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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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근은 케이씨텍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 양호근 케이씨텍 대표이사 부회장.
소재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최동규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이뤄 경영을 총괄하면서 반도체장비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1963년 4월26일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를 거쳐 티씨케이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케이씨이노베이션의 전신인 KPC에서 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2014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케이씨의 각자대표이사를 거쳐 2021년부터 케이씨텍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CMP 장비와 슬러리 사업을 기반으로 반도체장비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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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에서 698억 수주, 초임계 세정장비 공급 앞둬
▲ 양호근 케이씨텍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2024년 7월 이동현 평택대학교 총장으로부터 반도체 인재양성 협력에 대한 감사패를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평택대학교>
케이씨텍은 2026년 3월10일 SK하이닉스와 698억 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2025년 매출의 약 18%에 해당하며 최근 2년 동안 공시한 단일 수주 가운데 최대 규모다.
계약기간은 2026년 3월9일부터 10월6일까지다. 구체적 장비 종류는 공개되지 않았다.
케이씨텍은 SK하이닉스의 초임계 세정장비 공급사 진입도 앞두고 있다.
디일렉은 2026년 6월15일 케이씨텍이 장비 테스트를 통과해 이르면 2026년 하반기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본격적 수주는 2027년 장비 반입이 시작되는 SK하이닉스 용인 1기 팹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씨텍은 SK하이닉스와 약 5년 동안 초임계 세정장비를 공동개발했으며 여기엔 수백억 원의 연구개발비연구개발비가 투입됐다.
초임계 세정장비는 액체와 기체의 성질을 함께 지닌 초임계 물질을 이용해 웨이퍼의 오염물을 제거한다. 미세 회로 안쪽까지 침투하면서도 건조 과정에서 패턴이 쓰러지는 현상을 줄일 수 있어 선단 D램 공정에 쓰인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장비를 일본 도쿄일렉트론에서 주로 조달해 왔다. 케이씨텍이 공급을 본격화하면 고부가 세정장비를 새로운 매출원으로 확보하고 SK하이닉스는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에서 227억 원 수주, 장비·소재 협력 확대
케이씨텍은 2026년 1월7일 삼성전자와 226억8천만 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2025년 매출의 약 5.9%에 해당하며 계약기간은 2026년 1월5일부터 7월30일까지다. 공급 장비의 종류는 공개되지 않았다.
케이씨텍은 삼성전자와 차세대 화학적기계연마(CMP) 장비의 품질 인증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10월 반도체대전(SEDEX)에서 신규 CMP 장비 개발을 완료했음을 공개하고, 삼성전자의 인증 절차를 거쳐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CMP는 반도체 웨이퍼 표면을 화학 약품과 연마제로 평탄하게 만드는 공정이다.
회로가 미세화되고 적층 수가 늘어날수록 공정 횟수와 장비 수요가 함께 증가한다. 케이씨텍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일본 에바라가 주도해 온 CMP 장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케이씨텍은 2009년 두산메카텍으로부터 CMP 장비 기술을 인수하며 CMP 장비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1년에는 삼성전자에 시제품을 공급하며 장비 안정화와 성능 개선을 함께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20년 경력의 기술자를 파견해 개발을 지원했고, 두 회사는 긴밀한 협력을 거쳐 외산 장비를 대체할 국산 CMP 장비 양산에 성공했다.
협력 범위는 장비에서 소재로도 확대됐다. 케이씨텍은 CMP 공정에서 웨이퍼를 연마하는 데 쓰이는 슬러리를 자체 개발해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장비와 슬러리를 함께 공급할 수 있어 고객사의 공정 조건에 맞춘 성능 개선과 공정 최적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2020년 11월 소부장 공급망 강화를 위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케이씨텍에 207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2026년 4월 케이씨텍이 자기주식을 소각하면서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5.16%로 높아졌다.
