 논란
삼성전자 사업지원 TF가 사업지원실로 승격되자 과거 그룹 차원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하던 미래전략실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미래전략실은 2016년까지 삼성그룹의 전략, 인사, 법무, 홍보 등 핵심 업무를 총괄하던 200여 명 규모의 대규모 콘트롤타워였다.

미래전략실은 2017년 삼성그룹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하면서 해체됐고, 그 이후 사원지원 TF가 미래전략실 대비 소규모로 꾸려졌다.

하지만 사업지원 TF가 2025년 11월 상설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승격되면서 일각에서는 다시 미래전략실의 기능이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왔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025년 11월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도는 이름보다 운용이 중요하다”며 “사업지원실이 어떻게 운영될지 저희로서는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지만 법의 영역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는지 계속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대법원,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무죄 확정
이재용은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 합병’ 사건 상고심에서 무죄를 확정받으며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대법원 3부는 2025년 7월17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등 19개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과 피고인 13명에 대한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의 무죄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까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단을 내리면서, 이재용은 2020년 9월 기소된 지 4년 10개월 만에 모든 사법적 굴레에서 벗어나게 됐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 김종중 전 전략팀장, 장충기 전 차장 등 나머지 피고인 13명 역시 모두 무죄가 확정됐다.

이재용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주가를 조작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를 고의로 조작했다는 혐의 등 총 19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합병이 오로지 승계를 위한 목적이었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 주주에게 불리하게 산정돼 손해를 끼쳤다고 볼 증거도 없다”고 판단하며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 역시 “합병 시점을 임의로 선택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 중 시세조종이나 부정거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보고서가 조작됐다고 인정하기도 어렵다”고 판결했다.

또한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가 ‘거짓 회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며 무죄 판단을 유지했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024년 11월25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혐의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 인적분할, 상법개정 전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이재용이 상법 개정안 통과 전, 삼성그룹 전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6월22일 이사회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적분할을 의결하고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바이오 지배구조를 발표했다.

인적분할은 하나의 회사를 두 개로 나누면서, 기존 주주가 신설 법인의 주식을 동일한 비율로 받는 구조다. 물적분할은 기존 분할기업이 신설기업 주식 100%를 소유하는 방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적분할과 관련해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일 뿐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이를 상법 개정 전 이재용의 그룹사 지배력 강화를 위한 첫 단계로 바라봤다.

상법 개정안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세운 것으로, 중복상장 규제와 지배주주 의무 강화 등 그룹사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또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가장 우선적으로 상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재용이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개편에 더 빨리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로 삼성그룹의 실질적 지주사로 평가받는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43.06%)과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43.06%)의 최대주주가 됐다.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이재용과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기타계열사’ 순으로 구성된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등 오너일가가 지분 32.6%를 보유했으며, 이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4.9%에 불과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신설된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을 매각하고, 10%에 가까운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별도의 추가 현금 지출 없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에피스홀딩스 지분을 매각하면 29조6천억 원 규모의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며 “삼성생명(8.5%)과 삼성화재(1.5%)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의 합산 가치가 약 32조9천억 원이기 때문에 삼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이 확보할 자금 여력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엘리엇 ‘지연손해금’ 항소심서 승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이 제기한 267억 원 규모의 ‘지연손해금’ 항소심에서 삼성물산이 승소했다.

서울고등법원 민사16부는 2025년 5월29일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제기한 약정금 반환 청구 소송 2심에서 “원고의 항소를 기각한다”고 선고했다. 2024년 9월 나온 1심과 동일한 판결이었다. 1·2심 재판에서 모두 패하자 엘리엇은 상고를 포기했고 판결이 확정됐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했던 엘리엇은 주식매수청구 가격인 주당 5만7234원이 지나치게 낮다며 합병에 반대하고 나섰다. 엘리엇은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까지 펼쳤지만, 합병 반대표는 30.47%에 그쳤다.

이에 엘리엇은 반대하는 소액주주들과 함께 법원에 삼성물산 주가를 제대로 평가해달라는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조정 신청을 냈다. 다만 2016년 1월 1심 법원은 삼성물산이 제시한 가격이 적당하다고 판결했다.

엘리엇은 항소를 제기했으나 돌연 취소하고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 모두를 처분했다. 같은 해 3월 양측이 합의한 비밀 협의가 그 배경으로 지목됐다. 합의서에는 “다른 주주와 소송에서 청구 가격이 바뀌면 그에 맞는 차액분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6년 5월 2심은 6만6602원이 적절한 가격이라고 평가했고, 2022년 4월 대법원도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삼성물산은 같은 해 5월 엘리엇이 724억 원의 차액을 지급했다.

다만 엘리엇은 2023년 10월 삼성물산에 267억 원의 지연손해금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물산이 지급한 차액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지연이자인데, 다른 주주에게는 2022년 5월까지의 지연 이자를 지급했으므로 엘리엇도 초과분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냈다.

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1심과 동일하게 삼성물산이 엘리엇에 지연손해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부는 “본 건 ‘제시가격을 초과해 제공한 주당 대가 또는 가치 이전의 가액’은 주식매수가격의 원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 문구는 초과 금액 사유의 발생을 회피하기 위해 손실, 비용 보상 등 주식매수대금과 다른 명목으로 지급된 모든 금액을 포함하기 위한 규정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중단 ‘중대한 오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낮은 경쟁력으로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프 푸 홍콩 GF증권 연구원은 2025년 6월11일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는 (2025년)6월 엔비디아의 3차 5세대 HBM3E 12단 인증에 실패했으며, 9월 다음 인증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쟁사 SK하이닉스는 2024년 이미 HBM3E 12단 인증에 통과하고 단독으로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 마이크론은 엔비디아 인증에 가까이 왔다고 평가됐다.

