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2019년 정기인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LG그룹 계열사를 이끌어 온 부회장단의 유임에 시선이 몰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존 부회장단을 대신할 인물들과 호흡을 맞추기에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구 회장이 부회장들과 당분간 함께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늘Who] 구광모, LG 연말인사에서 부회장들과 동행 연장 선택하나

구광모 LG그룹 회장.


26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이 28일 정기인사를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부회장단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그들이다. 

구광모 회장이 9월 한상범 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을 교체했을 때만해도 연말인사에서 '세대교체'를 예상하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연말인사가 다가오면서 LG그룹 안팎에서는 부회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구 회장이 취임한 뒤 LG그룹은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사업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성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계열사별로 세대교체와 외부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부회장단까지 교체하게 되면 일부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저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조성진 부회장은 2016년 12월 LG전자가 3인 대표체제에서 1인 대표체제로 바뀌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LG전자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의 사업본부 5개를 홀로 통솔하고 있다. 게다가 조 부회장은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힘을 쏟고 있는 전장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구 회장으로서는 LG전자를 맡아 이끌어갈 조 부회장처럼 경험과 역량을 겸비한 인사를 찾기가 아직은 쉽지 않을 수 있다.

하현회 부회장과 차석용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와 LG생활건강은 각각 26일 기준 시가총액 6조900억 원, 21조3700억 원에 이르는 거대 계열사인 만큼 ‘세대교체’라는 명분만으로 새 인사에게 경영을 맡기기에는 쉽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취임 뒤 넷플릭스와의 제휴, CL헬로 인수 등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했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5G통신 기반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한창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석용 부회장은 LG생활건강을 맡아 실적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누구도 따라오기 어려울 독보적 성과를 내고 있다. 2005년 LG생활건강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무려 58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LG그룹 부회장단의 나이가 적지 않다는 점이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구광모 회장이 40대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룹 혁신에 발맞출 수 있는 젊은 인재를 찾을 가능성이 없지도 않다는 것이다.

부회장단의 출생연도를 보면 차석용 부회장 1953년, 조성진 부회장 1956년, 하현회 부회장 1956년, 신학철 부회장 1957년, 권영수 부회장 1957년 등으로 모두 60대 이상이다.

LG그룹은 28일 각 계열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정기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