△차세대 CMP 장비 ‘벤투스’ 개발 완료, 해외시장 확대 추진
케이씨텍은 차세대 CMP(화학적기계연마) 장비 ‘벤투스(Ventus)’ 개발을 마치고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호근은 2025년 8월 싱가포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5~10년 장비사업을 이끌 핵심 제품은 벤투스 CMP 시스템”이라며 “최근 개발을 완료했으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이끌 핵심 제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벤투스는 기존 CMP 장비보다 생산성을 20% 높이고 평탄화 품질과 균일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웨이퍼를 균일하게 연마할 수 있도록 정밀 제어가 가능한 멀티존(Multi-zone) 폴리싱 헤드를 적용했으며, 최대 12개의 세정 챔버를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모듈형 시스템을 갖췄다. 연마와 세정 공정을 하나의 장비 안에서 최적화해 고객사의 공정 조건에 맞춘 구성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양호근은 벤투스를 앞세워 해외 장비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글로벌 선도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고객사를 확보하고 한국에서 성능을 검증한 장비를 해외 시장으로 확대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케이씨텍은 CMP 기술의 적용 범위도 기존 웨이퍼 전공정에서 첨단 패키징 분야로 넓히고 있다. 2026년 4월 첨단 패키징 콘퍼런스에서는 유리기판과 하이브리드 본딩, 빌드업 필름(BuF)용 CMP 장비와 슬러리 개발 방향을 공개했다.
특히 유리기판은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로 주목받는 분야다. 케이씨텍은 사각형 대면적 유리기판에 대응하는 전용 CMP 장비를 개발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사인 일본 에바라도 관련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실리콘 웨이퍼 중심이던 CMP 기술을 첨단 패키징용 신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의존도 낮추고 미국 중심 해외사업 확대
케이씨텍이 중국 중심의 해외사업 전략에서 벗어나 미국과 일본 등 선진 반도체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미국 현지 법인 설립과 글로벌 반도체 기업 대상 소재 공급 확대가 전략의 핵심이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와 중국의 공급망 국산화가 본격화하면서 케이씨텍도 해외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양호근은 2025년 8월 싱가포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사업과 달리 반도체 장비는 중국 시장에서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는 판단도 내놨다.
실적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2026년 1분기 중국 매출은 138억5034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4% 감소한 반면 미국 매출은 같은 기간 26억1406만 원에서 31억340만 원으로 늘었다.
케이씨텍은 소재사업을 해외시장 확대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2025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소재와 장비가 4대 6의 비율을 나타냈으며 소재 매출의 30%는 해외 고객사에서 발생했다.
CMP 슬러리는 글로벌파운드리스와 인텔, 중국 CXMT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 고객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이를 위해 케이씨텍은 2025년 4월 미국 오리건주 힐즈버러에 100% 자회사인 KCTech America를 설립했다. 인텔의 주요 생산거점과 가까운 입지를 활용해 현지에서 시제품 평가와 고객사 품질 인증, 제품 공급까지 수행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미국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장비사업도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공동 개발을 통해 고객별 요구에 맞는 CMP 장비를 공급하고, 기존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기술 경쟁력이 높은 고객사를 중심으로 장비와 소재 사업을 함께 키워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배당 확대·2년 연속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강화
케이씨텍은 2025년 사업연도를 기점으로 배당 확대와 자기주식 소각을 병행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에 맞춰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케이씨텍은 2026년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4월10일 자기주식 89만1662주를 전량 소각했다. 2025년 말 기준 발행주식 총수의 약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2025년 2월에도 자기주식 17만1233주(약 45억 원 규모)를 소각해 2년 연속 이익소각을 실시했다.
배당도 크게 확대했다. 2025년 사업연도 결산 배당은 보통주 1주당 450원으로 2024년 사업연도(270원)보다 66.7% 늘었다. 배당금 총액도 약 88억888억8천만 원으로 전년 약 53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케이씨텍은 2023년 반도체 업황 둔화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이후 수익성이 회복되자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잇달아 단행했다. 실적 개선의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는 주주친화 정책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5년 수익성 개선 이어 2026년 1분기 매출 두 배로
케이씨텍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561억 원, 영업이익 348억 원, 당기순이익 31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01.0%, 영업이익은 344.3%, 당기순이익은 303.8% 각각 증가했다.
반도체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반도체 부문 매출은 147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2% 증가한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89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고객사들의 반도체 설비투자 확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1분기 국내 매출은 139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0%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9.2%까지 높아졌다. 반면 해외 매출은 중국과 미국을 합쳐 16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4% 감소했다.