엔비디아는 2025년 1분기 기준 글로벌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기준 87.7%의 압도적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다. 또 엔비디아는 전체 AI 반도체용 HBM 수요 가운데 약 70%를 차지한다.

이에 HBM을 제작하는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은 엔비디아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HBM3E 인증에 실패하며,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HBM의 사업성이 뒤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개발팀을 해체했다. 최근에는 HBM이 AI 서버에 활용되지만, 당시로선 활용처가 많지 않다보니 중대한 오판을 하고 말았다.

반면 HBM 선두주자인 SK하이닉스는 HBM 연구개발과 투자를 꾸준히 이어갔다.

증권가는 2025년 상반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이 약 3조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두 기업 간 반도체 영업이익 격차는 13조 원까지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두 기업의 영업이익 격차는 증권가의 예상을 초월했다.

2025년 삼성전자의 상반기 반도체 영업이익은 1분기 1.1조 원, 2분기 0.4조 원 등 총 1.5조 원에 불과해 증권가 예측의 절반에 그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025년 1분기 7.4조 원, 2분기 9.2조 원 등 총 16.6조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두 회사간 영업이익 격차는 15조 원에 달했다.

△반도체특별법 연내 국회 통과 무산, 노조 ‘주 52시간 예외’ 비판
‘반도체특별법’의 2024년 연내 국회 통과가 사실상 무산됐다.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을 주 52시간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국회 산자위는 2024년 12월26일 안건심사 소위를 열었지만 반도체특별법은 다른 법안에 밀려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반도체특별법안은 총 7개로 구성됐다. 국내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와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한 근거 조항 등을 뼈대로 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개발 인력에 주 52시간제 규정을 예외로 한다는 내용을 둘러싸고 여야는 큰 입장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근로시간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주52시간제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는 12월25일 성명을 내고 반도체특별법을 비판했다.

노조는 삼성전자가 국회를 찾아 TSMC와 한국의 상황을 비교하며 주 52시간제 폐지를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반도체특별법이 노동자의 기본권을 희생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이는 경쟁사를 구실 삼아 이윤을 최우선시하며 노동을 경시하는 발상이며 근로기준법 훼손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근로기준법의 뿌리를 뒤흔드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맞설 것이며, 국회와 경영진은 당사자인 노동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함께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이재용 바지 사장’ 비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조가 이재용이 노사 관계에 직접 나서지 않고 있는 점을 두고 ‘바지 사장’이라는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현국 전국삼성전자노조 부위원장은 2024년 5월24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단체교섭 요구 문화행사를 열고 “우리 노조는 이재용 회장을 더 이상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 회장을)‘바지회장’이라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용 회장에게 결정 권한이 있었다면 이곳 서초사옥이 아니라 (이 회장 자택이 있는) 이태원에서 행사를 했을 것”이라며 “이재용 회장이 정말 삼성을 책임지는 오너라면 지금이라도 직원들에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와 부문장인 정현호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용이 2020년 5월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을 했음에도 노사 관계 개선에 전향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정현호 부회장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업지원TF는 2017년 3월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 해체 뒤 미니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일각에선 이재용이 그동안 국정농단 사태부터 2024년 말에도 끝나지 않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분식회계까지 줄곧 사법리스크에 시달리는 동안 사업지원TF의 권한이 막강해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11월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정 출석 도중 계란 날아와 봉변
이재용이 법원 앞에서 날아온 계란에 봉변을 당할 뻔한 일이 있었다.

이재용은 2022년 12월1일 오전 9시40분경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법원청사 서문을 지날 때 갑자기 계란 하나가 날아왔다. 이재용은 깜짝 놀란 기색을 보였다.

이날 이재용은 삼성 계열사의 부당합병 의혹과 관련한 1심 속행 공판에 참가하기 위해 법원을 들어서던 중이었다.

이재용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이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계란을 던진 사람은 방송인 이매리 씨였다. 2000년 방영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출연했으며 2011년 이후에는 활동이 뜸해졌다.

이매리 씨는 계란 투척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재용 재판 출석할 때 이재용에게 계란 2개 던졌다. 대출만 주고 해외출장비도 안 주고 사과, 답변, 보상금 없이 용서, 협력, 공익 미쳤냐? 대출만 주니 한국 축구 망했지”라며 “이재용 재판도 망해라. 홍보대사 관심 없다. 삼성 검찰조사 꼬소하다. 공익신고 2년 이내다. 피해자 엄벌 탄원서 5장 두 번 제출했다. 엄벌 받아라”라고 적었다.

△뇌물공여 관련 수감 중 가석방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21년 4월26일 주요 경제단체장 공동명의로 이재용에 대한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5단체 회장이 건의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건의서에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반도체산업 경쟁 속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할 총수가 없어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면 삼성전자가 그동안 쌓아올린 세계 1위의 지위를 하루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며 “과감한 사업적 판단을 위해 기업 총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2021년 4월27일 이재용에 대한 사면과 관련해 검토한 바 없으며 앞으로 검토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2021년 5월에는 국내 7대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이재용에 대한 사면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데 이어 광주와 대구 등 지역 상공회의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등의 사면 청원이 잇따랐다.

