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류석문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와 함께 노동조합 리스크 관리라는 과제를 동시에 떠안았다.
현대오토에버가 통합 출범한 후 첫 개발자 출신이라는 이력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전 대표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노사 관계 조율은 류 대표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류 대표가 노사 관계 조율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도 더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로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내비게이션, 스마트팩토리 서비스, 업무시스템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전환을 목표로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오토에버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피지컬 AI란 가상환경뿐 아니라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등 실제 환경에서 센서 등 하드웨어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율적으로 작업 의사를 결정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말한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소프트웨어중심차(SDV)와 스마트팩토리 중심으로 바뀌었을 때,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오토에버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 대표는 지난해 12월 현대오토에버 최고경영자(CEO)에 이름을 올렸다.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라이엇게임즈 기술이사 등을 거친 IT·모빌리티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류 대표가 현대오토에버에 합류한 것은 2024년이다. SW플랫폼사업부를 이끌며, IT 시스템 및 플랫폼 구축,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등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다.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지 1년9개월 만에 현대오토에버 대표까지 올랐다.
2021년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등 3사가 합병해 회사가 출범한 이후 정 회장이 개발자 출신에게 현대오토에버를 맡긴 것은 류 대표가 처음이다.
정 회장이 개발자 출신을 처음으로 대표에 앉힌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해 현대오토에버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류 대표는 경영관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그룹 완성차담당 부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열린 바이브코딩 강의도 류 대표가 직접 나서서 진행했다.
정 회장이 그룹 최고경영자들도 인공지능과 코딩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해 진행된 강의다.
바이브코딩이란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결과물을 프로그래밍 언어 대신 자연어로 인공지능에 설명해 개발하는 방식을 말한다.
정 회장은 류 대표가 진행한 강의를 듣고 앞으로는 임직원들이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해야만 그룹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9개월 차를 맞은 류 대표 실적 성적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1864억 원, 영업이익 111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3.4%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4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노조 리스크 관리가 류 대표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전까지 노조가 없었지만, 올해 7월 처음으로 노조가 출범했다. 최근까지 전체 직원 약 6천 명 가운데 2700명 정도가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현재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
류 대표 입장에서는 이전 대표들은 경험하지 못했던 노사 관계에 놓인 셈이다. 개발자 출신으로서 노조 리스크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임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현대오토에버가 통합 출범한 2021년 이후 대표이사들이 빠르게 교체돼 왔다.
전략통으로 꼽히는 초대 최고경영자(CEO) 서정식 전 대표는 2023년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사임했고, 관리자 출신인 김윤구 전 사장도 임기를 1년 남긴 상황에서 류 대표로 교체됐다.
일각에서는 류 대표가 개발자 출신인 만큼 노조 리스크 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향후 노사 대립이 현실화되면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 저하 등 본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류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본인을 대표이사나 전무 대신 본인의 성과 이름에서 따온 이니셜인 ‘MR’로 불러달라며 수평적 조직 문화를 강조했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는 류 대표가 내부 불만을 어떻게 빠르게 수습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노사 관계에 있어 회사는 관련 법규를 준수하며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
현대오토에버가 통합 출범한 후 첫 개발자 출신이라는 이력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전 대표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노사 관계 조율은 류 대표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류석문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어떻게 해나갈지 주목된다. <현대오토에버>
14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류 대표가 노사 관계 조율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도 더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로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 내비게이션, 스마트팩토리 서비스, 업무시스템 유지·보수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전환을 목표로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오토에버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피지컬 AI란 가상환경뿐 아니라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등 실제 환경에서 센서 등 하드웨어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율적으로 작업 의사를 결정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말한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소프트웨어중심차(SDV)와 스마트팩토리 중심으로 바뀌었을 때,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오토에버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이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류 대표는 지난해 12월 현대오토에버 최고경영자(CEO)에 이름을 올렸다. 쏘카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라이엇게임즈 기술이사 등을 거친 IT·모빌리티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류 대표가 현대오토에버에 합류한 것은 2024년이다. SW플랫폼사업부를 이끌며, IT 시스템 및 플랫폼 구축,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등 핵심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다.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지 1년9개월 만에 현대오토에버 대표까지 올랐다.
2021년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등 3사가 합병해 회사가 출범한 이후 정 회장이 개발자 출신에게 현대오토에버를 맡긴 것은 류 대표가 처음이다.
정 회장이 개발자 출신을 처음으로 대표에 앉힌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해 현대오토에버 개발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류 대표는 경영관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바이브코딩 강의를 듣고 있다. <현대차그룹>
최근 정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그룹 완성차담당 부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열린 바이브코딩 강의도 류 대표가 직접 나서서 진행했다.
정 회장이 그룹 최고경영자들도 인공지능과 코딩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해 진행된 강의다.
바이브코딩이란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이나 결과물을 프로그래밍 언어 대신 자연어로 인공지능에 설명해 개발하는 방식을 말한다.
정 회장은 류 대표가 진행한 강의를 듣고 앞으로는 임직원들이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해야만 그룹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9개월 차를 맞은 류 대표 실적 성적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1864억 원, 영업이익 111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3.4%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4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노조 리스크 관리가 류 대표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전까지 노조가 없었지만, 올해 7월 처음으로 노조가 출범했다. 최근까지 전체 직원 약 6천 명 가운데 2700명 정도가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현재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 준비를 하고 있다.
류 대표 입장에서는 이전 대표들은 경험하지 못했던 노사 관계에 놓인 셈이다. 개발자 출신으로서 노조 리스크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임기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현대오토에버가 통합 출범한 2021년 이후 대표이사들이 빠르게 교체돼 왔다.
전략통으로 꼽히는 초대 최고경영자(CEO) 서정식 전 대표는 2023년 협력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사임했고, 관리자 출신인 김윤구 전 사장도 임기를 1년 남긴 상황에서 류 대표로 교체됐다.
일각에서는 류 대표가 개발자 출신인 만큼 노조 리스크 관리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향후 노사 대립이 현실화되면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 저하 등 본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류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본인을 대표이사나 전무 대신 본인의 성과 이름에서 따온 이니셜인 ‘MR’로 불러달라며 수평적 조직 문화를 강조했다.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는 류 대표가 내부 불만을 어떻게 빠르게 수습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노사 관계에 있어 회사는 관련 법규를 준수하며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