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매몰 현장에 구조인력 투입 일시중단, 4·6호기 해체 작업 본격화

▲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사고 나흘째인 9일 사고 현장에 무너진 보일러 타워 5호기 양옆으로 4·6호기가 위태롭게 서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현장에 인력을 투입하는 수색 및 구조 작업이 다시 중단됐다.

김정식 울산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9일 낮 12시30분 현장 브리핑에서 "업체에서 (보일러 타워 6호기) 취약화 작업을 시작하는데 따라 직접 수색 작업은 일시 중단한다"며 "무인기(드론)로 카메라 수색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취약화 작업은 구조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취약화 작업은 대형 구조물을 철거할 때 한 번에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구조물 등을 미리 잘라놓는 것이다.

정부는 무너진 보일러 타워 5호기 양 옆에 위치한 붕괴 위험이 있는 4호기와 6호기를 발파해 해체한 뒤 매몰자 수색에 속도를 낼 계획을 세웠다. 현재 4호기는 취약화 작업이 완료됐고, 6호기는 75%정도 진행됐다. 

소방 당국은 취약화 작업 착수 전인 이날 오전 8시10분 드론에 이어 오전 10시30분 구조대원 17명을 매몰 현장에 투입해 김씨(44)의 시신을 수습했다.

김씨는 구조물에 팔이 낀 채 생존해 구조를 기다리다 7일 새벽 끝내 숨졌다.

김 과장은 "현재 취약화 작업을 위해 대원들이나 장비는 다 빠진 상태로 현장에는 취약화에 필요한 인력만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6일 오후 2시2분 쯤 울산화력발전소에서는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의 보일러 타워 5호기가 순식간에 붕괴해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 가운데 7명이 매몰됐다.

이날 현재까지 7명 중 3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사고 현장에는 사망 추정 2명, 실종 2명이 매몰된 상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