실적 개선은 2025년 연간 수준에서부터 이어졌다. 케이씨텍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3829억 원, 영업이익 600억 원, 당기순이익 534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보다 0.6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45%, 당기순이익은 1.34% 증가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2026년 들어서는 수익성 개선에 외형 성장까지 더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2025년 설립한 현지 법인 KCTech America는 설립 초기 단계로 아직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향후 북미 고객 확보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2025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약 13%, 자기자본비율은 약 88%로 차입금 없는 재무구조를 유지했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은 설비투자와 유동성 확보에 활용해 예치금 잔액을 2024년 말 1751억 원에서 2025년 말 2552억 원으로 늘렸다.
△삼성전자 출신 양호근, 각자 대표 체제의 한 축으로
▲ 케이씨텍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케이씨텍은 양호근 대표이사 부회장과 최동규 대표이사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24년간 경력을 쌓아올린 양호근은 장비 부문과 경영 전반을, 최동규 사장은 소재 부문을 각각 책임지고 있다.
케이씨텍은 2021년 8월11일 대표이사 변경을 공시하고 최동규·양호근 각자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기존 각자 대표였던 임관택 대표가 물러나고 양호근이 새로 선임됐다. 회사는 대표이사 변경 사유로 ‘경영 효율화 및 전문성 강화’를 제시했다.
양호근은 1987년 12월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2년 1월까지 약 24년간 근무하며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웠다. 2012년 티씨케이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케이씨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14년 케이씨이노베이션(옛 KPC) 대표이사에 올라 2020년까지 회사를 이끌었고,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지주사 케이씨 대표이사를 맡았다. 2020년 케이씨텍 사내이사에 선임된 뒤 2021년 대표이사에 올라 장비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양호근 체제에서 케이씨텍은 CMP 장비 고도화와 해외시장 확대,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와 협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최동규 대표와 역할을 분담하는 각자 대표 체제에서 장비와 소재를 나눠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구조를 갖췄다.
△케이씨 중심 지배구조 강화, 오너 2세 체제 구축
케이씨텍은 2017년 케이씨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장비 및 소재 전문기업이다.
2017년 11월 존속회사 케이씨는 가스·화학약품 공급장치 등 유틸리티 사업과 자회사 관리를, 신설회사 케이씨텍은 CMP(화학적기계연마)와 세정장비, 소재 사업을 각각 맡도록 사업을 재편했다. 케이씨텍은 같은 해 12월 코스피시장에 재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케이씨로 2026년 기준 지분 34.35%(710만7413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약 54%에 이른다. 케이씨는 2025년 공개매수로 케이씨텍 지분을 추가 확보한 데 이어, 2025년과 2026년 두 차례 자사주 소각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케이씨그룹은 최근 오너 2세 중심의 승계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했다.
창업주 고석태 회장은 2023년 11월 케이씨텍 주식을 장남 고상걸 부회장과 딸 고유현씨 등에게 증여했고, 이어 2024년 3월에는 케이씨 주식 135만5404주를 고상걸 부회장에게 넘겼다. 이에 따라 고상걸 부회장이 케이씨 최대주주에 올랐으며, '고상걸 부회장 → 케이씨 → 케이씨텍'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자리 잡았다.
그룹 경영은 모회사와 자회사의 역할 분담을 바탕으로 고상걸 부회장은 케이씨 대표이사와 케이씨텍 사내이사를, 고석태 회장은 두 회사의 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양호근도 계열사 케이씨이노베이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사업 구조도 상호 보완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고객사가 설비투자를 확대하면 케이씨는 유틸리티 설비를, 케이씨텍은 CMP와 세정장비 등 핵심 공정장비를 공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케이씨 기업집단은 상장사인 케이씨와 케이씨텍을 비롯해 케이씨이노베이션, 케이씨이앤씨, 케이씨인더스트리얼, 케이씨투자파트너스 등 모두 10개 계열사로 구성돼 있다. 케이씨텍은 미국 오리건주의 KCTech America와 중국 우시의 개사정밀설비유호(무석)유한공사 등 해외 자회사 2곳을 통해 북미와 중국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무역상에서 장비·소재 제조사로, 위기 때마다 확장한 39년
케이씨텍은 1987년 무역회사로 출발했다. 국내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술이 부족했던 시절 미국과 일본의 장비와 부품을 들여와 국내 고객사에 공급하는 오퍼(판매대행)로 시작했다.
