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미국 이어 중국도 전기차 판매 감소 리스크, 정부 지원 '반토막' 예고

▲ 테슬라가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정부 지원 정책 축소에 따른 판매량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테슬라 전기차 라인업.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기차 수요 급감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3일 “테슬라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에서 판매 위축을 새 걱정거리로 삼게 됐다”며 “내년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올해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BYD와 니오, 엑스펑(샤오펑), 리오토 등 주요 전기차 제조사들의 판매량도 자연히 두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배런스는 해당 기업들의 10월 순수전기차 판매량이 33만6736대로 지난해 10월보다 약 18% 증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 연간 판매량의 약 36%를 의존하는 테슬라는 올해 들어 부진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현지 기업들과 경쟁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9월까지 테슬라는 중국에서 약 43만8천 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가량 줄어든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 첫 판매 감소를 기록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배런스는 "현지 전기차 제조사들과 경쟁 및 전반적 수요 둔화로 테슬라가 4분기에 격차를 메우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내년에도 상황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공산이 크다.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발표한 정책에 따르면 2026년부터 친환경 차량에 적용되던 세금 면제 혜택이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미국에서도 9월 만료된 정부 세액공제 혜택에 따라 판매량에 큰 타격이 불가피한 처지에 놓였다.

미국에서 올해 들어 9월까지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17만952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었다. 다만 4분기에는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기존에 최대 7500달러(약 1071만 원)까지 제공되던 미국 정부의 세제혜택이 소멸됐기 때문이다.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 축소에 따른 영향이 반영된다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는 일은 불가피하다.

배런스는 “올해 4분기부터 테슬라에 발생할 일을 두고 투자자들이 크게 우려하는 시선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