이에 청와대도 이재용에 대한 사면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1년 6월2일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삼성전자에서는 김기남 부회장이 이재용 대신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제5단체장이 건의한 내용을 고려해 달라고 에둘러 말했다. 김기남 부회장도 신속한 투자 결정을 위해 이재용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문 대통령은 “고충을 이해하고 국민들 사이에도 공감이 많다”며 “지금은 경제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에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재용이 2021년 8월15일 광복절 특사로 풀려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재용은 2021년 8월13일 가석방으로 서울구치소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재용 가석방을 놓고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여 국민들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지만 엄중한 위기상황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수감 도중 충수염으로 입원
이재용은 2021년 3월19일 충수염으로 삼성서울병원에서 긴급수술을 받았다. 당시 2021년 1월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었다.

이재용은 충수염에 따른 이물질이 복막 안에 퍼지면서 대장 일부가 괴사해 대장 절제 수술까지 함께 받았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입원치료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당초 예상보다 수일 늦춰진 4월15일 서울구치소로 복귀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입원치료 기간 추가 연장 의견을 냈으나 이재용이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서울구치소 복귀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재용은 2021년 4월22일 열린 삼성물산 합병 관련 첫 공판에 참석해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 공판은 애초 2021년 3월25일이 기일이었다. 이재용의 긴급 입원으로 기일이 미뤄졌다.

이재용 측 변호인단은 공판에서 “재판부가 이재용 피고인의 상황을 참작해 공판기일을 연기해준 덕분에 피고인이 위급한 상황을 넘기고 회복 중”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20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한 혐의로 기소
이재용은 2020년 5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같은 해 6월4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이재용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이재용에 대한 공소 제기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외부인사로 구성된 수사심의위원회를 소집했다. 수사심의위원회는 같은 해 6월26일 이재용을 기소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검찰은 기소하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이재용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비율이 산정되도록 주가를 관리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이재용을 재판에 넘겼다.

이재용은 제일모직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분식회계 등 범법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혐의도 받았다.

앞서 법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서 삼성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행위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는 2019년 12월9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증거를 인멸하도록 지시한 삼성그룹 임직원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처럼 증거인멸 행위 자체는 인정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자체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재판부는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불리한 요소로 고려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로 이동해 임직원 및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등의 PC와 휴대전화에서 ‘이재용’, ‘JY’, ‘부회장’ 등의 단어가 포함된 자료를 삭제하고 회사 공용서버를 숨기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2019년 초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임원들이 검찰수사에 대비해 증거자료 삭제를 주도했다고 판단해 그룹 차원의 개입 의혹을 중점적으로 파헤쳤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가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 임직원이 그룹 차원의 자료삭제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봤다. 2019년 6월 이와 관련해 임직원 8명을 재판에 넘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4년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로 두고 연결실적에 반영했는데 2015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변경했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년 연속 적자를 내던 회사에서 2015년 단숨에 순이익 1조9천억 원을 내는 회사로 탈바꿈했다.

이에 증권선물위원회는 2018년 11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에 대해 고의적 분식회계라는 결론을 내렸다.

금융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8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확정했지만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노조와해 유죄 판결과 대국민 사과, 무노조경영 포기
이재용은 2020년 5월6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무노조경영 포기를 공식화했다.

이재용은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 화합과 상생을 도모해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5월29일에는 서울 강남역 철탑 위에서 1년 가까이 고공농성을 벌인 김용희씨가 삼성 측과 합의하고 농성을 철회했다. 김씨는 1995년 삼성물산에서 부당해고를 당한 뒤 사과와 명예복직 등을 요구하며 장기 농성을 벌여왔다.

삼성그룹의 이런 변화는 법원이 삼성그룹 노조와해 사건에 유죄 판결을 내린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앞서 2019년 12월 삼성에버랜드 노조와해 사건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사건에 연루된 삼성그룹 임직원들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상훈 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입장문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8년 4월 삼성전자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삼성그룹이 각 계열사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동조합 와해 지침을 담고 있는 문건을 확보해 수사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은 과거 미래전략실이 직접 노조 관련 보고를 받아 조직적으로 개입했으며 이재용이 경영을 사실상 총괄하게 된 뒤에도 노조 활동을 방해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노조 방해 행위가 있었다는 점을 모두 인정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노조와해 논란이 불거진 뒤 협력사 직원들을 직접 채용하고 합법적 노조 활동을 보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그룹 계열사가 노조를 인정한 첫 사례다.

이후 2019년 11월에는 삼성전자에도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노조가 설립됐다. 삼성전자에 전국단위 노조를 상급단체로 둔 노조가 설립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등 삼성 계열사에서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잇따라 출범했다.

이재용은 2020년 대국민 사과 당시 삼성의 경영권을 더 이상 자식에게 승계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재용은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주저했다”고 말했다.

이재용은 이어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은 데다 제 자신이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의 승계를 언급한다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12월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직업병 갈등 마무리
이재용은 2007년부터 10년 넘게 끌어오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문제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이재용 시대의 본격적인 출범 이후까지 짊어지고 있던 큰 부담 하나를 내려놓게 됐다.

