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주가가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에서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액주주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김종갑 사장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시선이 몰린다.
 
한국전력 주가 국내외에서 모두 하락세, 김종갑 대책에 시선 몰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14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한국전력(KEP)의 주가는 13일 11.1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2018년 4월13일 취임한 뒤 미국 증시에서 한국전력 주가는 2018년 5월2일 17.43달러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그때 수치보다 36.2% 떨어졌다.

한국 증시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스피에서 한국전력 주가는 2018년 5월2일 3만7750원까지 올랐지만 2019년 6월13일 2만6100원까지 떨어졌다.

5월29일에는 2만4700원까지 떨어져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낮은 주가를 나타내기도 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전력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코스닥에서 외국인의 한국전력 주식 보유율은 2018년 4월13일 30.06%였지만 2019년 6월13일 26.86%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전력 소액주주들은 집단행동을 통해 한국전력의 주가 하락과 적자 경영에 관해 김 사장의 책임을 묻기 시작했다.

장병천 한전소액주주행동 대표는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 주최로 열린 ‘주택용 전기요금체계 개편방안 공청회’에서 “한국전력은 적자를 부담하지 말라”며 다른 한국전력 소액주주들과 함께 항의하기도 했다.

한국전력 소액주주들은 “김종갑 사장은 한국전력 부실경영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사장을 배임혐의로 고발하고 민사적으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진행하겠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장은 한국전력 적자와 이에 따른 주가 하락세를 놓고 산업부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전기요금은 2013년 1월과 11월 두 차례 올린 뒤 아직까지 조정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기요금이 조정되지 않은 기간에 한국전력 주가가 오른 때도 있었다.

한국전력은 2016년 조환익 전 사장 때 매출 60조1904억 원, 영업이익 12조16억 원을 내 10년 사이 최고 실적을 냈다.

주가는 2016년 5월30일 6만3천 원을 보이고 종가 기준으로 1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2016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5년 만에 최고등급을 받기도 했다.

한준호 전 사장 때인 2004~2007년에는 주가가 84%나 상승했다. 한 전 사장은 2004년 10월8일 기업설명회(IR) 때 “액화천연가스(LNG)를 한국가스공사를 거치지 않고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해 주가 상승에 힘을 싣기도 했다.

당시 석탄, 액화천연가스 등 발전 원가가 높아져 한국전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전 사장은 액화천연가스 도입방식 변경, 전력판매 증가율 상향, 전기요금 인상 추진 등 대안을 내놨고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보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