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다른 저비용항공사보다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며 중견 항공사로서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조 대표의 이스타항공 규모 확대를 놓고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둔 이스타항공이 저비용항공사 시장의 대개편을 앞두고 매물로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저비용항공사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기단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항공사로 평가된다.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항공기 현황을 보면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14대를 임차(운영리스)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2023년(10대)보다 4대를 더 확보한 것이다.
저비용항공업계의 후발그룹(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은 물론 상위그룹(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과 비교해도 올해 현재까지 이스타항공의 기단 확대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스타항공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인수돼 새 출발을 한 2023년 초만 하더라도 보유한 항공기는 3대에 불과했는데 2023년 말까지 10대로, 올해 현재까지 14대까지 늘었다.
이스타항공의 새 출발 당시 비슷한 기단 규모였던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의 현재 항공기 보유 대수는 각각 6대, 5대다. 이스타항공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스타항공은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을 중심으로 노선도 확장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4개, 국제선 20개 등 24개 노선에 취항했다.
주요 도시뿐 아니라 향후 여객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새로운 지역으로 노선을 다양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자연경관, 온천, 골프장 등의 여행 자원을 갖춘 일본 소도시 도쿠시마에 연내 취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노선 개발과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중석 대표도 지난달 도쿠시마현에 방문해 고토다 마사즈미 도쿠시마현지사와 노선 개설 협약을 맺었다.
이런 여러 노력의 결과로 이스타항공은 새 출발을 시작해 운항을 재개한 지 500여 일만에 누적 탑승객 500만 명을 넘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최단 기간 최대 수송 기록이다.
조중석 대표는 탑승객 500만 명 돌파를 알리는 언론배포자료를 통해 “고객들의 성원으로 최단기간 최대 수송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탑승하는 모든 이들이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도록 안전 운항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단 확보와 노선 확장을 통해 외적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춘 만큼 올해 흑자전환 목표만 달성한다면 조 대표의 이스타항공 재건 과제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이스타항공이 VIG파트너스 품에 안긴 뒤 새 출발을 할 때 합류해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대표 취임 직후인 2023년 3월14일 5개년 사업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 흑자전환 목표를 제시했다. 흑자기조를 안착한 뒤 2027년에는 20대 이상의 기단 규모와 매출 8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 조 대표는 “추가 기제 도입 속도와 항공업계 추이를 살펴보며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 우선 진입해 국민 편익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일부에서는 이스타항공이 가파른 속도로 외적 모양새를 갖춰나가는 움직임을 두고 인수합병시장에서 매물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저비용항공시장의 대개편이 임박한 만큼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VIG파트너스로서는 시장의 변화를 최대한 유리하게 활용하려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이뤄지면 그 아래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도 진에어를 중심으로 통합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기단규모와 외형 측면에서 압도적인 저비용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나머지 저비용항공사들 역시 변화하는 시장 판도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궁리해야 하는 시점이 머지 않은 셈이다.
특히 매출이나 기단 규모에서 기존 저비용항공사 1위였던 제주항공은 통합 저비용항공사가 탄생하면 상대적으로 시장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 제주항공이 보유 기종이나 사업 전략 측면에서 유사성을 지닌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메시지를 통해 “향후 인수합병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미리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영향 및 업체별 전망’ 보고서에서 “통합 대한항공, 통합 진에어라는 대형 항공사 탄생은 독립계 항공사들 사이 통합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항공사 주요 주주 가운데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만큼 시기적으로 인수합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 소유이기 때문에 급할 수밖에 없다”며 “3년이나 5년 단위로 현금을 회수하거나 모종의 결과물을 입증해야 하는 사모펀드 속성상 규모를 키워 팔든지 해야하기 때문에 서두르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조 대표의 이스타항공 규모 확대를 놓고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둔 이스타항공이 저비용항공사 시장의 대개편을 앞두고 매물로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이사가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보다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며 중견 항공사로서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저비용항공사들 가운데 가장 빠르게 기단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항공사로 평가된다.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등록된 항공기 현황을 보면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14대를 임차(운영리스)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2023년(10대)보다 4대를 더 확보한 것이다.
저비용항공업계의 후발그룹(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은 물론 상위그룹(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과 비교해도 올해 현재까지 이스타항공의 기단 확대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스타항공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인수돼 새 출발을 한 2023년 초만 하더라도 보유한 항공기는 3대에 불과했는데 2023년 말까지 10대로, 올해 현재까지 14대까지 늘었다.
이스타항공의 새 출발 당시 비슷한 기단 규모였던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의 현재 항공기 보유 대수는 각각 6대, 5대다. 이스타항공과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스타항공은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을 중심으로 노선도 확장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4개, 국제선 20개 등 24개 노선에 취항했다.
주요 도시뿐 아니라 향후 여객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새로운 지역으로 노선을 다양화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자연경관, 온천, 골프장 등의 여행 자원을 갖춘 일본 소도시 도쿠시마에 연내 취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노선 개발과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중석 대표도 지난달 도쿠시마현에 방문해 고토다 마사즈미 도쿠시마현지사와 노선 개설 협약을 맺었다.
이런 여러 노력의 결과로 이스타항공은 새 출발을 시작해 운항을 재개한 지 500여 일만에 누적 탑승객 500만 명을 넘기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최단 기간 최대 수송 기록이다.
조중석 대표는 탑승객 500만 명 돌파를 알리는 언론배포자료를 통해 “고객들의 성원으로 최단기간 최대 수송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탑승하는 모든 이들이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도록 안전 운항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스타항공이 인천-삿포로(신치토세)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왼쪽 5번째)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7월1일 인천공항에서 노선 운항 축하행사를 진행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조 대표는 이스타항공이 VIG파트너스 품에 안긴 뒤 새 출발을 할 때 합류해 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대표 취임 직후인 2023년 3월14일 5개년 사업계획을 밝히는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 흑자전환 목표를 제시했다. 흑자기조를 안착한 뒤 2027년에는 20대 이상의 기단 규모와 매출 8천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시 조 대표는 “추가 기제 도입 속도와 항공업계 추이를 살펴보며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 우선 진입해 국민 편익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일부에서는 이스타항공이 가파른 속도로 외적 모양새를 갖춰나가는 움직임을 두고 인수합병시장에서 매물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저비용항공시장의 대개편이 임박한 만큼 이스타항공의 대주주인 VIG파트너스로서는 시장의 변화를 최대한 유리하게 활용하려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항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이뤄지면 그 아래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에어서울도 진에어를 중심으로 통합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기단규모와 외형 측면에서 압도적인 저비용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나머지 저비용항공사들 역시 변화하는 시장 판도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궁리해야 하는 시점이 머지 않은 셈이다.
특히 매출이나 기단 규모에서 기존 저비용항공사 1위였던 제주항공은 통합 저비용항공사가 탄생하면 상대적으로 시장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 제주항공이 보유 기종이나 사업 전략 측면에서 유사성을 지닌 이스타항공의 인수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메시지를 통해 “향후 인수합병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미리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영향 및 업체별 전망’ 보고서에서 “통합 대한항공, 통합 진에어라는 대형 항공사 탄생은 독립계 항공사들 사이 통합의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며 항공사 주요 주주 가운데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한 만큼 시기적으로 인수합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 소유이기 때문에 급할 수밖에 없다”며 “3년이나 5년 단위로 현금을 회수하거나 모종의 결과물을 입증해야 하는 사모펀드 속성상 규모를 키워 팔든지 해야하기 때문에 서두르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