삼성전자 반도체·LCD산업보건지원 보상위원회는 2019년 1월 모두 400건의 직업병 피해에 대한 142억 원의 보상금을 2020년 5월 말까지 지급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8년 11월 삼성전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발생한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후속조치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노동단체 ‘반올림’, 피해자가족단체로 구성된 조정위원회가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지원과 보상 방안을 발표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조치였다.

10년 넘게 이어진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논란은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고 아버지인 황상기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유족급여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황씨의 외로운 싸움은 사회적 주목을 받았고, 삼성 쪽의 소극적 태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2016년 들어서야 일부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보상했다. 권오현 전 회장이 직접 가족대책위원회와 만나 사과문도 전달했다.

삼성 측은 이로써 반도체 직업병 문제가 마무리됐다고 발표했지만, 반도체 노동단체 반올림은 삼성전자의 보상이 미흡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반올림, 피해자가족단체가 조정위원회를 설립하고 새로운 차원에서 보상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합의는 쉽지 않았다. 직업병 피해 대상과 범위, 보상금 산정기준 등을 놓고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의 의견이 번번이 엇갈린 탓이었다.

오랜 진통 끝에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2018년 7월 조정위원회의 최종 중재안을 조건 없이 받아들인다고 협약함으로써 양측간 논의가 큰 고비를 넘겼다.

조정위원회는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LCD 공장에서 발생한 직업병 피해자들에게 최대 1억5천만 원씩을 보상하라는 최종 중재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2028년까지 이어질 구체적 보상방안 논의를 김지형 조정위원장이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했다.

전자산업을 비롯한 산업재해 취약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고 중대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500억 원 규모의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했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삼성 오너 일가 사상 처음 구속
이재용은 2017년 2월17일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며 삼성그룹 오너 가운데 최초로 구속수사를 받았다. 이병철 창업주와 이건희 전 회장은 검찰수사를 받은 적은 있으나 구속된 적은 없었다.

특검은 이재용이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포괄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 미르와 K스포츠, 최순실의 독일 회사와 딸 정유라의 승마훈련 지원에 삼성그룹의 자금 출연을 지시했다고 파악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이재용을 구속기소했다.

이재용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청탁이 오간 적이 없으며 자금 출연도 순수한 사회공헌이 목적이거나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펼쳤다.

1심 재판부는 이재용의 삼성 경영권 승계 작업이 존재했다고 판단하고 인정되는 뇌물액수도 높게 판정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경영권 승계 작업의 존재를 인정하기 어려우며 정유라가 훈련에 쓴 말도 삼성의 소유로 봐야 한다고 판단해 뇌물 액수를 낮춰 잡고 이재용에게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

2019년 8월 대법원은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말 구입비 34억 원과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 원도 뇌물이라고 봤다.

뇌물액수가 50억 원 이상으로 많아지면서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가 아닌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검이 2020년 2월 재판부가 이재용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하겠다는 예단을 드러냈다며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내 파기환송심 재판이 다소 지연됐다.

서울고등법원은 2020년 4월 재판부 기피 신청을 기각했다. 대법원도 같은 해 9월 이를 기각했다.

특검은 2020년 12월30일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했다.

결국 이재용은 뇌물혐의의 유죄가 인정돼 2021년 1월18일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021년 1월25일 이재용 측이 재상고를 포기해 형이 확정됐다.

하지만 이재용은 2021년 8월13일 가석방으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이재용 가석방을 놓고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여 국민들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
삼성그룹은 2017년 2월28일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 이재용이 구속되자 미래전략실 팀장을 맡고 있던 고위 임원 9명이 책임을 지고 일제히 삼성그룹을 떠났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조직으로 인사와 대관업무, 전략수립 등을 담당했다. 하지만 1959년 설립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비서실이 모태여서 오너일가를 위한 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재용은 2016년 12월 열린 박근혜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런 문제를 지적받자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하며 “선대 회장이 만들고 이건희 회장이 유지하던 조직이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본부로, 이후 다시 전략기획실로 바뀌었다. 2008년 삼성특검 당시 일시적으로 폐지됐다가 2010년 미래전략실로 부활했다. 완전한 해체가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삼성그룹은 조직쇄신 계획을 통해 미래전략실이 맡았던 대관업무 관련 조직을 해체하고 향후 각 계열사가 이사회와 대표이사 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전략실에 근무하던 임직원은 원래 소속 계열사로 복귀했다.

이후 삼성그룹은 고위 경영진 인사 등 미래전략실의 일부 기능을 부문별 태스크포스(TF)로 분산했다. 삼성전자는 사업지원TF를, 삼성생명은 금융경쟁력TF를, 삼성물산은 EPC경쟁력TF를 각각 운영키로 했다.

△메르스 사태 관련 사과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고 무책임한 해명으로 일관해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5월20일 메르스 환자를 최초 확진했으나 이후 정부와 병원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같은 해 6월7일 환자가 발생한 병원 이름이 공개되면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에 비판이 집중됐다.

이재용은 여론의 비난을 잠재우고 삼성그룹 전체 이미지가 악영향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재용은 삼성서울병원을 운영하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사과에 나섰다.

그는 2015년 6월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을 막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용이 그룹 대표 자격으로 처음으로 나선 공식 기자회견이었다.

△2008년 삼성 특검
2008년 4월 이건희 전 회장의 차명계좌가 적발되고 수천억 원대의 세금포탈 혐의가 포착되면서 삼성 비자금 수사를 위한 특검이 출범했다.

