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 3인 가운데 누가 회장에 오를지 알 수 없는 만큼 각 계열사 대표들은 성과를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실적 개선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적은 각 계열사 대표뿐 아니라 각 사업부 임원들에게도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금융지주에서는 회장이 바뀌고 계열사 대표가 교체되면 각 사업부 임원이 바뀌는 일도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을 보면 KB증권과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은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각각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이 1년 전보다 각각 23%와 26% 증가했다. KB라이프생명은 푸르덴셜생명과 합병 효과 등에 힘입어 1분기 개별기준 순이익이 46% 늘었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익이 소폭 줄었으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931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5% 줄었다.
여신업인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은 조달금리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1분기 실적이 크게 후퇴했다.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으로 각각 820억 원과 469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각각 31%와 44% 줄었다.
KB금융은 25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한다. 이때 각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도 모두 공개된다.
4대 금융지주 계열사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들과 임원들은 모두 공식적으로 정해진 임기가 있다”며 “임기가 남은 임원들은 그나마 안심할 수 있겠지만 새 회장 선임과 맞물려 임기가 끝나는 KB금융 임원들은 긴장 상태에서 연말 인사까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