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과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나란히 부사장에서 승진해 오너들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세아그룹의 신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세아그룹 내 두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와 세아홀딩스 모두 해상풍력 구조물 분야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주성 사장과
이태성 사장은 두 회사 사이 시너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왼쪽)과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
12일 세아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주성 사장과
이태성 사장 모두 부사장에 오른 뒤 4년 만에 승진하면서 세아그룹의 '사촌경영' 체제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특히 세아제강지주가 이끄는 해상풍력 구조물 사업에서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세아홀딩스의 주력 계열사 세아베스틸도 이 분야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은 해상 풍력 발전기에서 하부 구조물인 모노파일을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모노파일은 해상 풍력발전기의 기초골격에 쓰이는 강철 기둥을 말한다.
이태성 사장은 세아베스틸에서 해상풍력 구조물 연결에 사용되는 볼트와 너트뿐 아니라 날개부분에 들어가는 기어박스용 특수강 소재를 신사업으로 진행한다.
풍력 터빈용 기어박스는 날개의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로 느리게 돌아가는 블레이드(날개)의 에너지를 터빈에서 전기 생산이 가능하도록 고속으로 변환하는 장치를 말한다.
해상풍력 발전기는 바닷가에 모노파일을 세운 뒤 위에 선풍기 모양의 블레이드와 터빈을 올리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세아제강지주가 영국에서 모노파일 대형 수주를 따내며 세아베스틸도 중장기적으로 유럽 진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제강지주는 영국 현지 자회사인 세아윈드를 통해 3년 동안 약 4천억 원을 투입해 영국에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 공장을 2023년까지 짓기로 했다. 이 공장은 완공되면 세계 최대규모인 연간 24만 톤을 생산능력을 갖춘다.
세아제강지주는 영국 북부 혼시에서 진행될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에서 모노파일 수주에 최근 성공했다.
구체적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아제강지주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에 모노파일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업계에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세아윈드는 2020년 초부터 약 1년6개월 동안 오스테드와 기술교류를 통해 영국 해상풍력 발전단지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세아제강지주가 영국을 중심으로 해상풍력 시장에서 세아그룹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세아베스틸도 뒤따라 사업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세아제강지주의 해상풍력 구조물사업 비중이 훨씬 높다”면서도 “다만 세아베스틸도 해상풍력 발전소의 가능성을 보고 선제적으로 부품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세아제강지주와 세아홀딩스는 기존 사업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데 사촌경영 체제가 굳어지면서 이런 기조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시선도 많다.
현재 세아제강지주와 세아홀딩스는 각 계열사가 보유한 제품 라인업을 통해 LNG(액화천연가스)산업과 석유산업 등 분야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세아제강에서는 탄소강 파이프, 세아창원특수강에서는 스텐레스강 파이프, 세아베스틸은 특수강 단조 제품군 등 LNG발전시설에 쓰이는 부품들을 패키지로 알리거나 국제 전시회에 세아그룹 이름으로 출품한다.
두 사람이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은 해상풍력 구조물 분야에서도 협업을 강화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주성 사장은 부사장이던 2020년 1월 철강 신년인사회에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계열분리 필요성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태성 사장도 과거 세아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해 계열분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지속해서 보였다.
그런 만큼 사촌경영 체제를 이어가며 미래 먹거리에서도 협업할 공산이 크다.
이주성 사장과
이태성 사장은 1978년에 태어난 동갑내기 사촌형제로
이주성 사장은 현재 세아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이태성 사장은 고인이 된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선대인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과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은 형제경영을 이끌었고 현재는 세아그룹 양대 지주사를 사촌형제가 이끄는 사촌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