특검은 비자금 조성과 함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 등에 대해서도 수사했다. 이때 이건희 전 회장이 증여세를 피하면서 이재용에게 삼성그룹 지분을 물려주려 했다는 의심을 받았고, 이에 이재용은 최고고객책임자(CCO)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재용은 2008년 3월12일 특검의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은 이건희 전 회장이 아들 이재용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기 위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와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를 이재용에게 저가로 배정한 사건을 말한다.

특검은 수사 끝에 이건희 전 회장을 조세포탈과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대법원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고,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 전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건은 대법원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하지만 2011년 2월 민사재판에서 이건희 회장의 배임이 인정돼 제일모직이 130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025년 10월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갖고 시민들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991년 삼성전자에 총무그룹 부장으로 입사했다.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가 됐다.

2003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를 맡았다.

2004년 S-LCD 등기이사가 됐다.

2007년 삼성전자 글로벌고객총괄책임자 전무로 승진했다.

2009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을 맡았다.

2010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사인 엑소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012년 말부터 2022년 10월까지 삼성전자 부회장을 맡았다.

2015년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2016년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입사 25년 만에 처음으로 등기이사가 됐다.

2018년 5월 공정위원회에 의해 삼성그룹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됐다.

2019년 10월 삼성전자 사내이사 임기를 마치고 등기임원에서 물러났다.

2020년 8월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2022년 10월 삼성전자 회장에 취임했다.

◆ 학력

1978년 서울 경기초등학교를 나왔다.

1984년 서울 청운중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서울 경복고등학교를 나왔다.

1992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 가족관계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뒷줄 오른쪽 두 번째)이 2012년 7월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전을 가족들과 참관하다 카메라에 인사를 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 두 번째부터 반시계방향으로)이 부회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이재용이건희 삼성그룹 선대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사이에서 1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98년 6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임세령 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뒀다. 재벌가 간 결합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2009년 2월 합의 이혼했다.

아들 이지호 씨는 중국과 미국을 거쳐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를 졸업했다. 2025년 9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해군 장교로 자원 입대해 통역장교로 복무 중이다.

딸 이원주 씨는 국립발레단 산하 주니어 발레아카데미에서 발레를 배우고 용산국제학교를 거쳐 미국 코네티컷주의 명문 사립학교 초트 로즈메리 홀을 졸업했으며, 이후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학업을 마쳤다.

첫째 여동생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둘째 여동생은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이다. 셋째 여동생 이윤형 씨는 미국 유학 중 세상을 떠났다.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고모이며, 외삼촌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은 주미대사를 지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재용 회장과 동갑내기 사촌이다.

◆ 상훈

1989년 제2회 아시아 승마 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장애물 단체종목에 참가해 은메달을 땄다.

1990년 체육포장을 받았다.

◆ 기타

이재용은 2026년 3월31일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 9741만4196주(1.65%)와 의결권 없이 배당만 받게 되는 우선주 13만7757주(0.02%)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삼성생명 2087만9591주(10.44%), 삼성화재 4만4천주(0.10%), 삼성물산 3388만220주(19.76%), 삼성SDS 711만8713주(9.20%),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 302만4038주(1.54%)를 보유하고 있다.

2026년 6월1일 기준 보유 주식 가치는 61조5837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5년 6월 기준 14조2852억 원과 비교해 47조2985억 원(331.1%) 증가했다.

주식 가치 급증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컸다. 이재용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2026년 6월1일 기준 33조9975억 원으로 1년 전 5조6305억 원보다 503.8% 늘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지 않다. 삼성전자에서는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별도의 보수는 받지 않는다.

1991년 11월 허리 디스크를 사유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이재용은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나 폭탄주를 거뜬히 마실 정도로 주량은 센 편이라고 한다.

이건희 선대 회장과 홍라희 관장의 영향으로 과거 원불교에 입교했으나 현재는 종교가 없다.

취미는 영화감상이다.

어록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5년 10월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단상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는 삼성에게 특별한 국가다. 밀라노 가구쇼 등은 놀라운 영감의 원천이 됐고, 삼성의 최고 디자인책임자도 이탈리아 출신이다. 과학 강국인 이탈리아와 기술 혁신의 한국이 힘을 합치면 다양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가능할 것이다.” (2026/06/12, 한국-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다.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 (2026/05/16, 삼성전자 두 번째 총파업을 앞두고 낸 입장문에서)

“기업인은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 (2026/04/23,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방문에 동행한 소감을 말하면서)

“삼성그룹은 현지 기업이 되겠다는 자세로 진출했다. 앞으로 첨단제품 생산과 혁신 연구개발을 인도 현지에서 함께 하겠다.” (2026/04/20, 모디 인도 총리 주최 경제인 초청 오찬에서)

“미국과 한국의 국민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6·25 전쟁 등의 고난 속에서도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가 있었다. 홍라희 명예관장은 고대 유물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컬렉션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화하는 데 헌신했다.” (2026/01/28,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갈라 디너에서)

“과감한 혁신과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의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 (2025/12/22, 경기 용인 기흥캠퍼스와 화성캠퍼스를 방문해서)

“국내 산업투자와 관련한 우려가 일부 있겠지만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 지난 9월 약속한 대로 향후 5년간 6만 명을 국내에서 고용하고, 연구개발(R&D)을 포함해 국내 시설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 (2025/11/16,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도출과 관련한 민관합동회의에서)

