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이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가습기살균제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한 기업 오너들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은 27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해 “가습기살균제에 피해를 입고 고통당하신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진일보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도 청문회에 나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 사건에 더 많이 관심을 지니고 피해자분과 소통하고 협의해 마음을 치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이사 역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피해자분들의 마음을 풀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진행이 멈춘 보상건도 피해자와 소통해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풀어드릴 것”이라며 몸을 낮췄다.
다만 이들은 구체적 보상계획에는 말을 아꼈다. 재판 결과를 보고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나타냈다.
최 부회장은 “판결이 나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고 SK케미칼이 상장사임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채 부회장도 “저희 회사도 상장돼 있고 재판도 시작됐다”며 “저희도 노력하고 있는 만큼 너무 극단적으로만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주최로 27~28일 이틀 동안 열린다. 장완익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청문회가 가습기살균제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사회를 확립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증인으로 최 부회장과 채 부회장, 안 전 대표를 포함해
김철 SK케미칼 대표이사, 이영순 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최찬묵 김앤장 변호사, 박천규 환경부 차관, 윤성규 전 환경부 장관, 이정섭 전 환경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 등은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불출석 의사를 전달했다.
28일 청문회에는 옥시레킷벤키저와 LG생활건강 관련 증인들이 출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