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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 이전 어디로, 김태오 싱가포르 저울질

박세영 기자 psybp@businesspost.co.kr 2021-05-20 17: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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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글로벌사업부 해외이전을 검토하면서 후보지 선정에 골몰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기 위해 동남아시아 금융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는데 동남아시아에 거점을 마련하면 해외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지주 글로벌사업부 이전 어디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태오</a> 싱가포르 저울질
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0일 금융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회장은 최근 DGB금융지주 대구 본사에 위치하던 글로벌사업부의 조직과 인력을 해외로 이전할 것을 검토하고 계열사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할 후보지를 찾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5대 전략 방향성 가운데 하나로 ‘아세안 세컨드 홈 구축’을 제시하고 17일 DGB금융지주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재차 강조하는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에 의지를 보여 왔다.

이에 글로벌사업부 해외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가 아니라 아세안 지역에서 직접 해외 현지법인 등을 관리함으로써 경영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DGB금융지주의 글로벌부문 성장을 위해 글로벌사업부의 해외이전을 검토하고 있다”며 “후보지 선정 등 세부사항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의 글로벌사업부 이전이 이뤄진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싱가포르가 꼽힌다. 

싱가포르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수준이 높고 기업친화적 조세제도를 갖추고 있으며 영어를 비즈니스언어로 사용하는 등 풍부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해외투자 유치에 적극적이다.

글로벌사업부는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로 현지법인에 자금을 조달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는 국제적 교통의 요충지로서 연결성이 높아 무역업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업이 동시에 발달해 있다. 자금조달 기회가 많아 후보지로 무게가 실린다.

DGB금융지주의 계열사인 DGB대구은행과 DGB캐피탈이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진출해 있는 캄보디아와 미얀마도 후보지가 될 수 있다.

사업성과 성장성이 높아 DGB대구은행과 DGB캐피탈의 진출지로 결정된 만큼 앞으로 다른 계열사들도 현지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착 초기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경영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GB대구은행은 2018년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현지 여신전문 특수은행을 인수하고 DGB특수은행을 설립했다. 현재는 DGB은행으로 이름을 바꿨다. DGB캐피탈은 지난해 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 소액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하는 현지법인을 세웠다.

캄보디아는 화폐인 리엘(Riel)화가 있으나 경제영역 대부분에서 미국 달러화를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이런 달러라이제이션(Dollarization) 관습 때문에 환 리스크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미얀마는 DGB대구은행의 현지법인 DG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가 진출해 있다. DGB캐피탈은 지난해 12월 할부금융업 라이선스 본인가를 신청하고 미얀마 현지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해 사실상 후보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DGB대구은행의 지점이 있는 베트남도 후보지로 고려될 수 있다.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8월 베트남에 지점을 열었다. 2012년 중국 상하이 지점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영업점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이 가장 활발한 나라다. 인구가 많고 경제성장률이 높아 인도네시아와 함께 앞으로 DGB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진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DGB금융지주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라오스 등에 현지법인을 세워 인도차이나반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중심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해외진출 과정에서 현지법인의 경영 독립성과 지역특성을 존중한다는 원칙을 세워뒀다. 이에 따라 글로벌사업부는 자금을 조달해서 전달하고 지주 차원에서 영업망 확대에 협조하는 등 현지법인을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글로벌사업부 이전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의 거점을 마련하면 글로벌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데 힘을 받을 수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4개 해외법인에서 순이익 약 120억 원을 거뒀다. 지주 전체 순이익 3323억 원의 3.6%다. 김 회장은 이 비중을 1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금융회사들의 글로벌시장 확대는 지방금융지주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에서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이 활발하다. 

BNK금융지주는 BNK경남은행이 4월14일 중앙아시아 진출을 위해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해외사무소를 설립했다. BNK경남은행은 IMF 금융위기 이후 23년 만에 해외사무소를 연 것이다.

BNK부산은행은 중국과 베트남, 인도, 미얀마 등에 지점과 사무소를 모두 6개 운영하고 있다.

JB금융지주는 전북은행이 캄보디아에 2개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고 광주은행이 중국에 사무소를,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각각 1곳씩 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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