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M과 오버히트 경쟁 치열, 넷마블게임즈와 넥슨 자존심 걸어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오른쪽)과 김정주 넥슨(NXC) 회장.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이 벌이고 있는 ‘모바일게임 대회전’ 초반 승부에서 넷마블게임즈가 약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9일 구글과 애플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집계된 최고매출 순위에서 넷마블게임즈 새 모바일게임 ‘테라M’은 넥슨 ‘오버히트’보다 더 높았다.

테라M은 29일 구글 최고매출 순위 집계 첫날 3위에 오르며 4위를 차지한 오버히트를 근소하게 앞섰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테라M은 최고매출 순위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12세 이용가 버전)을 2위로 끌어내리며 1위를 차지했다. 오버히트는 3위에 올랐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은 앞서 28일 두 모바일게임을 같은날 출시하며 자존심을 건 정면승부를 시작했다.

테라M과 오버히트 모두 대한민국게임대상 수상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바일게임이라 흥행 경쟁을 놓고 게임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은 현재 국내 게임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놓고도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넷마블게임즈가 1조8090억 원, 넥슨이 1조8559억 원이다. 차이가 500억 원이 채 안 된다.

이 때문에 테라M과 오버히트의 성과가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의 매출 1위 경쟁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와 테라M 홍보모델로 추성훈, 남궁민, 걸스데이 민아를 내세우고 있고 넥슨은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섭외하며 홍보전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맞대결 초반 근소 우세를 보이면서 올해 매출 1위 경쟁에서 넥슨을 추격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이 벌이고 있는 테라M-오버히트의 흥행 경쟁은 두 회사의 매출 1위 경쟁과 맞물려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변수는 두 모바일게임의 장르적 특성과 조기 업데이트 여부가 꼽힌다.

테라M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이고 오버히트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다.

일반적으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는 수집형 역할수행게임보다 과금요소가 강해 매출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구글 앱장터 최고매출 1위 리니지M, 2위 리니지2레볼루션, 3위 테라M모두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그러나 최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이용한 과금요소가 심해지자 이용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소녀전선’처럼 과금요소를 약하게 설정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이 기대 이상의 매출을 내거나 예상 이상의 장기흥행에 성공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이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각각 테라M과 오버히트에 조기 업데이트를 실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업데이트는 모바일게임 매출 반등에 가장 효과적 수단으로 꼽힌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보통 출시 초기에 업데이트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두 회사가 자존심을 건 매출 1위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한 회사 측에서 조기 업데이트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테라M과 오버히트 이용자들이 1주일 정도 게임을 하고 나면 평가여론이 온라인을 통해 형성될 것”이라며 “여론이 만들어지면 한쪽으로 승부가 급격하게 쏠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