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진 "서울 기온 1990년대보다 1.9도 높아져, 올해 여름 가장 더웠다"

▲ 지난달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물빛광장에서 아이들이 폭염 속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기온상승 영향에 서울을 비롯한 국내 도시들의 기온이 수십 년 전보다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기후분석기관 클라이밋센트럴은 17일 기후변화가 올해 폭염, 가뭄, 태풍 등 기상 현상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 '기후변화에 노출된 사람들'을 발표했다.

클라이밋센트럴은 기상현상에 기후변화가 미친 영향 강도를 정량화한 지표 '기후전환지수'를 사용해 평가를 진행했다. 예를 들면 폭염이 발생한 날 기후전환지수가 2레벨 이상이라면 기후변화로 폭염 강도가 2배 이상 올랐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는 올해 6~8월 92일 가운데 기후전환지수가 2레벨 이상 높았던 날을 53일 겪었다.

같은 기간 동안 기후전환지수 2레벨 이상 영향을 받은 세계 인구는 일평균 약 18억 명(전체 인구의 약 22%)을 기록했다.

특히 7월19일, 8월10일, 8월12일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41억 명(약 50%)이 기후전환지수 2레벨 이상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여름 동안 한국 도시 가운데 기후변화 영향을 가장 오래 받은 것은 광주와 인천이었다. 이들 도시는 각각 기후전환지수 2레벨 이상 일수 63일, 59일을 기록했다.

서울은 54일을 기록했다.

여름철 기온이 가장 높게 상승한 도시는 수원과 대구였다. 수원과 대구는 각각 1990년대 대비 2.1도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서울은 1.9도 올랐다.

크리스티나 달 클라이밋센트럴 과학부문 부대표는 "매 계절마자 세계 각국은 새로운 기록과 비정상적인 재난을 마주하며 기후변화가 더 이상 미래의 위협만이 아니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늦어질수록 더 많은 지역사회, 생태계, 경제가 고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이 앞서 4일 발표한 '2025년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해 6~8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인 25.6도보다 높았다.

서울 열대야 기간도 46일로 집계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