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강버스 북적북적, 추석 이후 '진짜 출퇴근 대중교통'으로 거듭날까](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9/20250919162510_122200.jpg)
▲ 마곡에서 잠실으로 가는 한강버스가 지난 18일 운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는 시민들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던 여느 때 한강공원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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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전 10시35분 첫 정식운행하는 한강버스를 타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로 북적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선착장 내부에는 120여 명이 넘는 인원이 긴 대기줄을 만들고 있었다.
교통카드만 태그하면 선착장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혼잡함을 덜기 위해 포스트잇으로 만든 번호표를 나눠줬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한강버스 시범운행을 진행했는데 정식 운행에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는 모양새였다.
여러 승객들에게 물어보니 첫 정식 개장하는 한강버스를 타보고자 예전부터 계획을 세운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강버스는 잠실, 뚝섬, 옥수, 압구정, 여의도, 망원, 마곡의 7개 선착장 28.9km의 한강 구간에서 운영된다. 마곡에서 잠실로 가는 노선이 상행이고 잠실에서 마곡으로 가는 경로가 하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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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버스 실내는 통유리 창문으로 한강을 조망하기 좋다. 상부 창문을 통해서는 하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자리에 앉아 머리를 올리면 하얀 구름이 낀 푸른 하늘 풍경도 감상할 수 있었다.
70대 여성 A씨와 B씨는 한껏 즐거운 모습으로 유리창 너머 한강을 구경하면서" 나중에 친구들과 다시 한강버스를 타고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한강버스는 전기로 가동되는 만큼 뱃소리가 크지 않아 실내는 전반적으로 조용했다.
한강버스 안에서는 서울시 와이파이가 끊김 없이 매우 안정적으로 연결돼 노트북 업무가 수월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다가왔다.
11시쯤 한강버스에 190명이 모두 탑승했고 11시2분경 뚝섬 선착장을 향해 출발했다.
첫 배편을 타기 위해 줄을 섰다가 오르지 못한 인원들은 출발하는 한강버스를 선착장에서 바라보며 한 시간 후 있을 다음 배편을 기다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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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섬 선착장에서 대부분의 대기 인원이 오전 11시 한강버스에 탑승하지 못하고 다음 회차 버스를 기다렸다. <비즈니스포스트>
10여 분이 걸려 도착한 잠실 다음 뚝섬 선착장에는 한강버스를 타기 위한 대기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러나 하차하는 승객은 10여 명 밖에 되지 않았고 뚝섬 선착장에서는 그에 맞춰 10여 명만이 한강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뚝섬 선착장 대기 인원의 대부분은 다음 배편의 잔여 좌석을 하염 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뚝섬 선착장에서 타고자 했다면 하염없이 기다리다 결국 승선 체험을 못 할 수도 있었다.
게다가 이런 상황이 출근길이었다면 가늠조차 되지 않는 대기 시간으로 지각을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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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버스 앞쪽에는 "단차주의" 문구가 적힌 문턱이 있다. 각 선착장 안내는 대형 디스플레이로 진행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옥수 선착장을 향하던 한강버스는 오랫동안 가만히 멈춰 서있기도 했다.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 위해 배 안을 이리저리 살펴야 했다.
승객들은 일행들끼리 한강버스가 갑자기 멈추는 걸 보면서 출퇴근용으로는 무리겠다는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도 보였다.
또 옥수 선착장에서는 잠실, 뚝섬 선착장과 탑승 및 하차 위치 구조가 전혀 달랐다. 또한 뱃머리 앞쪽에 위치한 문턱이 높아 교통약자들이 이용하기에는 매우 불편할 것으로 여겨졌다.
비장애 여객들조차 문턱을 넘기 위해 발을 높이 들고 올라 타야 했다. 이 문턱에는 노란 배지로 '단차주의' 문구가 적혀있기도 했다.
40대 승객 C씨는 높은 문턱이 휠체어 사용자의 한강버스 접근성을 낮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옥수를 지난 압구정 선착장을 지날 때쯤에는 배 뒤편에 위치한 화장실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올라 왔다. 배를 탄 지 한 시간이 지나가면서 배멀미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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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버스에서 바라본 여의도 빌딩숲 전경. <비즈니스포스트>
12시20분경, 한강버스에서 여의도 빌딩숲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실내에 있던 많은 여객들도 여의도의 전경을 사진으로 담고자 밖으로 나왔다.
도심에서 벗어나, 강 위에서 화창한 날씨와 어우러진 여의도 빌딩숲을 감상하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12시35분경 여의도 선착장에 내렸다가 오후 5시56분 일을 마치고 한강버스를 이용해 퇴근하기 위해 여의도 선착장을 다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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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6시경 여의도 선착장에는 한강버스로 야경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긴 줄을 만들고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후 6시47분 잠실행 한강버스를 타기까지 대기시간만 50분이 소요됐다. 또다시 긴 줄 뒤 서야 했다.
그러나 7개 선착장 노선의 출발점인 마곡 선착장에서 30분가량 연착되며 7시17분에 잠실에 도착할 거라는 안내가 나왔다.
이뿐 아니라 마곡에서 탑승한 여객들이 잠실 선착장에서 많이 내리지 않으면 추가 한 시간, 즉 오후 8시가 넘어서야 한강버스를 타고 퇴근할 수 있었다.
이에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여의나루역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서울시가 애초 내세운 대로 한강버스가 직장인의 출퇴근길 교통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적은 대기인원과 빠른 탑승 시스템을 갖추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한강버스는 추석 이후에나 아침 7시 출근 시간에 운행을 시작하며 바쁜 사람을 위해 급행 노선도 개설한다. 한동안은 노년층이나 데이트 커플의 뱃놀이 용도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