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영업이익 1천억 턱밑 좌절 '일본사업 적자 탓', 이우봉 내년 해외사업 흑자로

▲ 이우봉 풀무원 총괄CEO(최고경영자)가 영업이익 1천억 원 시대를 위해 해외사업 확재를 들여다 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우봉 풀무원 총괄CEO(최고경영자)가 영업이익 1천억 원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해외 식품사업의 흑자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마지막 퍼즐인 일본 법인이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미국법인은 3분기 영업이익이 (+)를 기록하며 미국 진출 34년 만에 세 번째 분기 흑자를 맛봤다. 2020년 2분기와 2024년 4분기에 이은 성과다.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BEP)을 소폭 넘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국법인은 3분기 매출 1245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성장했다. 두부 제품을 신규 유통 채널에 공급하며 매출처를 넓힌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순손익은 적자 15억 원을 기록했다.

풀무원이 해외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지역은 미국과 중국, 일본 등이다. 3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미국 14%, 중국 3%, 일본 2.3% 등 해외 지역이 모두 19.4%를 차지했다.

풀무원의 해외 식품사업은 만년 적자를 내고 있다. 풀무원은 올해 해외사업 목표로 각 법인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을 내걸었다. 실제로 3분기 미국과 중국에서 영업이익을 냈지만 일본법인의 손실로 전체 해외 실적은 적자를 기록했다.

풀무원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2137억 원, 영업이익 91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 ‘3조 클럽’에 가입했고 영업이익도 올해 1천억 원 달성을 코앞에 뒀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89억 원을 기록하며 연내 1천억 원 달성이 가능할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81억 원을 기록했지만, 연간으로는 996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풀무원 영업이익 1천억 턱밑 좌절 '일본사업 적자 탓', 이우봉 내년 해외사업 흑자로

▲ 풀무원이 3분기 해외식품제조유통 사업부문에서 연결기준 매출 1727억 원, 영업손실 20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에서는 1~3분기 내내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누적 손실 규모는 약 150억 원이다. 전체 영업이익을 감안하면 해외사업의 적자가 연결 실적에 적지 않은 부담을 끼친 것으로 읽힌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법인은 해외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분기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도 3분기 연달아 이익을 냈는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7% 늘었다.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은 냉장 파스타와 두부다. 여기에 김밥 등 냉동식품과 면류가 빠르게 성장해 34%까지 비중을 늘렸다. 냉동식품과 면류가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손현정 연구원은 “중국법인의 성장은 견조하며 미국 법인의 손익 반등은 풀무원 이익 방향성의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4분기에도 미국의 외형성장과 함께 흑자 지속, 중국 냉동김밥의 고성장세 유지, 일본 공장 통합 효과에 따른 적자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3분기 해외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207억 원, 순손실은 24억 원을 냈다. 

풀무원이 일본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제품 역시 두부와 유부다. 하지만 일본의 두부와 유부 시장은 외형 성장에 정체를 겪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풀무원은 고품질을 표방하는 ‘장인두부’ 등 신제품을 내놓으며 정체기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한편 풀무원은 오는 2028년 연결기준 매출 4조1천억 원과 영업이익 1650억 원을 목표로 하는 ‘2025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를 통해 밝혔다. 

풀무원 관계자는 “일본에서 신규 아이템 구상을 하며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있다”며 “두부와 유부 등 기존 상품을 발전시키거나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발하는 등의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을 합친 해외사업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