독자 기술 확보는 1993년 반도체 가스공급장치(가스캐비닛)를 자체 개발하면서 본격화됐다.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가 확대되자 가스공급장치 사업도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사업 영역을 넓혀갔다. 1995년 KPC(현 케이씨이노베이션), 1996년 티씨케이를 설립하는 등 국내외 기업과 합작사를 세워 가스 정화·순화장치와 반도체용 소성로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창업 10년 만인 1997년에는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디스플레이 장비시장에 뛰어들었다. 1999년 웻스테이션(세정장비)과 코터 개발에 착수해 2000년 디스플레이 세정장비를 출시했고, 2006년에는 반도체 세정장비까지 선보이며 세정 기술을 양대 산업으로 확장했다.
CMP 장비와 슬러리 사업도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2003년 슬러리 연구개발에 착수해 2009년 양산에 성공했고, 같은 해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 두산메카텍으로부터 CMP 장비 기술을 인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1년 자체 CMP 장비를 선보였고,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성능을 개선하며 국내 유일의 CMP 장비 양산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양호근은 2025년 싱가포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전략적 결정들은 대부분 경제위기 시기에 이뤄졌다”며 “역경을 경쟁력으로 바꾸는 능력이 케이씨텍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현재 케이씨텍은 세정장비와 CMP 장비, 슬러리를 모두 공급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장비와 소재를 함께 개발·공급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면서 반도체 공정 전반으로 경쟁력을 확대해 왔다.
케이씨텍은 2017년 케이씨에서 인적분할돼 장비·소재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로 재출범했다. 이후 CMP 장비 고도화와 첨단 패키징, 해외시장 확대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으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케이씨텍이 걸어온 길
1987년 케이씨텍이 설립됐다.
1993년 가스 캐비닛 사업을 시작했다. 경기도 안성에 제1공장을 준공했다.
1995년 일본 파이오닉스와 합작법인 한국파이오닉스(현 케이씨이노베이션)를 설립하며 반도체 스크러버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ADCS와 합작법인 한국에이디씨에스를 설립했다.
1996년 일본 도카이카본과 합작법인 티씨케이(TCK)를 세웠다.
1997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KC America-TECH를 설립했다.
2000년 케이씨이엔씨(KCEnC)를 설립했다. 디스플레이 전공정 장비사업에 진출했다.
2003년 슬러리 개발에 착수했다. 티씨케이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6년 일본의 가시야마공업과 합작법인 KKTech를 세웠다. 중국과 대만에 법인을 각각 설립했다.
2008년 KCTNS(현 케이씨인더스트리얼)를 설립했다.
2009년 두산메카텍으로부터 CMP 장비 사업을 인수했다.
2011년 CMP 장비 공급을 시작했다. 케이씨아이엔에스(KCINS)를 세웠다.
2017년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회사 케이씨와 신설회사 케이씨텍으로 재편됐다. 한국거래소에 재상장됐다.
2021년 경기도 동탄에 연구개발(R&D)센터를 건립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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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양호근은 케이씨텍을 반도체 장비 제조사를 넘어 공정 전반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 양호근 케이씨텍 대표이사 부회장(뒷줄 왼쪽 다섯 번째)이 2021년 10월1일 경기도 안성 케이씨텍 본사에서 열린 삼성전자 교육체계 구축 컨설팅 성과발표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기존 CMP(화학적기계연마) 장비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첨단 패키징 등 차세대 반도체 공정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새로운 성장축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 기술과 해외시장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차세대 CMP 장비 벤투스(Ventus)를 개발해 글로벌 고객사 품질인증을 추진하는 한편, 미국 오리건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북미 고객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CMP 기술도 기존 웨이퍼 전공정을 넘어 유리기판과 하이브리드 본딩, 빌드업 필름(BuF) 등 첨단 패키징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장비와 슬러리를 함께 개발·공급하는 사업 모델도 고도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케이씨텍은 해외 매출 기반 확대가 선결 과제로 꼽힌다. 케이씨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CMP 장비를 양산하지만 세계 시장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MAT)와 일본 에바라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고객 기반을 다변화하는 일도 중요하다.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2026년 1분기 매출의 대부분은 여전히 국내에서 발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고객 비중을 높여야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첨단 패키징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도 향후 성장을 좌우할 변수다. 유리기판과 하이브리드 본딩용 CMP 시장은 아직 기술 경쟁이 치열하고 상용화 시점도 불확실하다.
