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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동빈 롯데 부진에 인사 독해진다, BU장 교체폭에 시선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10-21 14:3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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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말인사에서 대대적 인적쇄신을 통해 롯데그룹이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실적 부진의 책임이 큰 BU장들과 계열사 대표들은 상당수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롯데 부진에 인사 독해진다, BU장 교체폭에 시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1일 롯데그룹 안팎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매년 12월에 발표하던 연말인사를 1달 정도 앞당긴 11월에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주말 귀국해 19일부터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집무실로 출근했다. 8월 중순 일본으로 떠난 지 약 2개월만이다.

신 회장은 올해 8월 이례적으로 비정기 인사를 진행했고 롯데그룹의 2인자였던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황 부회장의 퇴진은 그만큼 신 회장의 위기의식이 컸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런 롯데그룹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장과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 등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영호 사장이 이끄는 롯데그룹 식품계열사들은 올해 줄줄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9년 상반기보다 각각 11.7%, 45.9% 감소했다. 상반기 롯데푸드와 롯데제과의 매출도 각각 4.7%, 3.7% 감소했고 식품 계열사의 합산 매출은 7.2%, 합산 영업이익은 23.6% 줄었다.

코로나19 등 악재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롯데그룹 식품부문의 부진은 그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에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제과업계는 오히려 코로나19에 수혜를 입고 있다.

이영호 사장은 2019년 3월 식품BU장 취임했는데 임기는 2021년 3월까지로 이번에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김교현 화학BU장 사장의 거취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롯데그룹의 한 축인 화학부문은 올해 들어 실적이 고꾸라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까지 롯데그룹의 실적을 이끌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세계적 경기둔화, 코로나19 등에 직격탄을 맞으며 영업손실 530억 원을 냈다.

김교현 사장은 1957년 출생으로 현재 롯데그룹 BU장 4명 가운데 나이도 가장 많다.

강희태 유통BU장 부회장은 한 번 더 신임을 받을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 유통부문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019년 2분기보다  98.5% 급감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 하지만 강희태 부회장은 올해 6월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까지 겸직하며 오히려 권한이 강화되고 있다.

강희태 부회장은 9월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롯데쇼핑의 헤드쿼터(HQ) 기획전략본부장으로 정경운 동아에스티 경영기획실장을 데려온 사람도 강희태 부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행보는 신 회장이 강희태 부회장에게 롯데쇼핑 개혁의 전권을 부여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강희태 부회장은 최근 헤드쿼터 직원들에게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 “HQ의 주요 업무에는 쇼핑사업 구조조정, 신사업 개발, 이커머스 방향정립 등이 있는데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좀 더 전문적이고 새로운 발상이 요구된다”며 대대적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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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이영호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이봉철 롯데그룹 호텔&서비스BU장 사장.

이봉철 호텔&서비스BU장 사장도 기회를 한번 더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봉철 사장은 신 회장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인물인데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을 책임지고 있다. ‘뉴 롯데’의 핵심이 지주회사체제 전환인데 상장 자회사의 지분 확보 등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는 과정에서 재무에 능통한 이봉철 사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호텔롯데의 상장이 미뤄지고 있는 만큼 이봉철 사장의 역할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계열사 대표이사는 역대 최대 규모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15일 이마트부문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해 계열사 11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6곳의 대표를 교체했다. 롯데그룹은 신세계그룹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더 파격적으로 임원들의 물갈이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대표이사급 임원 22명을 교체했는데 이는 전체 계열사 최고경영자의 40% 규모였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어 신 회장이 이번 연말인사에서 독한 마음을 먹고 내부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신세계그룹이 임원인사를 통해 전체 임원의 10%를 축소했던 만큼 롯데그룹 내부의 긴장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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