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 빈 살만 "비전 2030 위해 협력 강화 희망"

▲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왼쪽)가 17일 서울 용산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일정을 마치고 떠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만나 양국의 협력 확대와 관계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오찬을 함께하고 단독 회담을 가졌다.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뒤 공식 초청을 받은 첫 외빈이 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중동지역 최대 교역 파트너이자 해외건설 파트너 국가로서 우리 경제·에너지 안보의 핵심 동반자”라며 “수교 60주년을 맞아 모하메드 왕세자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는 ‘비전2030’을 통해 사우디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지금이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적기다”라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도 “수교 이래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국가 인프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사우디의 ‘비전 2030’의 실현을 위해 한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특히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등의 3개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에게 △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협력 △네옴시티(NEOM City) 메가 프로젝트 참여 △방위산업 협력 △수소 등 미래 에너지 개발 △문화교류·관광 활성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사람은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고 협력을 논의할 기구인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또 한국-사우디 비전 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향후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 사람은 한반도 정세에 관한 의견도 나눴다.

빈 살만 왕세자는 북한의 위협 억제와 비핵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사우디가 한국 정부의 ‘담대한 구상’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최근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7차 핵실험 등 중대 도발을 감행한다면 G20 회원국이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회담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부처 주요 인사들은 물론 김대기 비서실장과 최상목 경제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배석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