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가 중국 정부의 영향을 받아 고객사에 반도체 공급 재개 시기를 파악할 수 없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 전반에 악재로 꼽힌다. 넥스페리아 반도체 제조공장 내부 사진.
넥스페리아 반도체는 중국의 수출 통제 전략으로 원활한 공급이 끊기며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에 리스크를 높였는데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로이터는 5일 “넥스페리아가 최근 고객사에 서한을 보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반도체의 공급 시점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넥스페리아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차량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를 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2019년 중국 윙텍에 인수된 뒤 사실상 중국 국유자본의 지배를 받고 있다.
최근 네덜란드 정부는 국가 기술 보호와 안보를 이유로 넥스페리아 지배권 회수 조치를 시행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응해 넥스페리아 중국 생산 설비의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이는 폴크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와 혼다, 닛산 등 전 세계 다수의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망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넥스페리아는 중국에 위치한 설비에서 대부분의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의 수출 통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이 네덜란드와 갈등을 해결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넥스페리아는 “현재 중국 당국의 조치가 현지 생산 설비와 협력사들에 미치는 범위 및 영향을 가능한 신속히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넥스페리아는 이번 서한이 사실상 불가항력 통보라고 밝혔다. 이는 기업이 고객사에 계약상 공급 의무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넥스페리아는 “현재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언제 출하될 수 있을지 예측하기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