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기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엔비디아 3분기 실적발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엔비디아 주가가 미국 주요 기관투자자의 매도세에 최근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월가는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높여 잡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엔비디아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만큼이나 콘퍼런스 콜에서 나올 인공지능(AI)산업을 바라보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전망도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20일 새벽 발표되는 엔비디아 3분기 실적과 뒤이어 진행되는 콘퍼런스 콜은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엔비디아 실적을 둘러싼 버블 공방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을 주시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엔비디아 실적이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특히 국내 반도체주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는 지난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을 집중 매도했다”며 “엔비디아 실적발표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를 멈춰줄 만한 시그널이 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 본격 반등을 시작했고 11월 초까지도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인공지능 거품론 등에 따라 최근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엔비디아 실적이 향후 단기 주가 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2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소액주주 수는 각각 504만9085명과 68만1671명에 이른다.
국내 다수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데 여전히 시장에서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엔비디아는 3분기 연간 50%에 가까운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예고돼 있다”며 “엔비디아의 대기 주문 물량이나 향후 투자규모를 봤을 때 수요나 실적 쇼크에 대한 부담은 적은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다만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높아진 기대치, 인공지능 투자 과열에 대한 부담, 대형 기술주 쏠림 부담 등으로 호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보다는 다른 밸류체인 종목의 키맞추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과거 실적발표 때도 그랬던 것처럼 이번 분기 실적도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이 얼마만큼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구체적 기준선도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인공지능산업 전반의 수익성 불안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GPM)이 70% 초반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버블 논란을 완화시킬 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앞두고 대형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현재 투자심리는 밝지 않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피터 틸 팔란티어 공동창업자의 헤지펀드(틸 매크로)가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지분 약 54만 주를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88% 내린 186.60달러에 장을 마쳤다. 10월24일 종가 186.26달러 이후 약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지분 약 3210만 주를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대형 기관투자자의 매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공지능 버블론에 힘을 실은 것이다.
다만 미국 월가는 지속해서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으며 기대감 보이고 있다.
모간스탠리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투자은행(IB)은 지난 주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적게는 5%, 많게는 20% 가량 상향 조정했다.
이들의 목표주가는 220~265달러 수준으로 전날 엔비디아 종가 186.60달러보다 18~42%가량 높다.
젠슨 황 CEO가 콘퍼런스 콜에서 어떤 전망을 보이느냐도 투자심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주요 기업들의 버블 논란 속에서 고점 대비 약 15% 조정을 받았다”며 “투자자들이 젠슨 황 CEO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산업의 시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CEO는 2주 전 워싱턴 기조연설, 1주 전 TSMC에서 웨이퍼 추가 주문 등을 통해 최근 반복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며 “이번 실적발표에서 숫자와 서사 등 두 가지의 측면에서 모두 시장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젠슨 황 CEO의 입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젠슨 황 CEO는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한국을 찾아 이른바 ‘깐부회동’ 등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기대감을 키웠다. 이한재 기자
엔비디아 주가가 미국 주요 기관투자자의 매도세에 최근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월가는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높여 잡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가 10월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단상에 함께 올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엔비디아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만큼이나 콘퍼런스 콜에서 나올 인공지능(AI)산업을 바라보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전망도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20일 새벽 발표되는 엔비디아 3분기 실적과 뒤이어 진행되는 콘퍼런스 콜은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엔비디아 실적을 둘러싼 버블 공방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을 주시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도모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엔비디아 실적이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특히 국내 반도체주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는 지난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두 종목을 집중 매도했다”며 “엔비디아 실적발표에서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를 멈춰줄 만한 시그널이 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하반기 들어 본격 반등을 시작했고 11월 초까지도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인공지능 거품론 등에 따라 최근 주가가 다소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엔비디아 실적이 향후 단기 주가 흐름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는 셈이다.
2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소액주주 수는 각각 504만9085명과 68만1671명에 이른다.
국내 다수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실적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데 여전히 시장에서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엔비디아는 3분기 연간 50%에 가까운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성장이 예고돼 있다”며 “엔비디아의 대기 주문 물량이나 향후 투자규모를 봤을 때 수요나 실적 쇼크에 대한 부담은 적은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다만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를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높아진 기대치, 인공지능 투자 과열에 대한 부담, 대형 기술주 쏠림 부담 등으로 호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보다는 다른 밸류체인 종목의 키맞추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과거 실적발표 때도 그랬던 것처럼 이번 분기 실적도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이 얼마만큼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은 구체적 기준선도 제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인공지능산업 전반의 수익성 불안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지표인 매출총이익률(GPM)이 70% 초반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버블 논란을 완화시킬 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앞두고 대형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현재 투자심리는 밝지 않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피터 틸 팔란티어 공동창업자의 헤지펀드(틸 매크로)가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지분 약 54만 주를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88% 내린 186.60달러에 장을 마쳤다. 10월24일 종가 186.26달러 이후 약 3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엔비디아 지분 약 3210만 주를 전량 매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대형 기관투자자의 매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공지능 버블론에 힘을 실은 것이다.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0월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엔비디아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미국 월가는 지속해서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높여 잡으며 기대감 보이고 있다.
모간스탠리와 웰스파고,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투자은행(IB)은 지난 주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적게는 5%, 많게는 20% 가량 상향 조정했다.
이들의 목표주가는 220~265달러 수준으로 전날 엔비디아 종가 186.60달러보다 18~42%가량 높다.
젠슨 황 CEO가 콘퍼런스 콜에서 어떤 전망을 보이느냐도 투자심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주요 기업들의 버블 논란 속에서 고점 대비 약 15% 조정을 받았다”며 “투자자들이 젠슨 황 CEO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산업의 시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CEO는 2주 전 워싱턴 기조연설, 1주 전 TSMC에서 웨이퍼 추가 주문 등을 통해 최근 반복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며 “이번 실적발표에서 숫자와 서사 등 두 가지의 측면에서 모두 시장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젠슨 황 CEO의 입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젠슨 황 CEO는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 한국을 찾아 이른바 ‘깐부회동’ 등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기대감을 키웠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