“대한민국이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대로 글로벌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강국이 되도록 저도 노력하고 삼성도 노력하겠다. 삼성은 엔비디아의 생성형 AI는 물론 옴니버스, 반도체, AI팩토리, 로보틱스, AI-RAN 네트워크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5/10/31,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GDDR(그래픽용 D램)써서 지포스 256을 출시했다. 그때부터 두 회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의 우정이 시작됐다. 젠슨은 인간적으로 정말 매력적이다. 꿈이 있고, 배짱도 있고, 따뜻하고, 정이 많은 친구다.” (2025/10/30,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세계는 AI의 도래로 중요한 시점에 있으며 업계는 미래를 효과적으로 설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 삼성은 오픈AI와 협력해 혁신과 가능성을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2025/10/01, 용산 대통령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실용적 시장주의라는 국정 철학은 저희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모든 기업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번 경제 위기도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 (2025/06/13,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한 '5대 그룹 총수 및 경제 6단체장 간담회'에서)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다.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2025/03/17, 삼성그룹 부사장 이하 임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에서 영상 메시지를 전하며)

“합병 추진을 보고받고 두 회사의 미래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주주에 피해를 입힌다거나 투자자들을 속인다든가 하는 의도는 결단코 없었다. 그럼에도 여러 오해를 받은 것은 부족함과 불찰 때문이다. 법의 엄격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야 할 잘못이 있다면 온전히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2024/11/25,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관련 항소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우리는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기 원한다. 분사하는데는 관심이 없다.” (2024/10/07, 필리핀 방문 중 부진한 파운드리 부문이나 시스템LSI 부문을 매각할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 (2024/06/13,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북미 빅테크 경영진을 만나는 출장 일정을 마치고)

“AI는 산업 혁신과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AI 기술의 장점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혁신의 과정에서 AI의 악용을 최소화하고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 전 세계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삼성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기술을 통한 인류 사회 공헌이다. 삼성은 전 세계 엔지니어를 응원하고 청년들을 교육하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와 국가, 사회 내부의 기술 불평등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함께 하면 해 낼 수 있다. 삼성은 글로벌 사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안전하고 포용적이며 지속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24/5/21,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진행된 화상 연설에서)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하자.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미래로 나아가자.” (2024/02/16,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반도체가 90%다.” (2023/12/15, 네덜란드 출장에서 돌아온 뒤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장성과를 묻는 질문에 답하면서)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2023/11/27, 부산엑스포 유치지원을 위해 유럽출장을 마친 뒤 귀국하는 자리에서)

“삼성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부디 저의 모든 역량을 온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저와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 수준은 훨씬 높고 엄격한데, 미처 거기까지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절감했다. 대한민국 1등 기업, 글로벌 기업에 걸맞게 더 높고 엄격한 기준과 잣대로 회사에 있어야 했는데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중요한 회사 일을 처리하면서 한 번이라도 더 신경 쓰고 더욱 신중하게 살펴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였던 것 같다. 지금 세계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그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일들은 사전에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에 오래전부터 사업의 선택과 집중, 신사업, 신기술 투자, M&A를 통한 모자란 부분의 보완, 지배구조 투명화 등을 통해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회사의 존속과 성장을 지켜내고 회사가 잘 되어 임직원과 주주, 고객, 협력회사 임직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받는 것이 목표였고 두 회사의 합병도 그런 흐름 속에서 추진되었던 것이다. 만약 이 사건에 대해 법의 엄격한 잣대로 책임을 물어야 할 잘못이 있다면 그것은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평생 회사를 위해 헌신해 온 다른 피고인들은 선처해 주시기 바란다.“ (2023/11/17,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가 중요하다.” (2023/10/19, 기흥·화성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면서)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다. 지금은 비록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고생하고 있지만 '글로벌 삼성'의 미래를 건 최전선에 있다는 마음으로 과감하게 도전하자.” (2023/10/02, 사우디 서북부 타북주에서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하면서)

“코닝의 우정 어린 협력은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는 기술, 그리고 인류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 (2023/09/01, 충남 아산에 위치한 코닝정밀소재 2단지에서 열린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출발점은 중요하지 않다. 과감하고 끈기있는 도전이 승패를 가르는 만큼 반도체 성공 DNA를 바이오 신화로 이어가자.” (2023/05, 북미 판매법인 직원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젊은 기술인재가 제조업 경쟁력의 원동력이다. 현장 혁신을 책임질 기술인재들을 항상 응원하겠다.” (2023/03/07, 경북 구미시에 있는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한 자리에서)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022년 6월14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외국어가 정말 중요하다. 영어와 일본어는 할 수 있는데 중국어와 불어를 공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사고, 가치관, 역사를 배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23/02/23,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를 방문해 신입사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 (2023/02/07,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올레드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아부다비에서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카메라)이더라.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물어봤더니 동영상이 안 돼서 다 캐논만 쓴다고 하더라.” (2023/01/19,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말을 하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함께 극복해야 한다.” (2023/01/12, 설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회사에 1조400억 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최대 2주 당겨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 연구개발(R&D)센터는 베트남의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한·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다.” (2022/12/23, 베트남 하노이시 떠이호 THT 지구에서 열린 삼성 연구개발(R&D)센터 개소식에서)

