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본 데 이어 올해도 적자 탈출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국내에서는 나프타분해설비(NCC) 구조조정,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신규 설비의 운영 본격화를 통해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더 멀어진 적자 탈출, 이영준 올해가 반등 발판 마련 분수령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주요 경영 과제로 인도네시아 신규설비 정상화와 국내 NCC 구조조정 등을 설정하며 실적 반등 기반 마련에 나선다.


5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매출 19조 원, 영업손실 3천억 원 안팎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매출 18조4830억 원, 영업손실 9436억 원을 내음에도 아직 고전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에 7626억 원, 2023년에 3477억 원, 2024년 9145억 원 등 꾸준히 대규모 영업손실을 봐 왔다.

롯데케미칼이 최근 4년 동안 누적해 3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보면서 롯데케미칼을 넘어 롯데 그룹까지 유동성 문제를 겪을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롯데 그룹은 2024년 12월에 롯데케미칼의 2조 원 규모 회사채를 놓고 기한이익상실(EOD) 사유 발생에 따라 그룹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까지 담보로 내놓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 올해 1월15일 열린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엄중한 경영 환경은 그룹 핵심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롯데케미칼과 롯데 그룹의 위기는 현재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회사 청산, 파키스탄 자회사 및 수처리 사업 매각 등에 이어  올해도 자산 경량화 전략을 지속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사장으로서는 올해도 국내 석유화학 기업을 덮친 구조적 불황이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뼈아픈 대목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틸렌-나프타 스프레드(판매가와 제조원가 차이)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톤당 200달러 안팎에 머무르며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하회하고 있다”며 “스프레드가 회복되려면 수요가 크게 개선되거나 공급 차질이 발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구조적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정상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더 멀어진 적자 탈출, 이영준 올해가 반등 발판 마련 분수령

이영준 사장은 지난해 10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 정상화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4월 이영준 사장(가운데)이 라인 프로젝트 현장을 찾은 모습. <롯데케미칼>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5조3천억 원을 투입해 인도네시아에 구축한 석유화학 생산설비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업황이 부정적으로 변한 데 따른 대응으로 별도 시장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범용 석유화학 제품의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된 대규모 사업이다.

다만 라인 프로젝트는 2025년 4분기에 가동률 최적화 과정에서 초기 가동 비용을 발생시키 등 아직까지는 롯데케미칼의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라인 프로젝트가 올해 연내 80% 수준의 안정적 가동을 본격화하면 동남아시아 지역 내수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사장은 국내에서는 NCC 구조조정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업계를 향한 정부의 NCC 구조조정 요구에 롯데케미칼은 여수, 대산 생산시설을 놓고 업계에서 가장 먼저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해 제출하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하반기에는 HD현대케미칼과 대산산업단지 내 NCC 통합을 마무리 지은 뒤 여수 공장 구조조정 계획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NCC 구조조정 등이 롯데케미칼 실적에 미칠 영향을 놓고 "롯데케미칼은 국내 기업 가운데 구조조정 방안을 가장 먼저 제시했고 이를 통해 수천억 원의 영업손실을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서도 올해부터 전방위적으로 소재 산업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만큼 올해 상반기부터 석유화학 시황의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