기존 전공정에서 쌓은 기술력을 차세대 반도체 공정으로 성공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양호근 체제의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디스플레이 부문은 고부가 전환으로 방향을 잡았다. 케이씨텍은 세정 기술을 뿌리로 성장했지만, 디스플레이 Wet(세정) 장비 기술이 평준화되면서 이 부문의 성장세는 반도체에 견줘 완만해졌다.
케이씨텍은 디스플레이사업본부를 AT사업본부로 개편하고, 범용화된 세정장비에서 FMM(파인메탈마스크) 세정장비 같은 고난도 기술 중심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반도체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이 고부가 전환을 실적으로 잇는 것이 주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 평가양호근은 삼성전자에서 24년간 근무하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췄다. 이후 티씨케이와 케이씨이노베이션, 케이씨 등 케이씨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쳤다.
▲ 양호근 케이씨텍 대표이사 부회장(뒷줄 오른쪽 네 번째)이 2023년 2월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안성시 반도체 산업 유치 전략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성시>
최대 고객사의 사업 방식과 그룹 내부 사정을 두루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케이씨텍 대표이사 발탁의 배경으로 꼽힌다.
불확실한 전망을 앞세우기 보다 회사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한다,
2025년 8월 싱가포르 매체 인터뷰에서 3년 뒤 성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미래를 확실하게 예측할 능력이 있다면 매우 행복하겠지만 그런 능력은 없다”며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장밋빛 목표를 제시하기보다 제품 개발과 고객 대응 등 실행 가능한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는 태도를 중시한다.
고객과의 장기적 신뢰를 경영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창업주 고석태 회장의 “제품을 팔지 말고 신뢰를 팔아라”라는 말을 경영 원칙으로 두고 있다. 고객사가 “케이씨텍 제품 없이는 운영할 수 없다”는 말을 듣는 회사를 만드는 것을 개인적 목표로 생각한다.
장비와 슬러리를 함께 개발하는 체계도 제품을 묶어 판매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고객 공정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경쟁력으로 바라본다.
개인의 성과를 앞세우기보다 조직의 기술력과 협업을 강조하는 편이다.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리더십이나 판단을 부각하기보다 연구개발의 통합, 임직원의 실행력, 고객과의 협력을 반복해서 언급했다.
대외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로 카리스마를 보이려 하기 보다는 조직이 해야 할 일을 구체화하고 꾸준히 실행하도록 이끄는 차분하지만 성실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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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계약 지연공시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 케이씨텍 동탄 R&D센터 전경 <케이씨텍>
케이씨텍은 2026년 1월27일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삼성전자와 맺은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가 늦어진 데 따른 조치다.
케이씨텍은 2026년 1월5일 삼성전자와 227억 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용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틀 뒤인 1월7일에야 공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를 공시불이행으로 판정하고 벌점 2점을 부과했다.
거래소 규정상 1년간 누계 벌점이 15점 이상이 되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된다.
△특허 3건 무효화로 에스비테크에 반격 당해
케이씨텍이 공장(팹) 시공업체 에스비테크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으나, 되레 쟁점이 된 케이씨텍의 특허 3건이 무효가 돼는 낭패를 겪었다.
케이씨텍이 먼저 에스비테크를 상대로 특허 3건 등과 관련해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에스비테크는 2022년 4월 케이씨텍 특허 3건에 대해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특허심판원은 같은 해 12월까지 케이씨텍 보유 특허 3건에 대해 차례로 무효라는 결론을 내렸다. 관련 특허 3건은 모두 소재 기술이다. 3건 중 1건은 이후 특허 자체가 소멸됐다.
케이씨텍은 이 가운데 일부 특허에 대해 특허법원에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하며 다퉜다. '금속산화물 유기 나노분산액' 관련 특허는 2023년 11월 특허법원이 케이씨텍의 주장을 기각하면서 무효 심결이 확정됐다. '지르코니아 나노 입자 분산액' 관련 특허는 청구항 9개가 무효 심결을 받은 뒤 케이씨텍이 2023년 1월 심결취소소송을 제기해 2024년까지 다퉜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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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1987~2012년 삼성전자에서 근무했다.