“삼성그룹 앞에 놓인 현실은 매우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인재와 기술을 통해 도전적으로 나서겠다.” (2022/10/27,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시장의 혼동과 불확실성이 많은데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오고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같다.” (2022/06/18, 유럽 출장을 마친 뒤 김포공항에서 출장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목숨 걸고 하는 것이다. 숫자는 모르겠고 앞만 보고 간다.” (2022/05/25,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마당에서 취재진을 만나 ‘450조 원 투자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반도체는 우리 세상의 엔진으로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많은 기회를 만들고 있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쉽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방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반도체 비즈니스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혁신이 가능한 것은 전 세계 여러분들이 애써주셨기 때문이다.” (2022/05/20,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경기도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안내한 뒤)

“통신과 백신은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6G에도 내부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저출생으로 신생아가 40만 명 이하인 반면 중국은 대졸자가 50만 명을 넘는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미국과 중국이 탐낼 만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2021/12/27, 청와대에서 열린 6대 기업 총수 초청 오찬회에서)

“아부다비에서 작은 회의가 있었다. 전 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각 나라와 산업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좋은 기회였다.” (2021/12/09, 중동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기자들에게)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오래된 사업 파트너들을 보고 회포를 풀 수 있었고 미래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참 좋은 출장이었다고 생각한다.” (2021/11/24, 미국 출장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듣고 보게 되니 마음이 무거웠다.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겠다.” (2021/11/24, 삼성전자의 미국 파운드리 투자 결정과 관련해 앞으로의 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래 세상과 산업의 지도가 새롭게 그려지면서 우리의 생존환경이 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혁신을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달라.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미래를 개척하고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자.” (2021/11/21,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연구원들을 만나)

“고 이건희 회장이 우리를 떠난 지 벌써 1년이 됐다. 고인은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궈냈다. 이제는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 (2021/10/25,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 1주기를 맞아 열린 흉상 제막식에서)

“청년들의 희망을 위해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태겠다.” (2021/09/14, 싸피 서울캠퍼스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청년 일자리 창출을 논의하며)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 나를 향한 걱정과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 (2021/08/13, 국정농단 사건으로 서울구치소 수감 중 가석방으로 풀려나며 기자들에게)

“법에 어긋나는 일은 물론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일도 하지 않겠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정도를 걸어가겠다. 최근 아버님을 여읜 아들로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 (2020/12/30,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에서)

“디자인에 혼을 담아내자. 다시 한 번 디자인 혁명을 이루자.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어가자.” (2020/11/12, 서울 R&D캠퍼스에서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떤 큰 변화가 닥치더라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자.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뒤처지는 이웃이 없도록 주위를 살피자. 조금만 힘을 더 내서 함께 미래로 나아가자.” (2020/10/20, 베트남 R&D센터 건설 현장을 방문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산업은 물론 직장생활, 가정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자.” (2020/08/06, 수원 사업장에서 여성 임직원들과 만나)

“경영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자칫하면 도태된다.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 우리가 먼저 미래에 도착하자.” (2020/06/23, 수원 사업장 생활가전사업부를 방문해)

“가혹한 위기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 (2020/06/19,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2020/05/18,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을 방문해)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린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

“2014년에 회장님이 쓰러지시고 난 이후 부족하지만 회사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 과정에서 깨닫고 배운 것이 적지 않았다. 미래 비전과 도전 의지도 갖게 됐다. 우리 사회가 더 윤택해지게 하고 싶다. 더 많은 분이 혜택을 누리게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것이다. 오래전부터 마음 속에 주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주저했다.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은데다 나 자신이 평가도 받기 전에 나 이후의 승계를 언급한다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노사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 책임을 통감한다.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 노사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겠다. 그래서 건전한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 (2020/05/06, 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른 대국민 사과에서)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다.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될 때 다시 한 번 힘을 내 벽을 넘자.” (2020/03/25, 삼성종합기술원을 방문해)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 (2020/03/19,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사업장을 방문해)

“지난해 우리는 이 자리에 시스템반도체 세계 1등의 비전을 심었고, 오늘 긴 여정의 첫 단추를 꿰었다. 이곳에서 만드는 작은 반도체에 인류사회 공헌이라는 꿈이 담길 수 있도록 도전을 멈추지 말자.” (2020/02/20, 화성 극자외선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방문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의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 먼 이국의 현장에서 흘리는 땀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2020/01/17, 브라질 마나우스 법인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며)

“과거 실적이 미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 (2020/01/02, 화성 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방문해 3나노 공정기술에 관한 보고를 받고)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이 2024년 10월7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 퍼블릭어페어실 사장의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줘서 감사하다.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나라와 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 나가자.” (2019/11/19,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32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삼성 사장단과 가진 오찬 모임에서)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 기술혁신이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 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하자.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다.” (2019/11/01,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 영상에서)

“차세대 혁신 대형 디스플레이에만 13조 원 이상을 투자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인의 소임을 다하겠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을 만들자는 문 대통령의 말씀은 저에게 큰 힘이 됐다. 외부의 추격이 빨라지고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 (2019/10/10, 충남 아산 삼성캠퍼스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밝히며)

“중동이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다.” (2019/09/15,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삼성물산 지하철공사 현장을 방문해)

“지금 LCD 사업이 어렵다고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기술만이 살 길이라는 생각으로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더해 앞으로 다가올 새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2019/08/26,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 (2019/06/16,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IM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 점검회의를 열고)

