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1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리룡남 내각 부총리를 비롯한 북한 경제관료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국내 경제인들이 북한 경제를 담당하는 리룡남 내각 부총리를 만나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 밑그림을 그렸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으로 동행한 경제인들이 1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리 부총리를 비롯한 북한 경제관료들을 만나 서로를 소개하고 남북의 경제현안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리 부총리와 만난 경제인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그룹의 주요 경영진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17명이다.
북한에서는 리 부총리와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조철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용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북한에) 이렇게 직접 와서 보고 경험하니 (인상적이다)”며 “여기에 오다 보니 평양역 건너편의 새 건물에 ‘과학 중심, 인재 중심’이라는 말이 쓰여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그룹의 기본 경영철학도 ‘기술 중심, 인재 중심’”이라며 “세계 어디를 가도 한글로 써 있는 것을 본 적 없는데 (이번에) 처음 경험해 이것이 한 민족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평양은 처음 와봤는데 마음에 벽이 있었다”며 “이렇게 와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여러분을 만나고 나니 (벽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현정은 회장은 금강산 관광 등의 대북사업을 재개할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마음이 늘 아팠다”며 “빨리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도 “우리 민족의 3대 경제협력사업은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개발, 철도와 도로 연결”이라며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새 시점에 오게 된 것을 아주 뜻깊게 생각하고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3대 사업을 다시 세울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철도공사 사장이 기차를 타고 와야 하는데 비행기를 타고 왔다”며 “4.27 정상회담의 합의를 추진해 철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 것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 부총리는 “역사적 판문점 선언을 통해 여러분과 다시 한 번 마주앉는 계기가 생겼다”며 “우리가 손을 잡고 지혜와 힘을 합치면 경제협력사업에서도 얼마든지 큰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 부총리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 부회장은 여러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라며 “평화와 번영과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 사장에게도 “현재 북남(남북)관계에서 철도 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1년에 몇 차례씩 (북한에) 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