▲ 양호근 케이씨텍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이 2026년 1월5일 경기도 안성시자원봉사센터에 결식 우려 아동 지원사업을 위한 'KC 드림나래 카드' 지원금 1억 원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성상공회의소>
2012년 티씨케이에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2014년 케이씨이노베이션(옛 KPC) 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을 맡았다.
2014~2020년 케이씨이노베이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9~2021년 고석태 회장과 함께 케이씨 각자대표이사를 맡았다.
2020년 케이씨텍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2021년 8월 케이씨텍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케이씨이노베이션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다.
◆ 학력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 상훈2024년 제15회 디스플레이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제33회 안성시 문화상 지역사회개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 양호근 케이씨텍 대표이사(오른쪽 두 번째)가 2024년 4월1일 경기 안성시 주관 '제33회 안성시 문화상' 시상식에서 지역사회개발 부문에서 수상 후 김보라 안성시장(가운데)을 비롯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성시>
◆ 기타
양호근은 2025년 케이씨텍에서 보수로 모두 9억8011만 원을 받았다. 급여 7억348만 원, 상여 1억 원,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공정가치액 1억1830만 원, 퇴직소득 5833만 원 등이 포함됐다.
2026년 3월 말 기준 케이씨텍 주식 6218주(0.03%)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RSU로 지급받은 주식이다.
케이씨텍은 2024년 RSU 제도를 도입했다. 부여일로부터 1년이 지난 뒤 열리는 정기주주총회까지 재임하고 해당 사업연도 영업이익이 적자가 아닐 경우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양호근은 2024년 3월28일 부여된 RSU의 지급 조건을 충족해 2025년 3월27일 3109주를 받았으며, 2025년 3월26일 부여분에 대해서도 2026년 3월25일 3109주를 지급받았다. 2026년 3월24일에는 RSU 3198주를 추가로 부여받았으며, 2027년 정기주주총회까지 재임하고 실적 요건을 충족하면 지급받게 된다.
케이씨그룹 사보에서 자신의 MBTI유형을 ISTJ로 소개했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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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가 ‘케이씨텍 제품 없이는 공장을 운영할 수 없다. 대체할 수 없는 회사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 양호근 케이씨텍 대표이사 부회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이 고상걸 케이씨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네 번째)를 비롯 그룹 임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케이씨>
“우리의 중요한 전략적 결정은 대부분 경제위기 시기에 이뤄졌다. 1999년 LCD 장비 시장에 진출했을 때는 1997년 외환위기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었고, 2009년 CMP 사업을 인수했을 때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위기는 새로운 기회였다. 역경을 경쟁력으로 바꾸는 능력은 지금도 케이씨텍의 핵심 경쟁력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한다.”
“(장비와 슬러리를 동시에 개발하는 방식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장비마다 적합한 슬러리 조성이 다르고, 장비와 슬러리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에 따라 공정 결과도 달라진다. 장비를 개발할 때는 다양한 슬러리를 시험하고, 슬러리를 개발할 때는 자체 장비에서 검증하기 때문에 장비와 슬러리를 동시에 최적화할 수 있다.”
“또 다른 강점은 공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빠르게 분석하고 대응하는 능력이다. CMP 시스템과 각종 모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슬러리를 시험하며 웨이퍼 결함 수준과 제거율(Removal Rate), 기타 성능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했다. 모든 시험을 내부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원인과 결과의 상관관계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패드(Pad) 표면 온도 제어 모듈이다. 패드 표면 온도를 제어했을 때 슬러리의 물리적 특성과 연마 과정에서의 거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자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가 박막 프로파일(Film Profile)과 표면 결함에 미치는 영향도 직접 확인했다. 외부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를 확보해 곧바로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다만 현재 상황을 보면 여전히 낙관적이다. 사업환경은 계속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가 우리의 방향성과 맞아떨어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이다. 계속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미래는 분명 밝다고 믿는다.”
“2027년까지 케이씨텍이 HBM과 BSPDN 같은 차세대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서 위상을 확보했으면 한다. 물론 2027년은 지금으로부터 2년밖에 남지 않아 모든 것이 자리를 잡기를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일 수도 있다. 신규 장비가 글로벌 고객사의 품질인증을 받는 데는 통상 3년 정도 걸린다. 2027년까지 주요 품질인증을 확보하고 CMP 시스템 양산을 시작한다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2025/08/06, 싱가포르 비즈니스 매체 ‘더월드폴리오(The Worldfolio)’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