“단기적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2019/06/01,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경영진과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 50년 동안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다. 3년 동안 180조 원의 투자계획과 4만 명 채용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야 한다.” (2019/06/01,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경영진과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회의를 열고)

“이거 짓는 돈이 인천공항 3개 짓는 비용입니다.” (2019/04/30, 문재인 대통령에게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의 극자외선(EUV) 공정 전용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소개하며)

“대통령께서 종합 반도체 강국의 비전을 제시할 때 무거운 책임을 느꼈다. 굳은 의지와 열정, 끈기를 갖고 1등을 꼭 해내겠다.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세상을 움직이는 엔진이자 우리 미래를 열어가는 데 꼭 필요한 동력이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의 성공을 위해 사람과 기술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 (2019/04/30, 경기도 화성 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일자리 창출은 우리 책임인 만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것이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더 힘쓰겠다. 위기는 있지만 지속적 혁신을 통해 반드시 헤쳐나갈 것이다.” (2019/01/30,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에서 홍영표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 실적이 부진해 국민에게 걱정을 드려 송구하다. 자만하지 않았는지 성찰도 필요할 것 같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이 커가는 것을 보며 젊은이들의 고민이 새롭게 다가온다. 소중한 아들과 딸들에게 기회와 꿈,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부도 기업의 의견을 조금 더 경청해주면 신바람 나게 일해 함께 잘사는 나라가 될 것이다.” (2019/01/15,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번 인도 공장에 와주셨지만 저희 공장이나 연구소에 한 번 와주셨으면 한다. (반도체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오는 것이다.” (2019/01/15,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한번 해보자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도전하면 5G나 시스템반도체 등 미래 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과 함께 발전해야만 지속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상생의 선순환을 이루도록 하겠다. 미래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데도 힘쓰겠다.” (2019/01/10,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메모리반도체 시장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 지속적 기술혁신과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반도체 시장을 창조하자.” (2019/01/04, 삼성전자 기흥 사업장에서 반도체 경영진을 만나)

“새롭게 열리는 5G 시장에서 도전자의 자세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2019/01/03,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의 5G 통신장비 생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평양은 처음 와봤는데, 마음에 벽이 있었는데 이렇게 와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여러분을 뵙고 하니까, 또 호텔 건너편에 한글로 써져 있고, 또 우연히 보니까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삼성의 기본 경영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다. 세계 어디를 다녀봐도 한글로 그렇게 쓰여져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한글로 된 것을 처음 경험했는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 이번 기회에 더 많이 알고 신뢰관계를 쌓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2018/09/18,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해 북한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멀리까지 찾아와 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2018/07/10, 인도 노이다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저 때문에 고생한다. 날씨가 춥다.” (2018/04/09,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지난 1년은 나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더 세심히 살피겠다.”

“회장님을 뵈러 가야 한다.” (2018/02/06,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구치소에서 나오며)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심껏 말씀드리겠다.” (2017/02/13,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재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며)

“국민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 (2017/01/12,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첫 소환조사를 받으며)

“미래전략실에 관해 부정적 시각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선대회장께서 만들고 유지해온 조직이라 조심스럽지만 국민 여러분의 인식을 고려해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

“(전경련 해체에 관해) 선배 회장들도 있고 제가 감히 여기서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전경련 활동은 하지 않겠다.”

“저보다 훌륭한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경영권을 넘길 생각이 있다. 저보다 훌륭한 분이 있다면 모시고 오는 게 제 임무다.”

“(정유라 승마훈련 지원은) 자발적으로 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들었다. 사전에 보고받은 일은 없고 최순실씨에 대해서도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알게 됐다.” (2016/12/06,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아이폰 쓰시네요.” (2016/09/21,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 안건 상정이 발표된 뒤 삼성 서초사옥에 공개적으로 출근하며 한 기자를 보고)

“저희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고통과 걱정을 끼쳐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 환자분들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치료해 드리겠다. 관계당국과도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 사태가 이른 시일 안에 완전히 해결되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병원을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15/06/23,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삼성은 현재 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R&D)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많은 국가가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의료비 지출도 급격히 늘고 있다. 이는 각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의료비용을 낮출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낼 수 있다면 엄청난 기회가 생길 것이다. 삼성은 의료 및 헬스케어 사업과 관련해 병원, 보험사, 제약회사와도 합작을 추진 중이고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서비스업을 비롯한 많은 산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도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응용 기술과 새로운 성능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4/04/11, 중국 보아오포럼의 ‘아시아 경제전망 2014’ 세션에 연사로 나서)

“다시 한 번 바뀌어야 하는 시기다. 여러분의 노력이 필요하다, 100년 삼성 위해 다시 한 번 바꾸자.” (2014/01/20, 삼성 신임 임원 만찬에서)

“추도식 다음 날 팀 쿡의 사무실에 찾아가 2~3시간 얘기를 나눴다. 지난 10년간 어려웠던 이야기, 위기극복, 삼성과 애플 양사의 좋은 관계 구축, 앞으로 더 발전시켜 나가자는 이야기 등을 했다.” (2011/10, 팀 쿡 애플 CEO의 초청으로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하고 귀국하면서)

“억울하면 출세하고, 잘나갈 때 우쭐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2010/01/20, 삼성 신임 임원 만찬에서)
[Who Is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2026년 6월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기업 투자 발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